권재민은 윌과 계약을 체결한 후, 내일 기자회견을 열어 태성그룹과의 협력을 발표하기로 했다.재민은 윌에게 작별을 고하고 집으로 돌아갔다.집에 도착했을 때 강윤아는 은찬이와 레고를 하고 있었다. 윤아는 소파에 앉아 카펫 위에서 레고를 하는 은찬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았다.재민도 이 훈훈한 장면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지만 윤아가 고개를 돌리자 무표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그래서 윤아가 고개를 돌렸을 때, 마침 재민이 무표정하게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윤아는 재민의 이런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심장이 졸여왔다.일어서려다 권재민이 제지하는 눈빛을 보고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재민은 다가가서 윤아의 곁에 앉아 머리를 어깨에 살짝 얹고 한숨을 쉬며 일부러 낮은 소리로 말했다.“윤아 씨, 이번엔 우리 태성그룹을 구하지 못했어요.”“뭐라고요? 재민 씨,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엊그저께도 얘기가 잘 돼가고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윤아는 재민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서 밀어내려 힘을 쓰며 물었지만 재민은 두 손으로 윤아의 팔을 감쌌다.윤아는 재민의 표정이 보이지 않아 더욱 당황했다.“윤아 씨, 나 피곤해요. 기대게 해줘요.”윤아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재민의 손에 손을 얹고 힘껏 잡았다.재민은 윤아의 어깨에 기대어 슬쩍 웃더니 엄마 아빠를 노려보는 은찬이를 향해 눈을 깜빡였다. 은찬이는 아빠의 신호를 받고 고개를 돌려 레고를 계속 놀았다.윤아는 재민의 허탈한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위로했다.재민은 윤아가 대신 슬퍼하는 모습을 보며 더는 놀리지 않기로 하고 입을 열었다.“윤아 씨, 계약했어요.”“괜찮아요, 계약했으면 또 기다리면…… 잠깐, 계약했다고요?”윤아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두 배로 높아졌다.재민은 윤아의 어깨에서 일어나 빙그레 웃으며 윤아를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얼굴을 비볐다.“그래요, 여보, 왜 이렇게 귀여워요!”“아, 왜 그래요, 날 속이다니, 내가 이렇게 걱정하고 있는데.”윤아는 손을 뻗어 재민을 가볍게 때렸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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