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의 행동은 권재아의 불만을 자아냈다. 그녀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얼굴을 찌푸린 채 케이티를 바라보며 물었다.“케이티, 그게 무슨 뜻이야?”재아는 계속 케이티를 설득하려 했지만 고집스러운 케이티의 모습을 보면서도 그녀에게 강요한 적이 없었다. 다만 강윤아와 권재민의 감정이 너무 좋아서 케이티를 돕기 위해 나서기도 쉽지 않았을 뿐이다.게다가,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자라온 환경도 아주 달랐는데, 재아는 다른 사람의 결혼에 끼어들려는 케이티의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 식사는 둘 다 기분 나쁘게 헤어졌다. 결국, 케이티는 재아에게 좋은 표정을 짓지 못했고, 재아 역시 기분이 좋지 않아 먼저 말을 걸지 않았다.그 후, 케이티는 화가 나서 돌아갔고 재아는 집에 돌아왔어도 여전히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재아의 이런 모습을 보며 김소혜는 궁금한 듯 물었다.“재아야, 너 왜 그래? 케이티랑 외식하지 않았어?”“휴, 엄마, 그 얘기는 꺼내지도 말아요. 케이티는 오늘 무슨 일인지 화약을 먹은 것 같았어요. 정말 이해할 수가 없네요.”늘 차분하던 재아는 참지 못하고 불평하기 시작했다.소혜의 마음속은 분명 케이티에게 쏠렸다. 재아가 친딸이지만 말이다. 소혜는 줄곧 자신이 만족할 만한 며느리를 찾고 있었고 케이티는 현재 그녀를 가장 만족시킬 수 있는 사람임이 틀림없다.“재아야, 케이티랑 뭘 따져? 너희들은 좋은 친구 아니야? 케이티는 재민에 대해 생각이 좀 있는 것 같던데 너는 친구로서 왜 그녀를 도와주지 않는 거야?”소혜의 말을 듣고 재아는 마음속으로 더욱 괴로워했다.소혜의 이 말은 무슨 뜻일까? 재민과 윤아는 아직 이혼하지 않았는데 재아는 그런 일을 할 수 없었다.“엄마, 지금 재민과 윤아 씨가 잘 지내고 있는데 왜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예요?”재아는 소혜가 지금 이 일에 그렇게 집착하지 않을 거로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소혜는 여전히 윤아의 존재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 같다.이런 일은 재아를 난처하게 하고 자신의 어머니를 어떻게 설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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