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Chapter 441 - Chapter 450

661 Chapters

제441화 어쩌면 이렇게 아플까?

케이티는 농담했을 뿐 마음에 두지 않았다.길 건너편에 있는 테이블을 찾아 앉은 케이티는 웨이터를 불러 커피를 주문하고 그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며 잡지를 들고 건성으로 보기 시작했다.남자 종업원은 케이티가 룸에 가지 않은 것을 보고 마음이 많이 놓였다.케이티는 그냥 이곳에서 기다리면서 우연히 만난 척하면 더욱 자연스러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거의 30분 넘게 기다리자 권재민이 걸어 나왔다.케이티는 재민의 모습을 보자마자 시선을 거두었다가 재민이 거의 다가오자 손에 들고 있던 잡지를 내려놓는 등 다른 사람의 눈에는 무심코 하는 행동인 듯 연기했다.고개를 들던 케이티는 마침 재민의 옆모습에 시선이 떨어졌다.“권재민 대표님.”케이티가 깜짝 놀라며 웃었다.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재민은 고개를 돌려 케이티임을 발견하고 얼굴을 찌푸렸다.케이티는 이때 이미 재민의 앞으로 다가왔다.“권재민 대표님, 이런 우연이 다 있네요? 권재민 대표님도 여기 커피 마시러 오셨어요?”케이티는 재민을 향해 살며시 웃었다.“비즈니스 얘기를 하러 왔어요.”재민은 차갑게 대답했다.케이티도 낙담하거나 실망하지도 않았다.“아, 그렇다면 우리도 비즈니스 얘기하는 게 어때요?”케이티는 자신이 그렇게 말하면 재민이 거절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재민은 조금 짜증이 났다.“윤기태랑 얘기하면 돼요.”케이티는 마음속으로 기태를 저주했다. 왜 번마다 이 괘씸한 남자가 나타나는지 야속했다.“하지만 기태 씨가 한 말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요.”“하지만 나는 조금 있다가 다른 일이 있어서요.”재민은 공적인 일로 회피하려 했다.다른 여자였다면 상관하지 않고 그냥 가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케이티는 자신과 아직 공적인 일이 있어서 지금 가면 사업이 망칠지도 모른다.“괜찮아요.”케이티는 아무 일도 없지만, 자신을 속이려는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조금만 참자.’재민이 생각했다.“그럼 케이티 씨, 빨리 끝내주세요.”재민은 그렇게 말하며 방금 케이티가 앉아 있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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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날 두려워해

케이티는 마음을 다잡고 이번 일은 이렇게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언젠가는 권재민을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함께 말이다.“알았어요, 그럼 전 먼저 가 볼게요. 권 대표님, 또 봐요.”케이티는 ‘탁’하고 노트북을 닫더니 고개도 돌리지 않고 커피숍을 떠났다.재민은 케이티가 카페를 떠나 차에 오르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역시 진호 씨는 방법이 있군요.”진호는 웃으며 대답했다.“내 역할일 뿐이에요.”“좋아요. 나중에 보너스를 더 드릴게요.”재민은 자신이 고용한 이 사람에 대해 매우 만족했다.“그럼 고마워요.”“자, 가요, 오늘은 내가 저녁 살게요.”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며 카페를 떠났다.케이티는 집에 돌아온 후 화가 나서 저녁 식사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낙담할 케이티가 아니었다. 오늘 이 일은 틀림없이 자신이 재수가 없는 것으로 생각했다.다음번에는 이런 방식으로 또 한 번의 만남을 계획할 생각이었다.어쨌든 진호가 오기 전까지 재민과 따로 있었던 시간은 매우 즐거웠다.이후 케이티는 다시 재민의 행방을 찾아 우연한 만남을 재현하려 했다.하지만 진호가 따라다닌다는 사실에 케이티는 절망감을 느꼈다.매번 자신이 재민의 눈앞에 나타나면 진호가 따라왔다.케이티는 재민이 진호에게 오라고 말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기 시작하지만, 문제는 그가 나타날 때마다 놀라는 모습을 보여 케이티가 가끔 진위를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아리송하다는 것이다.케이티는 속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아직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다.건드릴 수 없다면 설마 피할 수 없겠냐 생각했다.그래서 케이티는 잠깐 마음을 진정시키고 진호가 자신을 볼 수 없다면 자신에게 너무 집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 후 며칠 동안 케이티는 재민을 찾으러 가지 않았다.재민에게 접근할 모든 기회를 소중히 여기는 그녀는 거의 매일 사람을 보내 재민의 외출 일정을 주의 깊게 조사했다.진호가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던 케이티는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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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거절하기엔 너무 뻔해

윤기태도 가끔 무심코 한마디 꺼내서 강윤아에게 자기 일이 도대체 얼마나 바쁜지 말해준다.윤아가 덕담해서 자기 일을 적당히 수월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어쨌든 권재민 앞에서 윤아는 절대 권력이 있는 사람이고 재민은 100% 들어줄 것이니 말이다.“괜찮아요. 기태는 몸이 좋아서 쉽게 무너지지 않아요.”재민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정말 쉽게 쓰러질 사람이었다면 기태를 비서로 채용하지 않았을 것이다.윤아는 아직도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 기태가 이 말을 들으면 피를 토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하지만 주주들이 뭐라 하지 않겠어요?”재민의 주주들이 보통 말썽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는 걸 윤아는 알고 있었다.재민이 갖고 있는 권력자의 자리는 모든 사람이 눈독을 들이는 자리이니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오래도록 잔소리를 들을 수 있다.“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출장 간다고 했는데 무슨 말을 하겠어요? 출장 갈 때 부인을 데리고 있으면 안 돼요? 배불러 온 부인 혼자 집에 두고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데 누가 감히 뭐라 하겠어요?”재민은 횡포한 어투로 말했다.“그럼 그렇게 해요.”윤아는 자신이 재민을 못 이긴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가 결정한 일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윤아는 침실로 들어가 필요한 물건들을 챙겼다. 지금은 몸이 불편하니 재민은 일찍이 하인에게 큰 물건들을 모두 준비하라고 했고, 윤아는 사적인 작은 것들만 챙기면 됐다.윤아는 이것저것 신경 쓴다고 하지만 마음은 즐거웠다.재민이 자신에게 이렇게 잘해주는데 세상에 이렇게 할 수 있는 남자가 몇이나 되겠는가?그런 생각에 윤아의 가슴은 행복감으로 가득 찼다.재민이 윤아를 데리고 떠난 것에 대해 김소혜는 매우 불만스러워했다.“얘네들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분명히 재민은 지금도 일을 하고 있는데 결국 윤아 하나 때문에 일을 그만두고 휴가를 떠난다는 거야? 남의 귀에 들어가면 정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소혜는 화가 나서 말했다.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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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마음이이 좀 편할 것 같아요

권재민이 떠나 있는 동안, 범진호는 케이티에게 관심을 덜 주었고 케이티도 마음이 뿌듯했다.다행히 자신이 현명해서 진호의 감정을 일찍부터 싹 잘라 버렸다고 생각했다.기분이 좋아진 케이티는 하인에게 떡을 준비하게 하고 집 마당에 앉아 애프터눈 티를 즐겼다.이때 집사가 재민의 행방을 은밀히 관찰하던 사람이 왔다고 했다.“응, 들어오라고 해.”케이티는 갓 끓인 밀크티를 들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재민의 행방을 은밀히 지켜본 사람은 케이티에게 나지막하게 말했다.“케이티 씨, 권재민 대표님이 경성을 떠났어요.”케이티는 찻잔을 내려놓았다.“어디로 갔어요?”“출장 갔다고 회사 사람들한테 들었어요.”“출장?”케이티는 이 단어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재민이 요즘 일이 바쁘다는 걸 다른 루트에서 알게 됐다. 외출 일정이 계속 뜸했는데 어떻게 갑자기 출장을 간단 말인가.“권재민 대표님께서 부인도 데려가셨다고 들었어요.”케이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만약 그냥 출장이라면 왜 윤아를 데려갔을까, 분명히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다. 윤아를 데리고 놀러 가려 이렇게 번듯한 이유를 찾은 거로 생각했다. “그래요, 알겠어요, 그럼 먼저 쉬고 있어요. 권재민 대표님이 돌아오면 바로 알려줘요.”케이티는 심호흡했다.이런 소식을 들으니 마음속으로 몹시 화가 났다.이때 케이티의 휴대폰이 울렸다.“여보세요.”케이티의 말투는 매우 좋지 않았다.“케이티, 나 재아야, 너랑 밥 먹으러 가려고 하는데 시간 있어?.”권재아는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케이티의 말투에서 그녀가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살짝 긴장했다.재아가 돌아가서 생각해 보니, 케이티는 자신에게 재민에 대해 그다지 깊은 감정이 없다고 말했고 순전히 호감이라고 했다.하지만 재아도 재민이 케이티에 대해 가끔 언급하는 걸 들었다. 케이티가 자주 자기 앞에 나타나는데 왜 매번 이런 우연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권재아는 이제야 케이티가 권재민을 싫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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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그녀를 마음에 두고

케이티의 행동은 권재아의 불만을 자아냈다. 그녀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얼굴을 찌푸린 채 케이티를 바라보며 물었다.“케이티, 그게 무슨 뜻이야?”재아는 계속 케이티를 설득하려 했지만 고집스러운 케이티의 모습을 보면서도 그녀에게 강요한 적이 없었다. 다만 강윤아와 권재민의 감정이 너무 좋아서 케이티를 돕기 위해 나서기도 쉽지 않았을 뿐이다.게다가,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자라온 환경도 아주 달랐는데, 재아는 다른 사람의 결혼에 끼어들려는 케이티의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 식사는 둘 다 기분 나쁘게 헤어졌다. 결국, 케이티는 재아에게 좋은 표정을 짓지 못했고, 재아 역시 기분이 좋지 않아 먼저 말을 걸지 않았다.그 후, 케이티는 화가 나서 돌아갔고 재아는 집에 돌아왔어도 여전히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재아의 이런 모습을 보며 김소혜는 궁금한 듯 물었다.“재아야, 너 왜 그래? 케이티랑 외식하지 않았어?”“휴, 엄마, 그 얘기는 꺼내지도 말아요. 케이티는 오늘 무슨 일인지 화약을 먹은 것 같았어요. 정말 이해할 수가 없네요.”늘 차분하던 재아는 참지 못하고 불평하기 시작했다.소혜의 마음속은 분명 케이티에게 쏠렸다. 재아가 친딸이지만 말이다. 소혜는 줄곧 자신이 만족할 만한 며느리를 찾고 있었고 케이티는 현재 그녀를 가장 만족시킬 수 있는 사람임이 틀림없다.“재아야, 케이티랑 뭘 따져? 너희들은 좋은 친구 아니야? 케이티는 재민에 대해 생각이 좀 있는 것 같던데 너는 친구로서 왜 그녀를 도와주지 않는 거야?”소혜의 말을 듣고 재아는 마음속으로 더욱 괴로워했다.소혜의 이 말은 무슨 뜻일까? 재민과 윤아는 아직 이혼하지 않았는데 재아는 그런 일을 할 수 없었다.“엄마, 지금 재민과 윤아 씨가 잘 지내고 있는데 왜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예요?”재아는 소혜가 지금 이 일에 그렇게 집착하지 않을 거로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소혜는 여전히 윤아의 존재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 같다.이런 일은 재아를 난처하게 하고 자신의 어머니를 어떻게 설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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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왜 그녀를 떠나려 해

그러자 권현우가 눈빛을 반짝였다.“엄마,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요!”조연아는 웃으며 말했다.“어려운 일이 생겼다는 말도 안 했잖아.”“네, 알았어요, 곧 처리할 거예요.”현우는 그렇게 말하며 소파에서 일어나 케이티를 찾아갔다.연아는 자리에 앉아 떠나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마음속은 기쁨으로 가득 찼고, 유능한 아들을 둔 것은 자신에게 좋은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현우는 급히 비서를 불러 케이티의 자료를 찾아보라고 했다.비서는 곧 자료를 현우에게 주었다.현우는 케이티의 사진을 보고 그녀가 외국인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얼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왜 재민은 주변에 이렇게 많은 미녀가 있는데 자기 주변에는 없는 건지 알 수 없었다.속으로 잠깐 생각해 보던 현우는 마음이 더욱 불편해졌다.“그래, 이 여자와 약속 좀 잡아줘, 꼭 빨리해야 해.”현우는 자료를 비서에게 돌려줬다.“알겠습니다.”비서는 나가서 케이티에게 전화했다.케이티는 전화를 받았을 때 조금 의아했다.‘지금 무슨 상황이지? 이젠 아무나 다 나랑 데이트하려 하는 거야?’비서가 케이티에게 현우의 신분을 말했을 때 케이티는 깜짝 놀랐다.‘권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라고?’케이티는 권승호의 둘째 아들 이름이 권은우라는 것을 권재아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는 권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 아니었다.그렇다면 이 권현우는 설마 재민의 이복동생이란 말인가?이런 생각에 케이티는 눈살을 찌푸렸다.왜 그가 갑자기 자신을 찾아온 걸까?그래도 권 씨 가족이라면 한번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에 승낙했다.현우는 케이티가 동의했다는 말을 듣자마자 제대로 된 옷으로 갈아입고 깔끔해 보이도록 단장한 후 약속 장소로 향했다.현우는 약속 장소에 미리 왔다.현우에 비해 케이티는 별로 흥이 나지 않았고 느릿느릿 자신의 스포츠카를 몰고 왔다.현우 비서가 알려준 룸 문을 열자 케이티는 룸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20대 청년을 봤다.잘 재단된 암적색의 정장에 검정 구두를 신어 분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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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교통사고

권현우가 생각해 봤는데, 권재민의 세력이 너무 커서 짧은 시간 안에 재민을 밟을 수 없을 것 같았다.자신의 신분은 사생아이고, 권씨 가문의 인정을 받고 돌아가더라도 많은 권씨 가문의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가 모든 권리를 빼앗는 것은 불가능했다.하지만 그도 권씨 가문의 일원이기 때문에, 그는 조금의 이익이라도 얻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신분에 부끄럽다.“동의할 수 없어요.”케이티는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형편없는 조건은 아니었지만, 현우의 등장은 너무 갑작스럽다고 판단했다.케이티는 이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어떤 성격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통제할 방법이 없을지도 모른다.케이티의 거절이 현우는 조금도 이상하지 않았다. 자신이 처음 만났으니 비즈니스 업계에 오래 있었던 케이티는 당연히 동의하지 않을 것이고 반드시 먼저 저울질하려 할 것이다.“괜찮아요, 잘 생각해 보고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 찾아와도 돼요, 난 항상 환영이에요.”현우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조급해해도 소용없다.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려왔으니 이 정도 시간이 모자라지는 않을 것이다.현우는 그렇게 말하고 일어섰다.“이 식사는 내가 케이티 씨에게 사는 거로 해요. 나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요. 케이티 씨 마음껏 드세요.”현우는 그렇게 말하고 룸을 떠났다.현우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던 케이티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한편 재민은 이미 윤아를 데리고 돌아왔다.원래는 더 오래 놀고 싶었지만, 회사 일은 정말 미룰 수 없었다. 비록 윤기태에게 전권을 맡겼지만, 여전히 많은 것을 자신이 직접 해야 했다.“윤아 씨 먼저 집에 가요. 난 회사에 갈 일이 있어서 같이 안 갈 거예요.”재민은 돌발 상황이 생겼다는 기태의 전화를 받았다.윤아는 재민의 다급함을 눈치채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어서 가요, 나 혼자 가도 괜찮아요.”“그래요.”재민은 그렇게 말하고 차에서 내려 운전사에게 윤아를 안전하게 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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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불순한 여자

지금 김소혜는 공격적이고, 목소리도 숨기지 않아 병실 밖에 서 있는 강윤아도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소혜가 단둘이 있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윤아는 자기도 모르게 처음부터 병실 밖에 서 있었다.하지만 소혜가 자신을 의심하게 될 줄은 몰랐다.윤아는 자신이 과거에 소혜를 도운 것이 잘못된 선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서늘했다.어쩌면…… 그녀는 그때 그냥 못 본 척만 했더라면 소혜가 지금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윤아는 아무래도 김혜의 생각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뛰어들어 설명해도 소혜가 전혀 듣고 싶지 않을 것이다.“엄마, 왜 그런 생각을 해요?”권재민이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솔직히 그도 지금 마음속으로 화가 나 있다. 윤아와 소혜의 관계를 잘 처리하지 못해서 윤아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그는 윤아가 좋은 마음으로 소혜를 병원에 데려왔다는 것을 알았지만, 소혜가 윤아에게 이런 누명을 뒤집어씌울 줄은 몰랐다. 그는 윤아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다.소혜는 마치 자신이 말한 모든 것이 진실인 것처럼 여전히 도도한 모습이었다.“왜 그렇게 생각하면 안 돼? 이건 분명 사실인데!”사실 소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케이티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기 때문이다.상처를 치료한 뒤 지루하게 병상에 앉아 멍하니 있다가 케이티로부터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어머님, 뭐 하세요? 오늘 날씨가 좋은데 같이 쇼핑하러 가지 않을래요?”케이티가 흥겹게 말했다.하지만 김소혜는 한숨만 내쉬었다.“에이, 케이티, 나도 너랑 같이 쇼핑하고 싶었는데, 방금 교통사고가 나서 같이 못 갈 것 같아.”“뭐라고요? 교통사고라니요?”케이티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숨을 들이쉬었다.“아줌마, 지금 괜찮으세요?”케이티의 배려섞인 말투에 소혜는 기분이 조금 나아졌고, 케이티를 더욱 사랑하게 됐다.왜 재민은 하필 케이티를 좋아하지 않는 건지 야속했다. 케이티는 이렇게 훌륭하고 마음이 착한데 말이다. 소혜는 정말 재민의 윤아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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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그녀는 나쁜 여자

“증거가 있어요? 어떻게 윤아가 했다고 단정할 수 있어요?”권재민은 눈썹을 잔뜩 찌푸렸다. 어머니는 평소에는 도리를 잘 아는 분이셨는데, 어찌 강윤아의 일에서만 이렇게 예민한지 모르겠다.“허.”김소혜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침대 머리에 기대었다.“증거가 없다고? 그럼 왜 윤아가 갑자기 거기 나타난 거야? 게다가 내가 마침 사고가 났을 때 말이야.”소혜는 이제 마음속으로 윤아가 살인자라는 것을 확신했다.“거기 나타난 사람이 다 혐의가 있는 거예요? 윤아도 마침 그곳을 지나갔을 뿐이에요.”재민은 소혜가 말한 이유가 너무 황당하다고만 생각했다.“마침 지나갔다고? 이런 이유에 속는 사람은 너뿐이야. 윤아는 내가 당하는 꼴을 보러 왔던 게 분명해.”소혜는 여전히 당당했다.“윤아가 했다고 해도 왜 나중에 나타난 건데요? 그리고 윤아가 그렇게 하는 동기가 뭐라고 생각해요?”재민은 윤아가 그런 일을 저지를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소혜는 눈을 희번덕거리면서 자기 아들이 그 여우에게 홀린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다친 것에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그 여자를 위해 변명하기에 급급했다.“내가 평소에 잘해주지 않았다고 복수를 노린 게 틀림없어.”소혜의 머릿속은 지금 윤아가 문 앞에 서서 입을 가리고 몰래 웃고 있는 장면이 떠올랐다.윤아는 자신이 재민과 싸우는 것을 가장 보고 싶어 할 것이다.재민은 무조건 그녀를 믿을 것이고, 이것은 그녀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할 것이다.같은 이불을 덮고 자는 사람인 재민은 소혜가 아무리 평소 윤아에게 태도가 좋지 않다고 해도, 윤아는 소혜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칠 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럴 리 없어요.”재민은 아무 생각 없이 소혜의 생각을 부정했다.소혜는 눈을 부릅뜨고 화를 버럭 내며 말했다.“그럴 리가 없어? 어떻게 불가능해? 어쩌면 지금 이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일지도 몰라. 너랑 내가 싸워야 그녀의 지위를 드러낼 수 있고, 윤아가 권씨 집안의 작은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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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오해

“엄마,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아무리 그래도 윤아 씨는 며느리인데 어떻게 그렇게 말씀하세요?”“나는 그런 며느리가 없다.”김소혜는 황급히 부인했다.“나를 모략해서 교통사고를 낸 며느리는 필요 없어.”“뭐라고요?”권재아는 또 어리둥절해졌다.오늘 정보량도 너무 큰 것 같았다.“내가 이번에 교통사고를 당한 건 강윤아 그 여자가 한 짓이야. 분명 뭔가 계획하고 날 이렇게 만들었을 거야. 그래도 하늘이 날 지켜줘서 안 죽어서 다행이야, 그렇지 않았더라면 너희들 지금 날 볼 수 없었을 거야.”소혜가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문밖에 서 있는 윤아에게 들리도록 말했다.“엄마, 그런 말은 증거가 있어야 해요!”권재민은 바깥의 윤아가 소혜의 듣기 싫은 소리를 들을까 봐 얼른 제지했다.소혜는 재민이 윤아를 위해 이렇게 조급하게 변명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더욱 불편해졌다.“이것 봐, 얘가 윤아를 위해 얼마나 조급하게 변명하는지!”재아는 대답하지 않고 재민만 바라보았는데 눈빛에는 확고함이 가득했다.재아는 재민이 무조건 윤아를 믿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재아도 윤아가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다고 믿기 어려웠다.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헤아리기 어려운 것이었다. 물론 마음속으로는 믿고 싶지 않지만 말이다.“엄마,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돼요.”재아의 표정은 진지했다.“난 아무 말도 안 했어. 그럼 왜 내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윤아가 내 옆에 나타나서 이렇게 날 병원으로 데려왔지?”소혜가 묻다가 또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난 듯 입을 열었다.“알겠다. 윤아는 틀림없이 일부러 나를 모함한 후에 때마침 나타나 친절하게 나를 병원에 보냄으로써 내 비위를 맞추려는 수작이야! 이 여자가 얼마나 독한지 잘 봐. 이런 일도 다 할 수 있잖아.”소혜는 말할수록 흥분해서 연신 기침을 해댔다.“윤아는 그럴 필요조차 없다고 얘기했잖아요!”재민은 엄마가 황당한 말만 할 뿐만 아니라 비방하기까지 한다고 생각했다.“엄마, 화내지 말아요. 조급해하지도 말고요.” 재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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