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석은 그 질문을 던진 후 사실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서진태가 아마 생각을 바꿔서 남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 그 답을 들으니 마음이 복잡해졌다. “만약 떠나고 싶다면 위약금은 별일 아닙니다. 한의학을 위해 헌신하는 거라면 제작진 팀도 이해할 거예요.” 만약 지금 그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하면 영화의 황제인 소지석이 복수할까? “제작진 팀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위약금 제가 대신 낼게요.” 소지석은 담담하게 덧붙였다. 서진태는 잠시 멈칫하다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지석 씨 나이대에 이런 순수한 마음을 유지하는 사람은 정말 드물어요. 사실 때로는 겉으로 보이는 이유가 진짜 이유가 아닐 때도 많죠.” 상대방의 적대적인 태도에도 서진태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여유롭게 받아치며 오히려 상대가 너무 강하게 나오고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 소지석은 전혀 화를 내지 않고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순수한 마음이라... 그 부분에 있어서는 서 선생님이 더 뛰어나시죠. 어쨌든, 어떻게 아세요? 제가 한 제안이 진심으로 도와주려는 마음일 수도 있다는 거?” 그 말이 떨어지자 분위기 속에 확실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옆에 있던 사람들은 그들의 대화를 멍하니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의 어리둥절한 표정과는 달리 육경서와 신주리는 얼굴에 가득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맞아! 바로 이런 거지! 싸워라!” “서로의 진심을 드러내. 넌 그냥 적을 없애고 싶은 거잖아!” “자, 이제 작은 이모에게 다 말해줘...” 그들은 서진태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소지석에 대해 너무 잘 알았다. 겸손한 군자, 온화하고 예의 바르며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그가 이번엔 이렇게 정면으로 갈등을 일으킨 것이다. 게다가 서로를 은근히 겨냥하는 모습에 어린애 같은 뉘앙스까지? 그리고 둘의 뉘앙스도 너무 얕았다. 생각에 잠긴 그들이 동시에 눈을 돌려 강미영을 향한 눈빛을 던졌다. 그들의 반응에 댓글 창은 폭발적이었다. “하하하, 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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