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 화제가 나오자 육경서의 표정이 굳어지면서 불쾌한 듯 말했다.“다 지나간 일을 왜 또 꺼내? 그리고 유미나가 한 일을 왜 내가 배상해야 해?”“유미나가 네 이름을 빌었잖아. 다들 유미나가 네 친구인 줄 알았단 말이야.”신주리의 기세등등한 태도에 육경서는 망연자실한 듯 말했다.“그런데 난 유미나 친구가 아니란 말이야. 그리고 나도 모르는 일이고...”“네가 해명하지 않았잖아.”신주리가 계속해 말하자 육경서는 시무룩해 앉아서는 더는 말이 없었다.그 당시 육경서는 이별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그 뒤로 바로 신주리와 함께 예능에 참가하다 보니 유미나라는 사람이 있는 줄도 몰랐다.하지만 이건 신주리한테 말할 수 없는 비밀이기에 육경서는 그저 억울한 눈빛으로 노려보더니 한참 뒤 울적한 목소리로 호소했다.“이건 책임 전가야.”그러자 신주리는 당당하게 말했다.“그래. 맞아.”육경서는 아무 말도 못 하고 고개를 숙였다.“계약금을 배상하라고는 하지 않을게. 빼앗겼다는 건 원래부터 내 것이 아니었단 뜻이야. 하지만 이 일 때문에 내가 트라우마가 생겼으니까 돈으로 배상해 줘. 날 몇 달 동안만 먹여 살려. 하반기에는 일 안 할래.”신주리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자 육경서가 그녀를 한참이나 바라보더니 이내 거절했다.“안 돼. 이건 내가 배상할 바가 아니야.”신주리가 눈이 휘둥그레 그를 바라보자 육경서가 계속해 말했다.“하지만 넌 나의 여자 친구니까 내가 먹여 살리는 건 당연한 일이야. 하반기만이 아니라 나머지 인생까지, 다음 생까지 내가 책임질 수 있어.”신주리는 흠칫 놀라면서 갑자기 심박수가 빨라졌고 그를 바라보는 눈빛이 이상했다.신주리는 이제야 육경서의 진정한 여자 친구가 된 것 같았다. “내가 이제부터 닥치는 대로 일할게. 남자 조연 2, 3, 4, 5, 6이라도 할 수 있고 허드렛일이라도 할 수 있어. 정 안 되면 채널을 개설해서 라이브 방송을 할 수도 있어. 이 얼굴로 라이브 커머스해도 잘할 것 같아.”연예계 탑인 육경서가
최신 업데이트 : 2024-11-30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