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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그래, 나 부자 맞아: Chapter 1311 - Chapter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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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1화

“뭐가 문제야? 유리 신분은 이미 공개된 비밀이니까 내가 지시만 하면 서류는 아무 문제가 없어.”바론 공작이 대수롭지 않게 손을 저으며 말하자 육경서가 물었다.“그럼 저는요?”“육 서방 서류가 조금 까다롭긴 하지만 자네가 협조하기만 한다면...”“협조 못 해요.”육시준이 바로 대답하자 바론 공작은 멍하니 서 있었다.‘그러면서 나한테 왜 물었어? 이럴 거면 귀국할 거라고 얘기하면 되 것을 남을 것처럼 쓸데없는 말을 한바탕 물었어?’“하지만 전 유리 의견을 존중해요. 유리가 남고 싶다면 저도 함께 남을 것이고 비행기는 이미 준비됐으니 싫다고 하면 바로 출발할 수 있어요.”바론 공작은 말문이 막혀 한참 동안 머뭇거리다가 자신 없는 목소리로 언성을 높였다.“그래서 자네가 지금 내가 유리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거야?”육시준은 그걸 이제야 알겠냐는 표정을 지었지만 말은 그렇지 않았다.“그런 뜻은 없어요.”바론 공작은 육시준을 힘껏 노려보더니 귀찮은지 가버렸다.‘이 자식이 보면 볼수록 마음에 안 들어. 유리 앞에서 갖은 자상한 척을 다 하더니 나만 나쁜 사람으로 만들었어. 기다려 봐. 내가 유리를 설득해서 이곳에 남게 하면 널 데릴사위로 맞아들일 거야.’시간이 훌쩍 지나 제2부가 시작되었다.이 동안에 육경서는 그날에 있었던 불쾌한 일을 잊어버린 듯이 여전히 신주리의 주위를 맴돌며 갖은 비위를 맞춰갔다.육경서는 녹화 날 댓바람부터 캐리어를 준비해 신주리의 아파트에 도착했고 카메라 감독이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는 먼저 인사를 건넸다.“좋은 아침이에요.”한 무리 사람이 돌처럼 굳어버리더니 무슨 상황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있었다.육경서는 그런 사람들을 뒤로한 채 앞장서서 문을 노크하자 그걸 본 카메라 감독은 신속하게 카메라 초점을 그에게로 맞추며 입을 열었다.“경서 씨 여긴 무슨 일이에요? 오늘 녹화하는 날인 걸 잊지 않았죠?”“알아요.”육경서가 대충 대답하자 카메라 감독이 물었다.“그럼 경서 씨 카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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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2화

소문을 듣고 달려온 육경서 팬들이 자기 아이돌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자 사처에서 빈정대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어머머, 육 도련님같이 대단한 분이 하찮은 우리 주리를 좋아해 주신다고 하니 더없는 영광이죠. 신씨 가문에서 알면 얼마나 좋아하겠어요. 딸내미가 드디어 육씨 가문의 덕을 볼 수 있게 된 거잖아요.”신주리의 신씨 가문 아가씨 신분이 폭로되고 나서부터 팬들의 태도도 전과 다르게 강경해졌다. 신주리 팬들은 육경서 팬들이 나타나자마자 귀족이니 왕자이니 하면서 빈정댔고 육경서 팬들은 찍소리 못하고 바로 꼬리를 내려버렸다.‘전에 한두 마디 욕한 걸 가지고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어?’역시 재벌 2세는 무서운 존재였고 신주리는 일부러 신분을 감추고 일반인인척했던 것이 틀림없다. 그에 비해 육경서는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존재이고 재벌 2세 중에서 제일 맑은 영혼이라고 생각했다. 댓글 창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일 때 문이 벌컥 열렸고 신주리는 촬영팀이 도착한 걸 알았지만 방금 잠에서 깼기에 옷을 갈아입느라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문을 열자마자 육경서의 예쁜 반달눈을 마주하자 신주리는 댓글 창의 댓글과 마찬가지 기분이었다. ‘내가 잘못 본 거 아닌가?’그러더니 이내 쾅 하고 문을 차갑게 닫아버렸다. 육경서와 카메라 감독은 멍하니 서로 바라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댓글: 하하하하, 역시 우리 주리야.카메라가 한창 문 앞을 찍고 있었고 한참 지나도 아무 반응이 없자 참다못한 육경서가 다시 노크하려 할 때 문이 재차 열렸다. 육경서는 신주리가 다시 문을 닫아버릴까 봐 그녀를 헤집고 쏜살같이 집안으로 뛰어 들어갔다.“아침부터 대체 뭘 숨겨놨기에 못 들어오게 하는 거야?”신주리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육경서를 힘껏 노려보았다.그러자 댓글 창에서 한바탕 웃음이 터져 나오더니 역시 육경서답게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댄다고 놀려댔다. 육경서 팬들은 그 모습이 너무 창피해 잠적한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육경서가 집안으로 뛰어 들어가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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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3화

댓글 창은 여전히 시끄러웠으나 유달리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아침을 먹고 나니 신주리는 육경서가 전처럼 얄밉지 않았고 이미 시간을 많이 지체했기에 화장도 하지 않은 채 허둥대며 캐리어를 정리했다. 카메라맨들은 허가를 받기 전에 절대 여자 연예인의 드레스룸에 함부로 진입하지 않기에 먼발치에서 그림자만 찍고 있었다. 하지만 목소리는 똑똑히 들려왔다.“이거 가져가야 해. 요즘 기온이 내려갔어. 교외나 산속은 여기보다 더 추워!”“이것도 두어 개 더 챙겨서 가지고 가.”“모기 퇴치제와 일용품은 따로 챙기지 않아도 돼. 내가 많이 가져왔어.”“이건 뭐야? 이건 어떻게 입는 거야?”“꺼져.”앞에는 육경서의 잔소리였고 마지막 한마디는 신주리가 참다못해 터져 나온 축객령이었다. 육경서는 울상이 되어 신주리 말대로 드레스룸에서 꺼져버렸고 누구도 그가 무엇 때문에 그녀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알 수 없었다.댓글 창이 다시 한번 웃음바다가 되었고 신주리 팬과 커플 팬들의 활약이 대단했다.육경서 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입을 닫아걸고 눈치만 보고 있는 중이었다.그들은 질척대는 오빠의 모습을 더는 눈 뜨고 볼 수 없어 입을 닫는 것이 상책이었고 더욱이 입만 열었다 하면 신주리 팬들의 조롱이 이어졌다...10분 뒤 신주리가 준비를 마쳤는지 커다란 캐리어를 두 개나 끌고 나왔고 첫 번째보다 훨씬 준비를 많이 한 듯싶었다. 2부는 야외촬영이라 예상 밖의 일이 많이 발생할 수 있기에 되도록 만전의 준비를 해야했다. 제작팀은 두 개의 캐리어와 백팩을 보더니 뭐라고 말하려 하다가 끝내는 입을 다물더니 별장에 집합한 뒤 다시 의논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 집합했던 JL빌리지의 별장에 도착해보니 두 사람이 이미 지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세 번째 순서로 도착했고 그들보다 더 늦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보다 먼저 도착한 사람은 강미영과 소지석 둘뿐이었다.“이모, 지석이 형, 일찍 오셨네요.”육경서가 바보같이 해맑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자 소파에 기대어 책을 읽던 강미영이 그들이 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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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4화

다들 마지막 한마디 말에 설득당했고 자세히 생각해 보니 그런 것도 같았다. 육경서와 신주리가 금방 아침을 먹고 출발했으니 배고플 리가 없고 두 사람은 그저 이 어색한 분위기를 완화하고 싶었던 모양이다.그리고 만일 그들의 제의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다면 제작팀에서 먼저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침 식사가 거의 끝나 갈 무렵에 한지원이 부랴부랴 도착했다.“정말 정말 미안해요. 어제 밤새워서 그림 원고를 그렸더니 늦잠을 자버렸어요. 프로그램 진행에 영향 준 건 아니죠? 정말 미안해요.”한지원이 바람처럼 달려오며 말했다.다들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강미영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괜찮아. 많이 늦지 않았어. 아침은?”한지원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전 아침을 잘 챙겨 먹지 않아요. 더욱이 잠을 잘 자지 못하면 더 못 먹겠더라고요.”그러면서 잠깐 머뭇거리더니 방금 차 안에서 비몽사몽인 상태에서 카메라맨이 부탁했던 말이 기억나 갑자기 눈이 휘둥그레져서 물었다.“혹시 절 기다리고 계신 건 아니죠?”그러자 육경서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아니에요. 걱정하지 말아요.”육경서의 말에 한지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만일 함께 아침을 먹으려고 남은 게스트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면 엄청나게 미안했을 것이다. 그제야 댓글 창에서 육경서가 제의를 잘했다고 연신 감탄했다.“저만 그런가요? 지각은 매우 예의 없는 행동 아닌가요? 이튿날 촬영이 있다는 걸 알면서 왜 밤샘 작업을 해요?”“자기만의 고유의 사고방식으로 다른 사람을 추측하지 말아요. 예술인들에게 영감이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해요. 그리고 언젠가는 죽기 마련인데 지금 왜 살고 있어요?”“맞아요. 제가 지원 언니 채널에 들러서 오는 길인데 캐리어는 이미 준비해 놓았고 아침에 화장도 못 하고 나왔어요. 최선을 다했어요.”“맞아요. 제가 더 일찍부터 채널에 있었는데 제작팀에서 갖은 방법을 다 해 문을 두드려도 열어주지 않아서 하마터면 경찰에 신고할 뻔했다니까요.”“이런 말을 할 상황이 아닌 것 같지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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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5화

그러자 서진태가 머뭇거리며 난처한 듯 말했다.“필요하면 나한테 얘기해.”신주리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육경서가 이내 알아차리고 물었다.“비매품인가요?”“이건 우리 한의학연구원에서 자체로 사용하는 물품이라 대외로 판매하지 않아요.”“그렇군요.”신주리는 실망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경쾌한 말투로 말했다.“그럼 고마워요. 제가 필요하면 이모한테 대신 부탁할게요.”강미영이 고개를 숙이고 팔에 찬 모기퇴치 팔찌를 연구하다가 신주리의 말을 듣고 고개를 들었다.“저한테 서 선생님 연락처가 없어요.”신주리는 눈을 깜빡이며 당당하게 말했다. 방송을 정주행한 신주리는 현재 국면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솔직히 소지석은 별로 가망이 없어 보였고 그의 후배라는 신분을 당분간 바꾸기 힘들것으로 보였다.서진태는 외모며 사람 됨됨이도 아주 괜찮았고 1부 때 신주리를 위해 한약도 달여준 적이 있었다. 서진태는 신주리의 말뜻을 알아차리고 어색하게 기침을 짓더니 쭈뼛거리며 말했다.“뭐 그래도 돼.”“다들 지석 오빠 표정을 봤어요?”“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눈빛은 숨길 수가 없어요.”“주리야. 소지석은 육경서의 롤모델인데 네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아아아. 주리와 키다리 아저씨와의 만남. 내가 찜해놓은 커플인데 두 사람은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었어.”“다들 봤어요? 위층 글쓴이 같은 사람을 바보라고 칭해요.”“...”다들 강미영, 소지석과 서진태 세 사람의 관계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소수의 사람은 서진태가 판매 목적으로 출연했다고 했던 댓글러들을 혼내주고 있었다.“방금 서 선생님이 장사하러 왔다고 했던 사람들 다들 나와서 대신 팔아줄지 그래요? 돈은 얼마든지 있으니 재주가 있으면 저 제품들을 구해오기만 해요.”그러자 조금 전까지 비아냥대던 사람들이 사라진 듯 조용해졌다.육경서는 어두운 표정의 소지석과 해맑게 강미영과 서진태를 엮어주려는 신주리를 번갈아 바라봤지만 무슨 상황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한참 뒤 그는 고개를 돌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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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6화

버스 중간 위치 좌석에 이미 한 남자가 앉아 있었고 게스트들이 줄줄이 탑승하자 그 남자는 예의 바르게 자리에서 일어서며 인사를 건넸다.“안녕하세요.”게스트들도 줄줄이 그에게 인사를 건네고 자리에 앉고 나니 어쩐지 공기가 삽시간에 고요해진 것만 같았다.게스트들은 이미 서로 친숙해졌지만 새로 합류한 신인은 어색했고 새 게스트뿐만 아니라 원 멤버들도 생소한 얼굴이 있으니 어쩔 바를 몰라 했다...그때 강미영이 먼저 침묵을 깨며 말을 걸었다.“혼자 오셨어요? 새 게스트가 두 명 합류하기로 한 거 아니에요?”나머지 사람들도 강미영과 마찬가지로 궁금했지만 다른 한 명의 게스트는 목적지 아니면 다른 차에 탑승해 있다가 서프라이즈 식으로 등장할 것으로 추측했다. “두 명이라고 하던가요? 새 게스트는 저 한 명이라고 알고 있어요.”그 남자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자 피디가 나서더니 2부는 야외촬영인 관계로 여자 게스트에게 우호적이지 않으니 일단 남자 게스트 한 명만 출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자 게스트는 체력도 여자 게스트보다 우월하고 힘들어도 버틸 수 있으며 도움도 줄 수 있다고 말했다.피디 말에 강미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전 피디님 말에 찬성하지 않아요. 여자라고 고생을 못 한다는 법은 없잖아요? 그러면 저희가 남자 게스트들의 부담인가요?”“그런 뜻은 아니고요...”“우리가 그런 존재라면 2부 촬영은 참여하지 않을게요.”신주리도 이내 곁들어 말했다. 밤샘 작업을 한 한지원이 비몽사몽인 상태로 퀭하니 앉아 있다가 갑자기 소리를 높이며 물었다.“네? 그럼 이번 촬영에 참여하지 않아도 돼요?”피디는 아무 말 없이 한지원을 바라보기만 했다. ‘들어야 할 건 하나도 못 듣고 듣지 말아야 할 건 죄다 들었지 뭐야.’피디는 머릿속으로만 투덜거리고 감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더니 이내 웃는 얼굴로 실수했다면서 사과하면서 이번 촬영에 참여하기로 했던 여자 게스트가 거절했다고 말했다.그러자 강미영이 낮은 소리로 물었다.“우리한테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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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7화

게스트들이 대부분 세대 가문 자녀이기에 주위 사람들로부터 이 이름을 들은 적이 한두 번씩은 있었다. “우리 아빠한테서 이단호 씨 얘기를 들었던 것 같아요. 아빠가 아주 높게 평가했어요.”신주리의 신분이 이미 들통났기에 숨길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말을 꺼내자 육경서도 이내 입을 말했다.“맞아요. 우리 아빠도 얘기한 적이 있어요.”그러자 신주리는 고개를 돌려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이 자식이 지금 자기 아빠가 더 잘났다고 자랑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뭐야?’‘누구 아빠 인맥이 더 넓어 이 사람에 관해 더 많이 알고 있는지 겨뤄보겠다는 거야?’“네 아빠가 너한테 뭐라고 했는지 얘기해 봐.”신주리는 그를 알고도 남음이 있다는 표정으로 흘겨보자 육경서는 그대로 말문이 막혀 머뭇거리더니 이내 예쁜 반달눈으로 노려봤다.‘그저 인사치레로 한 말에 왜 죽자고 덤벼들어?’이단호는 연예계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고 오기 전에 벼락치기로 공부를 하긴 했지만 두 사람의 대화방식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육경서는 그저 신주리를 곁들어 말했을 뿐이란 걸 그는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단호는 자기 분수를 잘 알고 있었고 아무리 유명하다고 해도 4대 재벌 중의 우두머리인 육씨 가문에서 관심을 보인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그는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부드럽게 웃더니 온화한 목소리로 곤경에 빠진 육경서를 구원해 줬다.“두 분 너무 과찬이세요. 이제부터 한동안 함께 지내야 할 테니 서로 천천히 알아가죠.”이단호는 비굴하지도 과장되지도 않게 말했고 두 사람의 말이 인사치레라는 것을 안다는 뜻을 내비쳤고 육씨 가문과 신씨 가문 같은 재벌가에서 자기를 거론할 가능성이 극히 드물다고 생각했다.신주리는 뭐라고 말하려다 끝내는 입을 다물었고 고개를 돌려 옆에 서 있는 사람을 노려봤다. 자기는 분명히 진실을 말한 것인데 육경서가 끼어드는 바람에 이단호가 인사치레라고밖에 생각하지 않았다...‘이게 바로 이 자식의 목적인가?’육경서는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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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8화

다들 고개를 끄덕였지만 강미영은 고개를 돌려 서진태를 한참 바라보더니 갑자기 물었다.“서 선생님은 이번에 그곳에 가면 뭐 하실 건가요? 즉 우리의 미션은 무엇인가요?”그는 이 프로가 여행 프로이기에 게스트들은 여행하고 자기는 자기 할 일을 끝내고 돌아오면 그만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녀에게 말해 줄 마음이 없었다. “우리가 팀 단위로 활동하기에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 알려주셔야죠. 필경 저희가 서 선생님을 친구 해서 놀러 가는 건 아니잖아요?”강미영이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지만 말투는 더없이 강경했다. 프로그램에 출연했기에 제작진의 룰에 따라 그를 협조할 수도 있고 도울 수도 있지만 전제조건은 반드시 안전이 보장되고 룰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아무것도 모른 채 멋모르고 따라나섰다가 사고라도 생기는 날이면 누구도 책임질 수 없었다.특히 전번 테러 사건이 발생한 뒤로부터 더욱 신중해야 했다.하지만 서진태는 여전히 자기 고집을 굽히지 않고 말했다.“제 개인 미션은 제가 알아서 완수할 테니 나머지 분들은 캠핑이든 등산이든 하면서 사진 찍으면서 즐기면 돼요.”“저는 등산 같은 거에 전혀 흥미가 없어요. 미션이 없다면 저희는 산기슭에서 서 선생님이 돌아오기를 기다릴게요. 경서야. 산기슭에 민박이 있나 알아보고 있으면 예약해. 아니면 부근에 캠핑장이 있으면 거기서 묵어도 돼.”강미영의 싸늘한 말투에 육경서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갑자기 왜 충돌이 생겼지?’’육경서가 미처 반응하기 전에 소지석이 자발적으로 나서며 말했다.“이건 내가 할게. 내가 이런 걸 잘해.’육경서: ‘똑같이 매니저 덕분에 살아가는 폐인으로서 형이 잘할 수 있다고요?’소지석 본인은 당연히 이런 것에 익숙지 않지만 매니저에게 부탁할 수 있는 일이기에 당장에서 매니저에게 메시지를 발송했다. “강미영 씨 왜 저래요? 이번 스케줄이 마음에 안 들어서 서 선생님께 화풀이하는 거예요?”“전 처음부터 강미영 씨가 별로였어요. 말투는 부드러운데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게 해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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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9화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2부가 1부보다 훨씬 힘들었고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팀이 와해될 수도 있었다. 조피디의 얼굴색이 안 좋은 것을 보고 파디가 자신없는 목소리로 말했다.“괜찮지 않을까요? 피디님이 그러셨잖아요. 모순이 있어야만 프로그램 볼거리가 있다고요?”그러자 피디는 험상궂은 표정으로 노려보며 말했다.“1부 때와 지금이 달라. 그리고 원칙적인 모순과 주관적인 모순이 같아?”1부 때는 비록 게스트들이 불만이 있긴 했어도 협조를 잘해줬다. 하지만 1부 때 연달은 제작진의 실수때문에 안 그래도 할 말이 없는데 어떻게 감히 게스트끼리 모순이 생기게 한단 말인가?그것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모순을 심어준다면 이건 게스트에게 강제 하차를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닌가?피디는 조연출과 말도 섞기 싫어 게스트들에게 직접 설명하기로했다.이 상황에서 서진태가 고집부리는 것을 피디가 방관하고만 있다면 강미영이 가버릴 수도 있다...피디는 가슴이 두근거려 미칠 것만 같았다.그런데 그는 분위기 파악을 잘하고 모순을 잘 처리하는 인재가 게스트로 왔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있었다. 이단호가 오늘날의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그의 성격과 지혜와 갈라놓을 수 없기에 그는 두 사람의 모순이 어디에서 생겼는지 바로 발견하고 말했다.“미영 누님, 잠깐만요. 무슨 오해가 생긴 것 같아요.”강미영이 의자에 심드렁하니 앉아 입을 열 기미를 보이지 않자 소지석은 계속해 매니저와 통화를 이어갔고 서진태는 입술을 꾹 깨물고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듯 고집을 피웠다.“서 선생님, 서 선생님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목적이 산골에 들어가 약초를 채집하고 시청자에게 간단한 야외생존지식을 보급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맞죠?”“맞아요. 때문에 이 일은 제 개인적인 일이기에 여러분과 상관이 없는 거 아닌가요?”“그렇다면 여러분은 이곳에 뭐하러 왔을 것 같아요?”“...”그러자 서진태는 흠칫하면서 1부 때 골동품 시장에 갔을 때 상황이 기억났다.비록 그의 목적과 무관하지만 주상현이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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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0화

제작팀에서 그에게 미션을 전달할 때 그는 자기 혼자만의 미션인 줄로 알았다.왜냐하면 게스트들이 재벌 집 자녀들이라 등산도 힘들 텐데 약초 채집은 더욱 말할 나위 없을 것이고 자기는 꼭 해야할 연구가 있기에 그걸 하는 한편 제작팀이 준 미션을 완수하는 건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게스트들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비록 서진태가 고집이 세고 융통성이 없지만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아니었기에 이내 문제점을 발견하고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이번 여행지의 조건이 아주 열악해요. 저는 여러분이 걱정되고 여러분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을 뿐이지 다른 뜻은 없어요. 어쨌든 제가 사과할게요.”“괜찮아요. 저희도 관심이 있어 참여한 것이니 부담 같은 건 없어요.”서진태의 설명을 듣고 이단호가 조용히 말했다. 이단호가 이 정도로 밑밥을 깔아줬지만 서진태는 전혀 그걸 눈치채지 못하고 멍하니 있더니 이내 작은 소리로 말했다.“사실 이분들은 관심이 있어서 온 게 아니에요.”그때 당시 다들 속아 온 것을 눈치채고 촬영을 거부하자 강미영이 게스트를 달래기 위해 이 방법을 제안했다.하지만 서진태는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강미영과 모든 사람을 포기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서진태는 자기가 참 몹쓸 놈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목소리가 너무 낮아 이단호는 못 들었는지 되물었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그러자 서진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에요. 다들 관심이 있다고 하니 한의학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너무 큰 영광이네요. 제가 여러분을 위해 열심히 설명할게요.”차가 목적지에 도착하니 이미 오후 시간이었고 높고 푸른 하늘과 둥둥 떠다니는 뭉게구름, 그리고 울창한 원시 산림이 한눈에 들어오자 도시 생활에 갑갑했던 마음이 순간 뻥 뚫리는 듯 상쾌했다. 제작팀은 반 시간 전에 도착해 산기슭에 공지를 찾아 미리 텐트를 쳐놓고 각종 캠핑 도구와 식재료를 질서정연하게 배열해놓았다. 다들 그걸 보는 순간 진짜로 가을 소풍이라도 온 것만 같았다. 그 모습에 댓글 창에서 와하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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