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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그래, 나 부자 맞아: Chapter 1331 - Chapter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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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1화

“서 선생님이 사과했는데 이렇게 빈정댈 것까진 없잖아요?”“맞아요. 서 선생님이 뭘 잘못했어요? 얕잡아본다고 뭐라 하고 받아준다고 해도 뭐라 하고. 대체 어떻게 하란 말이에요?”“위층의 한의학 학생들!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해주면 안 돼요?”“이게 사과인가요?”“어디서 나오는 우월감인지 모르겠지만 미영 언니가 한 방 잘 날렸어. 주리와 육경서는 잘 배워둬.”“맞아요. 진심만이 영원한 필살기예요. 진심으로 빈정대는 것 또한 필살기라고 할 수 있죠.”서진태는 입을 벌리고 설명하려 했다.“제가...”“그래서 네가 말한 나쁜 소식은 뭐야? 그만 뜸 들이고 서 선생님이 안심할 수 있도록 빨리 말해 줘. 아니면 서 선생님이 줄곧 마음속으로 원치 않은 양보를 하고 있잖아.”소지석이 좋은 마음으로 주리에게 충고하면서 서진태의 말을 싹둑 잘라버렸다. 얼핏 들어서는 호의 같지만 사실 그렇지만은 않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신주리의 입꼬리가 귀에 걸리면서 역시 이모가 육경서보다 훨씬 직설적이라고 생각했다.너무 통쾌했다.이모는 항상 이런 식이었다.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사람 앞에서는 융통성 있고 원활하게 인간관계를 처리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전혀 체면을 봐주지 않았다.강미영의 말을 빌린다면 모든 사람 앞에서 가면을 쓰고 살아가긴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그녀가 여태까지 권력 중심에 서려고 노력한 이유가 바로 솔직하게 살 수 있는 권력을 얻기 위해서이다.소지석 말에 신주리가 바로 이실직고했다.“나쁜 소식은 도씨 가문 아가씨가 할아버지한테 물어보고 내일 저녁 늦게야 답장 줄 수 있대요. 단지 제가 미션을 쉽게 완수하지 못하게 하려고 복수하는 것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이러고 보니 이 계집애가 밴댕이 소갈딱지가 맞긴 하네. 어린애가 무슨 복수심이 그렇게 강해. 돌아가면 제대로 교육해야겠어.”소지석이 지나가는 말로 말했지만 신주리는 이해가 되지 않는지 되물었다.“지석 오빠도 도희를 알아요?”그녀는 소지석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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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2화

‘그렇다면...’육경서가 눈동자를 데구루루 굴리더니 큰소리로 물었다.“피디님은 왜 그렇게 즐거워하세요? 강 건너 불구경하는 것 같은데 혹시 피디님이 도희한테 프로그램이 끝난 뒤 답장하라고 한 건 아닌가요?”확실히 피디는 강 건너 불구경한 것이 맞았다.도씨 가문 아가씨의 복수 때문에 2부가 점점 흥미로워졌다. ‘그렇게 티 났나?’피디는 각양각색의 눈빛을 마주하며 이렇게 된 바에는 도씨 가문 아가씨 이미지를 위해 덤터기를 써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맞아요. 임무를 내렸으면 반드시 완수하는 게 규칙이죠. 방금 강 대표님한테 연락해 도씨 가문 아가씨한테 미리 답을 주지 못하게 제지하라고 했어요.”그는 입만 열었다 하면 거짓말이기에 믿고 안 믿고는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 댓글 창에 그나마 명석한 시청자들이 있었다.“도씨 가문 아가씨가 몇분 간격을 두고 연거푸 전화했는데 피디가 무슨 수로 제지해?”“맞아. 방금 통화하는 걸 들어보니 신주리한테 복수하려는 게 분명해.”“혹시 서 선생님을 난처하게 하려고 답장 늦게 주는 건 아닐까요?”“위층에 바보가 있어요. 당장 내쫓아요.”“피디가 비굴해서 불쌍해. 어떤 잘못도 다 자기가 떠안으려 해.”피디는 승인했던 바에 끝장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소지석이 혹시라도 프로그램이 끝난 뒤 도희한테 뭐라고 할까 봐 이내 한마디 덧붙였다.“지석 씨, 절대 도씨 가문 아가씨한테 뭐라고 하면 안 돼요.”라이브를 보고 있던 도희는 아무 말 없이 멍해 있었다.‘세상에. 어디서 이렇게 마음씨 착한 피디님이 나타났지?’그녀는 당장에서 실시간 검색을 돈 주고 사더라도 [너와 함께 힐링] 프로를 띄워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소지석이 입술을 깨물고 그를 힐끗 보더니 생각했다.‘역시 피디의 인간관계 처리능력은 갑이야.’화제가 점점 산으로 가자 서진태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고 바로 이때 한지원과 이단호가 드디어 도착했다...“맙소사. 다들 너무 빨라요. 벌써 휴식 다 했어요? 제가 1년분 운동을 오늘 하루에 다 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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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3화

자리에서 일어서려던 육경서는 소지석의 말에 활짝 웃으며 다시 주저앉더니 미안한 듯 말했다.“죄송해요. 그럼 전 여기 남아 식자재 준비하고 있을게요.”소지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상냥한 모습을 보여주자 육경서는 당황하며 롤모델이 요즘 무슨 영문인지 변덕스러워진 것 같았다.‘생리 기간인가?’남자 게스트들이 약수 받으러 간 사이에 육경서가 작은 소리로 신주리에게 말했다.“주리야. 내가 비밀을 하나 발견했어.”식자재를 밖으로 꺼내던 신주리가 ‘그래’ 하고 대충 대답하자 육경서가 앙탈을 부렸다.“무슨 비밀인지 왜 안 물어봐? 이러면 내가 어떻게 말을 이어나가? 방금까지 우리 한 편이었잖아. 그런데 왜 갑자기 이렇게 냉랭해졌어? 너무 변덕스러운 것 아니야?”신주리는 무의식적으로 반박하려고 고개를 돌리더니 몇 초 동안 침묵하면서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그대로 말을 삼켜버리고는 방식을 바꿨다.“말하고 싶으면 말해. 내가 안 묻는다고 말 안 할 건 아니잖아.”그러자 육경서가 히죽거리며 말했다.“당연히 아니지. 지석 형이 좀 이상한 거 같아. 나를 보는 눈빛이 어떤 때는 상냥하다가 또 어떤 때는 찬바람이 쌩쌩 불어.”신주리는 그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어휘 선택을 잘해. 그러다 소 선생님 팬들한테 두들겨 맞을 수 있어.”“세상에. 너 지금 날 걱정해 준 거야? 감동이야.”“...아니. 너 때문에 나까지 연루될까 봐 그래.”“절대 그럴 수 없어. 누가 널 욕하면 내가 대신 욕해줄게. 나한테 108개 계정이 있어. 그걸로 바꿔가며 욕하면 누구도 감당하지 못해.”“...”아무 말 없이 육경서를 바라보는 신주리의 표정이 미묘했다.댓글 창도 온통 의문표로 도배되었다.“경서 오빠 혹시?”“전에 저와 다퉜던 신주리 팬 중에 오빠도 들어있었죠?”“뭐라고 할 말이 없네요. 좋은 것만 배워요. 연예계 탑이라는 배우가 어떻게 이런 어리석은 짓을 할 수 있어요?”“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와. 잠깐 로그아웃하고 내 인생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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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4화

화가 난 육경서는 신주리가 옹졸하고 지나치다고 생각했다.‘어떻게 나와 나의 팬들마저 함정에 빠뜨릴 수 있단 말인가?’생각할수록 부아가 치밀었고, 무엇보다 한심했던 건 자신이 하마터면 신주리의 속임수에 빠져들 뻔했다는 사실이었다.지금 시청자들이 댓글 창에서 얼마나 자신를 비웃고 있을지 감히 상상이 안 되었다.시무룩해서 한참 동안 묵묵히 있던 육경서가 갑자기 고개를 쳐들었다.‘누가 뭐라고 한들 뭐 어때?’결국 육경서의 목적은 신주리와 화해하는 것이었다. 그는 팬들이 자신의 마음을 잘 헤아려줄 것이고 절대 따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나머지 사람들은 뭐라고 해도 대수롭지 않았다...여기까지 생각한 육경서는 기분이 한결 나아졌고, 바로 이때 신주리가 양심의 가책을 느꼈는지 한마디 물었다.“방금 비밀을 발견했다는 건 무슨 뜻이야?”그러자 육경서는 두 눈을 반짝이며 조금 남았던 우울감도 바로 날려버리고 흥미진진한 얼굴로 다가서며 말했다.“지석이 형이 이모한테 호감이 있는 것 같아.”미간을 찌푸리고 그를 바라보는 신주리의 눈빛이 더욱 미묘해졌다.“정말이야. 내가 겪은 바에 따르면 매번 내가 서 선생님 편을 들거나 혹은 네가 서 선생님 편을 들 때 내가 네 편을 들면 나한테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어.”신주리는 여전히 말이 없이 바보를 바라보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육경서는 그런 신주리의 눈빛이 부담스러워 그녀에게 되물었다.“왜 그런 눈빛으로 봐? 내 말이 틀렸어?”신주리는 깊게 숨을 들이쉬더니 방식을 바꿔 물었다.“1부 재방송 봤어?”그러자 육경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보긴 봤는데 제일 마지막에 메시지 발송하는 그 부분만 봤어.”그는 단지 누가 자기 주리를 엿보고 있나 알아보고 싶어 모니터했던 것이고 엿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만 그래도 불쾌했다.‘나이도 있는 사람들이 젊은이만 괴롭히고 말이야...’“봤으면서 소 선생님이 이모한테 메시지 보낸 건 못 봤어?”신주리가 이해되지 않는 듯 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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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5화

“표정이 왜 그래? 정상적으로 행동할 수 없어? 무서워.”신주리가 낮은 소리로 투덜거리자 육경서는 울상이 되어 말했다.“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이용당한 거 같아. 지석 형이 나한테 잘해준 목적이 이모였던 것 같아.”그러자 신주리는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설마 그 정도겠어?”“형수도 이용당한 게 틀림없어. 형수가 지석 형을 예능프로에 추천했던 건 지석 형이 출연하고 싶어서 일부러 형수한테 사인을 준 게 분명해. 그러고는 형수한테 속아 왔다고...”“그럼 나도 너한테 비밀 하나 알려줄게.”“말해 봐.”“저번에 유리와 통화했는데 소 선생님은 자기 스스로 출연한 것이지 유리가 추천한 것이 아니래.”두 사람은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머리를 맞대고 야채를 다듬으며 수다를 떨었다.그러자 댓글 창에서 난리가 났다.“혹시 마이크 차고 있단 걸 까먹은 거 아니에요? 아직 방송 중이에요.”“함부로 말하면 우리가 아는 게 점점 더 많아져.”“두 사람 똑 닮았어. 너무 총명해.”“피디도 이 수다에 매료되길 바라면서 절대 끼어들거나 하면 안 돼요. 자. 계속해 봐요.”엎드려 절이라도 하고 싶은 판에 피디가 어떻게 끼어들 수 있단 말인가?그는 지금 아래위 이를 보이며 헤벌쭉해 웃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그도 시청자와 마찬가지 생각이었다. 하지만 강미영은 스태프들이 재밌는 구경이라도 하듯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두 사람의 몸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모습에 이상함을 느꼈다.두 사람이 혹여라도 해서는 안 될 말이라도 할까 봐 별안간 소리를 높이며 귀띔했다.“두 사람 거기서 뭐라고 수군거리고 있어? 와서 빨리 도와.”“맞아요. 재밌는 이야깃거리가 있으면 같이 들어요. 두 사람이 소곤거리지 말고요.”한지원은 두 사람의 수상한 행동을 알아차렸다는 걸 전혀 숨기지 않고 거리낌 없이 말했다.그러자 두 사람은 일제히 고개를 돌려 그녀들을 바라보고 다시 서로 마주 보더니 이번에는 텔레파시가 제대로 통했는지 바로 상대의 뜻을 알아차렸다. 소지석이 없는 틈을 타 이모의 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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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6화

양측 팬들은 잠깐 화합했다가 이내 다시 다투기 시작했지만 방송 중의 두 사람은 신주리 설명으로 금세 화해했다. 그러고는 일제히 포구를 강미영에게 겨누고 공격을 퍼부었다. “이모는 혹시 호감 있는 남자 게스트가 있어요?”강미영은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다 좋은 분들이야.”역시 상당히 수준 있는 답변이었다. 그러자 육경서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지석 형과 서진태 씨 중에서 누가 더 나아요?”그러자 강미영과 신주리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역시 육경서야.’필경 살아온 세월이 있고 각양각색의 사람을 많이 만나봤기에 강미영은 두 사람의 속내를 훤히 꿰뚫어 보았다. 하지만 육경서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기에 외면할 수가 없었다.“각자의 영역에서 모두 뛰어난 사람들이기에 억지로 비교할 필요가 없어. 그리고 내가 전문가도 아닌데 두 사람을 무슨 자격으로 비교해? 하지만 굳이 반드시 주관적으로 판단하라고 하면...”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강미영이 말을 멈추자 호기심이 발동한 세 사람은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뒷말을 기다렸다. 그 모습에 강미영이 웃으며 말했다. “지석이 그 아이랑 그래도 공동언어가 더 많지 않을까 싶어.”이 말을 하고 나서 강미영은 이내 실수했다는 듯 한마디 덧붙였다.“아참, 또 잊어버렸어. 지석이가 손아랫사람이 아니란 걸 자꾸 잊어버려. 몇 년 동안 손아랫사람 취급을 했더니 적응이 안 돼.”육경서는 강미영을 바라보며 할 말을 잃었다.‘잊어버렸다고요? 분명히 기억하고 있으면서 일부러 우리 입을 막으려는 거잖아요.’강미영은 간접접으로 소지석을 손아랫사람으로 생각한다는 뜻을 밝힌 것과 마찬가지다.“소지석이 너무 가여워. 두 사람 못 맺어지겠어.”“이래서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거예요.”“그런데 의문이 있는데 지석 오빠가 도씨 가문 제자라고 말할 때 미영 언니가 꿈쩍도 안 하더니 전부터 알고 있었던 거 아닌가요?”“맞아요. 만일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면 소지석과 촌수가 같다는 것을 알았을 텐데 왜 손아랫사람 취급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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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7화

댓글 창이 온통 느낌표로 도배되었다. 육경서 팬들은 소지석 팬들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주절주절 설명하기 시작했다.“소지석 씨 팬분들 제발 진정하세요. 우리 오빠가 악의가 있어서 저러는 거 아니에요.”“맞아요. 경서 오빠가 두 사람을 맺어주고 싶어서 저런 바보 같은 방법을 선택했나 봐요.”“저번 염산 테러 후유증이에요. 양해 부탁드려요. 절대 욕하지 마요. 욕하겠으면 옆에서 우리 오빠를 제지하지 않은 신주리를 욕해요.”“아니. 우리 주리가 뭘 잘못했어요?”“육경서가 저렇게 입이 싼데 어떻게 제지해요?”“왜 못해요? 저번에 병실에서처럼 입으로 막으면 되잖아요.”“...”육경서와 신주리 팬들이 동시에 침묵에 빠졌다.‘커플 팬들 너무 나대는 거 아니야?’‘여긴 댓글 창이지 무인도가 아니야.’소지석 팬들은 사실 육경서의 발언에 관심이 없었고 단지 강미영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했다. 소지석이 처음 강미영한테 호감을 보였을 때 팬들이 찬성하지는 않았지만 정작 거절당하니 솔직히 실망감이 컸다...팬들의 기호보다 오빠의 기분이 더 중요했다. 육경서의 직설에 강미영은 흠칫하더니 이내 그를 나무랐다.“헛소리 그만해. 지석은 단지 여행하러 왔을 뿐이고 나와 친숙하다 보니 자주 어울린 것밖에 없어. 요즘 젊은 애들 눈에는 이런 것밖에 안 보이는가 봐.”강미영이 거세게 부인하자 신주리가 이내 곁들어 말했다.“진짜예요. 저도 그렇게 느꼈어요. 시즌 1이 끝나고 메시지 발송할 때 소 선생님이 이모한테 발송했잖아요?”“지석이가 공인인데 누구한테 보내도 오해받을 게 뻔하잖아.”강미영이 대수롭지 않게 변명했다. “그런데 이 프로에 출연한 목적이 단지 여행뿐만은 아니잖아요.”강미영이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신주리가 계속해 말했다.“제가 저번에 유리와 통화했는데 유리가 추천해서 소 선생님이 이 프로에 출연한 거 아니래요.”강미영의 침묵과 상반되게 댓글 창은 시끌벅적했다.이번에는 신주리 팬들이 앞다투어 자기 연예인을 보호하기에 바빴다.“소 선생님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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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8화

현재 댓글 창에서 제일 흥분한 건 소지석 팬들이었고 흥분과 기대로 잔뜩 차 있었다.“미영 언니가 진짜로 지석 오빠 마음을 모르고 있었네.”“방금 깜짝 놀라는 표정이 리얼이었어. 진짜로 모르고 있었던 거야.”“IQ가 높은 사람은 어디서든 존재감을 뽐내지만 유독 사랑에 관해서는 숙맥이야.”“미쳤나 봐요. 제가 왜 미영 언니가 지석 오빠에게 관심을 보이고 지석 오빠를 받아주길 기대하고 있을까요?”“저도 마찬가지예요. 처음에는 지석 오빠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쳇. 우리 미영 언니는 누구와도 잘 어울려요. 너무 한심하게 굴지 마요.”“...”댓글 창에서 또다시 전쟁이 터졌다. 강미영은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앞에 앉은 사람들을 휙 훑어보더니 조용히 말했다.“남의 일에 다들 왜 이렇게 적극적이야?”세 사람은 강미영이 화제를 전이하려 한다는 것을 일제히 눈치챘다. “내가 보기에는 주상현과 이단호 두 사람 모두 지원 씨한테 호감이 있는 것 같던데 지원 씨는 어느 쪽이야?”강미영의 의도가 확연하게 티가 났지만 효과는 있었다.한지원이 움찔하더니 어색한 듯 말했다.“갑자기 화제가 왜 저한테로 왔어요?”그러자 강미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다른 사람 말을 해볼까? 내가 보기에는 서진태가 주리를 엄청나게 챙기는 것 같아.”한지원은 화제가 다시 자기한테로 돌아올까 봐 얼른 강미영의 진영에 가담했다.“맞아요. 저도 느꼈어요. 1부 때부터 주리한테 호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무슨 영문인지 몰라 신주리가 멍하니 있을 때 육경서가 먼저 불같이 화냈다. “무슨 헛소리 하는 거예요? 주리가 그 사람한테 호감이 있을 리가 있겠어요?”“조금 전에 주리가 그렇게 말했잖아.”“그건 저 때문이라고요. 주리가 저처럼 우수한 남자 친구가 있는데 왜 다른 이성한테 눈길을 돌리겠어요?”“네 뜻은 네가 서 선생님보다 우수하다는 거야?”“...”육경서는 갑자기 말문이 막혀 얼굴이 벌게지더니 한지원을 힘껏 노려봤다. ‘이 누나가 왜 이러지? 이간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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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9화

‘너무 해. 방금까지 형을 도와주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데? 아궁이 혼자 쌓고 있어.’육경서와 신주리는 요리에 전혀 재능이 없었지만 다행히 천재 게스트 이단호가 있었다.그는 능력뿐만 아니라 얼굴도 잘생기고 성격도 활달했으며 요리 재능도 뛰어났다.그리고 저번에 다 함께 저녁 준비했던 경력이 있기에 적게나마 협동심이 생겨 심부름은 잘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향기로운 냄새가 코를 진동했고 한 무리 사람이 큰 가마 옆에 둘러앉아 웃고 떠들며 샤부샤부를 먹기 시작했다. 비록 얼굴을 익힌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도시를 떠나서 그런지 아니면 주위가 칠흑같이 어두워서인지 도리어 끈끈하게 뭉쳤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저녁을 마치고 나서 육경서와 신주리는 저녁 먹을 때 강미영이 줄곧 침묵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얘기 나누는 틈을 타 두 사람이 조용히 다른 곳으로 옮기더니 육경서가 신주리의 귓가에 대고 소곤거렸다.“오늘 저녁 이모가 이상하지 않아?”그러자 신주리는 눈을 흘기며 말했다.“다 네 탓이야. 하필 그런 얘기를 할 게 뭐야?”“나 혼자 탓은 아니잖아. 너도 동의했잖아. 그리고 네가 먼저 화제를 꺼냈어.”육경서가 불만스럽게 반박했지만 신주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대놓고 탓했다.“그렇게 직설적으로 물으면 어떡해?”습관적으로 반박하려던 육경서는 갑자기 웬일인지 움찔하더니 저도 모르게 입가에 나온 말을 꿀꺽 삼키고는 조곤조곤 말했다.“그래. 다 내 탓이야. 널 말려야 했어. 우리가 이모한테 너무 예의 없이 군 거 같아.”요즘에 들어 육경서가 자기 말을 반박하지 않고 고분고분해지자 신주리는 솔직히 적응이 안 되었다. 하지만 다투는 도중에 갑자기 타협하는 건 더욱 적응되지 않았다. 신주리는 갑자기 오후에 육경서가 했던 말이 떠오르면서 눈까풀을 파들거리더니 시선을 돌렸다...“혹시 이것도 진심이야? 쇼 아니야?”신주리는 시선을 바닥으로 향하고 무심하게 묻자 육경서가 이내 답했다.“쇼 아니야. 진심이야. 나는 너에게 믿음직한 사람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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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0화

주위가 지나치게 조용해 신주리는 자기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리는 듯싶었다. 육경서가 뿜어내는 뜨거운 열기가 바로 코앞에서 맴돌며 차가운 공기와 섞여 그녀의 콧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얼굴이 뜨거워지는 거리였다. 신주리는 어색하게 시선을 피하더니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과외라도 다니는 거야? 갑자기 왜 이렇게 말을 잘해?”겉으로는 육경서가 담담한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엄청나게 떨고 있었다.혹시라도 신주리가 돌변할까 봐 두려웠다. 패션쇼가 끝난 뒤 주리가 그에게 두 사람 사이의 문제는 다른 사람과 무관하다고 말했고 그때 육경서는 단지 뻔뻔함으로 그녀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이번에야말로 진짜로 변화해야만 했다. 그는 진지하게 자기 마음을 고백하기로 결심했다. “형이 나한테 그러는데 좋아하는 사람한테 자기 속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래.”그러자 신주리는 눈꼬리를 치켜올리며 물었다.“육 대표한테서 배운 거야?”육경서가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하자 신주리는 아주 경건한 말투로 말했다.“그래. 유부남이 해주는 조언이 정확해.”현재 댓글 창도 신주리와 마찬가지 생각이었다.“형한테서 일찍 배웠더라면 결혼하고도 남았을 텐데.”“괜찮아요. 지금부터 배워도 늦지 않아요.”“제가 이상한 걸까요? 저는 두 사람이 옥신각신 다투는 게 더 좋아요.”“그럼 저도 이상한 거네요.”“커플 팬이 되면 하나도 안 이상해요. 저 두 사람이기만 하면 어떻게 해도 다 좋아요.”“...”그 말에 양측 팬들이 동시에 입을 닫아버렸다. ‘미친 것도 아니고 어떻게 커플 팬으로 전락할 수 있어?’밤이 한층 깊어지면서 끝없는 어둠이 따뜻한 모닥불을 삼켜버렸고 칠흑 같은 하늘에 별이 총총 수놓아져 마치 어두운 동굴에서 반딧불이 날아다니는 것만 같았다.시곗바늘이 12시를 가리키면서 주위의 카메라가 전부 꺼져버렸다. 텐트에 누운 신주리는 몸을 뒤척이며 도저히 잠들 수가 없었다. 워낙 잠자리에 예민한 데다 야외이다 보니 불안하기에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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