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난 육경서는 신주리가 옹졸하고 지나치다고 생각했다.‘어떻게 나와 나의 팬들마저 함정에 빠뜨릴 수 있단 말인가?’생각할수록 부아가 치밀었고, 무엇보다 한심했던 건 자신이 하마터면 신주리의 속임수에 빠져들 뻔했다는 사실이었다.지금 시청자들이 댓글 창에서 얼마나 자신를 비웃고 있을지 감히 상상이 안 되었다.시무룩해서 한참 동안 묵묵히 있던 육경서가 갑자기 고개를 쳐들었다.‘누가 뭐라고 한들 뭐 어때?’결국 육경서의 목적은 신주리와 화해하는 것이었다. 그는 팬들이 자신의 마음을 잘 헤아려줄 것이고 절대 따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나머지 사람들은 뭐라고 해도 대수롭지 않았다...여기까지 생각한 육경서는 기분이 한결 나아졌고, 바로 이때 신주리가 양심의 가책을 느꼈는지 한마디 물었다.“방금 비밀을 발견했다는 건 무슨 뜻이야?”그러자 육경서는 두 눈을 반짝이며 조금 남았던 우울감도 바로 날려버리고 흥미진진한 얼굴로 다가서며 말했다.“지석이 형이 이모한테 호감이 있는 것 같아.”미간을 찌푸리고 그를 바라보는 신주리의 눈빛이 더욱 미묘해졌다.“정말이야. 내가 겪은 바에 따르면 매번 내가 서 선생님 편을 들거나 혹은 네가 서 선생님 편을 들 때 내가 네 편을 들면 나한테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어.”신주리는 여전히 말이 없이 바보를 바라보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육경서는 그런 신주리의 눈빛이 부담스러워 그녀에게 되물었다.“왜 그런 눈빛으로 봐? 내 말이 틀렸어?”신주리는 깊게 숨을 들이쉬더니 방식을 바꿔 물었다.“1부 재방송 봤어?”그러자 육경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보긴 봤는데 제일 마지막에 메시지 발송하는 그 부분만 봤어.”그는 단지 누가 자기 주리를 엿보고 있나 알아보고 싶어 모니터했던 것이고 엿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만 그래도 불쾌했다.‘나이도 있는 사람들이 젊은이만 괴롭히고 말이야...’“봤으면서 소 선생님이 이모한테 메시지 보낸 건 못 봤어?”신주리가 이해되지 않는 듯 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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