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Все главы 내가 부자라니: Глава 41 - Глава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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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이윽고 강설아는 고개를 들며 진지하게 말했다.“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 이미 익숙해져서 괜찮아. 우리 동기도 동기지만 이 정도면 친구 맞지?”“당연하지!”임운기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저녁 식사가 끝나고 임운기는 곧바로 마음속으로 계획하던 일을 제안했다.“강설아, 아직 이른데 우리 밖에 나가서 좀 놀자.”“밖에서 놀자고? 어디?”“바.”“바? 술집 말하는 거야? 아…… 난 그런 곳 싫어해.”강설아는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더욱이 그녀는 임운기가 갑자기 바에서 놀자고 제안하는 게 의아했다.“걱정하지 마. 그저 단순히 놀기만 하자는 거야. 너한테 이상한 짓을 하려는 거 아니야. 내가 오늘 도와줬다고 내 요구 들어준다고 했잖아. 이거 그렇게 어려운 요구 아니지 않아?”“그…… 그래.”임운기의 부탁에 한참을 고민하던 강설아는 끝내 동의했다.그가 알고 있는 임운기는 나쁜 사람이 아니었기에 그녀는 그를 믿기로 결심했다.이윽고 어머니와 인사한 그녀는 곧바로 임운기를 따라 문을 나섰다.…….약 반 시간 뒤.러브 바 문 앞.“운기야, 우리…… 여기 오려던 거였어?”술집의 네온사인 간판을 본 강설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왜냐하면 이웃집 링링이 이 술집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래, 바로 여기야.”하지만 임운기는 난처한 그녀의 표정을 읽지 못한 것처럼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너 설마 날 여기까지 데려온 게 링링 때문은 아니지?”이런 의문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이곳에 오기 전까지 그녀는 임운기가 갑자기 술집에 놀러 가자고 제안하는 게 이해되지 않았었는데 ‘러브 바’라는 간판을 보는 순간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바로 짐작할 수 있었다.“역시 총명하네. 바로 알아맞히다니.”오늘 강설아 집 앞에서 이웃집 중년 여성과 그녀의 딸 링링이 한 짓이 지금까지도 눈앞에 아른거렸기에 오늘 이곳에 온 이유도 간단했다.강설아를 위해 화풀이를 하고 체면을 되찾아 주려는 것뿐!하지만 당사자의 의견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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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응, 때렸어. 아까 당신이 한 말 사과 해!”임운기의 잇새로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그쪽한테 사과하라고? 이 봐, 지금 상황 파악이 안 되나 본데! 여기에서 폭력을 사용했으니 당신 이제 끝이야!”남자 직원은 얼굴을 감싸며 악에 받쳐 소리쳤다.만약 돈 많은 부자가 때렸다면 그는 때리는 대로 고분고분 맞았을 텐데 옷차림부터 남루한 가난뱅이한테 맞았다는 것에 참을 수 없었다.“링링 매니저님, 문 앞에서 싸움이 일어났어요! 상황 처리 바랍니다!”때마침 옆에 있던 여자 직원이 다급히 무전기로 링링을 호출하자 강설아는 걱정되고 두려웠다.“아…… 이제 어떡해?”그녀는 임운기가 집에 오기 무섭게 누군가에게 손찌검을 날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여기 경호원도 많을 텐데 무슨 일이라도 나면 어떡하지?’“걱정하지 마.”임운기는 그녀의 걱정을 눈치채기라도 한 듯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그리고 때마침 짙은 화장에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젊은 여자가 그들 쪽으로 걸어왔다.그 사람은 다름 아닌 강설아의 이웃 링링이었다. 바로 얼마 전에 강설아 집 문 앞에서 그녀와 임운기를 조롱했던 사람 말이다.그리고 그녀의 뒤에는 경호원 몇 명이 따라왔다.“누구야? 감히 러브 바에서 주먹을 휘두르다니!”링링은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면서 높게 소리쳤다.“링링 누님, 저 자식입니다.”그때 남자 직원이 임운기를 가리켰다.“너희들이었어?”링링은 한눈에 임운기와 강설아를 알아봤다.“강설아, 너 뭐하러 여기 왔어? 설마 여기 아가씨 하려고 마음먹은 거야?”링링은 팔짱을 끼며 피식 웃었다.강설아와 임운기를 보는 그녀의 눈에는 여전히 시큰둥한 기색이 가득했다.“여기 소비하러 왔어. 안돼?”“강설아, 아 자식 네 남자 친구 맞지?”임운기의 말에 링링은 대답 대신 반문했다.“그래, 나 설아 남자 친구인데 뭐 문제 있어?”링링이 대답하기도 전에 임운기는 강설아를 품에 끌어안았다.그 순간 그녀는 몸을 흠칫 떨었다. 하지만 임운기가 자기를 갑자기 안은 게 놀랍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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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임운기의 기세에 놀란 링링은 몸을 흠칫 떨더니 이를 악문 채 어렵사리 두 글자를 뱉어냈다.“아…… 아니.”“아니라면서 왜 멍하니 서 있어? 얼른 부스로 안내하라니까! 제일 좋은 부스로!”임운기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중압감이 넘쳐흘렀다.“너…….”‘지금 나더러 시중을 들라는 건가?’링링은 갑자기 드는 생각에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내가 뭐? 우리 지금 손님이야. 손님은 모셔야 하는 존재 아닌가? 제대로 안 하면 당장 너희 사장한테 고소할 거니까 그런 줄 알아. 알아들었어?”임운기의 차가운 말투에 링링의 안색은 더 나빠졌다.임운기가 여기에서 정말로 몇백만씩 소비한다면 그녀는 확실히 그를 잘 모셔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가 자기를 고소하면 사장에게 문책당할 게 뻔했으니까.게다가 눈 감고도 몇백을 던져버리는 패기를 봐서는 그의 소비 능력이 몇백만 심지어는 몇천만 원도 넘는 걸 보아낼 수 있었다.“알겠냐고 묻잖아. 귀먹었어? 대답 안 해?”“알…… 알겠습니다.”링링은 언짢고 화가 났지만 여전히 억지스러운 미소를 짜냈다.“알았다면 당장 길 안내 해!”“네…… 네, 바로 안내할게요.”임운기의 호통에 링링은 여전히 억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두 사람을 부스로 안내했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꽤 괜찮아 보이는 자리로 안내됐다.“가서 술 가져 와.”자리에 앉은 임운기는 이내 손을 흔들며 명령했고 링링은 그의 명령에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자리를 떠났다.부스에서 얼마 떨어지고 난 뒤에야 링링은 억지로 말아 올린 입꼬리를 내리며 표정을 확 구겼다.“젠장! 강설아 남자친구 대체 뭐야? 겉보기에는 가난뱅이가 틀림없는데 어떻게 몇백만 원을 아무렇지 않게 내놓을 수 있지?”링링은 평소 강설아를 만나면 그녀 앞에서 자기의 우월함을 뽐내기 바빴다.게다가 그녀가 자기보다 비참하게 생활한다는 게 그녀의 낙이었다.하지만 임운기가 강설아 앞에서 자기를 호통치고 명령했다는 게 너무 쪽팔렸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못 하는 자신이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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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그녀의 계획은 바로 제일 비싼 술을 가져와서 만약 임운기가 소비하는 걸 거절하면 술 살 돈도 없다고 임운기를 모욕하는 거였다.하지만 만약 임운기가 거절하지 않으면 더 좋은 일이다. 이 기회에 그에게 한바탕 먹일 수 있으니까. 왜냐하면 아무리 봐도 임운기는 4천만 원을 감당하기는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다.심지어 그녀는 임운기가 그렇게 많은 돈을 내놓지 못한다고 확신했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더 좋은 일이었다. 계산할 돈이 없다면 그때 가서 아까 받은 모욕을 모두 되갚아 주면 되니까.“원하시는 술과 음식 모두 내왔으니 천천히 즐기세요.”링링은 분명 존대로 말하면서 말투에서는 전혀 존중이 느껴지지 않았다. 더욱이 즐기라는 한마디를 할 때 강조라도 하는 듯 이를 악물었다.하지만 그 말을 내뱉고 가려던 그때, 임운기가 갑자기 그녀를 불러세웠다.“잠깐만, 그쪽은 가지 마.”“왜죠? 무슨 시키실 일이라도 있나요?”링링은 이를 악물며 고개를 돌려 임운기를 바라봤다.그녀의 모습에 임운기는 덤덤하게 손을 흔들었다.“와서 술이나 따라.”“뭐? 지금 나더러 술 따르라고 했어? 나 여기 매니저야! 술 파는 여자가 아니라고! 원한다면 다른 애들로 불러줄게!”“아니, 난 그쪽이 따랐으면 해!”장난기 섞인 미소를 짓는 임운기를 보자 링링은 끝내 화가 치밀어 올라 버럭 소리쳤다.“꿈 깨!”하지만 악에 받쳐 내뱉은 한마디에 임운기는 아무런 타격도 없는 듯 싸늘하게 웃었다.“미안한데 당신한테 거절할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 거절하면 사장 부르고.”“어디 불러 봐! 내가 무서워할 줄 알고? 난 매니저라서 그쪽이 사장 부른다고 해도 소용없어!”버럭 소리를 지른 링링은 두려울 게 없다는 듯 몸을 홱 돌려 떠나갔다.임운기와 강설아에게 술을 따르는 건 그녀에게 너무나 큰 치욕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강설아가 자기를 술 따르는 여자라고 놀릴 게 뻔했기에 절대 그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됐다.하지만 그때 임운기가 그녀의 뒤에 대고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그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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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암요! 당연하죠!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바로 불러오겠습니다.”오준섭은 활짝 미소 지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더니 옆에 있는 직원에게 곧바로 명령했다.“얼른 가서 링링 매니저 불러와!”“네, 사장님!”직원이 고개를 끄덕이기 바쁘게 어디론가 달려가자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강설아는 의아한 듯 임운기를 힐끗 바라봤다.‘뭐지? 운기가 저 카드를 꺼낸 뒤로 사장의 태도가 확 바뀐 것 같은데?’강설아는 당연히 블랙카드가 어떤 건지 알지 못했다. 그녀의 눈에 그 카드는 그저 겉보기에 조금 화려한 은행카드에 불과했으니까.그녀가 카드의 정체를 안다면 아마도 그런 의문은 생기지 않았을 거다.그러던 그때.“혹시 존함을 물어봐도 될까요?”오 사장이 아부하는 미소를 지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임운기라고 합니다.”“임운기?”오 사장은 낮게 중얼거렸다. 이 이름을 요즘 어디선가 분명 들어본 적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아 답답할 노릇이었다.하지만 때마침 링링이 걸어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사장님, 저를 부르셨다고요?”그녀의 얼굴에 걸린 미소에는 믿는 구석이 있다는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가 매니저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오준섭과 그렇고 그런 사이였기 때문이다.그녀가 온 걸 발견하자 오준섭은 이내 그녀를 반겼다.“왔구나. 오늘 다른 일은 하지 마. 이 두 고객님만 잘 모시면 돼.”그리고 눈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명령하듯 말했다.하지만 그의 말에 링링은 순간 멍해졌다.“사장님, 지…… 지금 저더러 저 사람들한테 술을 따르란 말씀인가요? 저 여기 매니저입니다. 술 파는 여자 아니라고요.”“나도 알지. 서러운 거 이해하는데 오늘만 참아.”“싫어요!”링링은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입을 삐죽 내밀며 단호하게 말했다.강설아에게 술을 따라주는 게 그녀는 죽기보다 싫었다. 이건 그녀더러 강설아의 시중을 들라는 것과 마찬가지였으니까.하지만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오 사장의 표정은 어두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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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고개를 숙인 링링이 앞으로 다가가 임운기와 강설아에게 술을 따르는 순간, 무심코 임운기가 책상 위에 놓은 하나은행 다이아몬드 VIP카드를 발견했다.‘하나은행 다이아몬드 VIP카드!’한눈에 카드를 알아본 링링의 마음속에 거칠고 사나운 파도가 일었다. 이런 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분명히 부자일 것이다. 임운기는 생각 없이 돈을 쓰는 게 아니라 분명한 부자였던 것이다.그리고 그녀는 마침내 자신이 건드린 인물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강설아가 이렇게 돈 많은 남자친구를 찾다니, 그녀는 부러움과 질투에 사로잡혀 어쩔 줄을 몰랐다.이렇게 돈 많은 남자친구가 강설아의 뒤에 버티고 있는데, 어떻게 자신이 강설아와 싸울 수 있단 말인가?링링이 강설아에게 술을 따를 때, 강설아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네가 사장 자리에 있는 줄은 몰랐는데, 그 자리가 몸으로 얻어낸 거라니. 그럴 가치가 있는 자리야?”예전의 강설아는 링링을 볼 때마다 항상 열등감을 느꼈고 자신이 그녀보다 못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더 이상 그렇지 않다. 그리고 방금 일들을 거쳐 마음 속에 있던 말이 마침내 튀어나온 것이다.옆에서 임운기도 입을 열었다.“몸으로 얻어낸 사장 자리를 뻔뻔스럽게 자랑하다니, 무슨 철면피인지…….”그 말을 들은 링링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고, 한스러운 마음에 눈이 바닥으로 파고들었다. 강설아 앞에서의 우월감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링링, 오늘은 그냥 경고로 끝나지만, 나중에 너희 모녀가 한번만 더 설아 욕을 하면 집 전체가 망할 줄 알아!”“아…… 알았어.”임운기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하자, 링링이 목소리를 떨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도 이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이 자신 하나쯤 상대하는 건 일도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그래서, 지금부터는 아무리 큰 용기를 내더라도 절대 강설아를 비웃지 못할 것이다.술집에서 나온 임운기와 강설아의 얼굴이 모두 빨개졌다.평소에 술을 잘 마시지 않던 두 사람이 방금 술집에서 루이13세와 라피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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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우리 이사장님은 어떻게 이렇게 좋으실까!”“그러니까! 이렇게 친절한 이사장님을 모실 수 있어서 다행이야!”두 경비원이 흥분해서 말했다.회사에 들어간 후, 임운기는 바로 프론트 데스크로 향했다.“이사장님, 좋은 아침입니다.”프론트 데스크의 직원이 열정적인 인사를 건넸다.“유보성 씨 회사에 있나요?”임운기가 물었다.“지금 공사장 시찰하러 가셨는데, 곧 돌아오실 겁니다.”프론트 데스크 직원이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그래요, 그럼 좀 기다릴게요.”말을 마친 임운기가 옆쪽 휴게실로 들어가 자리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며 일을 하기 시작했다.그리고 몇 분 후, 금테 안경을 쓴 한 남자도 휴게실로 들어와 그의 앞에 앉았다.“그쪽도 화정그룹에 면접 보러 왔어요?”금테 안경을 낀 남자가 물으며 위아래로 임운기를 훑어보았다.“네, 무슨 문제라도?”“문제는 없는데, 화정그룹에서 당신 같은 사람도 면접을 보게 해줄 줄은 몰랐네요.”금테 안경을 낀 남자가 웃으며 답했다. 비록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지만, 그 말에서 약간의 풍자가 느껴졌다. 하지만 임운기는 화를 내지 않고 웃으며 물었다.“제가 왜요? 왜 화정그룹이 저 같은 사람을 뽑으면 안 되죠?”“자기객관화가 안 되나 봐요, 이렇게 초라한 옷을 입고 면접을 보러 오다니, 웃기러 온 거 아닙니까? 그리고 이런 꼴인 걸 보면 학력도 낮죠?”“그냥 그래요, 고졸이죠.”임운기가 담담하게 답했다. 그는 지금 대학을 다니고 있고 아직 절반밖에 안 다녔기 때문에, 학력으로 따지면 확실히 고졸이 맞았다.“고졸? 풉! 고졸 학력으로 화정그룹 면접을 보러 왔다고요? 이제 이해가 되네요. 그 정도 학력이면 화정그룹에서 경비원 면접 정도는 보게 해 주겠죠.”그 남자의 말에서 임운기에 대한 무시가 가득 묻어났다.“하하하.”그 말을 들은 임운기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자신은 화정그룹 창양지사의 이사장이다. 이 회사 사장에게 이런 말을 하다니, 웃기지도 않은 일이다. 하지만, 임운기는 바로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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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와, 유보성 대표님이 나한테 오는 것 같은데?”유보성이 다가오는 걸 발견한 금테 안경남이 곧 깜짝 놀란 표정으로 중얼거렸다.“설마, 대표님이 방금 프런트에서 내가 면접을 보러 왔다는 걸 듣고 특별히 만나러 오는 건가? 틀림없어!”이곳에는 금테 안경남과 임운기 두 사람밖에 없다. 금테 안경남의 눈에 임운기를 그저 경비원 면접을 보러 온 녀석일 뿐이었고, 대표가 그를 만나러 올 리는 없었다.그렇다면, 자신을 만나러 오는 게 분명하다!이런 생각이 들자 금테 안경남은 가슴이 뭉클해졌다.그 때, 유보성이 회사의 고위층과 인사들을 데리고 이곳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금테 안경남은 유보성 대표가 바로 임운기의 앞으로 걸어가는 걸 보았다.“임 이사장님!”유보성 대표가 바로 임운기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이사장님, 안녕하십니까!”그리고 유보성의 뒤에 있던 10여명의 임원과 직원들도 모두 동시에 임운기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이…… 이사장?”이 장면을 본 금테 안경남의 얼굴이 멍해졌다. 곧이어 고개를 돌려 임운기를 바라보며 침을 삼킨 다음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설마…… 화정그룹 이사장은 아니시죠?”“맞는데요.”임운기가 담담하게 말하자, 금테 안경남은 방금 자신이 임운기에게 한 행동과 말을 생각하고 마음속이 절망으로 가득찼다.자신이 방금 화정그룹 이사장을 비웃고 그의 앞에서 잘난 척을 했다니!“아까 뭐? 아부라도 하라고 했나요?”임운기가 금테 안경남을 비웃는 듯 쳐다보았다. 그가 어떻게 임운기를 조롱하고 핍박하며 우월한 척했는지 지금까지도 눈 앞에 선명하게 그려졌다.당연하게도, 임운기는 그가 너무 혐오스러웠다. 별 것도 아닌 게 잘난 척이라니.“저…… 이사장님, 방금 농담한 건데, 진심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금테 안경남이 놀라서 연신 해명하자, 임운기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당당하고 대단한 석사 졸업생이 왜 쓰레기 고졸인 나한테 이러시는지?”“저, 저…… 이사장님, 잘 몰랐어요! 정말 잘 몰랐어요!”겁에 질린 금테 안경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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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이사장실 안.임운기는 의자에 앉고, 유보성은 테이블 앞에 서 있다.“이사장님, 방금 할 얘기가 있다고 하셨는데, 분부하십시오.”유보성이 말했다.“어제 제가 회사에 데려온 그 여자 기억나요? 화정그룹이 자선사업을 한다는 명분으로 그녀의 어머니를 도와 가장 좋은 병원에서 치료해 드리고, 지원금도 주세요. 돈을 회사에서 다 지불하겠습니다.”“어제 그 여자? 이사장님, 또 도울 생각이십니까? 설마…… 그 여자를 좋아하는 건 아니겠죠?”유보성이 웃으며 말했다. 어제의 일을 그는 아직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임운기가 그에게 또 여자를 도와주라고 하다니. 자신의 예상이 완전히 틀린 게 아니었다.“아, 그냥 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일 뿐입니다.”임운기가 난처하게 답했다.“하하, 굳이 설명 안하셔도 됩니다. 저도 경험자니까 분명히 제 예상이 틀리지는 않을 거예요.”유보성이 웃으며 말하자, 임운기는 마음속으로 자신에게 물었다. 설마 자신이 정말 강설아를 좋아하게 되었단 말인가?임운기가 확신하고 있는 건 딱 하나, 바로 자신이 강설아를 잘 살게 하고 더는 고생하지 못하게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그가 생각하면서 말이 없자, 유보성이 계속 말했다.“이사장님, 왜 그 여자에게 신분을 숨기려고 하세요? 어제 후원금도 분명히 이사장님이 도와준 건데 말 안했죠? 이번에 또 저에게 이런 분부를 내리시면 그 여자는 이사장님이 도와주는 줄도 모르고 얼마나 잘해주는지 모를걸요?”유보성은 임운기가 신분을 밝힌 후 정정당당하게 강설아를 도와주어야 하고, 임운기가 그녀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얼마나 잘해주는지 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됐어요, 걱정하지 말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해요.”임운기가 유보성을 힐끗 보며 말했다.“네, 안심하세요! 제가 잘 처리하겠습니다.”유보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참, 방금 급하게 보고할 일이 있다고 한 건 뭐예요?”그러자 유보성의 안색이 급히 엄숙해지며 말했다.“이사장님, 화정그룹 건물 쪽 공사장에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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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10년 전 부동산 사업이 성행할 때, 차금강은 기세를 몰아 부동산 사업에 진출했다. 그리고 자신이 창양시 지하세력의 보스라는 점을 이용하여 그 흉악하고 악랄한 수법으로 창양시의 최강 부동산 그룹이 된 것이다.“이사장님은 모르시겠지만, 우리 화정그룹 창양지사가 설립된 이래로 금강그룹이 우리를 계속 적으로 간주해 왔습니다. 대놓고 상대하지는 못했지만, 늘 암암리에 방해해서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도 손해가 꽤 컸어요. 이번 사건도, 금강그룹 말고는 떠오르는 곳이 없습니다.”그의 말을 듣고 임운기는 상황을 이해했다.“금강그룹은 지역 기업인데, 아무리 그래도 우리 화정그룹이랑 비교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서남 지역에서 제일 가는 그룹인데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단 말입니까?”“이사장님, 금강그룹은 우리 회사가 창양시에서 상대해야 할 가장 큰 적입니다. 우리도 당연히 어떻게 하고 싶죠. 하지만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 화정그룹도 강하긴 하지만 금강그룹처럼 뿌리가 깊은 곳을 제거하기가 쉽지가 않아요.”“화정그룹이 마음을 굳게 먹고 처리하면 할 수 있는 일 아닙니까?”임운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만약 류 어르신께서 마음을 굳게 먹고 손을 써 주시면 문제가 없겠지만, 화정그룹 사업이 수십개 시에 분포되어 있고 어르신도 바쁘신 분인데 어떻게 한 기업만 상대하고 있겠습니까. 만약 어르신께서 직접 손을 쓰신다고 해도 금강그룹 같이 뿌리가 단단하게 박힌 회사를 제거하는 건 번거로운 일입니다. 이익보다 손해가 더 클 수도 있어요.”“그렇습니까.”임운기도 고개를 끄덕였다. 간단히 말해서, 화정그룹 본사가 마음을 굳게 먹고 금강그룹을 없애려고 한다면 틀림없이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들은 그저 화정그룹 아래의 한 지사일 뿐이었다.바로 이때, 고객 매니저가 부랴부랴 뛰어 들어오며 급히 말했다.“임 이사장님, 유 대표님, 큰일…… 큰일 났어요!”그 말을 들은 임운기와 유보성은 마음속으로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설마 또 나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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