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병단은 에이즈와 같은 불치병에도 효과가 있는 약이었기 때문에, 그 약이 효력을 잃었다는 것은 운기에게는 쉽게 믿기 힘든 일이었다. “수정 씨, 장난치는 거 아니죠?” 운기는 믿기 힘든 표정으로 물었다. [제가 아무리 한가해도 이런 일로 농담할 리가 있겠어요?] 수정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잠시 생각한 후 다시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께서 그 중요한 인물의 기이한 병을 봐달라고 운기 씨에게 부탁하셨어요.] “그래요, 알겠어요.” 운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 거병단이 왜 효과가 없었는지 운기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2조를 받았으니, 약효가 없다고 무책임하게 넘길 수는 없었다. [좋아요, 그럼 제가 데리러 갈게요.] 수정은 짧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약 30분 후, 수정은 차를 몰고 운기의 집 앞에 도착했다. 운기가 차에 오르자, 차는 곧바로 출발했다. 차 안에는 여전히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수정은 여전히 전에 있었던 일로 화가 나 있는 듯했다. 운기가 차에 오른 후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침묵을 유지했고, 차 안의 공기는 한층 무거워졌다.침묵을 깨려는 듯 운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수정 씨, 그 중요한 인물이라는 사람, 도대체 누구예요?” “운기 씨는 모를 거예요. 그분은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영향력이 아주 큰 분이에요. 우리 가문조차 그 사람 밑에 있을 정도예요.” 수정의 목소리에는 진지함이 묻어났다. “그렇군요.”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할아버지께서 만능 신약을 먹으면 병이 반드시 나을 거라고 확신했는데, 약효가 없어서 아주 곤란한 상황에 처했어요.” 수정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병이 정말 특이한 경우일 수도 있겠네요.” 운기는 약간 당황하며 말했다. “확실히 이상한 병이에요. 유명한 서양 의사들을 많이 불렀지만, 병의 원인조차 찾지 못했거든요.” 수정은 운기를 쳐다보며, 간절한 눈빛으로 말했다. “운기 씨, 이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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