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운기가 아니었다면 민서준의 음모가 성공했을 것이고, 장호동의 지원을 얻게 된 민서준이 진씨 가문을 무너뜨렸을 것이다. 운기의 도움 덕분에 진씨 가문은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진 어르신, 너무 과찬이십니다. 제가 돕기로 한 건, 진씨 가문이 저를 위해 적들을 견제해 주신 덕도 있고, 또 수정 씨가 친구로서 부탁을 했기 때문입니다.” 운기는 겸손한 미소로 말했다.“하하, 솔직히 말해 보자면, 우리 수정의 성격은 자네 아니면 누가 감당하겠나.” 진성훈이 큰소리로 웃었다. 그의 말처럼 수정은 평소 남들 앞에선 차가운 분위기의 명문가 아가씨였지만, 운기 앞에선 마치 순한 고양이 같았다.수정은 얼굴을 붉히며 발을 구르며 말했다. “할아버지, 오해하지 마세요! 저, 저 운기 씨 안 무서워하거든요!”진성훈은 다시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수정은 운기를 향해 삐죽거리며 말했다. “운기 씨, 정말 너무했어요. 친구라면서 그동안 그렇게 대단한 실력을 숨겨왔던 거예요? 오늘 일이 아니었다면 운기 씨가 이렇게 대단한 능력을 가졌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니까요!” 오늘 일을 통해 수정은 운기에게 점점 더 깊이 끌리기 시작했다. 그의 존재는 수정에게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안정감을 선사했고, 묘한 매력으로 다가왔다.운기는 웃으며 말했다. “너무 저한테 빠지진 마세요. 아직 보여줄 장점은 많이 남았으니까.”“참, 뭘 또 자랑하고 있어요.” 수정은 운기를 흘겨보았다.운기는 수정의 아버지, 진수현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아버님, 오늘 일로 더는 절 무시하지 않으시겠죠?” “그야... 물론이지.” 진수현은 멋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운기를 위해 준비된 벤틀리 한 대가 다가와 멈췄다.“운기 씨.” 기사가 차문을 열었다.운기는 차에 올라탔고, 진씨 가문의 세 사람은 다른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운기가 떠나자, 진성훈이 입을 열었다. “수현아, 내가 보기에 운기와 수정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슬슬 맺어주는 것도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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