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보면 도망가려고 해? 두려울 게 없다, 이거야?”“엄마...”“My son인 걸 다행으로 생각해! 이 배은망덕한 녀석!”백인서는 미소를 지으며 다가가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어머님, 안녕하세요.”표아정은 머리를 다듬으며 마치 화려한 공작새처럼 자부심 가득한 표정으로 백인서를 힐끗 쳐다본 후, 몇 초 지나서야 대답했다.“응, 너도 잘 지냈니?”그러고는 백인서의 손가락을 보더니 아무 장신구도 없다는 걸 알아챘다.최지용은 어머니의 반응을 보고 재빨리 눈치를 채고 서둘러 변명을 덧붙였다.“엄마, 인서가 반지를 안 낀 건, 반지가 조금 커서 그래요. 인서 손가락이 가늘어서 오늘 같은 자리엔 잘 안 어울리죠. 게다가 인서가 그 반지를 무척 아껴서 서랍에 보관해 두고는 아무 때나 꺼내지도 않아요!”표아정은 아들을 한 번 더 쳐다보며 입을 삐죽였다.“내가 뭐랬니? 말도 안 했는데 혼자서 잔뜩 떠드네.”“그게...”“알았어, 너희 젊은 사람들은 그런 디자인을 안 좋아할 수도 있겠지.”“아니에요, 어머님!”백인서가 황급히 말했다.“저는 정말 마음에 들어요...”“마음에 안 들면 이 녀석한테 새로 사달라 해!”표아정이 웃으며 말했다.“얼마든지 사달라고 해!”최지용과 백인서는 동시에 놀란 듯 서로를 바라보고 미소를 지었다.표아정은 백인서의 손을 잡고는 아들보다 며느리를 더 아끼는 듯한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역시 우리 인서가 제일 훌륭해! 이번 공익 프로젝트도 아주 성공적이었어. 비록 진짜 기획자는 권욱이지만, 네가 그 뒤에서 큰 역할을 했으니, 공이 적지 않지.”“어머님, 과찬이세요.”“그렇게 잘한 거예요?”최지용은 외계인을 보는 것처럼 어머니를 바라보았다.“엄마 예전에 이런 거 싫어하셨잖아요...”“뭘 싫어했는데? 난 너 같은 철부지가 더 싫어!”표아정을 최지용을 째려보며 말했다.최지용은 그만 말문이 막혔다. 멀리서 최군형은 이 장면을 보고는 입 모양으로 최지용에게 말했다.“가족 전통이지!”부모들은 처음엔 며느리
최신 업데이트 : 2024-11-13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