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강이 진지하게 물었다.“네, 계십니다. 저를 따라오세요, 할아버지께서 요즘 또 이상한 걸 만지고 계시니 조금 기다려야 할지도 모릅니다.”젊은 남자는 웃으며 말했고, 그는 한지훈 일행을 작은 마당으로 안내했다.그 마당은 용경의 사합원과 매우 비슷했지만, 주변 건물은 모두 황토로 지어진 단출한 구조였다.그중 한 방에서는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왔고, 방 안에서 기묘한 읊조리는 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한지훈은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마치 오래된 주문 같았으며 노인이 어떤 신비로운 의식을 진행하고 있는 듯했다. “한 선생님, 형님, 과일 좀 드세요!”젊은 남자가 과일 바구니를 들고 와 옆 테이블에 놓으며 말했고, 한지훈과 양령아에게 각각 오렌지를 하나씩 건넸다.이곳에서 과일은 상당히 귀한 물건이었고, 대부분 사막으로 이루어진 이집트에는 과일을 수입해야 했기에 가격이 매우 비쌌다. 젊은 남자가 진강을 얼마나 존경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과일을 먹으며 진강은 옆 방을 가리키며 물었다.“네 할아버지는 매일 이런 걸 하시니?”젊은 남자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뇨, 음력으로 7월 16일에만 하시는데, 마침 오늘이 딱 그날입니다!”그러자 남자는 역법이 새겨진 석판을 꺼내 진강에게 내밀었다. 한지훈은 이 말을 듣고 눈썹을 더욱 찌푸렸다, 그가 말한 음력은 분명 용국의 농사력을 뜻했다.하지만 두 나라는 천리도 넘게 떨어져 있었는데, 용국의 역법이 어떻게 이집트에까지 전해진 거지?! 한지훈이 깊은 생각에 빠져 있던 순간, 방 안의 불빛이 갑자기 꺼졌다.곧이어 70세에 가까운 노인이 지팡이를 짚으며 방에서 나왔고, 겉보기엔 노쇠해 보였지만 한지훈은 단번에 그가 비범한 사람임을 알아챘다.적어도 일성 준천왕의 실력을 가진 사람이었으며, 노쇠로 인해 경지가 떨어진 듯 보였다.“할아버지, 말씀드렸던 분들이에요. 이분은 저희 형님이시고, 이쪽은 한 선생님이십니다.”젊은 남자가 급히 다가가 노인을 부축하며 한지훈 일행을 소개했다.그러자 진강도
Last Updated : 2024-12-3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