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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2화

작가: 봄가을
“그럼 방금 메이어는 왜 통행증만 있으면 된다고 한 거죠?”

한지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한지훈 선생님, 메이어의 통행증은 1층까지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제 통행증도 2층까지만 갈 수 있죠. 피라미드는 총 7층이라 저희가 가진 통행증은 모두 외곽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카스트로가 한지훈에게 설명했다.

역시 그랬던 거군!

한지훈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다시 그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내가 억지로 들어가면 어떻게 됩니까?”

“그건 불가능합니다. 한지훈 선생님의 명성을 들었습니다만, 그래도 인왕이 두렵지 않으십니까? 대제사에는 인왕이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래서 수백 년 동안 아무도 감히 피라미드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던 겁니다!”

카스트로가 매우 진지하게 대답했다.

인왕이라고?!

이는 하나의 경지를 뜻했지만, 카스트로는 단순히 한 사람의 이름이라고 착각한 것 같았다.

이집트에 아직도 이런 존재가 남아 있다는 것인가?

이전에 한지훈은 한용에게서 이 세상에 인왕의 경지에 도달한 강자가 여전히 존재할 거라는 확신의 말을 들었었다.

만약 이 신비로운 피라미드 안에 그런 존재가 있다면, 굳이 무리하게 들어가다가는 일을 망칠 수도 있다!

“카스트로 씨, 그렇다면 피라미드에 들어가려면 누구를 찾아가야 합니까?”

“이게… 그 대제사들의 신분은 매우 보안이 철저해서 저희도 누가 대제사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그래서…아마 선생님을 돕지 못할 것 같습니다!”

카스트로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집트는 정부와 종교가 완전히 분리된 국가였기에 정부는 종교를 규제할 수 없었고, 그 대제사들은 정부의 관할을 받지 않았다.

카스트로는 당장 한지훈을 도와 이 일을 마무리 짓고 싶어 안달이었지만, 그러지 못해 답답했다.

그렇게 되면 신룡전에서 그를 방치할 거라는 걱정도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그 제사들은 하나같이 신비로웠으니, 어떻게 빠른 시일 안에 그들을 찾을 수 있겠는가?!

한지훈이 자신에게 시선을 돌리자, 군자는 고개를 숙였다.

오늘 대제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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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령 약왕파가 중립을 원한다고 해도 과연 무맹이 허락할까? 더욱이는 한지훈이 받아들이긴 할까? 이 일은 흑백 둘 중 무조건 하나만을 선택해야 했다. “그래, 중립!”황약사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비록 그동안 한지훈이 운 좋게 생사의 갈림길에서 살아 돌아왔지만 이번만큼은 죽음을 피하기 어려울 거야. 만약 변수가 없다면, 한지훈은 반드시 죽게 될 거라고!”“이렇게나 위험한 국면에 우리의 미래를 걸 수는 없어. 중립이 비록 쉽지 않긴 하지만, 무조건 불가능한 건 아니야. 하지만 난 절대 한지훈을 비방하려는 것도 아니야. 누가 이기든지 막론하고 우린 결코 나서지 않겠다는 거지. 이게 바로 중립의 뜻이야!”“우린 무맹의 미움도 사서는 안 되지만, 한지훈의 미움도 사서는 안 돼. 알겠어?”황약사의 말에 사람들은 서로 난감한 듯 눈빛을 주고받았다. 황약사는 뜻밖에도 단언했다. 만약 의외의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한지훈이 반드시 죽게 될 거라니! “문주 님, 그 말씀은 한지훈이 필연코 단해룡한테 당하게 될 거라는 말씀인 겁니까? 하지만 이 영상 좀 보세요...”대장로는 방금 그 동영상을 황약사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이딴 건 중요하지 않아!”그러나 황약사는 차갑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무맹 대회야말로 단해룡의 홈구장이야. 그가 동원할 수 있는 인력은 매우 많은 반면, 한지훈은 오로지 홀몸으로 싸워야 돼!”“천하의 모든 무종들이 모이게 될 텐데, 한지훈의 몸이 철이라 해도 혼자서 그 장정들을 어떻게 대처하냐고!”“이젠 어쩔 수 없어. 지금으로서는 용각도 국왕도 심지어 무종들도 포함해서 그 누구도 한지훈을 구해낼 수 없어. 다만 무적천이 참석할지는 아직 미지수야!”“만약 무적천 또한 초청을 받고 참석하게 된다면, 한지훈은 구사일생할 가능성이 있지!”황약사는 서성거리며 말했다. 사실 한지훈의 사활은 그와는 무관하다. 그러나 이번 일은 그들에게 매우 중요했다. 약왕파의 이익을 고려하면 한지훈과 대립면에 서야만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지만

  • 용왕사위   제2420화

    “대장로님, 그 호의는 마음으로만 받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유럽 무도 학원의 일은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만약 그전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제가 어떻게 감히 마음 놓고 만리 밖에 있는 유럽까지 갈 수가 있겠습니까?”“만약 유럽 무도 학원이 점점 강대해진다면 저희 용국에 반드시 큰 환난이 찾아올 것입니다.” 한지훈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장로는 내심 저도 모르게 감동했다. 설사 생사의 고비에 이르게 되더라도 한지훈은 여전히 진심으로 이 나라를 걱정하고 있었다. “한지훈, 용국이 그동안 너에게 빚진 것이 너무 많아. 우리 무종이 나서서 돕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무종과 무맹은 항상 상부상조하는 사이야. 예로부터 무종은 사당을 휩쓸고, 무맹은 강호를 제패하고 있지!”“하지만 안심해, 내가 내 목숨을 거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너를 지킬 거야!”장로가 이를 갈며 말했다. 그러자 한지훈은 감격에 겨운 채 입을 열었다. “대장로님, 그런 마음을 보여주신 것만으로도 저는 만족합니다. 하지만 사당에는 대장로님이 절대 자리를 비워서는 안 됩니다. 그에 비해 전 그저 한가한 사람이니 있으니 마나 한 존재죠!”이내 한지훈은 차 한 잔을 따르고 대장로의 앞에 건네주었다. “아이고!”대장로는 사실 하고 싶은 말이 가득했지만 지금 이 순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한지훈을 마주한 장로들은, 심지어 자신의 추태를 부끄러워하기도 했다. “그럼 이렇게 하지. 내가 먼저 창령산에 가서 상황을 보고 있을게. 때가 되면 우리는 창령산에서 합류하자고!”말을 마치자마자 대장로는 찻잔을 들고는 단숨에 원샷했다. 곧이어 대장로가 떠난 후, 한지훈은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최대한 마음을 안정시켰다. 이 상황에 만약 한지훈이 조금도 긴장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분명 거짓말이다. 무맹을 상대로 한지훈은 그저 혼자일 뿐이었다. 이것은 용담 호혈에 깊이 들어가는 것 못지않은 위험한 일이었다. 이날 오후, 무맹이 곧 천하 무종 성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여러 매체에

  • 용왕사위   제2419화

    한편 그 시각, 한지훈은 강우연에게 간단한 진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이미 며칠 간의 연습을 거쳐 강우연은 이미 일부 간단한 진법을 자신의 무도와 함께 섞을 수 있게 되었다. 전력으로 따지면 일성준 사령관에 버금가는 정도였다. “진법의 위력이 이렇게나 클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가볍게 한 번 주먹을 휘두른 강우연은 감개무량한 듯 말했다. “진법은 사실 무도의 증폭기라고 할 수 있어. 공기 중 저항력을 낮출 수 있기에 진법의 주먹은 정상적인 상황에서보다도 더욱 큰 힘을 발휘하여 파괴력도 더 강해!”한지훈은 강우연에게 설명을 해주었다.바로 이때, 뒷 화원의 문어귀에 도착한 도청 전인이 한지훈을 향해 살짝 손을 흔들었다. 한지훈은 평소와는 다른 도청 전인의 표정에 잠시 망설이다가 강우연에게 한마디 하였다. “우연아, 일단 계속 여기서 연습하고 있어. 나 잠시 나갔다가 바로 돌아올게!”이내 한지훈은 성큼성큼 문어귀에 다가와 낮은 소리로 도청 전인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주상, 보십시오. 무맹이 보낸 초청장입니다. 내용만 보면 그저 단해룡이 단순히 관문을 나선 것 같은데, 실상은 주상님을 모해하려는 것 같습니다!”도청 전인은 초대장을 한지훈의 손에 건네며 한숨을 쉬었다. 초대장을 힐끗 훑은 한지훈은 내심 감탄하게 됐다. 단해룡은 그야말로 교활하기 그지없는 사람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무맹을 오늘의 최정상까지 발전시킬 수는 없으니. “그래, 알겠어. 3일 후에 난 창령산으로 갈 거야. 때가 되면 넌 무조건 집을 잘 지키고 있어야 해. 혹여 무맹이 강중으로 사람을 보낼 수도 있으니!”한지훈이 차갑게 말했다. “주상, 제가 보기에는 저희에게 또 다른 방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국왕에게 도움을 청하여 잠시 천자각이나 용화전에서 지내도 되고요. 단해룡이 아무리 능력이 강하고 지위가 높다 해도 감히 천자각까지 가서 소란을 피울 리가 있을까요?”도청 전인은 한껏 걱정하는 말투로 말했다. 창령산으로 간다는 건? 그건 곧 스스로

  • 용왕사위   제2418화

    “네! 알겠습니다!”노 씨 어르신의 얼굴에는 화색이 드러났다. 한지훈은 이번만큼은 피해 가기 어려울 거라 확신했다. 설령 참석하든 안 하든 필연코 사신의 큰 화를 불러올 거라 생각했다. 흔쾌히 자리에 참석하게 되면, 그는 결국 무맹 종문의 수많은 강자들에게 의해 포위당하게 된다. 천신과도 같은 강자를 마주하게 되면, 한지훈은 감히 쉽게 저항하지 못할 것이다. 심지어 천신계 강자들은 침 한번 뱉는 것만으로도 한지훈의 목숨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반대로 만약 한지훈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무맹에게는 맹주를 불경하게 대했다는 구실이 하나 생겨 단해룡이 종문 문주들을 거느리고 직접 한 씨 집안으로 향하여 죄를 물을 수도 있었다. 때가 되면 국왕도 한지훈의 목숨을 보장할 수는 없게 된다. 이 생각에 노 씨 어르신은 밖으로 나가면서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지금은 정보화 시대이기에, 무맹은 손가락 하나로 세계 각지에 바로 초청장을 보낼 수가 있다. 그날 오후, 무종 대장로는 단해룡의 초청장을 받게 되었다. 심지어 그는 열어보지 않고도, 단해룡의 의도를 알아맞힐 수 있었다. “큰일 났네! 이 사람이 왜 갑자기 관문을 벗어난 거지? 은거하러 갔다고 하지 않았어? 어떡하지!”대장로는 초대장을 손에 쥔 채 왔다 갔다 하며 주위를 서성거렸다. “대장로님, 무종의 권위를 동원해서라도 이번 성회는 취소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이때 옆에 있던 삼장로가 일어나 말했다. “취소?”그 말에 대장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너 단해룡이 어떤 성질머리를 갖고 있는지 잘 알고 있잖아. 만약 우리가 감히 막무가내로 권력을 행사한다면, 그는 결국 국왕과 사당의 대립면에 서게 될 거라고!”“상대는 결코 무적천이나 장도령과는 달라. 무맹은 매우 강한 실력을 가지고 있어. 게다가 그 자신 또한 장도령보다도 약하지 않은 실력을 지니고 있어. 그는 자신이 강한 걸 잘 알기에 이렇게 제멋대로 일을 벌이는 거야!”“만약 정말 우리가 나선다면 나한테 일이 불리

  • 용왕사위   제2417화

    단해룡의 나이에 설령 천산 대전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하더라도 그의 뜻대로 되기는 어려웠다. “저희 장 씨 집안과 천산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단 선생도 잘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 말 한마디만 잘해주시면 천산은 필연코 장 씨 집안의 체면을 세워 줄 것입니다! 그러니 단 선생님, 한 번만 눈 감아주시면 얼마든지 소원대로...”장천풍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단해룡은 두 눈을 가늘게 뜬 채 큰 소리로 단호하게 외쳤다. “한지훈의 목숨을 바쳐 얼마든지 천산을 참배할 수 있다면 나야 흔쾌히 받아주지! 얼른 돌아가서 장 씨 어르신에게 전해, 장도령과의 친분을 봐서라도 반드시 이 원수를 갚을 거라고!”그 말에 장천풍은 차가운 눈빛으로 단해룡을 힐끗 보았다. 만약 천산의 입문 기회를 언급하지 않았다면 단해룡은 진작에 이 위험한 다리를 건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내심 이 상황이 언짢았지만 얼굴에 드러내지는 않았다. 이내 장천풍은 주먹을 꽉 주고는 살짝 웃으며 단해룡을 향해 말했다. “단 선생님, 장 씨 집안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말을 마치고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떠나가는 장천풍의 뒷모습을 보면서 단해룡도 내심 꿍꿍이를 하였다. 만약 정말 장천풍의 말이 사실이라면 한지훈은 정말 무시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단해룡은 장도령의 실력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온 천하에 그와 맞붙을 수 있는 사람 자체가 얼마 없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었다. 깊은 생각에 잠긴 단해룡은 성큼성큼 산 아래로 걸어갔다. 그렇게 반나절도 안 되어 단해룡은 무맹 본부의 대문 앞에 다다르게 됐다. 갑작스러운 단해룡의 등장에 무맹 장로 몇 명이 급히 달려와 맞이했다. 노 씨 어르신은 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단해룡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맹주님!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저... 저희 그동안 정말 비참하게 괴롭힘을 당해왔습니다!”노 씨 어르신은 울음을 터뜨렸고, 한지훈에게 따귀를 맞게 된 것부터 무릎 꿇은 사실까지 모두 털어놓았

  • 용왕사위   제2416화

    단해룡을 찾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장씨 가문의 집사조차도 여러 관계를 거쳐야 그의 소식을 조금이나마 알아낼 수 있었다.몇몇 명산대천을 찾은 끝에야 마침내 망월봉에서 단해룡을 발견할 수 있었다.이때 단해룡은 비록 백 살 가까운 나이였으나, 겉모습은 여전히 마흔 살 정도의 중년으로 보였다.검은 머리카락은 허리까지 길게 늘어졌고, 새하얀 연마복은 먼지 하나 묻지 않아 고결함을 풍겼다.뒤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에 단해룡은 천천히 눈을 뜨며, 종소리 같은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장천풍인가?”“단 선생님, 과연 귀가 밝으십니다.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제 발소리를 기억하시다니요!”장씨 가문의 집사 장천풍은 멀찍이 단해룡에게 두 손을 모아 예를 표했다.“장 형이라면 바쁜 사람일 텐데, 어찌하여 이 산골까지 나를 찾아온 것이오?”단해룡은 여전히 앉은 자세를 유지하며 몸을 일으키지 않았다.“단 선생님, 한 가지 부탁드릴 일이 있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장천풍은 한 손을 등 뒤로 하며 단해룡에게 말했다.“오? 무슨 일이오?”단해룡은 약간의 의구심을 띤 채로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장씨 가문은 용국에서 손꼽히는 명문으로, 심지어 국왕조차도 장씨 가문의 체면을 고려해야 할 정도였다.그런 장씨 가문이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니,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단 선생님, 하루 전에 장도령이 한지훈에게 참혹하게 살해당했습니다. 우리 장씨 가문은 비록 그 어린 녀석을 두려워하지는 않지만, 천신계의 금령은 단 선생도 아시다시피 절대 어길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이런 일에는 우리 장씨 가문의 원로들이 직접 나설 수 없습니다!”장천풍은 장도령이 왜 죽임을 당했는지를 간략히 설명했고, 단해룡은 이야기를 다 들은 후 시큰둥한 미소를 지었다.한지훈이라는 이름은 몹시 생소했고, 그는 수년간 망월봉에서 고독한 수련에 몰두했다.하지만 그는 천신 경지만 남겨두고 있었고, 이 한 걸음을 돌파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따라서 단해룡은 이미 무맹에 맹

  • 용왕사위   제2415화

    도청전인이 말한 천왕은 단순히 경지의 높낮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그것은 현재 한지훈이나 이전의 장도령, 그리고 무적천과 같은 인물처럼 무도와 진법을 융합하여 진정한 천왕의 위엄을 가진 거물을 뜻했다!이들 세 명이 단해룡에게 단숨에 제압당했다는 사실은 그의 실력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한두 명이라면 운이 작용했을 수 있지만, 세 명 모두가 순식간에 패배했다면 이는 실력으로 압도당한 것이다.“오호라?”한지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도청전인을 바라보았다.“이 세 사람은 만약 한용 선배가 계셨다면 들어보셨을 겁니다. 강한 한 명은 두자산, 또 한 명은 진망해, 마지막 한 명은 70년 전 용국의 정상에 서 있던 강한생이라는 인물들입니다!”“이들 모두 당시 무맹 장로와 적대하여 무맹으로부터 추격을 받았던 인물들입니다. 따라서 무맹의 많은 사람들을 반격해 처치했던 강자들이었죠. 하지만 강한생이 무맹의 부맹주를 죽이면서 결국 큰 화를 초래했습니다!”“단 3일 만에, 그들의 시신은 무맹 본부 바깥의 깃대에 걸렸고, 머리에는 수은이 채워져 미라처럼 처리되었고, 지금까지도 무맹 본부의 문 앞에 높이 걸려 있습니다!”“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이 단해룡은 함부로 건드릴 상대가 아니죠. 심지어 무적천조차도 그와 적대하지 않으려 했으니까요. 이것이 왜 수십 년 동안 무신종과 무맹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 평화롭게 공존해 온 이유입니다!”도청전인의 말을 듣고, 한지훈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단해룡은 정말로 강력하고 위험한 적수임이 분명했다.“즉, 무적천조차도 그를 상대로 절대적인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거군요?”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묻자, 도청전인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적어도 그 당시에는 그랬다.하지만 지난 70년 동안, 무적천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마찬가지로 단해룡 역시 수십 년 동안 세상에서 모습을 감췄으니, 그의 현재 실력을 가늠하기는 더욱 어려웠다!“알겠습니다! 이건 선생님께 드릴 테니, 시간이 날 때 꼼꼼히 읽어보도록 하세요.”

  • 용왕사위   제2414화

    도청전인은 한지훈의 뜻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서둘러 움직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사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중년 남성을 데리고 서재로 들어왔다.“한천왕님, 북명종 윤지성입니다. 예를 갖춰 인사드립니다!”중년 남성은 한지훈에게 깊숙이 허리를 굽히며 공손히 말했다.“예의를 차릴 필요는 없습니다. 도청전인에게 들었는데, 윤 선생께서 저와 상의할 중요한 일이 있다고 하던데요?”한지훈은 윤지성을 바라보며 물었고, 윤지성은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한 선생님, 방금 전에 장도령을 직접 처단하셨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그렇습니다. 그런데 그게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한지훈은 손에 들고 있던 책을 덮으며 윤지성을 바라보았다.“장도령 그 자체야 큰 문제가 아닙니다만, 장씨 가문을 적으로 돌린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장씨 가문은 분명히 분노할 것이고, 한 선생님께서 모를 수도 있지만, 장도령에게는 비밀리에 친분이 있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자의 실력은 장도령을 훨씬 능가합니다!”“게다가 장씨 가문이 분노하면 이 사람은 반드시 한 선생님을 찾아올 겁니다. 비록 선생님께서 장도령을 이겼지만, 이 사람은 장도령보다 훨씬 까다로운 자입니다!”윤지성이 담담히 말하자, 한지훈은 미간을 약간 찌푸리며 물었다. “그게 누구란 말입니까?”그는 자신이 막 위험에서 벗어나 다시 위험에 처하는 것을 원치 않았고 매일 이렇게 사람을 상대할 시간도 있을 리 없었다. “무맹의 맹주, 단해룡입니다!”윤지성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무맹의 맹주라니?!한지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무맹은 무종과 거의 동등한 권위를 가진 민간 조직이었다.그 맹주인 단해룡은 신비로운 인물로, 그의 행적을 본 사람은 열 명도 채 되지 않았다.게다가 그의 실력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단해룡이 이미 천신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추측했다.이런 이유로 그는 세속적인 일에 거의 개입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었다.“당신 말은, 단해룡이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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