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바닥에 심하게 넘어지면서 비명을 질렀다.아무리 무예가 뛰어나다고 한들 소연의 갑작스러운 공격을 피하기란 아주 쉬운 일이 아니었다.소연은 손을 탈탈 털며 다시 의자에 앉았다.그녀는 눈앞에 있는 남자는 의심의 여지 없이 짝퉁 남지훈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다면 남지훈의 실력으로 이런 잔재주를 막지 못할 리가 없었다.남지훈이 심술궂은 얼굴로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여보, 나한테 왜 이래? 난 진짜야! 아아, 암호, 암호를 맞춰! 얼른!”그제야 남지훈은 자신을 사칭한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소연이가 얼른 정신을 차리고 혀를 내두르며 외쳤다.“어머머! 네가 진짜였어? 어머, 내가 착각했네, 미안하다! 아니면 네가 날 다시 넘어뜨릴래?”암호를 언급한 순간, 소연은 눈앞에 있는 이 남지훈이 진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남지훈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다시 넘어뜨리라고? 과연? 내가?’소연이가 책상을 정리하면서 물었다.“갑자기 왜 돌아온 거야? 서울 일은 다 끝났어?”“음, 거의 다 끝난 셈이지. 한의학계는 별일 없이 이제 안정되었고 마침 호 어르신님의 난치병도 싹 다 치료해 주고 왔어.”말하는 동안 소연은 이미 책상을 깨끗이 정리를 끝냈다.남지훈이 눈썹을 치켜들며 물었다.“지금 퇴근해?”시간을 보니 이제 겨우 4시였다.소연은 옆에 있던 가방을 집어 들며 말했다.“날 죽일 셈이야? 나도 좀 쉬어야지! 3일 내내 야근했더니, 정말 피곤해 죽겠어!”남지훈은 마음이 아팠다.남지훈은 그동안 소연에게 피곤하다는 말을 들은 적 한 번도 없었는데 아마도 진짜로 자기가 간과한 게 아닌지 하고 진지하게 고민했다.남지훈의 손을 꼭 잡은 소연은 기대에 찬 얼굴로 말했다.“이제 돌아왔으니, 집에서 요리할 수 있겠네. 네가 해준 맛있는 음식 먹고 싶어! 요즘 야근하면서 하도 호텔 음식만 먹다 보니 입맛이 다 떨어진 거 있지?”“그래, 알았어!”남지훈은 소연이가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를 알기에 환한 미소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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