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481 - 챕터 490

776 챕터

제481화

현재로서는 그저 의무감의 표현일 뿐이었다.그는 유이수가 이미 자기 여자라도 된 줄 알았다.남지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럴 리가? 네 새 언니와 나도 지금까지 뜨겁게 사랑하고 있잖아.”유이수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남지훈을 노려보았다.이 세상에 아직 진실된 사랑이라는 게 존재하고 사촌 오빠와 사촌 올케 부부야말로 진실된 사랑이 아니었을까, 그녀는 혼자 생각했다.용성, 조씨 가문 별장.몇 개월의 시간이 흐른 후 이곳은 황량하게 그지없게 변했다.낙엽이 여기저기 마구 휘날리고 조경 식물은 제 모습을 잃은 지 꽤 오래됐다.이곳은 오랫동안 방치해둔 채 아무도 청소하는 사람도 없었다.얼마 전, 이곳은 경매에 부쳐졌고 이후 미스터리한 사람에게 매입되었다.별장 입구에 어떤 형체의 사람이 우두커니 서서 그 황폐해진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그 뒤에는 덩치가 크고 건장한 남자 여럿이 줄지어 있었다.조상우, 그가 용성으로 돌아왔다.그가 두 주먹을 불끈 움켜쥐며 물었다.“J 도시 쪽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죠?”말이 떨어지자마자 한 남자가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와 말했다.“네, 도련님!”이 말을 뱉어내는 순간, 남자는 조상우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다.그 남자는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선생님, 현재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흰 이미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이번 작전은 분명 대성공을 거둘 겁니다.”이 용성 무리가 이곳에 온 이유는 바로 조상우 때문이었다.L 가문은 조상우가 그들의 말을 순순히 따르도록 하기 위해 조상우를 도와 용성의 강 어르신의 기존 조직 무리를 소탕하는 데 일조했다.그뿐만 아니라 그들은 심지어 J 도시까지 노리고 있었다.두 어르신 같은 거물을 용병으로 고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만만치 않지만, L 가문이라면 그런 대가를 감당할 여력이 충분했다.이 말을 들은 조상우가 눈을 흘기며 말했다.“자, 그럼, 이제 J 도시로 가볼까?”조상우는 자기가 가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남지훈과 똑같다고 생각했다.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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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조상우는 남지훈을 대체하고 진짜처럼 속이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반면 L 가문은 항상 그를 비장의 카드로 이용했다.이 비장의 카드를 잘 활용했을 시 뜻밖의 효과를 톡톡히 볼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남지훈과 소연은 이 짝퉁 남지훈이 J 도시까지 왔다는 사실을 몰랐다.둘은 이미 일상으로 돌아가 평온한 삶을 즐기고 있었다.대승 그룹의 제품 라인 영역이 점점 더 넓혀져 갈 때쯤 소연은 그제야 S 그룹을 들여다보기로 했다.조상윤에 의해 얼굴에 상처를 입은 이후 지금까지 S 그룹에 가본 적이 없었다.고위 간부부터 직원들은 소한진이 그룹 대표직에 올랐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을 뿐, 그 냉철한 회장의 행방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소연의 권위는 여전히 건재했다.회사 건물로 들어서자마자 직원들이 서로 앞다투어 인사하기 바빴다.“대표님!”소연의 전 비서가 소연을 보자마자 반가움에 눈물을 흘리기 일보 직전이었다.“드디어 돌아오셨군요.”소연이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그냥 한 번 들린 거예요. 회사는 이제 오빠한테 넘겼어요. 나중에 다른 회사로 옮기면 그쪽으로 데려갈게요.”자기가 전에 데리고 있던 비서면 더욱 활용적으로 쓰이겠지만, 처음부터 다시 교육받아야 했다.아직 익숙하지 않은 업무가 많아서 그녀가 능숙하게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이현수는 지금까지 비서가 없었고 대부분의 일은 자기가 직접 처리했다. 하지만 이젠 도저히 혼자 감당할 힘이 없었다.“대표님, 어떤 회사로 가세요?”비서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S 그룹이 바로 본인 회사인데 자기 회사에 남지 않고 왜 다른 회사로 가려는 거지? 설마 다른 회사가 S 그룹보다 조건이 더 좋나? 아니면 대표님이 가족에게 밀려난 걸까?’“당분간은 비밀이에요.”소연이가 말했다.그녀는 대승 그룹에 들어가기까지 아직 시간이 좀 남았기 때문에 지금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비서와 이야기를 마친 후 소연과 남지훈은 소한진의 사무실에 들렀다.“둘이 여긴 웬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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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이들은 오후 내내 얘기를 나누다 퇴근하고 함께 소씨 가문으로 돌아갔다.가는 길에 남지훈은 간간이 백미러를 들여다보면서 이따금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왜 그래?”소연이가 물었다.남지훈이 고개를 살짝 흔들며 말했다.“눈이 좀 침침해져서 그런가? 자꾸 뒤에서 누가 따라오는 거 같지?”소연은 백미러를 슬쩍 보았지만 차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그녀는 왠지 모르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에게는 이 장면은 마치 데자뷰 같은 느낌이었다.조상윤이 그녀를 해치려고 했을 때 사람을 시켜 그녀와 남지훈을 미행한 적이 있었다.‘혹시 이번에도 똑같은 수법을 쓰는 건 아니겠지?’소연의 근심걱정을 아는 듯 남지훈이 얼른 말했다.“우리 서로 꼭 붙어있기만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그 당시 조상윤이 애당초 소연을 노리고 남지훈을 다른 데로 따돌렸다는 사실을 두 사람은 죽었다 깨나도 모를 것이다.그리고 지금은 스토커가 남지훈을 노리고 있었다.“흠…”소연은 애써 고개를 끄덕였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어수선해졌다.두 사람은 소씨 가문에서 저녁을 먹은 후 스카이 팰리스로 돌아왔다.남지훈은 백미러를 통해 뒤에서 또 누군가가 따라오는 것을 느꼈다.상대방은 분명 그들의 동선을 주시하는 것 같았다.집으로 돌아와서 남지훈은 불을 켜지 않고 발코니로 나가 슬며시 스카이 팰리스의 입구를 내려다보았다.그곳에는 검은색 세단이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고 잠시 후 누군가가 차 쪽으로 부랴부랴 뛰어가더니 차에 몸을 싣고 홀연히 사라졌다.“저 차야?”소연이가 물었다.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 저 차가 확실해. 아까 빌라에서부터 우리를 여기까지 따라왔어.”그는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만약 그를 노리고 온 것이라면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했다.싸움이라면 보통의 건장한 남자 십여 명도 그를 가까이하기 힘들었다.하지만 상대방이 자기가 아닌 소연을 상대로 습격할까 봐 내심 걱정했다.“혹시…”소연은 사라진 검은색 세단을 바라보면서 물었다.“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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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한편.두 어르신은 얼굴에 흉측한 흉터가 있어서 두 어르신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그 흉터는 검객이 그의 얼굴에 남긴 거라고 하는데, 그는 그 흉터를 자랑으로 여기며 끊임없이 자신을 격려하며 단련했다고 한다.그의 옆에는 상처투성이인 얼굴을 한 조상우가 앉아 있었다.두 어르신마저도 조상우는 자기 얼굴을 망가뜨릴 수 있는 냉혹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또한 그는 사람을 그렇게 만들 수 있는 L 가문의 막강한 재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과연 돈 앞에선 장사 없네!’“두 어르신, 도련님.”한 사람이 거실로 들어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말씀하신 그 사람의 행적을 찾아냈습니다. 현재 스카이 팰리스에 살고 있고 L 가문에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막 돌아갔습니다. 현재까지 이 정도만 확인이 됐습니다.”그들은 조상우의 지시로 남지훈을 미행하고 있었다.두 어르신이 탁자를 탁 두드리며 조상우를 흘깃 쳐다보았다.”누구부터 처리하고 싶나?”“지금 당장은 죽일 수 없습니다. 그 자식이 죽으면 L 가문 수장님의 계획이 틀어질 수도 있습니다.”조상우가 담담하게 말했다.하지만 그 말에는 조상우가 밝히지 않은 또 다른 뜻이 내포되어 있었다.남지훈이 죽으면 조상우는 존재할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이었다.“그렇다면 우선 전 어르신부터 처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그러자 두 어르신이 말했다.“내가 듣기로는 자네 원수인 그 사람이 지하 클럽 챔피언 출신이라던데, 전 어르신을 먼저 처리하게 되면 그 사람도 반드시 나설 텐데, 그냥 내 부하들을 그렇게 당하게 놔두라고?”그 말에 조상우는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그는 미처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이 일은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남지훈은 J 도시 조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전 어르신에게 맞서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행동은 아니었다.두 어르신 역시 수많은 부하를 거느리고 있고 조직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자기 부하들이 남지훈한테 당하는 걸 두 손 놓고 지켜볼 수만은 없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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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어르신님!”김명덕은 전 어르신이 가리키는 의자에 기대어 앉으며 소리쳤다.그는 뭔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어쨌거나 전 어르신은 수년간 J 도시 조직을 이끌어 온 J 도시 조직계의 우두머리였다.이런 똘마니 따위는 전 어르신 앞에서는 여전히 겁먹은 생쥐와도 같았다.전 어르신의 범상치 않은 기운은 그런 똘마니가 소화하기엔 너무 버거웠기 때문이었다.전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리 내린 커피를 김명덕 앞에 놓았다.그는 아래 부하들에게 항상 조금 더 친절한 편이었다.“이제 말해봐. 무슨 일이야?”전 어르신이 담담하게 물었다.김명덕은 커피를 홀짝홀짝 입가심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 애썼다.“어르신님, 말씀하신 무리의 행적을 찾았습니다.”이 말을 들은 전 어르신이 이마를 깊게 찡그리며 외쳤다.“요점만 말해! 지금은 어디에 있지?”“그들은…”김명덕이 침을 한 번 꼴깍 삼키고 말했다.“그… 그들은… 지금 별장 바깥에 있습니다.”‘쾅!’찰나의 순간, 마치 무언가가 펑 하고 터지는 것 같았다.전 어르신이 분노하며 탁자를 툭 내리쳤다.“김명덕!”말을 마치기도 전에 밖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온몸에 시퍼렇게 멍들고 퉁퉁 부어오른 한 남자가 부리나케 뛰어 들어왔다.“어르신님! 놈들이 쳐들어왔어요!”“연장 챙겨라!”전 어르신이 외쳤다.그러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서둘러 2층으로 향했다.김명덕은 전 어르신의 부하들이 연장을 챙기려 들자 약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전 어르신은 김명덕을 깡그리 외면한 채 휴대폰을 꺼내 소한용에게 전화를 걸었다.“한용 씨, 드디어 그놈들이 왔어! 지금 우리 집 바로 앞에서 싸우고 있다고! 어서 빨리 와!”소한용과의 통화가 끝난 후 전 어르신은 다시 강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었다.그가 포위된 것도 사실이고, 특히 밖에는 수많은 무리가 포진해 있었다.두 차례의 통화가 끝나고 2층으로 올라갔던 십여 명의 부하도 줄줄이 내려왔다.그들의 손에 든 연장을 보고 김명덕의 얼굴이 단번에 사색이 되었다.“어르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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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전 어르신 별장.총소리와 함께 전투는 멈췄다.두 어르신 부하 다수가 피 웅덩이 속에 쓰러지면서 땅이 온통 핏빛으로 물들었다.전 어르신 역시 적지 않은 인원을 잃었다. 상대가 하도 강력했기 때문에 가장 먼저 희생된 것은 문을 지키는 그 몇 명이었다.총을 들고 있던 전 어르신이 집 밖으로 어슬렁어슬렁 나오며 외쳤다.“다들 그만두지 못해?”‘슉슉슉!’군중은 양옆으로 비켜섰고 피범벅이 된 두 어르신의 부하들까지 모두 급급히 줄행랑을 치기가 바빴다.두 어르신은 전 어르신을 매서운 눈빛으로 노려보다가 급기야 전 어르신의 어깨에 걸려있는 소총에 시선을 고정했다.오늘 밤, 그는 엄청나게 많은 부하를 데려왔다.그들 대부분은 하나같이 기술을 조금씩은 다룰 줄 알았다. 심지어 몇몇은 특급 전투원이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중 한 명이 땅바닥에 쓰러진 채로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두 어르신의 표정이 매우 심상치 않았다.전 어르신이 몸에 지닌 그 물건은 현재 서울에서도 함부로 숨겨서는 안 되는 물건이었다.‘총소리만 퍼지면 곧 끝장이야! 경찰들이 네 놈을 체포하러 오지 않으면 조직에서도 죽이려고 갖은 방법을 찾겠지. 그 물건 하나로 균형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두 어르신조차 놀라게 했던 건 J 도시 조직에 아직도 소총을 소지한 사람이 많다는 것이었다. 부하들에게 십여 자루의 총구를 맞대고 앞으로 돌진하라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이런 물건은 한 방이면 어떤 종류의 무예든 바로 쓰러트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서울 두 어르신?”전 어르신은 어깨에서 소총을 꺼내 시커멓게 그을린 총구를 두 어르신을 향해 겨누었다.두 어르신의 머리칼이 금방이라도 곤두설 것 같았다.손가락이 살짝 빗나가도 자칫 잘못하면 골로 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는 한 사람을 끌고와 자기 앞에 막아 세웠는데 그 사람은 아마 속으로 백만 번은 ‘젠장’을 외쳤을 것이다.동시에 두 어르신은 전 어르신이 자기를 알고 있는 것에 흠칫 놀랐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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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전 어르신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당신도 이제 우리 J 도시의 위세를 알겠죠? 내가 당신과 당신 부하들을 살려주면 용성의 사람들을 철수시키겠다고 약속해요. 그리고 앞으로는 서로 범하지 않는 걸로 하는 게 어떨까요?”그 말에 두 어르신의 눈이 번쩍 뜨였다.그에게 오늘 밤은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전 어르신이 진작 그를 죽일 의도였다면 그와 그의 부하들은 오늘 밤 J 도시에서 모조리 죽임을 당할 터였다.‘어떻게 다시 빠져나갈 수 있단 말인가?’전 어르신에게도 오늘 밤은 최후의 수단이었다.생사가 걸린 급박한 문제가 아니라면 그는 2층에 숨겨둔 소총을 꺼내 들지 않았을 것이다.그도 자기 힘만으로는 두 어르신과 대적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그는 두 어르신에게도 이미 본때를 보여줬으니, 합의만 잘 이루어진다면 두 어르신이 J 도시에 두 번 다시는 발을 들이지 않을 것 같았다.조직 생활에 오랜 세월을 몸담아온 유경험자로서 전 어르신은 인간 심리를 잘 이해했다.만약 두 어르신이 이런 작은 약속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서울에 발을 붙이기가 힘들 것이었다.“진심인가요?”두 어르신의 눈동자가 순간 반짝였다.“그래요, 당연히 진심이죠.”전 어르신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물론 다시 또 찾아올 순 있어요, 근데 그때는 생각을 잘 해봐야 할 겁니다. 당신이 데려온 이 무리가 과연 내 소총 열다섯 자루를 당해낼 수 있을지를.”“좋아요!”두 어르신도 방심할 수 없어 서둘러 말했다.“오늘 밤 중으로 J 도시를 떠나 용성의 사람들을 철수시킬게요. 약속합니다. 당신, 참 현명하네요. 실은 우리도 용성과 J 도시에 오고 싶지 않았어요. 서울 L 가문의 사주가 없었다면 이런 시궁창 같은 데가 뭐가 좋다고 왔겠습니까? 서울만큼 좋은 곳이 어디 있다고?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두 어르신이 손짓하자 부하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우르르 도망쳤다.총에 맞아 숨진 몇 명도 질질 끌려 나갔다.전 어르신도 허투루 하지 않고 몰래 사람을 시켜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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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흑호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본능적으로 느꼈다.남지훈은 누군가가 자신을 사칭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대비책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그렇게 되면 일단 조상우는 지금보다 훨씬 더 힘들어질 위기에 닥칠 것이다.쉽게 들통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말 안 한다 이거지?”남지훈의 말투는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그도 흑호의 실력이 자기보다 한참 뒤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았다.한사코 말이 없으니, 일단 붙잡아 놓고 차근차근 족칠 생각이었다.남지훈이 다시 공격해 오는 것을 본 흑호는 물러설 마음이 생겼다.그가 죽일 듯이 달려들자, 흑호는 쌍칼을 냅다 던졌다.남지훈이 날아오는 쌍칼을 피하는 틈을 타 흑호는 후다닥 도망쳐 순식간에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뒤에는 아직 소연이가 있었기 때문에 남지훈은 그를 더는 뒤쫓지 않았는데 그 역시 흑호의 계략에 걸려들까 봐 두려웠다.그가 소연의 곁을 지키는 한 소연은 위험에 처할 일은 없었다.“꽁무니에 모터가 달렸나?”소연은 남지훈의 곁으로 슬쩍 다가와 물었다.“저 사람이 CCTV 안에서 바람잡이 하던 그 사람 맞지?”방금 싸울 때 그녀는 흑호의 얼핏 보이는 모습을 눈여겨봤었다.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놈이 그놈이야! 어서 가자! 우선 전 어르신 댁으로 가보자.”두 사람은 얼른 차에 올라 스카이 팰리스를 떠났다.다른 한편.흑호는 땀을 뻘뻘 흘리며 길가에 세워진 차에 냉큼 올라타며 외쳤다.“빨리 출발해!”그는 혹시 남지훈이 쫓아오는 건 아닌지 뒤를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뒷좌석에는 조상우가 차분하게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흑호의 당황한 모습을 보고 조상우가 의아해하며 물었다.“무슨 문제라도 있어?”흑호는 이마의 땀을 훔치면서 입을 열었다.“저 자식 진짜 너무 대단하다, 대체 어떻게 연습한 건지 모르겠네? 철산고 한 방에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잖아!”그의 놀란 가슴이 도무지 진정되질 않았다.그래도 서울에서 일류 고수로 인정받는 종사급의 인물인데 뜻밖에도 철산고 한 수를 막아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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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J 도시의 조직 실력은 놀랍게도 두 어르신보다 훨씬 강했다.이에 조상우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그럼, 오늘 밤의 작전은 완전히 실패한 셈인가?’흑호도 남지훈을 막지 못했고 두 어르신은 도망치기까지 했으니 말이다.계획은 완패로 돌아갔다.“상우 씨, 두 어르신이 떠났으니, 우리도 속히 떠나야 할 것 같아. 남지훈은 이미 누군가 자기를 사칭한 걸 눈치챘어. 당신 정체가 탄로 나는 건 시간문제라고!”그는 지금도 가장 걱정스러운 건 조상우였다.조상우는 L 가문의 수장 손에 들고 있는 비장의 무기인데 아직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하기도 전에 상대방에게 비장의 무기를 빼앗긴다면 과연 앞으로의 게임을 어떻게 이어갈지 막막했다.조상우는 이에 매우 억울했다.그 또한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었고 심지어 서울에서 포악하기로 유명한 조폭 우두머리까지 불러들였지만, 이 모든 것이 수포가 되었다.‘설마 복수가 이대로 끝난 건가?’흑호도 조상우의 억울한 심정을 헤아리고 다독였다.“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당장은 실패해도 이 역경을 이겨내고 다음을 기약하면 돼! 게다가 우리한테는 L 가문이라는 후원자가 있잖아. 기회는 많아!”조상우의 얼굴은 여전히 어두웠지만 한참을 고민한 끝에 결국 머리를 끄덕였다.“우선 서울로 돌아갑시다…”그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두 어르신은 도망쳤고 흑호 역시 남지훈을 이길 재목이 아니었다. 혹여나 전 어르신 부하들에게 발각된다면 그 또한 곧 죽게 될 것이 분명했다.두 어르신이 먼저 도망치자, 흑호와 조상우도 그 뒤를 따랐다.서울 L 가문.소식을 들은 이선호의 얼굴이 몹시 침울했다.“젠장!”그가 탁자를 탁 내리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그깟 J 도시 하나도 어쩌지 못하다니!”그는 울화통이 터졌다.애초에 L 가문과 두 어르신은 전혀 상관없는 사이였는데 단지 거금을 들여 두 어르신에게 의뢰했을 뿐이었다.그것도 조상우가 복수를 원해서 먼저 부탁했던 것이었다.두 어르신이 먼저 용성을 점령하고 강용의 패거리를 처치한 후에야 J 도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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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전 어르신에게 있어서 오늘 밤은 정말로 위험했다.그도 그럴 것이 두 어르신은 자기 목숨을 걸고 J 도시까지 쫓아온 것이었다.다행히 그는 두 어르신이 패배로 돌아가도록 사전에 모든 준비를 마쳤다.소총만 아니었으면 오늘 밤 전 어르신은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었다.지금 와서 다시 돌이켜 봐도 전 어르신은 여전히 가슴이 철렁거렸다.그가 불현듯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두 어르신은 서울 사람이고 L 가문 지시를 받았다면서 왜 나를 치려고 하지?”지금까지도 그는 그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었다.그는 L 가문과 그 어떤 교집합도, 어떤 원한도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하필이면 그를 처리하려고 했으니 말이다.“우리 모두 한 가지를 간과한 게 있어!”전 어르신의 말을 듣고 강 어르신이 뭔가 깨달은 듯했다.“전 씨, 지훈 씨, 우리에게 뭔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아?”곰곰이 생각해 보니 용성부터 오늘 밤에 이르기까지 두 어르신은 이 셋을 둘러싸고 움직이고 있었다.공통점을 찾아내자, 모든 것이 합리적으로 되었다.“무슨 공통점?”전 어르신이 물었다.강 어르신과 자신이 모두 조직 우두머리라는 점은 그렇다 쳐도 남지훈은 조직 일원이 아니었다.강 어르신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두 어르신이 당신들을 노리고 왔지만 나를 먼저 쳤어! 그럼, 우리 셋 공통의 적이 누군지 잘 생각해 봐!”“적?”남지훈의 눈동자가 번쩍이더니 이내 누군가를 떠올렸다!그리고 이 사람은 줄곧 그들에게 무시되어 왔었다.소연이가 얘기할 때만 해도 남지훈은 미처 깨닫지 못한 점이 있었지만, 막상 그 사람을 끌어들이니 모든 것이 이해되었다.“지훈 씨도 같은 생각인 거지?”강 어르신이 이어서 말했다.“그 사람은 바로 조국현의 장남 조상우!”“조씨 가문!”전 어르신도 문득 알아차리고 큰 소리로 외쳤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의문을 품었다.“이상하다, 조상우가 어떻게 L 가문이랑 접촉할 수 있었지? 그 실력으론 L 가문의 손톱에도 닿기 힘들었을 텐데.”“그렇다면 L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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