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서는 그저 의무감의 표현일 뿐이었다.그는 유이수가 이미 자기 여자라도 된 줄 알았다.남지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럴 리가? 네 새 언니와 나도 지금까지 뜨겁게 사랑하고 있잖아.”유이수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남지훈을 노려보았다.이 세상에 아직 진실된 사랑이라는 게 존재하고 사촌 오빠와 사촌 올케 부부야말로 진실된 사랑이 아니었을까, 그녀는 혼자 생각했다.용성, 조씨 가문 별장.몇 개월의 시간이 흐른 후 이곳은 황량하게 그지없게 변했다.낙엽이 여기저기 마구 휘날리고 조경 식물은 제 모습을 잃은 지 꽤 오래됐다.이곳은 오랫동안 방치해둔 채 아무도 청소하는 사람도 없었다.얼마 전, 이곳은 경매에 부쳐졌고 이후 미스터리한 사람에게 매입되었다.별장 입구에 어떤 형체의 사람이 우두커니 서서 그 황폐해진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그 뒤에는 덩치가 크고 건장한 남자 여럿이 줄지어 있었다.조상우, 그가 용성으로 돌아왔다.그가 두 주먹을 불끈 움켜쥐며 물었다.“J 도시 쪽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죠?”말이 떨어지자마자 한 남자가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와 말했다.“네, 도련님!”이 말을 뱉어내는 순간, 남자는 조상우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다.그 남자는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선생님, 현재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흰 이미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이번 작전은 분명 대성공을 거둘 겁니다.”이 용성 무리가 이곳에 온 이유는 바로 조상우 때문이었다.L 가문은 조상우가 그들의 말을 순순히 따르도록 하기 위해 조상우를 도와 용성의 강 어르신의 기존 조직 무리를 소탕하는 데 일조했다.그뿐만 아니라 그들은 심지어 J 도시까지 노리고 있었다.두 어르신 같은 거물을 용병으로 고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만만치 않지만, L 가문이라면 그런 대가를 감당할 여력이 충분했다.이 말을 들은 조상우가 눈을 흘기며 말했다.“자, 그럼, 이제 J 도시로 가볼까?”조상우는 자기가 가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남지훈과 똑같다고 생각했다.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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