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의 상태는 아주 좋습니다. 책자에 적힌 대로 따라 하면 됩니다. 일상 생활에서 너무 조심하지만 말고 적당한 활동을 유지해야 합니다.” “자극적인 음료를 마시지 않는 걸 제외하면, 다른 건 주의할 것도 별로 없습니다!”의사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당부하자, 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실제로 성연 자신도 의사지만, 처음 엄마가 되기에 자신도 모르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느낌으로 판단하지 말고 큰 병원에 가서 검사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배를 어루만지며 행복한 표정으로 진료실을 나선 성연은, 아기의 심장 박동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았다.“언니, 검사는 다 했어요? 아무 문제없을 거예요!” 성연이 그렇게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보자, 예민주의 마음은 정말 언짢았다.친절하게 묻는 듯이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눈빛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문제없어, 아기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 사매, 비록 우리 모두 의술을 배웠기에 출산이라는 것도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하지만 내가 임신을 해 보니 정말 기묘한 느낌이야!”성연은 손바닥으로 자신의 배를 어루만지며 진심으로 말했다. ‘이 아이가 바로 나와 무진 씨의 아이야!’“그래요. 그런데 지금은 언니처럼 그렇게 깊은 느낌은 모르겠어요. 앞으로 저도 임신하면 아마 이해할 수 있겠지요.” 예민주는 좀 귀찮아서 별로 대답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다.“그럼 계속 국내에 머무르면, 분명히 자신에게 맞는 짝도 찾을 수 있을 거야. 만약 안 된다면, 내가 사매에게 소개를 시켜줄 수도 있어!”“그래요? 언니가 누구를 소개해 줄 건데요?”성연은 정말로 이 문제를 깊이 생각했다. ‘사매 예민주의 배우자가 될 수 있는 우수한 남자도 없지는 않겠지.’‘예를 들어 바이올린의 대가인 루카는 우아하고 신사적이야.’‘또 심우재도 분명히 그렇게 대단한 남자인데도, 하루 종일 돈만 벌면서 일생의 큰일인 결혼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아.’이 사람들을 생각하다가, 성연은 자기도 모르게 또 그래함과 유채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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