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Chapter 1101 - Chapter 1110
1152 Chapters
제1101화 어부지리를 얻다
소지연이 세심하게 고른 차단제를 손에 들고 무진 앞으로 걸어왔다.“무진 오빠, 이따가 우리 또 나가 놀아야지. 자외선 차단제를 가져왔는데, 내가 오빠 대신 발라줄게. 이렇게 하면 이따가 놀러 나가도 피부가 상하지 않을 거야.”“됐어.” 무진은 생각할 틈도 없이 바로 거절했다.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행동은 사실 너무 애매하다.스킨십은 친밀한 관계의 사람들끼리 서로 할 수 있는 것이다.자신과 소지연은 이런 친밀한 관계가 아니었다.“무진 오빠, 내가 발라줄게요. 오빠 혼자서는 바르기 불편해요.” 옆에 있는 소지연의 끈적끈적한 음성에 유혹의 느낌이 물씬했다.하지만 여전히 거절하고 싶었던 무진은 결국 성연을 바라보며 입술 끝을 올렸다.“그럼 성연이 바르면 돼.”자신 또한 알고 싶었다. 성연이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면 어떤 느낌일지.무진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소지연은 견디지 못하고 바로 얼굴이 굳었다. 마음도 반송장처럼 얼어붙었다.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일은 무진과 스킨십을 하기 위해 자신이 어렵게 생각해낸 기회였다.그런데? 또 송성연만 어부지리를 얻은 셈이다. 도대체 왜!‘언젠가는 꼭 송성연을 쫓아내고 말 거야. 그러니 지금 조급하게 굴어서는 안돼.’‘무진 씨가 자신의 의도를 눈치채고 멀리하지 않게 조심해야 돼.’성연이 무진의 말을 듣고 옆으로 다가왔다.소지연은 어쩔 수 없이 자외선 차단제를 성연에게 건네며 결국 속으로 이를 갈며 말했다.“무진 오빠와 성연 씨 정말 사이가 좋네요. 정말 부럽네요.”그 말을 한 소지연은 더 이상 눈에 거슬리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자외선차단제를 한쪽에 놓고 바로 자리를 떴다.성연이 자외선차단제를 손에 들고 짜자, 성연이 자신의 등에 바르기 쉽도록 무진이 자진해서 엎드렸다. 털털한 성격의 성연은 처음에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그러나 손이 무진의 피부에 닿았을 때, 비로소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손 아래의 피부는 아주 매끄러웠다. 넓고 하얀 무진의 등은 무척 아름다웠다.성연의 볼이 점점 붉어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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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룸 세 개
저녁 시간, 소지연이 예약한 룸은 세 개.세 사람 모두 각자의 룸에서 자게 됐다.무진과 성연도 이런 상황에 함께 잔다면 자연히 쑥스러웠을 터.서로 잘 자라는 인사를 나누고 룸으로 들어가 잘 준비를 했다.그런데 돌연 천둥번개가 치더니, 창밖이 칠흑같이 어두워졌다. 이어 간간이 천둥소리가 울리며 사람이 겁먹게 만들었다.소지연은 자신의 룸에서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소지연이 입은 와인색 나이트 드레스 앞섶은 깊게 파인 브이넥으로 그녀의 몸매가 더 볼륨감 있게 했다.이런 자태의 그녀를 보고 과연 가슴이 뛰지 않는 남자가 있기나 할까?소지연은 입꼬리를 당긴 채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그리고 갑자기 공포에 질린 모습을 한 채 자신의 룸을 뛰쳐나가 무진의 룸 앞에 서서 힘껏 문을 두드렸다.무진의 룸은 자신의 룸 바로 옆, 역시 자신이 특별히 배정한 것.성연의 룸은 맨 왼쪽에 있었다. 소지연은 두 사람의 거리를 가장 멀리 떨어뜨렸다.쾅쾅 문을 세게 두드리는 소리에 무진이 문을 열자 소지연이 앞에 서 있었다.무진을 보자마자 소지연이 바로 달려들었다.“무진 오빠, 밖에 천둥번개가 쳐요. 무서워 죽겠어요.”하지만 무진이 뒤로 한 걸음 물러서는 바람에 소지연은 허공에 뛰어든 셈이 되었다.잠시 표정이 굳었던 소지연은 일부러 어깨를 움츠리며 나이트 가운이 어깨에서 미끄러지게 했다.음성에는 울음기가 잔뜩 섞여 있었다.“무진 오빠, 나 여기 있어도 돼요? 혼자 있으려니 정말 무서워요.”소지연의 모습은 진짜 겁을 먹고 몸을 떨고 있는 듯 보였다.무진으로서도 거절할 방법이 없었다.결국 간신히 고개를 끄덕인 무진.“들어와.”소지연은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룸 중앙의 소파에 앉았다.그리고 책상다리를 하고 앉자 가운 자락이 활짝 펼쳐지며 길고 하얀 다리가 그 사이로 드러났다.“무진 오빠, 정말 고마워요.” 소지연이 기쁜 마음으로 감사 인사를 했다.“천만에.” 무진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소지연이 룸 안을 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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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화 무진 오빠 무서워요
무진이 손을 들어 성연이 머무는 룸의 문을 노크했다.아직 경계심을 가지고 있던 성연은 낯선 환경에서 즉시 문을 열지 않았다. 대신 문 앞에서 고양이 눈을 한 채 노크한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했다.좁은 구멍으로 무진이 보이자 성연이 천천히 문을 열었다.방금 목욕을 마친 성연은 샤워가운만 걸치고 있었다. 좀 부끄러워 무진을 똑바로 쳐다볼 생각이 없었던 성연이 문을 살짝만 열었다.“무슨 일이에요?” 문틈으로 살짝 고개를 내민 성연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동시에 이상했다. ‘이 한밤중에 자신의 룸에서 쉬어야 할 무진 씨가 여기에 왜 온 거지?’방금 목욕을 마친 성연의 피부가 터질 듯이 팽팽하니 탄력이 넘쳤다. 겨우 드러낸 자그마한 얼굴은 잘 익은 복숭아처럼 발그레한 것이 한 입 베어 물고 싶을 정도였다.무진의 목젖이 한 차례 위로 올라갔다 내려왔다. 입에서 나오는 음성도 약간 쉬어 있었다.“밖에 천둥번개가 치고 있어서, 너 혼자 방에서 무서울까 걱정이 돼서 왔어.”성연이 고개를 가로저었다.“무섭지 않아요.”‘무서워해야 하는 사람은 무진 씨 아냐? 지난번 천둥번개가 쳤을 때, 무진 씨 발병했잖아.’하지만 건강에 신경 쓰고 회복하면서 무진이 악몽을 꾸는 일이 드물어졌다.이것은 신체 호르몬의 불균형과 관련이 있을 터였다.당시 천둥번개가 칠 때, 성연이 무진을 구하러 들어갔었다. 그런데 어떻게 천둥번개를 무서워하겠는가?성연의 단호한 모습을 보며 무진은 자신의 생각이 기우였음을 깨달았다.하지만 성연이 목욕하고 나온 모습을 모처럼 본 무진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문에 손을 댄 무진이 성연이 문을 닫지 못하게 막았다.“나 들어가도 돼?”성연은 몸에 걸친 목욕가운을 여미며 별로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말했다.“지금은 시간이 늦었으니 얼른 돌아가서 쉬는 게 좋겠어요. 내일 또 놀러 가야잖아요. 지금 쉬지 않으면 기운이 딸려서 안돼요.”지금처럼 늦은 시간, 또 이런 장소에서 남녀가 같이 있다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면 어떡한다는 말인가.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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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4화 고민
정신이 몽롱한 가운데 어떻게 무진과 같이 침대까지 왔는지 성연은 알 수가 없었다.그저 무진의 키스로 온몸이 나른해져 오는 것을 느꼈을 뿐.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약간 서늘한 손이 피부에 닿는 순간, 무언가 성연의 영혼을 자극하며 정신이 돌아왔다.무진의 손을 잡은 성연이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그만.”“안 돼?” 성연이 좀 더 자라길 기다릴 생각이었던 무진이지만, 속절없이 끌어당기는 성연의 도발적인 모습은 자신도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지금 생각하니, 성연도 이제 성인이니 괜찮지 않을까?’“나, 난 아직 아니에요.” 성연이 어색하게 고개를 돌렸다.물끄러미 성연을 바라보던 무진은 결국 성연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성연이 자신의 곁에 계속 있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었다.‘그동안 긴 시간 기다려 왔는데, 굳이 또 지금 이 순간이어야 할 필요는 없을 테지.’무진은 성연의 흩어진 옷자락을 정리해 주며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괜찮아, 네가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을 거야. 나는 네가 원할 때까지 기다릴 거야.”이런 무진을 볼 때마다 성연은 마음속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그러나 심리적 고비를 넘을 수 없었던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응’하고 대답했다.무진은 그저 성연을 안은 채 침묵했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잠시 후 흥분을 가라앉힌 무진이 그제야 성연을 살짝 풀어주며 머리카락을 쓸었다.“피곤하면 푹 쉬어. 나는 룸으로 돌아갈 테니.”“그럼 무진 씨도 가서 얼른 쉬어요.” 성연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무진의 볼에 먼저 뽀뽀를 했다.계속 머물러 있다가는 참지 못할까 걱정이 된 무진이 마음을 모질게 먹고 성연의 룸에서 나갔다.자신의 룸 입구까지 걸어갔다가 살짝 열린 문을 본 무진은 그제야 소지연이 아직 자신의 룸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다.갑자기 머리가 아팠다.‘룸으로 들어가서 지연일 자기 룸으로 돌아가게 해야겠다.’그녀도 여자인데, 자신의 룸에 머물 게 하는 건 적절하지 않았다.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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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5화 너 혼자 자
소지연이 다시 달려들려 할 때, 무진이 바로 소지연을 밀어냈다.무진은 이런 옷차림의 소지연이 이런 인사불성 상태로 자신의 방에 있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그래서 무진은 소지연을 그녀의 룸으로 데려다 줄 생각이었다.“아.” 돌연 소지연은 놀라며 넘어지는 척했다.잠시 방심했던 무진이 소지연에 걸려 같이 바닥으로 넘어졌다.무진의 몸이 바로 소지연의 몸 위로 떨어졌다.이런 상황이다 보니, 무진과 소지연은 친밀한 접촉을 할 수밖에 없었다.결정적인 순간에 무진이 얼른 몸을 뒤집어 반대쪽 바닥에 떨어졌다. 손만 소지연의 몸에 살짝 닿았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부위에.무진이 얼른 일어나 소지연을 뚫어지게 노려보았다.“무, 무진 오빠.” 야릇한 상황, 소지연은 무진을 인식하고 있었든 듯했다.소지연이 이렇게 한 목적은 바로 술에 잔뜩 취해 인사불성인 것처럼 해서 무진을 엮는 것이다.무진의 마음에 자신의 자리를 만들고, 또 무진이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하는 것.그러나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지연의 음성을 들은 무진은 다른 생각은커녕 오히려 더 화가 났다.무진이 차가운 음성으로 말했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구나?”소지연이 딸꾹질을 하며 넋을 잃은 채 무진을 바라보았다.“물론 알고 있었죠. 다른 사람은 몰라도 무진 오빠를 모를 수가 없잖아요?”무진을 처음 본 순간부터 무진에게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외국에서 힘들 때마다 무진이 자신을 일으키는 원동력이었다.자신의 실력을 더 쌓아야 무진의 곁에 있을 자격이 된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이름 모를 계집애가 무진을 낚아채 갈 줄 누가 알았겠는가.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무진을 자신의 손에 넣을 작정이었다.무진은 소지연을 붙잡아 일으켰다.“어차피 술에 취했으니 침대에 가서 자.”소지연은 속으로 은근히 기뻤다. ‘무진 오빠, 결국엔 밀어낼 생각은 포기하고 나와 함께 보낼 생각인 걸까?’여기엔 침대가 하나밖에 없다. 무진이 자신에게 침대에 가서 자라고 했으니, 그럼 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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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화 노크 소리
날이 밝으며 잠에서 깬 소지연, 하지만 일부러 계속 자는 척하며 침대에 누워 있었다.비록 무진이 같은 공간에 있은 것뿐이라 해도 소지연은 만족했다.설사 무진과 아무런 일이 없었다 해도, 잠시 후에 송성연이 와서 자신과 무진침이 함께 있는 것을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생각만 해도 소지연은 아주 기분이 좋았다.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입구에 서 있는 사람은 확실히 송성연이 맞았다.성연은 평소 무진의 생활이 몹시 규칙적이라고 생각했다.이 시간이면 무진도 이미 일어났으리라 생각해 온 것이다.노크 소리를 들은 무진이 문을 열어 주었다.밤새 잠도 못 자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룸 내부 구조가 무척이나 단순해서, 문을 여는 순간 성연의 눈에 처음 들어온 건 바로 무진의 침대에 누워 있는 소지연이었다.성연은 순간 멍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무진이 즉시 설명했다.“어제 술에 취한 상태로 여기로 달려와서는 잠 들었어. 이상한 생각하지 마.”정말이지 몹시도 유혹적인 장면이었다. 특히 소지연은 입은 옷이 너무 적었다.보통 사람들은 이런 장면을 보면 오해할 것이다.그러나 무진은 성연의 판단을 믿었다.평소 자신의 인격으로 봐서 절대 해서 안되는 짓은 하지 않았을 거라 믿을 거라고. 그래서 성연이 이상한 생각을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성연의 얼굴에는 당황스러운 빛이 가득했고 창백했다.이런 장면을 처음 목격한 성연은 순간 멍하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소지연과 강무진 사이에는 그저 세월만 고요히 쌓였을 뿐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성연은 쭉 그렇게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사실에 정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하지만 간신히 마음을 진정시킨 성연이 물었다. “아침 먹으러 갈래요?”무진이 성연을 응시하며 말했다.“네 방에 가서 쉬어도 되겠어? 어젯밤에 잠을 못 잤어.”성연은 슬쩍 룸 안을 들여다보니, 테이블 위에 무진의 노트북이 아직 반짝거리고 있었다.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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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보통이 아니야
잠시 침대에 누워 있던 성연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조심조심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아마 나가서 좀 걸으면 기분이 좋아질 테지.’성연은 혼자 식당에 가서 아침을 시켰다.주문한 아침 메뉴, 전복죽과 상큼한 나물 반찬 몇 가지는 아주 맛있어 보였다. 고소한 참기름 향이 솔솔 풍기는 전복죽이 군침이 돌게 할 정도.하지만 맛있는 음식들을 눈앞에 두고서도 성연은 입맛이 하나도 없었다.저도 모르게 성연은 속으로 쓸데없는 생각들을 하기 시작했다.그러다 계속 생각했다. 조금 전 무진의 표정은 무척 평온했다. 게다가 무진이 자신을 속일 이유가 없었다. 무진이 말한 건 분명 사실일 것이다.‘두 사람, 바로 내 눈앞에서 그러지는 않겠지?’마음속으로 자신을 설득하려 애썼지만 여전히 의심을 완전히 이기지 못했다.무진이 자신에게 만족할 수 없으면 어떡하나, 늘 생각하고 있었기에.소지연과 무진의 관계는 본시 평범하지 않았다. 육감적인 몸매의 소지연이 술을 마셨다. 그러다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성연은 무진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팡질팡했다.‘그리고 소지연은 도대체 왜 술에 취해서 무진의 룸으로 달려간 걸까? 작정한 게 아니라면 말이 안돼.’소지연의 행동으로 봐서 기본적으로 소지연에게 불량한 의도가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하지만 소지연은 방미정과는 달랐다.소지연은 아주 영악했다. 지금까지 숨기고 있다가 이제야 드러내다니, 정말 그 보통이 아니었다.앞으로 소지연을 많이 경계해야 할 것이다.이렇게 불량한 의도롤 가진 사람이 무진의 곁에 있으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는가?음식이 다 식도록 성연이 한 입도 먹지 않는 것을 본 종업원이 옆으로 다가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손님, 혹시 이곳 아침식사가 입에 맞지 않으세요? 바꿔드릴까요? 아니면, 어디 몸이라도 불편한지요?”종업원의 음성에 성연은 과연 수준 높은 리조트라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만약 다른 곳이라면, 내가 먹든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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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화 서둘러 휴가를 끝내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룸으로 돌아오니, 여전히 깊이 잠든 무진이 보였다.아까 자신이 나갈 때의 자세 그대로 바뀐 게 없었다.성연은 침대 옆에 놓인 소파에서 조용히 기다렸다.지금 마음이 무척이나 답답했다.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지루하게 느껴진 성연은 휴대폰으로 모바일 게임을 하며 답답한 마음을 풀며 시간을 보냈다.몇 시간 후, 푹 자고 눈을 뜬 무진은 자신의 곁에 있는 성연을 보며 무척 기분이 좋았다.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깨어나자마자 사랑하는 사람을 눈에 담는 느낌, 황홀할 정도로 좋았다.무진이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던 성연은 바로 그때 침대에서 기척이 들리자 무진이 깼음을 바로 알아차렸다.고개를 들어 무진이 누운 방향을 슬쩍 돌아보았다.“깨어났는데, 배고프지 않아요? 가서 먹을 것 좀 사다 줄까요?”“괜찮아, 배고프지 않아. 너는 왜 나랑 같이 침대에 안 누워 있어?” 무진은 자신이 잠들 때 성연을 껴안고 누워 있었다는 것을 기억했다.성연을 껴안고 있을 때면 늘 안심이 되었다.하지만 그도 이제 성연이 곁에 있어야만 잠이 드는 습관에서 벗어나려고 조금씩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어리던 성연이 차츰 자라기 시작했기 때문.이전에는 잠시 참으면 되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자신의 자제력을 믿을 수가 없었다.충동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를까 겁이 났다.그래서 무진은 성연과 각방을 쓰며 잠을 잤다.하지만 성연이 있으면 더 깊이 잘 잘 수 있었다.“잠이 안 와서 아침을 먹으러 나갔어요.” 성연이 사실대로 대답했다.그녀는 억지를 부리는 사람이 아니다. 더군다나 혼자 출구가 없는 생각의 감옥에 갇혀 있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증거도 없으니, 무진을 억울하게 만들어서도 안 된다.당장의 해결책은 무진과 소지연의 상황을 계속해서 관찰하는 것.무진이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성연이 무진을 힐끗 쳐다본 후에 의견을 꺼냈다.“좀 피곤해서 그런지 집에 돌아가고 싶어요. 이번 휴가, 서둘러 끝내면 안돼요? 역시 집에 있는 게 제일 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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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9화 우리 같이 놀자
소지연도 때맞추어 ‘일어났다’.두 사람은 돌아가기로 한 사실을 소지연에게 알렸다.소지연이 그 말에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성연 씨, 왜 며칠 더 같이 놀지 않고?”그녀는 어젯밤 자신의 계획이 효과가 있었고, 성연과 무진 사이를 이간질하는 데 성공했음을 알아차렸다.비록 자신과 무진 사이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송성연에게 그 장면을 보여주는 것도 괜찮았다. 적어도 자신의 목적은 이미 달성된 셈이다.이건 겨우 첫걸음일 뿐.앞으로 성연을 더 힘들게 해서 먼저 무진의 곁을 떠나게 만들 것이다.성연이 고개를 저었다.“괜찮습니다.”이제 소지연의 생각을 알게 된 성연, 소지연에 대한 태도도 그전처럼 좋을 수가 없었다.그러나 여전히 예의를 지키되, 다소 냉담했다. 딱 봐도 소지연과 교류하고 싶어하지 않는 게 보였다.그러나 소지연은 전혀 보이지 않는 듯 웃으며 성연에게 말했다.“두 사람 모두 가고 난 다음, 나 혼자 여기 있어 봤자 재미없을 테니 나도 가야겠네.”성연은 아무런 이견도 제시하지 않았다. 무진이 소지연과 같은 공간에 있지만 않는다면, 그래도 안심할 수 있을 테니.소지연과 무진이 식사를 한 뒤에 함께 리조트를 떠났다.돌아가는 길, 소지연은 화제를 찾아 성연과 이야기를 나누려 했다.“성연 씨, 이제 곧 대학에 들어갈 거죠? 어느 대학에 갈 지 선택했어요?”소지연을 별로 상대하고 싶지 않았던 성연은 정신을 딴 데 팔고 있었다.그래서 앞 자리에서 운전 중이던 무진이 먼저 대답했다.“성연이는 유럽의 대학에 다닐 계획이야.”소지연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정말? 이거 너무 공교롭네. 나 곧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서 일해야 하잖아요. 성연 씨도 유럽으로 가면 우리 같이 어울릴 수 있겠어요. 유럽은 내가 잘 알지. 성연 씨, 유럽에 도착하면 나에게 연락해요. 내가 데리고 여기저기 안내해 줄 테니까요.”소지연이 깜짝 기뻤던 것은 성연이 대학에 진학하기 때문이 아니었다.무진이 때문이었다.평소 무진은 업무 관계로만 유럽 출장을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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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0화 똑똑한 사람은 다 안다
성연이 집으로 돌아온 후, 소지연이 찾아오지도 않고 며칠간 평온한 시간을 보냈다.그날 성연은 디저트를 연구해 볼 생각에 주방에 있다가 곽연철의 전화를 받았다.보통 곽연철은 별일 없으면 절대 자신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다.그것도 이때에 말이다.무슨 큰일이 났을지도 모른다는 예감에 손에 들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고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에요? 곽 대표님?” 성연이 손을 닦으며 물었다.전화기 저편의 곽연철이 낮게 가라앉은 음성으로 성연도에게 말했다.“은성그룹이 최근 말도 안되는 방법으로 제왕그룹의 프로젝트 몇 개를 고발했습니다. 게다가 강일헌과 강진성이 방금 우리 사무실에 왔다가 갔는데, 바로 당근과 채찍으로 우리 제왕그룹을 압박해서 은성그룹 편에 서게 하려는 목적입니다.”지금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은성그룹이 제왕그룹을 회유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제왕그룹은 WS그룹과 합작한 이후, 업계 내의 위상이 꽤 높아진 상태다.제왕그룹 덕분에 WS그룹의 위상도 더욱 공고해졌고.다시 말해 제왕그룹은 WS그룹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것.두 그룹의 합작은 이미 처음의 예상 범위를 뛰어넘었으며, 영업이익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었다. 이런 시기에 합작을 중단할 수는 없었다.그러나 강일헌과 강진성의 목적은 제왕그룹이 은성그룹에 투자하게 하는 것.‘그런데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성연이 주먹을 꼭 쥐었다.“저들이 이런 짓까지 할 줄은 몰랐네요.”원래 강씨 가문을 떠나면 둘째, 셋째 일가 사람들은 모두 힘을 잃고 어느 정도 정리될 거라고 예상했다.그런데 저들은 이전보다 더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했다.무진은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정말 가증스럽기 그지없었다.“저들의 도덕성을 생각한다면,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게 바로 저들의 스타일이죠.”곽연철이 조롱의 어투로 말했다.“정말 수고했어요, 곽 대표님. 당신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곽 대표 아니었으면 제왕그룹은 지금 난리가 났을 테죠.”성연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보아하니 둘째, 셋째 일가 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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