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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룸 세 개

저녁 시간, 소지연이 예약한 룸은 세 개.

세 사람 모두 각자의 룸에서 자게 됐다.

무진과 성연도 이런 상황에 함께 잔다면 자연히 쑥스러웠을 터.

서로 잘 자라는 인사를 나누고 룸으로 들어가 잘 준비를 했다.

그런데 돌연 천둥번개가 치더니, 창밖이 칠흑같이 어두워졌다. 이어 간간이 천둥소리가 울리며 사람이 겁먹게 만들었다.

소지연은 자신의 룸에서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소지연이 입은 와인색 나이트 드레스 앞섶은 깊게 파인 브이넥으로 그녀의 몸매가 더 볼륨감 있게 했다.

이런 자태의 그녀를 보고 과연 가슴이 뛰지 않는 남자가 있기나 할까?

소지연은 입꼬리를 당긴 채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갑자기 공포에 질린 모습을 한 채 자신의 룸을 뛰쳐나가 무진의 룸 앞에 서서 힘껏 문을 두드렸다.

무진의 룸은 자신의 룸 바로 옆, 역시 자신이 특별히 배정한 것.

성연의 룸은 맨 왼쪽에 있었다. 소지연은 두 사람의 거리를 가장 멀리 떨어뜨렸다.

쾅쾅 문을 세게 두드리는 소리에 무진이 문을 열자 소지연이 앞에 서 있었다.

무진을 보자마자 소지연이 바로 달려들었다.

“무진 오빠, 밖에 천둥번개가 쳐요. 무서워 죽겠어요.”

하지만 무진이 뒤로 한 걸음 물러서는 바람에 소지연은 허공에 뛰어든 셈이 되었다.

잠시 표정이 굳었던 소지연은 일부러 어깨를 움츠리며 나이트 가운이 어깨에서 미끄러지게 했다.

음성에는 울음기가 잔뜩 섞여 있었다.

“무진 오빠, 나 여기 있어도 돼요? 혼자 있으려니 정말 무서워요.”

소지연의 모습은 진짜 겁을 먹고 몸을 떨고 있는 듯 보였다.

무진으로서도 거절할 방법이 없었다.

결국 간신히 고개를 끄덕인 무진.

“들어와.”

소지연은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룸 중앙의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책상다리를 하고 앉자 가운 자락이 활짝 펼쳐지며 길고 하얀 다리가 그 사이로 드러났다.

“무진 오빠, 정말 고마워요.”

소지연이 기쁜 마음으로 감사 인사를 했다.

“천만에.”

무진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소지연이 룸 안을 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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