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왕세자비로 환생했다니!: Bab 61 - Bab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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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화 영감은 분명히 알고 있다
건곤전에 도착하니 태황상은 반쯤 일어나 앉은 채로 해바라기씨를 까먹고 있었다.건곤전 안에는 상공공 외에 한 사람이 더 있었는데, 이 사람은 온몸에 검은 옷을 두르고 검을 차고 있었다. 귀밑머리가 하얗게 센 것으로 보아 나이가 좀 있어 보였다. 그는 원경능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천둥번개가 치듯 서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훑었다. 태상황이 해바라기씨를 까면서 그에게 명령했다.“이만 물러가거라.”검은 옷을 입은 사내는 손을 모아 인사하고 물러갔다. 그의 발걸음은 매우 가벼워서 걸음을 옮길 때 뒤꿈치가 바닥에 닿지 않는 듯했다. 그는 잠깐 사이에 건곤전 밖으로 종적을 감췄다.“뭘 그리 쳐다보는 게야? 저 자는 암위(暗卫)이니라. 일은 잘 해결됐느냐?”그녀를 흘겨본 태상황이 한가로이 물어왔다. 그는 꽤 기운이 있어 보였다. 문득 원경능은 이 영감이 정말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착각이 들었다. 희씨 어멈을 사주한 사람까지도.영감은 그녀를 보더니 기괴한 웃음을 지었다. 원경능은 머리털이 쭈뼛하고 서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예상이 맞았다. 이 영감은 모든 걸 알고 있었다.“상공공, 내 태상황께 따로 할말이 있으니 잠깐 자리를 비켜주시게.”원경능은 혼자 바보가 되고 싶지 않았다. 반드시 제대로 알아내야 했다. 상공공은 매우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다. 그는 곧 밖으로 나갔다.태상황은 여전히 해바라기씨를 까먹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얄밉기까지 했다.“물어볼 거라도 있느냐? 과인이 대답해 줄지는 모르겠다만.”“누가 약을 바꿨습니까?”원경능이 가까이 다가가며 물었다. “알고 계시지요?”“알지!”그는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소나자.”“어디서 얼렁뚱땅 넘어가려 하십니까?”“방자하도다!”태상황이 화내며 소리쳤다.“지금 어느 안전에 말하는 것이냐?”원경능은 눈을 내리 깔고 가슴에 가득 맺힌 억울함을 참으며 말했다.“송구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태상황은 ‘흥’하며 콧방귀를 뀌고는 계속해서 해바라기 껍질을 깠다. 그러다가 사실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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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화 황제의 뜻
손왕은 헤헤 웃으며 대답했다.“난 네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큰형님도 하고 싶으시겠지, 그러나 난 큰형님을 좋아하지 않으니 그를 천거할 일은 없지 않겠느냐.”탕양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손왕 전하, 전하의 이번 천거는 초왕 전하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손왕은 깜짝 놀랐다.“어찌 해를 끼친단 말이냐? 본왕은 그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을 뿐인데… 정식으로 천거한 것도 아니었다, 더구나 부황도 내 말은 듣지 않을 것이다. 탕양 자네는 너무 조심성이 많아. 자네와 같이 처신하면 무슨 재미로 사나?”탕양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손왕은 본인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폐하께서 본인의 말을 듣지 않을 걸 아는데 왜 굳이 수고스럽게 말씀 드린단 말인가? 손왕 전하는 참 단순하기 그지없는 사람이었다.그들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발견한 손왕은 자신이 말실수를 했을 수도 있음을 깨닫았다. 그는 자신의 입술을 찰싹찰싹 쳤다.“어리석은 주둥이 같으니라고. 또 내가 실언한 게지?”“괜찮습니다.”우문호가 고개를 저었다.“실언하신 게 아닙니다. 둘째 형님께서 저를 알아봐 주셨으니, 천거하시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그의 시선은 계속 밖을 향해 있었다. 원경능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 부황은 지금 진노하고 계시고. 부황은 과연 그녀에게 어떤 처분을 내릴 것인가?손왕은 과자를 다 먹고는 떠났다. 가기 전에 분노를 가득 담아 우문호를 대신해 범인을 몇 마디 저주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로써 형제간의 우애를 다 보여준 셈이었다. 그는 자신의 자금단도 꺼내 탕양에게 건넸다.우문호가 거절하자 그는 아예 우문호에게 던져버렸다.“이 맛도 없는 걸 내가 갖고 있어서 뭐하느냐? 게다가 본왕은 태자 자리에 뜻이 없으니 본왕을 상대하려는 자도 없을 것이다.”그는 던지고는 곧 도망치듯 나왔다. 탕양이 보물을 얻은 듯 얼른 주워 들며 말했다.“손왕 전하께서는 그래도 왕야를 신경 써 주시는군요.”우문호가 덤덤히 대답했다.“본왕도 알고 있다.”둘째 형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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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화 현비가 출궁하다.
저녁 식사는 기씨 어멈이 준비했다. 원경능은 입맛이 없어 국물을 한 모금만 삼키고는 상을 치우게 했다. 그녀의 기분이 좋지 않음을 눈치 챈 기씨 어멈은 다른 일은 묻지 않은 채 녹아를 불러 함께 음식을 정리했다. 기씨 어멈이 몸을 돌려 나가려는 그때 원경능이 물어왔다.“어멈, 화가는 괜찮은 것이냐?”그녀가 입을 열자 기씨 어멈이 급히 돌아서며 말했다.“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왕비. 그 아이는 이젠 괜찮습니다.”“내일 그를 보러 가마.”원경능이 말했다.“네, 감사합니다!”기씨 어멈은 그녀의 심기가 불편할 때에도 화가 걱정을 할 줄은 몰랐다. 그녀의 가슴이 뭉클해졌다.원경능은 책을 조금 읽다가 잠자리에 들려고 했다. 부디 좋은 꿈을 꿀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이때 희씨 어멈이 들어왔다. 그녀는 들어오면서 문까지 닫았다.원경능이 그녀를 보며 물었다.“무슨 일인가?”희씨 어멈이 양 손을 공손히 드리우며 담담히 말했다.“왕비, 차라리 직접 말씀해주십시오. 소인에게 어떤 처분을 내리시렵니까?”원경능이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그 어떤 처분도 내리지 않을 것이네.”그러자 기씨 어멈이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소인 잘 알아들었습니다. 왕비께선 소인 스스로 자결하라는 말씀이시겠지요. 아마 이건 폐하의 뜻이기도 할 테지요.”원경능이 담담하게 말했다.“폐하의 뜻은 나도 모르네. 성심을 어찌 함부로 짐작하겠는가? 허나 태상황께서 내게 말씀하셨네. 나더러 자네를 잘 대하라고.”희씨 어멈은 멍하니 그녀를 쳐다보았다. 곧 그녀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태상황께서 진정으로 그리 말씀하셨습니까?”“내가 자네에게 왜 거짓을 말하겠는가? 목숨을 끊어 은혜와 원한을 없애든, 잘 살아서 태상황의 은혜에 보답하든 자네 스스로 고민해보게. 내가 자네를 대신해 결정해주진 못하니 말이야. 이만 돌아가게, 쉬어야 하겠네.”원경능은 바로 축객령을 내렸다.희씨 어멈은 무거운 기분으로 몸을 돌렸다. 그녀가 한참을 걸어갔는데도 원경능은 멀리서 그녀의 한숨 소리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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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화 어미가 그녀를 죽여버릴 것이다
현비는 여전히 걱정이 태산 같았다.“대체 누구의 미움을 샀길래 이렇게 독한 짓을 벌인다는 말이냐?”“누구의 미움도 산 적 없습니다.”우문호가 그녀를 위로했다.“됐습니다. 저는 괜찮아요. 범인은 이미 죽여 없앴으니 전 이제 위험하지 않을 겁니다.”“어미가 바보도 아니고….”그녀는 고개를 들고 원경능을 쳐다보았다. 볼수록 화가 났다. “왜 거기서 멍청히 서있는 게냐? 아랫것들에게 분부해 왕야께 국물이라도 올릴 생각은 못하는 것이냐? 너처럼 시중드는 사람은 처음 보는구나.”원경능이 우문호를 보며 물었다.“드시고 싶으신 거라도 있나요, 왕야?”현비가 화를 냈다.“만들라 명하면 되지 않느냐? 뭔들 나쁠까? 부상당했는데 뭘 먹어야 하는 지도 물어봐야 하다니, 넌 이렇게 작은 일조차 해내지 못하는구나. 그러니 왕부의 일도 감당하지 못하지. 차라리 너를 대신해 일을 할 사람을 찾는 편이 좋겠구나.”원경능은 속으로 비웃었다. 그녀는 측비를 맞이하는 일 때문에 걸음 한 듯싶었다. 자신이 난동을 부릴까 걱정되었던 것일까? 현비는 원경능을 너무 과대평가했다. 그녀는 난동을 부릴 수 없는 처지였다.현비가 천천히 몸을 꼿꼿하게 일으키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어미가 걸음한 것은 네 상처를 살피러 온 것 외에도 너와 상의할 일이 있어서란다.”우문호는 그녀가 뭘 말할 지 알고 있었다.“나중에요, 소자 아직 부상이 다 낫지 않았습니다. 이 일을 말하기에 적당하지 않습니다.”“꼭 말해야 한다.”현비가 강경하게 말했다.“어미는 이 일에 대해 네 부황께 이미 말씀드렸다. 네 부황께선 반대하지 않으셨어. 그저 저씨 집안의 의향을 물어보라고만 명하셨을 뿐이다. 만약 저씨 집안에서 동의한다면 이 혼사는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네 부황께서 너 대신 부탁하는 일인데, 저씨 집안에서 어찌 동의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너는 마음 편히 상처 회복에만 힘쓰거라. 부상이 다 나으면 곧 혼인할 수 있을 것이다.”“됐습니다. 그만하세요.”우문호는 마음이 매우 복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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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화 그녀와 이혼할 것이다
기씨 어멈은 자신이 고생해서 만든 것들이 땅에 떨어져 먼지가 묻은 것을 보며 놀라고 두렵기까지 했다. 이때 서일이 나오며 말했다.“어멈, 일어나시게. 현비마마는 어멈에게 화난 게 아니야. 그 분은 왕야께 화가 난 것이네.”기씨 어멈은 더는 묻지 못하고 바닥의 간식들을 줍고 물러났다.궁으로 돌아가던 현비는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그녀는 자신의 심복을 불렀다.“아버님께 말을 전하거라. 측비를 들이는 일에 지장이 생겼으니, 경후와 몇 마디 말씀을 나누고 오시라고.”“네!”그녀의 심복이 명령을 수행하러 떠났다.***경후는 최근 정말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날 제왕비는 사람을 보내 제왕부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러나 이틀동안 계속 갔음에도 불구하고 제왕비는 그를 만나주지 않았다.현재 자신은 참으로 형편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예전처럼 왕부의 문 앞에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반 시진 넘게 기다려서야 제왕비의 가마가 돌아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그는 분을 삭이고 웃는 얼굴로 그녀에게 인사했다.“제왕비를 뵙습니다!”저명취는 발을 젖히며 차갑게 그를 한번 쳐다보았다.“후야(侯爷)시군요.”“네! 네!”경후는 그녀의 말투가 우호적이지 않은 것을 보고는 말을 더 잇지 못했다.저명취가 담담하게 말했다.“돌아가세요, 경후. 제왕부의 문벌이 낮아 경후를 제대로 모시지 못할까 걱정됩니다. 혹여 초왕비의 심기를 건드려 황제 폐하 앞에서 제 잘못을 날조하게 하면 안되니까요. 돌아가세요.”말을 마친 그녀는 발을 내렸다. 가마는 경후를 그 곳에 홀로 세워 두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경후는 어찌 되었든 후작 관저(侯爵府邸)의 사람이었다. 연속해서 삼일 동안이나 계속 찾아왔는데 이렇게 문전박대 당하다니, 실로 크나큰 치욕이었다. 그의 얼굴이 단번에 자줏빛으로 물들었다. 물러나기도, 그렇다고 들어가기도 애매했다.그는 제왕부 문지기(门房)의 비웃는 눈빛과 마주하고 나서, 씩씩거리며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 “경후!”뒤에서 그를 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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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화 친정으로 돌아가다
탕양은 마음이 서늘해졌다. 그러면 황제와 태상황께서 모두 진노하실 것이다.그러나 진노는 잠시일 뿐, 왕비와 이혼한다면 왕부는 그때부터 태평할 것이다. 경후 또한 성가시게 굴지도 않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로운 점이 더 많았다.“허면 저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와 혼인하는 일에 대한 왕야의 생각은 어떻습니까?”우문호는 이 화제에 싫증이 났지만 부황과 어머니께서 계속 이야기를 꺼내셨으니 무조건 이 문제와 당면해야 했다. 그는 다시 탕양에게 반문했다.“넌 어떻게 보느냐?”탕양이 분석하기 시작했다.“국면으로 볼 때, 확실히 왕야께 유리합니다. 저씨 집안에서는 비록 큰 아가씨를 제왕에게 시집보냈지만, 저수부(褚首辅)는 제왕을 지지한다는 태도를 제대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태후 때문에 저수부는 줄곧 주저하고 계시는 것이지요. 게다가 태상황도 왕야를 높이 평가하고 계시니 저씨 집안이 일을 진행함에 있어서 여지를 두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오늘날의 국면입니다. 그러나 왕야께서 저씨 둘째 아가씨와 혼인하신다면, 저씨 집안은 어느 정도 왕야께 신경을 쓰게 될 것입니다. 만약 제왕이 쓸모 없다고 느낀다면 저수부는 왕야께 모든 힘을 쏟을 것입니다.”우문호가 담담하게 말했다.“자네도 어머니의 말씀에 공감하는 모양이군.”탕양이 고개를 저었다.“아닙니다. 국면을 놓고 분석할 때는 이렇습니다만, 소인은 왕야께선 도모하실 마음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인은 왕야께서 저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를 측비로 맞이하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만약 저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가 측비가 되길 원하신다면 말입니다.”“자네 이 말은 왜 앞뒤가 맞지 않느냐?”“모순되지 않습니다. 현비마마께서 왕야더러 저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와 혼인하라 하심은 순전히 자리를 쟁취하기 위함이지요. 그러나 소인은 왕야께서 저씨 집안의 비호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우문호가 냉랭하게 말했다.“본왕이 저씨 가문의 비호를 받아야 한단 말이냐?”“왕야, 어떤 일들은 왕야께서는 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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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화 어찌 신경 쓰지 않는 걸까?
그러나 원경능은 좁쌀죽만 먹었을 뿐 계화떡은 먹지 않았다. 그녀는 아침에 단 음식을 먹지 않았다. 손도 대지 않은 계화떡은 그렇게 쓸쓸히 올려져 있기만 했다. 원경능은 좁쌀죽을 다 먹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둘째 노부인, 먼저 실례하겠습니다.”둘째 노부인은 자애롭게 고개를 끄덕였다.“어서 가보거라, 너희 아버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단다.”원경능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장 걸어 나갔다.그녀가 문 밖으로 나가자 마자 난씨의 신랄하고 매몰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저리도 위세를 부린답니까? 저 애가 왕부에서 어떤 처지인지 모르는 것도 아닌데. 경후부의 도움이 없다면 좁쌀죽도 얻어먹지 못할까 걱정입니다. 제가 다 들었습니다, 왕야가 저 애를 때리고 욕한다고요. 다들 저 애의 이마는 보셨어요? 글쎄 상처가 나있지 뭡니까. 초왕야가 때린 것이 틀림없습니다. 게다가 시집간지 1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합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비웃음거리가 되는 게 두렵지도 않나 봅니다.”원륜문의 부인 최씨가 말을 거들었다.“합방은 했다고 들었으나, 태후의 압력에 못 이겨 초왕이 약을 먹고 합방했다고 합니다. 확실히 초왕은 그녀에게 관심이 없는 모양입니다.”“되었다. 그만하거라. 외부인들이 말하는 건 그렇다 쳐도 우리까지 함께 떠들어 댈 필요가 있겠느냐? 다들 이만 흩어지자꾸나.”둘째 부인이 정의로운 척하며 말했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에는 통쾌한 기색이 언뜻 비쳤다. 약까지 먹고 합방했다니, 초왕이 얼마나 그녀를 싫어하는지 알 것 같았다.더 웃긴 건, 합방하기만 하면 초왕이 그녀를 달리 볼 것이라 착각하여 경후부로 돌아와서 왕비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실로 천박하고 무지하며, 우둔하고 속된 사람이었다.원경병은 막 성인이 되었는데 규방의 일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이런 얘기를 들은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곧장 원경능을 쫓아갔다.그녀는 원경능을 막아서며 거칠게 그녀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왜 이렇게 쓸모가 없어요? 왕비가 되어서 왕야의 총애도 못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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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화 노부인의 병
노부인은 조용한 것을 좋아했기에 방안에는 손씨 어멈(孙妈妈)만이 그녀를 모시고 있었다. 원경능이 방문한 것을 본 손씨 어멈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왕비께서 오셨군요. 어서 들어오세요.”원경능이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새삼 경후부에서 이런 진심 어린 미소를 보기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녀는 들어가면서 손씨 어멈에게 물어보았다.“조모의 건강은 어떠한가?”손씨 어멈이 그녀를 한 손으로 막아서며 어색하게 웃었다.“괜찮으세요. 오늘은 죽을 절반도 넘게 드셨답니다. 예전엔 하루 종일 그 만큼밖에 드시지 않았는데 말이지요.”원경능은 그녀가 내민 손을 쳐다보았다. 이건 자신을 못 들어가게 막는 것인가?“손씨 어멈, 난 안으로 들어가서 조모를 뵙고 싶네.”원경능이 말했다.손씨 어멈이 한숨을 내쉬었다. “왕비, 오늘은 이만 돌아가시지요. 노부인께서는 아직 화가 풀리지 않으셨습니다. 며칠 전 소인이 왕비 얘기를 꺼냈더니, 즉시 굳은 표정으로 말을 하지 않으셨어요.”원경능은 곧 노부인이 그녀가 계략을 꾸며 왕부에 시집가는 것을 반대했었다는 걸 떠올릴 수 있었다. 심지어 그녀가 시집가기 전 아픈 몸을 일으켜 그녀에게 호통치기도 했다. 그녀더러 어리석고 허영심이 넘친다고, 주제도 모르고 제멋대로 행동한다며 혼냈다. 이 몸의 주인이 친정으로 돌아와 조모를 뵈려고 했을 때도 문을 닫고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었다. 조모는 그녀에게 아주 크게 실망했었다.경후부에 이렇게 사리에 밝은 분이 있다니, 참으로 다행이었다. 원래 몸 주인의 행동은 확실히 어리석고 멍청한 것이 맞았다.그녀가 작게 속삭였다.“손씨 어멈, 내 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러네. 어제 막 궁에서 나왔는데 꼭 조모께 여쭤볼 일이 있네.”손씨 어멈은 그녀가 어제 궁에서 나왔다는 소리를 듣고 말했다.“허면 한번 시도해 보세요. 만약 노부인께서 계속 화내시면 더는 말씀하시지 말고요. 부인께서 지금 몸 상태로 화를 내는 건 좋지 않습니다.”“알겠네!”원경능이 응하며 안으로 들어갔다.방안엔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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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화 짧은 평온함
원경능이 아직 노부인 곁에 있을 때, 소국구(苏国舅)가 경후부로 찾아왔다.소국구는 태후의 친 동생이었는데 국구로 봉해졌다. 소씨 집안에는 요 몇 년 동안 확실히 능력 있는 자가 얼마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너덜너덜한 배에도 쓸만한 못은 남아있는 법이었다. 필경 황태후와 현비 두 사람 모두 권모술수에 능한 자들이었으니.경후부에 도착한 소국구는 단도직입적으로 초왕이 측비를 들이는 일에 대해 말했다. 또한, 말할 때 태후를 들먹이며 경후더러 초왕이 측비를 들일 때 초왕비와 경후부 모두 진심을 다해 축복하도록 하였다.경후는 초왕이 저씨 집안의 여식을 측비로 들인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낙심했다. 일이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그는 절대 공주부의 사건을 꾸미지 않았을 것이었다.오늘날, 초왕에게 빌붙지도 못하고 저씨 집안의 눈 밖에도 났으니 모두 다 잃은 셈이었다.소국구의 위협에 그는 진심 어린 표정을 짓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국구, 안심하십시오. 왕비도 좋아할 것이라고 제가 장담합니다. 필경 저씨 집안의 둘째 아가씨가 시집가면 두 사람은 서로 언니, 동생으로 칭하며 함께 왕야를 모시게 될 터인데, 다 한 집안 식구나 마찬가지지요.”소 국구가 담담하게 말했다.“후야께선 정세를 잘 파악할 줄 아는 사람이로군. 태후와 현미마마께서도 후야의 이 말씀을 들으시면 마음 놓을 것이네. 후야도 걱정하지 마시게, 후야의 일은 현비마마께서 기억하실 것이네. 그대를 이대로 억울하게 두시지는 않을 거란 말일세.”경후는 쓴 웃음을 지었다. 현비마마가 어떻게 그의 일을 도울 수 있단 말인가? 태후조차도 조정에 간섭할 권리는 없다. 또한, 소씨 집안은 저씨 집안처럼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오늘날 북당 강산의 절반은 모두 저씨 가문의 것이었다.그러나 그는 면전에 대고 이런 말들을 할 수 없었다. 그저 기쁨과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척하며 연신 두 손을 모아 허리를 굽힐 따름이었다.“태후마마와 현비마마께 대단히 감사합니다.”소 국구는 흡족해하며 돌아갔다.원경능이 노부인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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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화 방패로 삼다
원경능은 생각을 했다. 측비를 맞이하는 일로 이미 며칠간 북적대고 있었고, 게다가 밖에서는 그녀가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었다. 지금 그녀를 궁에 불러들이는 것은 아마 그녀를 내치기 위함일 것이다.원경능이 기씨 어멈에게 물어보았다. 어제 저녁과 오늘 사이에 궁에서 사람이 온 적 있냐고.기씨 어멈이 대답했다.“목여공공이 직접 왔었습니다.”그럼 아마 맞을 것이다. 폐하는 아마 초왕의 의사를 다시 한번 확인했을 것이다. 저씨 집안의 아가씨를 맞이하는 것은 그의 소원이니 그가 어찌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원경능은 마음에 거리낄 것이 없었다. 황실에서 그녀를 내치기로 했으니 보상 또한 많을 것이다. 그녀가 앞으로 살아가는데 부족함 없게 말이다. 그녀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않는다 해도 자신에게는 차용증이 하나 있다. 이 차용증 하나로 아마 작은 집 한 채는 바꿀 수 있을 터였다.드디어 벗어날 수 있다는 마음을 안고 그녀는 마차에 올랐다.궁 문 앞에 도착하자 그녀는 마차의 발을 거두고 끝없이 펼쳐진 황금빛 유리 비첨(飞檐-사각이 들린 처마)을 보았다. 속으로 아마 이게 마지막으로 궁에 오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녀의 마음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홀가분했다.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차에서 내려 어서방으로 걸어갔다. 길에서는 궁중의 경치를 구경했다.북당의 황궁은 확실히 아름다웠다. 강남(江南) 정자 누각(亭台楼阁)의 우아함과는 달리 북당의 황궁은 기세가 드높은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높은 탑이 우뚝 서있었고 전당은 웅대했으며 원기둥은 금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황권의 위력은 그 어디에서나 현저히 드러났다. 어서방 문 앞에 도착하자 안에서 누군가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 사람은 청색의 유복(儒服)을 입고 있었고 붉은 보석을 박아 넣은 관모를 쓰고 있었다. 대략 육칠십 세가 되어 보이는 수염과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노인이었다. 볼에 살이 그대로 드러나 얼굴이 더 깡마르고 작아보였다. 하지만 눈빛은 매우 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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