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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화 그녀와 이혼할 것이다

기씨 어멈은 자신이 고생해서 만든 것들이 땅에 떨어져 먼지가 묻은 것을 보며 놀라고 두렵기까지 했다. 이때 서일이 나오며 말했다.

“어멈, 일어나시게. 현비마마는 어멈에게 화난 게 아니야. 그 분은 왕야께 화가 난 것이네.”

기씨 어멈은 더는 묻지 못하고 바닥의 간식들을 줍고 물러났다.

궁으로 돌아가던 현비는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그녀는 자신의 심복을 불렀다.

“아버님께 말을 전하거라. 측비를 들이는 일에 지장이 생겼으니, 경후와 몇 마디 말씀을 나누고 오시라고.”

“네!”

그녀의 심복이 명령을 수행하러 떠났다.

***

경후는 최근 정말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날 제왕비는 사람을 보내 제왕부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러나 이틀동안 계속 갔음에도 불구하고 제왕비는 그를 만나주지 않았다.

현재 자신은 참으로 형편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예전처럼 왕부의 문 앞에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반 시진 넘게 기다려서야 제왕비의 가마가 돌아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분을 삭이고 웃는 얼굴로 그녀에게 인사했다.

“제왕비를 뵙습니다!”

저명취는 발을 젖히며 차갑게 그를 한번 쳐다보았다.

“후야(侯爷)시군요.”

“네! 네!”

경후는 그녀의 말투가 우호적이지 않은 것을 보고는 말을 더 잇지 못했다.

저명취가 담담하게 말했다.

“돌아가세요, 경후. 제왕부의 문벌이 낮아 경후를 제대로 모시지 못할까 걱정됩니다. 혹여 초왕비의 심기를 건드려 황제 폐하 앞에서 제 잘못을 날조하게 하면 안되니까요. 돌아가세요.”

말을 마친 그녀는 발을 내렸다. 가마는 경후를 그 곳에 홀로 세워 두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경후는 어찌 되었든 후작 관저(侯爵府邸)의 사람이었다. 연속해서 삼일 동안이나 계속 찾아왔는데 이렇게 문전박대 당하다니, 실로 크나큰 치욕이었다. 그의 얼굴이 단번에 자줏빛으로 물들었다. 물러나기도, 그렇다고 들어가기도 애매했다.

그는 제왕부 문지기(门房)의 비웃는 눈빛과 마주하고 나서, 씩씩거리며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

“경후!”

뒤에서 그를 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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