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능은 시시하다는 듯 웃었다. 그제서야 제일 중요한 일이 생각났다. “참, 당신 내일 입궁하여 아뢸 생각인가요?”“응 아뢰려고.”우문호가 말했다.“석 달이 안되면, 아뢰지 않아도 된다 하지 않았어요?”우문호가 말했다. “아무래도 오늘저녁 이렇게 대대적으로 일을 벌였으니까. 비록 다 우리 사람들이라고는 하나, 밤중에 의원을 불러들였으니 무조건 다른 사람들의 주의를 불러 일으켰을 거야. 아마 내일이면 의원이 청해서 물어볼걸? 어차피 감출 수 없는 거, 차라리 우리가 스스로 공개해 버리는 게 더 좋지 않겠어?”“우리 다른 사람의 감시를 당하고 있어요?”원경응은 주위가 다 부자연스러운 것 같았다.우문호는 그녀의 배가 눌리지 않도록 조심스레 손으로 그녀를 안고 있었다. “내가 그저 예전의 초라한 친왕이었을 적에도 누군가는 내가 눈에 거슬려 날 암살하려 했어. 하지만 지금은 나에게 경조부윤이란 직위가 하나가 생겼잖아. 게다가 당신이 여섯째를 치료해줬고 또 태상황의 중시를 받고 있어. 우리 부부 둘은 그야말로 다른 사람의 눈엣가시고 살에 박힌 못 일거야.”원경능은 그 말을 듣고 똑바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럼 우리 아이가 태어나면, 너무 위험할 것 같아요.”아니면 우리 아이를 낳지 맙시다. 애가 무슨 죄라고... 라는 말을 원경능은 고려했지만, 감히 꺼내지는 못했다. 우문호는 그녀를 꼭 끌어 안고 진중하게 말했다. “처자식을 보호하는 건 사내의 천직이지. 당신은 시름 놓아도 돼. 난 절대 당신 모자가 억울함을 당하게는 하지 않을 거야.”사내의 강건한 가슴과 부드러운 말투, 확고한 보증은 여인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주곤 했다.원경능도 감동을 받았다. 사실 두 사람이 함께 있은 뒤 그녀도 그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그는 예전처럼 횡포하지도 냉담하지도 않았다. 지금은 그저 가끔씩 멍청한 짓을 하긴 했지만, 가끔은 따뜻하고 자상하기도 했다.특히 지금은 그가 더 책임감을 갖게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예전에도 있긴 했지만 지
최신 업데이트 : 2023-06-26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