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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끝 연애 시작의 모든 챕터: 챕터 131 - 챕터 140

658 챕터

제131화 누가 시켰어

이런 생각에 유연서는 재빨리 침실로 돌아가 구석에 몰래 숨겨둔 금고를 열었다.요 몇 년 동안 윤이건은 자주 그녀에게 수표를 주고 계좌이체를 해주었다. 그녀는 사치품을 좋아하지만 윤이건의 앞에서 영리하고 철이 든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자주 사진 않았다.지금 뜻밖에도 그녀는 이 돈들을 결정적인 순간에 쓰게 되었다.유연서는 수표와 카드를 꺼낸 후 대충 계산한 후 미소를 지었다.‘이 돈이면 충분히 유호진 대신 손써줄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 거야.’다만 유연서가 몰랐던 것은 그녀가 다시 손을 쓸 준비를 하고 있었을 때 이진도 이미 철저히 준비를 마쳤다는 것이다. 지난번의 납치 사건을 겪은 후 이진은 상당히 조심하게 되었다.원래 그녀는 케빈에게 이 일을 말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녀의 곁에 임만만이 있었기에 숨기기 쉽지 않았다.케빈은 임만만과 제법 친해진 데다가 눈치가 빨라 이진이 아무리 깊이 숨겨도 임만만과 두세 마디 얘기를 나누고는 바로 알아낼 수 있었다.두 사람이 납치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케빈은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보스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어쨌든 큰일 없이 해결되어서 다행이지 케빈은 너무 놀라 하마터면 수명이 줄어들 뻔했다.“이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지금 내가 멀쩡하게 네 앞에 앉아 있잖아?”이진은 케빈이 매우 괴로워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자 울지도 웃지도 못했지만 마음은 무척 따뜻했다.“보스!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정말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했다면 제 앞에 앉아계실 수 없었을 거예요.”케빈은 사무실 안을 왔다 갔다 하며 긴장을 풀지 못했다.“보스, 그건 진짜 총이잖아요! 하마터면 죽을 뻔하셨어요.”임만만은 한쪽에 서서 케빈의 긴장된 모습을 보며 감동적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충성스러운 비서는 어디에서도 쉽게 찾지 못할 것이다.“보스, 그러지 마시고 이번에는 꼭 제 말을 들으세요.”이진은 의자 등받이에 기댄 채 만년필을 능숙하게 돌리면서 케빈을 보며 가볍게 웃더니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케빈이 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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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확인하러 오시죠

그놈들은 깔끔하게 거래를 하는 데다가 실력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원래 그들이 의뢰를 받았을 때 유연서가 자기 남편을 꼬드긴 제3자를 혼내는 건 줄 알았는데 이진의 반응을 보자 생각이 완전히 뒤바뀌어버렸다.그녀들 사이에 서로 트러블이 있긴 하지만 눈앞의 이 여자는 절대로 남의 남자한테 손댈 사람은 아니었다.그들은 바닥에 놓인 수표를 보더니 고개를 돌려 서로 마주 보며 곧 결심을 내렸다.“한 여자가 엄청난 돈을 들여 당신을 납치하려고 저희를 고용했어요. 그 여자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저희도 잘 몰라요.”그의 말을 듣자 이진은 눈썹을 찌푸렸는데 분명 그의 대답에 만족하지 못한 거다.“참! 이름은 모르지만 성은 알아요. 그 여자는 의뢰를 할 때 자신의 성씨를 말했었는데 유씨 였어요.”만약 흔한 성씨였다면 이진은 좀 더 추측했을 것인데 유연서의 성씨는 결코 흔한 성씨가 아니었다.이진은 그의 말을 듣자 팔짱을 끼더니 웃기 시작했다.“좋아, 만족스러운 대답이에요.”그녀는 말을 하며 경호원들한테 눈치를 주고는 그들을 모두 풀어주었다.그들이 대낮부터 납치를 할 수 있었던 건 그들이 그 정도로 똑똑했기 때문이기에 그들도 지금 상황이 그들에게 상당히 불리하다는 걸 눈치채 풀린 후에도 조용히 제자리에 서있기만 했다.“당신들 중에 그 여자의 연락처를 가지고 계신 분이 있나요? 잠시 핸드폰을 빌려도 될까요?”이진은 예의를 갖추며 말을 건넸지만 사실 명령이나 마찬가지였다.우두머리인 납치범은 멍하니 있다가 핸드폰을 이진의 손에 공손하게 쥐여주었다.이진은 핸드폰을 건네받은 후 최근 연락한 번호들을 찾아보았는데 역시 유연서의 전화번호였다.납치범이 유연서라는 사실은 그녀를 별로 놀라게 하진 않았다.다만 이진은 이 여자가 이렇게 미친 짓을 벌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두 번이나 납치한 이유가 뭘까? 윤이건을 독차지하고 싶어서?’이진은 이런 생각을 하며 이를 갈았다.‘이 여우 년이 내가 죽기를 원한다면 나도 나만의 방법으로 싸워 줘야지.’이진은 생각을 하더니 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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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다 너 때문이야

“너희들 말 좀 해 봐! 귀먹은 거야?”아무도 말을 하지 않자 유연서는 더욱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폐공장은 매우 커서 그녀가 소리를 지르자 메아리를 일으켰다.몇 초 후 바닥에 엎드린 유연서는 그녀를 향해 다가오는 하이힐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유연서는 온몸에 닭살이 돋았는데 얼른 고개를 돌려 그 여자가 누군지 보려고 했지만 전혀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일으켜 세워.”뒤에서 갑자기 소리가 들려왔는데 유연서는 그 목소리가 누구인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이, 이진…….”“유연서 씨, 제가 이런 곳에서 당신을 만나게 될 거라곤 전혀 생각지도 못했네요.”이진이 말을 하는 도중에 두 납치범은 유연서를 부축하였다. 사실 부축하였다기보단 그냥 그녀를 든 거나 마찬가지다.팔에서 전해온 통증에 유연서는 저도 모르게 고함을 질렀다.“이,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엄청난 두려움이 그녀의 온몸에 전해지고 말았다.유연서는 이진이 점차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자 말하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말았다.“이 말, 지금 저한테 묻는 거예요? 아니면, 혹시 절 대신해 물으시는 건가요?” 이진이 가볍게 말을 건네자 유연서는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디. 그녀는 엄청난 긴장감과 두려움으로 인해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다.유연서의 이런 모습에 이진은 저도 모르게 코웃음을 치고 말았다. 그 웃음은 분명 유연서를 향한 비웃음이었다.“참, 이렇게 된 이상 그냥 솔직하게 말할게요.”이진은 말을 하면서 앞으로 한걸음 나아갔는데 그녀의 이런 행동에 유연서는 더 놀라 엄청난 압박감을 받았었다.“말해봐요, 왜 자꾸 저를 납치하지 못해 안달인 거예요?”유연서는 그녀의 말을 듣자 저도 모르게 온몸을 떨더니 힘껏 몸을 흔들어 납치범의 손에서 빠져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납치범은 그녀를 더 꽉 잡고 말았다.“지, 지금 무슨 말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진 씨, 이거 당장 놔요!”“그래요? 그럼 다시 한번 물어볼게요. 절 여러 번 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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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상황이 뒤바뀌다

그녀의 말을 듣자 이진은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유연서를 미워해야 할지 동정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았다.‘진짜 나 때문인가? 나 아니어도 3년 동안 윤이건과 붙어있었을 때 충분히 기회 있었잖아?’다만 그녀는 이런 생각을 하는 것조차 의미 없다고 느껴 입을 오므렸다. 한편 유연서는 숨을 크게 몰아쉬며 가능한 한 긴장된 마음을 진정시켰다.하지만 칼이 목에 닿아있는 상황에 정말 긴장을 풀 수 있는 사람은 몇 명 없을 거다.상황이 지체되고 있을 때 폐공장의 문이 다시 열렸다. 그들은 소리를 듣고는 고개를 돌렸는데 윤이건이 안으로 걸어들어왔다.윤이건이 이렇게 빨리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은 이진이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다.이진은 그저 윤이건에게 이 여우 년의 진짜 모습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진이 잠깐 멍을 때리고 있었을 때 윤이건은 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이진아! 그만해!”윤이건은 말을 하면서 이진의 앞으로 다가가 그녀가 쥐고 있던 칼을 빼앗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상황이 뒤바뀐 것 같았다.유연서는 칼을 치워버린 데다가 윤이건이 나타나자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온몸이 편안해진 느낌에다가 윤이건이 나타나 마음이 든든하기까지 했다.유연서는 윤이건의 방금 모습은 분명히 자신을 걱정한 것이라고 생각해 떳떳한 척을 하기 시작했다.“이건 오빠, 오빠가 빨리 와서 다행이야. 안 그러면 나는…….”유연서는 말을 하다가 갑자기 흐느끼며 울기 시작했다.이진은 원래 윤이건에게 이 일의 경과를 똑똑히 설명하려고 했지만 유연서가 연기하는 것을 보자 웃기 시작했다.‘역시 여우 년이라고 부르기 딱 적합한 여자야.’유연서는 분명 방금까지 모두 이진 때문에 이런 짓을 벌인 거라고 자기 입으로 말해놓고는 윤이건이 나타나자 자기가 피해자라도 된 것 마냥 미친 듯이 울기 시작했다.이때 이진이 데리고 온 경호원들은 이미 납치범들을 붙잡고 공장을 나섰다. 그래서 한동안 폐공장 안에는 이 세 사람만 있었다.유연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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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다신 건들지 마

윤이건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이진은 조금 실망스러운 데다가 상처받은 기분이 들었다. 상처받았다고 하기보다는 최근 윤이건과 함께 지내면서 그나마 그가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실망스러운 거였다.보아하니, 그녀는 윤이건을 애초부터 믿지 말았어야 했다.이진은 이를 악물며 유연서가 허약한 모습으로 윤이건의 품에 기대는 것을 보자 구역질이 날 뻔했다. 하지만 그녀는 하고 싶은 말들을 모두 숨겨두기만 했다.“이진 씨.”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이진이 고개를 돌리자 경찰들이 다가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공교롭게도 지난번과 같은 경찰들이 나타난 거였다.그녀는 대장을 보고는 쓴웃음을 지으며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밖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인가요? 그들은 저희가 이미 심문을 마쳤어요.”대장은 엄숙하게 입을 연 뒤 천천히 유연서를 향해 눈길을 돌렸다.경찰이 나타나자 유연서는 거의 윤이건의 뒤에 숨어 있었다. 분명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이다. 그녀는 몸을 감추고 있었지만 계속 그들을 훑어보고 있었다.이때 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치자 유연서는 다리가 나른해져 하마터면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이진은 콧방귀를 뀌며 입구의 경호원들을 향해 손짓을 했다. 그러자 경호원들은 그녀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납치범들을 순순히 경찰에게 넘겼다.“이진 씨, 혹시 다치진 않으셨나요? 저희와 함께 경찰서로 가서 제대로 검사해 봅시다.”대장은 유연서를 더 이상 쳐다보지 않았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눈빛을 하고 있어 유연서는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고마워요, 다치진 않았지만 이번 일에 대해 제대로 조사해 주셨으면 좋겠어요.”이진을 말을 하면서 뒤로 한 걸음 물러섰는데 분명히 자리를 비키는 것이었다.그러자 유연서는 온몸에 소름이 돋을 것 같았다.이진이 뒤로 한 발 더 물러서려고 하자 대장이 직접 입을 열었다.“유연서 씨.”“네.”유연서는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는데 그녀는 이렇게 시원스럽게 대답을 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방금 저희가 납치범들을 심문할 때 그들이 당신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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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원래대로 돌아오다

이 말을 듣자 유연서는 너무 놀라 멍하니 서있고 말았다. 그녀의 두 손은 허공에 그대로 멈춰 있었지만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몰랐다.윤이건의 곁에서 이렇게 오래 함께해 왔지만 그녀는 종래로 이렇게 엄한 말투로 혼난 적이 없었다.그녀는 침을 꿀꺽 삼키더니 긴장되어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윤이건은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자 눈을 가늘게 뜨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잠시 망설이더니 몸을 돌려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유연서가 정신을 차리자 윤이건은 이미 경찰서에서 나왔다.“유연서 씨, 앞으론 적당히 하시죠.”방금 그 대장이 걸어 나오더니 무덤덤하게 이 말을 건넸는데 유연서는 그제야 어떻게 된 일인지 깨달았다.‘방금 이건 오빠는 경찰을 찾아가 나를 풀어준 거야?’분명 좋은 일이지만 그녀는 여전히 마음이 복잡한 데다가 조금도 편안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묵묵히 윤이건을 따라 경찰서에서 나온 후 그의 차에 올라 그곳을 떠났다.한편 이진은 폐공장을 떠날 때 의도적으로 경호원 한 명을 윤이건의 곁에 두었다. 그들을 추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혹시라도 그녀가 다시 나서야 할 상황이라도 생길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윤이건이 유연서를 경찰서에서 구해준 것도 모자라 그녀를 데려다주기까지 하자 이 경호원은 바로 이진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에 대해 보고했다.이때 이진은 GN 그룹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이 소식을 듣자 바로 운전기사더러 AMC로 가도록 방향을 바꾸었다.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창밖을 바라보던 이진은 이를 악물고 있었는데 그녀의 눈빛에는 온통 복잡한 감정들이 뒤섞였다. 그녀는 윤이건의 이런 행동에 정말 기분이 나빴다.그래서 GN 그룹으로 돌아가 대표 행세를 하고 싶지 않았고 윤이건의 별장엔 더더욱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AMC로 돌아가고 나서 좀 쉬기 시작했는데 지금의 그녀는 몸과 마음이 무척이나 지쳐있었다.AMC의 대표 사무실에는 작은 휴게실이 하나 있었다.이진이 침대에 눕자 그녀의 눈앞에는 방금 윤이건이 유연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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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일정을 미루다

회의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GN 그룹에서 높은 권위를 가진 사람들이라 단기적인 프로젝트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지난번 경매에서 크게 소란을 일으켰던 프로젝트가 바로 모진호이기에 다들 다음으로 진행될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다만 이진이 갑자기 이 얘기를 꺼내자 모두들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보통 회사에서 공식적인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면 한 달 정도 준비하고는 결정을 내리는데 이진은 보름 정도밖에 안 된 지금 이미 결정을 내렸다.“대표님, 이, 이렇게 빨리…….”마케팅 부의 책임자가 천천히 손을 내밀어 모두가 궁금해하던 질문을 하려고 했다.이진은 그저 싱긋 웃더니 대답했다.“여러분들께서 전체적인 구성을 보시면 알 겁니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나중에 천천히 조정하면 될 겁니다.”이영은 비록 전체 프로젝트의 기획을 맡았지만 전체적인 구성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이영은 자신이 엄청난 공을 세운건 줄 알았는데 손에 놓인 구성 표를 보더니 너무 놀라 멍을 때리고 말았다.그녀가 책임질 범위는 이 프로젝트 중의 아주 일부분에 불과했다.이진은 가장자리에 앉아 각 부서의 책임자들이 구성 표를 자세히 보는 것을 보며 담담하게 차를 마시고 있었다.시간이 얼마 정도 지났는데 그 정도 시간은 충분히 그들이 의견 있는 부분을 찾기엔 충분했지만 아무도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GN 그룹의 각 부서 책임자들은 이사들과 달리 이진에 대해 날카롭거나 대립적인 태도를 갖추진 않았다. 반면 그들은 놀란 나머지 약간의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데이터가 모든 것을 증명한 데다가 이진이 GN 그룹의 대표를 맡은 후부터 회사의 매출은 줄곧 상승한 데다가 직원들의 보너스마저 많아졌다.“모두들 말씀 없으신 거 보시면 구성에는 문제가 없나 봐요?”이진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 앉은 사람들을 훑어보았는데 오직 이영의 안색만이 어두웠다.“그럼 이만 제 자리로 돌아가 맡은 내용을 잘 살펴보도록 하세요. 혹시라도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제때에 연락하시는 걸 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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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그를 용서하다

사실 이진이 이렇게까지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오늘 푹 자고 나서 내일 깨어난 후 바로 출발해도 되었는데 그녀는 지금 윤이건을 보고 싶지 않아 윤이건이 집에 없을 이 시간에 돌아가 짐을 쌌다.물건을 모두 정리한 후 이진은 차를 몰고 출발했는데 먼저 임만만을 데리러 갔었다.모진호를 향해 달려가던 참에 이진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핸드폰 위에 적힌 이름을 보자 이진은 미소를 짓더니 바로 전화를 받았다.전화를 받고 귀에 대자마자 전화 쪽에서는 원망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이진! 넌 정말 양심조차 없는 여자야! 나 보러 안 오는 건 그렇다 쳐도 오늘 퇴원하는 데 어떻게 전화조차 안 할 수 있어?”정희가 소리를 지르자 이진은 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그녀는 요즘 회사 일에 바빠 전화는 자주 했지만 정희를 보러 직접 가진 못했다. 정희는 이곳에선 친구가 별로 없었기에 확실히 그녀가 소홀한 것이다.“정희야, 내가 미안해. 나 지금 출장 가는 길인데 돌아오고 나서 제대로 보상해 주면 안 될까?”운전을 하던 임만만은 이진이 이런 말투로 사람을 달래는 것을 듣자 의외라고 생각했다. 임만만은 저도 모르게 그녀와 전화하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났다.사실 정희도 화가 났다기보단 병원에 너무 오래 있어서 심심했을 뿐이다. 정희는 퇴원 수속을 기다리던 도중에 심심해서 이진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그녀가 출장을 간다는 말을 듣자 눈을 갑자기 번쩍였다.“어디로 가는데? 나도 데리고 가면 안 돼? 나 마침 기분 전환이 너무 하고 싶어.”정희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혹시라도 이진이 동의하지 않을까 봐 계속해서 말했다.“나 데려가면 안 돼? 네가 날 소홀한 벌칙과 보상이라고 생각하면 되잖아.”이진은 어쩔 수 없이 피식 웃더니 전화를 끊고 임만만더러 방향을 돌려 병원으로 차를 몰라고 했다.병원 앞에 도착하자 정희는 이미 그곳에 서 있었는데 엄청 조급해하는 모습이었다. 차에서 임만만과 서로 인사를 나눈 후 정희는 계속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는데 이진은 한 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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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팬미팅을 하다

이진은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정희가 민시우에 대한 생각이 바뀔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하지만 그녀 역시 민시우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그녀는 첫인상을 무척 중요히 여기는 사람이었다. 이런 생각에 이진은 숙이던 고개를 들어 두 마디 설득하려고 했는데 정희의 모습을 보더니 깜짝 놀라고 말았다.“너, 너 왜 눈을 그렇게 뜨고 있는 거야?”이때 차는 이미 멈춘 상태였고 정희는 여전히 이진의 뒤에 있는 창문 유리를 보며 눈을 깜박이지도 않았다.“이봐! 무슨 후유증이라도 생긴 거야?”이진은 말을 하면서 손을 뻗어 정희의 눈앞에서 흔들거렸는데 정희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이진은 눈살을 찌푸리고 그녀가 바라보는 방향을 따라 고개를 돌렸는데 한시혁이 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너…….”이진은 눈썹을 찡긋거리고는 정희를 보더니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되었다.결국 그들 뿐이라 편이를 위해 이진은 차 한 대로 이동하려고 한시혁을 데리러 갔다. 그러나 뜻밖의 수확을 거두게 된 거였다.“너, 이진아, 너 혹시 저분이랑 아는 사이야?”사람은 흥분할 때 저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이는데 정희의 목소리는 심지어 100미터 밖에서도 들릴 정도로 컸다.“응, 내 친구이자 이번 프로젝트 협력 파트너야.”이진은 이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귀를 막았는데 역시나 옳은 행동이었다.이때 한시혁은 이미 조수석에 올라탔고 정희는 너무 놀라 몸 전체가 그대로 굳어버렸다.“한. 한시혁 씨!”한시혁은 정희를 보자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는 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그녀의 갑작스러운 반응에 깜짝 놀랐다.“한시혁 씨, 안녕하세요! 전 이진의 베프인 정희라고 해요. 전 당신의 오랜 팬이에요!”이 말을 듣자 이진은 몸을 살짝 뒤로 기대어 웃음을 참지 못했다.뜻밖에도 이런 우연의 일치로 차 안은 팬미팅 현장이 되어버렸다. ‘이번 여행은 지루하지 않겠네.’그들은 매우 즐거운 상황이었지만 윤이건 쪽은 완전히 달랐다.이진은 출장 간다는 걸 그에게 알려주지도 않았는데다가 그가 퇴근해서 돌아와보니 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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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사인을 받다

그의 한 마디에 이진은 갑자기 머리가 아팠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고 몸을 옆으로 돌렸는데 분명 한시혁을 피하려고 한 행동이었다.“한시혁은 모진호 구역의 소득자이기에 저흰 협력 관계로 이번 현지 고찰을 함께 하게 됐어요.”이 말은 전혀 아무 문제도 없었지만 이진은 여전히 약간 어색함을 느꼈다.사실 그들이 함께 현지 고찰을 하러 가는 건 이상한 일은 아니었지만 윤이건은 이 일을 알게 된 이상 가만있을 수가 없었다. 그는 또 갑자기 긴장되기 시작하더니 손을 뻗어 넥타이를 잡아당겼는데 표정은 매우 다급해 보였다.그러나 그가 불만이 있다고 해도 그는 이진의 일을 간섭할 신분이나 자격이 없었다. 그러기에 그는 몇 마디 물은 후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진과의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이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내일 잠깐 회사를 비울 거니까, 넌…….”“대표님.”이 비서는 너무 놀란 나머지 윤이건의 말을 바로 끊었다.“내일 여러 기업들과 미팅이 준비되었을 뿐만 아니라, 대표님께서 반드시 참석하셔야 할 회의가 있어요. 그러니까…….”이 비서가 이렇게 말을 하자 윤이건도 이번 일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자신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다고 생각하자 윤이건은 갑자기 무기력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상황에 마음 놓을 수 있는 사람은 분명 없을 거다.“빌어먹을…….”윤이건은 침대에 앉아 짜증을 내며 욕을 했다. 지금 그는 마치 틀에 갇힌 사자처럼 떠나고 싶지만 계속 발목이 잡힌 것 같았다.한편 모진호에 있던 이진은 윤이건이 전화를 끊자 입을 오므리며 방금 그와의 대화를 되새겼다.전에 그들이 인스타그램에서 떠들썩하게 다퉜기에 그녀는 윤이건이 한시혁을 싫어한 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러기에 그녀는 잠시 망설이더니 한시혁의 외투를 벗어 그에게 건넸다.“곧 호텔에 도착할 거니까 안 줘도 돼.”한시혁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외투를 건네받았는데 그는 입을 삐죽거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옆에 서 있던 정희는 눈을 깜박이며 두 사람을 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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