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은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정희가 민시우에 대한 생각이 바뀔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하지만 그녀 역시 민시우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그녀는 첫인상을 무척 중요히 여기는 사람이었다. 이런 생각에 이진은 숙이던 고개를 들어 두 마디 설득하려고 했는데 정희의 모습을 보더니 깜짝 놀라고 말았다.“너, 너 왜 눈을 그렇게 뜨고 있는 거야?”이때 차는 이미 멈춘 상태였고 정희는 여전히 이진의 뒤에 있는 창문 유리를 보며 눈을 깜박이지도 않았다.“이봐! 무슨 후유증이라도 생긴 거야?”이진은 말을 하면서 손을 뻗어 정희의 눈앞에서 흔들거렸는데 정희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이진은 눈살을 찌푸리고 그녀가 바라보는 방향을 따라 고개를 돌렸는데 한시혁이 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너…….”이진은 눈썹을 찡긋거리고는 정희를 보더니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되었다.결국 그들 뿐이라 편이를 위해 이진은 차 한 대로 이동하려고 한시혁을 데리러 갔다. 그러나 뜻밖의 수확을 거두게 된 거였다.“너, 이진아, 너 혹시 저분이랑 아는 사이야?”사람은 흥분할 때 저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이는데 정희의 목소리는 심지어 100미터 밖에서도 들릴 정도로 컸다.“응, 내 친구이자 이번 프로젝트 협력 파트너야.”이진은 이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귀를 막았는데 역시나 옳은 행동이었다.이때 한시혁은 이미 조수석에 올라탔고 정희는 너무 놀라 몸 전체가 그대로 굳어버렸다.“한. 한시혁 씨!”한시혁은 정희를 보자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는 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그녀의 갑작스러운 반응에 깜짝 놀랐다.“한시혁 씨, 안녕하세요! 전 이진의 베프인 정희라고 해요. 전 당신의 오랜 팬이에요!”이 말을 듣자 이진은 몸을 살짝 뒤로 기대어 웃음을 참지 못했다.뜻밖에도 이런 우연의 일치로 차 안은 팬미팅 현장이 되어버렸다. ‘이번 여행은 지루하지 않겠네.’그들은 매우 즐거운 상황이었지만 윤이건 쪽은 완전히 달랐다.이진은 출장 간다는 걸 그에게 알려주지도 않았는데다가 그가 퇴근해서 돌아와보니 이진
그의 한 마디에 이진은 갑자기 머리가 아팠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고 몸을 옆으로 돌렸는데 분명 한시혁을 피하려고 한 행동이었다.“한시혁은 모진호 구역의 소득자이기에 저흰 협력 관계로 이번 현지 고찰을 함께 하게 됐어요.”이 말은 전혀 아무 문제도 없었지만 이진은 여전히 약간 어색함을 느꼈다.사실 그들이 함께 현지 고찰을 하러 가는 건 이상한 일은 아니었지만 윤이건은 이 일을 알게 된 이상 가만있을 수가 없었다. 그는 또 갑자기 긴장되기 시작하더니 손을 뻗어 넥타이를 잡아당겼는데 표정은 매우 다급해 보였다.그러나 그가 불만이 있다고 해도 그는 이진의 일을 간섭할 신분이나 자격이 없었다. 그러기에 그는 몇 마디 물은 후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진과의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이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내일 잠깐 회사를 비울 거니까, 넌…….”“대표님.”이 비서는 너무 놀란 나머지 윤이건의 말을 바로 끊었다.“내일 여러 기업들과 미팅이 준비되었을 뿐만 아니라, 대표님께서 반드시 참석하셔야 할 회의가 있어요. 그러니까…….”이 비서가 이렇게 말을 하자 윤이건도 이번 일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자신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다고 생각하자 윤이건은 갑자기 무기력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상황에 마음 놓을 수 있는 사람은 분명 없을 거다.“빌어먹을…….”윤이건은 침대에 앉아 짜증을 내며 욕을 했다. 지금 그는 마치 틀에 갇힌 사자처럼 떠나고 싶지만 계속 발목이 잡힌 것 같았다.한편 모진호에 있던 이진은 윤이건이 전화를 끊자 입을 오므리며 방금 그와의 대화를 되새겼다.전에 그들이 인스타그램에서 떠들썩하게 다퉜기에 그녀는 윤이건이 한시혁을 싫어한 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러기에 그녀는 잠시 망설이더니 한시혁의 외투를 벗어 그에게 건넸다.“곧 호텔에 도착할 거니까 안 줘도 돼.”한시혁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외투를 건네받았는데 그는 입을 삐죽거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옆에 서 있던 정희는 눈을 깜박이며 두 사람을 훑어
이진의 말을 듣자 정희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다.그녀는 순식간에 뺨이 붉어지더니 뭔가 말을 하려고 했지만 할 말이 없었다. 그러기에 입을 다물고는 사진을 보며 즐거워했다.이진은 그녀를 보더니 더 이상 상대를 하지 않은 채 몸을 돌려 욕실로 들어갔다.이진이 간단하게 샤워하고 나오자 정희는 소파에 앉아 엄숙한 얼굴로 그녀를 심문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왜 그래?”이진은 수건으로 머리카락을 닦은 뒤 그녀에게 물었는데 이때 정희는 갑자기 책상을 세게 내리쳤다.“이진아! 이제야 알 것 같아.”“네가 정신과에 가봐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거야?”이진은 가볍게 웃으며 정희의 맞은편에 앉아 흥미진진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이번 일정에 왜 한시혁이 따라왔는지 알게 되었어.”“그건 이미 말했잖아, 모진호 구역이 한시혁의 것이라…….”“아니야! 절대로 그런 게 아니야!”정희는 손을 세게 흔들며 이진의 하던 말을 끊었다.“그건 다 겉으로 한 말이지! 이것들은 모두 보여주기 식인 거야!”“넌 말을 하기 전에 제대로 생각을 해보는 게 좋겠어.”이진은 정희의 말에 온몸에 힘이 빠졌다. 그녀는 일어나서 가운을 입고는 바로 큰 침대에 누워 긴장을 풀었다.“정말이야, 이진아!”정희는 이진의 곁으로 다가가더니 흥분된 얼굴로 계속해서 말했다. “네가 연예계 쪽에 관심이 없어서 한시혁이 인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는 거야.”이진을 눈을 감고는 대답을 하지 않았는데 이것만큼은 그녀의 말이 맞았다.그녀는 스타나 아이돌에 대해 정말 아무런 흥미가 없었다. 다만 한시혁이 이 길로 들어섰다는 것만 알뿐이다.“한시혁은 주로 노래 창작에 신경을 써왔기에 이번 현지 고찰에는 큰 관심이 없을 거야.”정희는 다리를 꼬며 침대에 앉아있었는데 계속 열심히 분석해왔다.“게다가 오늘 차에서 내린 후의 한시혁의 태도를 보았을 때 더 확실한 걸 발견했어!”이진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천천히 눈을 뜨며 정희를 바라보면서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
이진은 겨우 어르고 달래 정희를 본인의 방으로 돌려보냈다.이날 저녁 그들은 각자 방에서 잠을 푹 잤다.이튿날에 그들은 모진호에 가서 현지 고찰을 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러 갔다. 그들은 모두 모진호 부근의 주민들이기에 그들의 마음을 잘 돌보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지난번에 설명하러 왔을 때는 단지 간단히 설명만 하고 떠났기에 이번에 정식으로 프로젝트를 실시하자면 반드시 주민들한테 제대로 된 설명을 해야 할 것이다.임만만은 지난번에 이미 대충 그들과 이야기를 나눴기에 프로젝트에 관한 일들은 순리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이때 자기의 별장에 앉아있던 이기태는 미치기 직전이었다.지금 그는 GN 그룹에 들어갈 방법이 없기에 모든 소식은 이영이 돌아와서 그에게 전해주었다. 이진이 모진호 프로젝트를 정식으로 실시한다는 말을 듣자 이기태는 머릿속이 하얘지고 말았다. 소파에 앉아 있을 때 이 소식을 들어서 다행이지 서있기라도 했다간 그는 바로 바닥에 주저앉았을 거다.이씨 가문은 지금 파산 직전에 처해 있었기에 그는 모든 희망을 환청에 걸고 있었다.환청과 모진호는 완전히 대립된 프로젝트라 그는 자연히 이진의 일이 성사되기를 바라지 않았다.“아빠, 어떡해요…….”이영은 지금 상황에 쩔쩔매고 있는 데다가 이진에 대한 질투심 때문에 울적해 죽을 지경이었다.“절대로 이진의 일을 성사시켜서는 안돼. 절대로 허락 못해.”이기태는 이를 악물며 이 말을 꺼냈는데 그의 초췌한 눈에는 핏발이 가득했다.그는 바로 핸드폰을 들고 이전의 부하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특별한 지시는 없었지만 그저 이진의 프로젝트를 성사시키지 못하게 만들어라고 말했을 뿐이다.아니나 다를까, 그가 전화를 건 이튿날에 모진호 프로젝트에는 정말 문제가 생겼다.이날 아침, 이진과 임만만은 방에서 어제 얘기를 나눈 문건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때 누군가가 급하게 방문을 두드려왔는데 이진은 이 갑작스러운 소리에 깜짝 놀라 눈살을 찌푸렸고, 임만만은 즉시 일어나 문을 열었다.문을 열자 문밖에는 모진호에
비록 그들과 마을 사람들 사이에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있지만 이진은 여전히 그들 얼굴에서 들어나는 감정을 보았다.정말 몇몇 익숙한 얼굴이 아니였더라면 그녀는 어제와 다른 사람들인줄로 알았을 것이다.“무슨 일이야?”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린 이진은 무표정으로 걸어오는 한시혁을 보았다.이진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었다.“무슨 일인지는 나도 잘 몰라, 그냥 갑자기 철거하지 않겠대.”“왜? 어제까지는 말 없어잖아?”한시혁의 물음에 이진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도 이 밤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었다.두 사람 말을 하고 있는 사이, 갑자기 임만만의 비명소리가 들렸다.“대표님, 저 사람들, 저 사람들이…….”임만만의 말을 듣고 이진은 급히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철거팀과 마을 사람들이 얼굴을 붉히며 다투고 있었다.이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다들 모두 흥분하고 있는 이 사태가 계속 지속되면 반드시 사고 날 것이다.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그들은 바로 그쪽으로 향해 달려갔다.마침 가까이 다가갔을 때 한 마을 사람들의 큰 목소리로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너희들과는 할 말이 없어! 윗쪽 책임자 나오라고 해!”“제가 책임자예요.”갑작스럽게 나선 이진의 모습에 모두들 동작을 멈췄다.마음속으로는 이진을 걱정하고 있지만 그와 동시 믿을 만한 사람이 생긴 것 같아 마음이 많이 든든해졌다.마을 사람들도 갑작스럽게 나타난 이 여인의 모습에 놀라하였다.그러나 주도자가 젊은 여자인 것을 알고 비웃으며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어때요? 대표님? 요구는 이미 제기했구요. 결정권은 당신들이 손에 달려 있어요.”이진은 말하는 사람을 몇 초 동안 쳐다보다가 임만만의 손에서 서류를 받았다.“이건 심사와 허가를 마친 공식 개발서류입니다.여러분 똑똑히 보세요.”이진의 목소리는 크지 않지만 말하는 한글자마다 기세가 넘쳤다.“여기 위에는 여러분들의 이사 사항도 명확히 적혀있습니다.”말하며 이진은 다시 서류를 임만만에게 주었고, 임만
아직 개발하지 땅이라 지면에는 작은 돌덩이들이 많았다.그리하여 다친 곳은 없지만 아픈 것은 정말이다. 상황을 지켜보던 이진의 얼굴색은 나빠졌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가서 임만만을 잡아당기려 하였다.하지만 누군가 넘어지는 것을 본 마을 사람들은 더욱 흥분해졌다.사람들 속에서 몇 사람이 갑자기 앞으로 뛰어나와 철거팀들의 손에서 삽을 빼앗았다.“대표님!”철거팀 팀원들은 한순간 멍하니 있었다. 그리고 다시 반응을 보일 때 이미 늦어졌다.이성을 잃은 마을 사람들은 삽을 들고 이진을 향했다.“이진아!”놀란 정희는 소리치며 이진을 잡으려 하는데 한시혁이 먼저 몸을 움직였다.한시혁은 재빨리 이진을 끌어당겼다. 그리고 이진을 향한 그 삽은 그의 어깨에 떨어졌다.“아…….”어깨의 고통을 느낀 한시혁은 참지 못하고 신음하였다. 붉은 피는 흰 셔츠를 따라 흘러내려왔다.“한시혁!”갑작스러운 상황에 이진은 믿지 못하는 듯 눈을 크게 떴다. 정희도 놀란 나머지 제자리에 멍하니 서있었고 몸이 굳어져 움직이지 못하였다.통제를 잃은 마을 사람들이 목표 대상을 정희로 바꾼 것을 보고 이진은 급히 그녀를 잡아당겼다.“어때? 괜찮아?”임만만과 정희가 다친 곳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이진은 급히 한시혁 어깨 상처를 살펴보았다.하지만 그녀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물어보는 것 뿐이다.친구들을 이런 위험한 상황에 빠뜨린 것에 대해 그녀는 아주 미안해 하였다.이때 한쪽에 서 있던 철거팀도 움직이지 시작하였다. 모두 임직원들이기에 번거로운 일들을 피하기 위해 싸우려고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회사 대표가 다칠 수 있는 상황에 더는 제자리에서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서로 눈을 마주친 후 모두 이진 쪽로 다가가 그들을 에워쌌다. 상황은 변한 것이 없고 사람들은 긴장을 놓지 않고 있었다.잠깐 긴장을 놓은 순간 다시 싸우게 될 것이고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수 없다.“어때요! 우리들의 말한 조건에 동의할건가요 말건가요!”“그래요! 빨리 대답하세요!”“동의 않
이진은 한시혁을 부축하고 임만만과 정희는 그들을 따라 이동하였다. 이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소리 없이 움직였다. 다행이도 철커팀이 앞에 막아줘서 그들에게 이동할 공간을 주었다.대략 몇 미터 이동하니 차량을 주차한 주차장이 보였다.이진은 마음속으로 크게 숨을 내쉬었다. 어쨌든 차에 오르면 잠시는 안전하다.하지만 앞으로 이동하고나서 이진은 찌그러진 타이어를 보고 마음이 털컹하였다.“왜?”조심스럽게 걷고 있는 정희가 물었다. 그녀는 걸으면서 뒤쪽 마을 사람들을 돌아보았기에 이진이가 발길을 멈추자 하마터면 그녀의 등에 부딪힐 뻔하였다.영문도 모른 채 질문하는 정희는 바로 얼굴을 흐리고 있는 이진을 보았다. 지금의 표정은 아까보다 너 나빴다.“차 바퀴가 펑크났어.”이진의 말을 듣고 임만만과 정희는 모두 멍해졌다. 한시혁도 입을 다물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이 모든게 우연은 아니야, 마을 사람들이 생각도 갑자기 변한 것이 아니고.”이진의 눈은 약간 붉어지고 표정도 조금 흉악해졌다.두려움이나 무서워서가 아니라 분노 때문이다. 그들이 꾸민 이 모든 일들에 크게 화가 났다.포위, 혼전, 그리고 펑크난 차 바퀴까지, 결국 그들을 이곳에 남기려고 하는 수작이다.‘이거 완전 여기에 남아라는 뜻이네.’혹은 살아있는 몸으로 이 모진호를 떠나지 말라는 듯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진은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누군가 그녀를 죽이려고 하는 이상, 그녀는 그들의 뜻대로 되지 않게 할 것이다.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는 직면하여야 하였다.차가 없으면 걸어서 떠나야 하고, 걸어서 떠난 다면 몇 시간이 걸릴 것이다.그녀들은 견딜 수 있지만 한시혁은 힘들다. 또한 마을 사람들도 쉽게 그들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아니나 다를까, 그들이 제자리에 머무르는 몇 초 만에 뒤에서 갑자기 소란 소리가 들려왔다. “어디로 도망가는거야! 일이 끝나기 전에 그 누구도 떠나지 못해!”중년 남성의 분노의 고함소리와 함께 금속물체가 지면을 두드리는 소리도 들려왔다.말못할 스트레스와 공포
“너 지금 어디 있어? 신호가 나쁜 거야?”전화 저편에서 한참 동안 대답이 없자 윤이건이 조급하게 물었다.윤이건은 원래 한시혁에게 보란 듯이 이진에게 서프라이즈를 주려고 하였는데 실패하였다. “어때! 돈은 가져왔어?”마을 사람들은 이진이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고 전화 그쪽 사람이 계속 말하는 줄로 알고 조급해하였다.결국 이렇게 소리치고 나니 전화 저편에서 기다리고 있던 윤이건도 이 소리를 듣고 뭔가 사고난 것을 의식하였다.“이진아!”윤이건이 갑자기 크게 소리쳤다. 그의 마음속에는 근심과 두려움으로 가득하다.이때 이진은 핸드폰이 켜진 대로 마을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네, 제 동료가 일부 현금을 가지고 온다네요. 근데 여기가 어딘지 잘 몰라서…….”이진의 말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크게 기뻐하였다. 전부가 아니더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았다.그래서 전혀 생각하지 않고 현재위치를 알렸다.“윤 대표님, 들으셨죠. 지금 차 보내주세요!”이진은 명령식으로 말했다. 저편의 윤이건 손바닥에는 지금 땀이 가득하다.“그리고, 이쪽 토지 상황이 많이 안 좋으니 시공할 사람도 같이 불러주세요.”차분하게 말하고 있지만 그녀의 등에는 땀방울이 고였다.윤이건이 자신의 듯을 이해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를 믿을 수 밖에 없었다.“아, 철거팀도 같이 있어요. 여기 외상을 입은 사람들도 있으니 물을 가져오세요.”이 말을 들은 윤이건은 갑자기 일어나 비서에게 철거지 그쪽에 사람을 보내 지원하라고 명하였다.그도 급히 차에 올라 이진이가 말하는 곳으로 향했다.이때 이진은 통화를 마치고 전화를 내려놓았다. 그녀의 이마에는 땀빵울이 촘촘히 맺혔다.이진은 마을 사람들을 향해 웃음며 핸드폰을 만졌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회사 사람이 곧 도착할 겁니다.”마을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였지만 여전히 긴장을 놓지 않았다. 이렇게 대치는 지속되었다.그렇게 5분 지나 차량 몇 대가 왔다.이 상황을 보고 이진의 마음은 아까보다 더 세게 떨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