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임향은 놀라서 얼른 장하리 등 뒤로 숨었다. 그저 장님에게 몇 마디 뱉은 것뿐인데, 왜 사람들이 하나같이 그녀를 질책하고 욕하는지 몰랐다.노임향은 장하리의 옷소매를 끌어당기며 말했다.“장하리, 얼른 저 사람들 좀 말려 봐.”하지만 장하리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반승제는 손을 까딱하며 경호원에게 노임향을 데려가라 했다.집에 돌아간 후, 남자에게 일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면 이렇게까지 막 나가지 않을 것이다.노임향은 혼자서 많은 사람들을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얼른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속에서 천불이 났다.‘빌어먹을, 무슨 근거로 나를 그렇게 대해?’그녀를 화를 내며 남편에게 전화했다, 남자에게서 위안이라도 얻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전화를 걸기도 전에, 누군가에게서 연락이 왔다. 학교에서 온 연락이었는데, 남편이 경찰에 잡혀갔다고 했다.그리고 별다른 말은 없었지만, 경찰에 잡혀갔다는 말만으로도 노임향을 놀라게 하기에는 충분했다.그녀는 눈을 크게 뜨며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경찰이 사람 잘못 잡은 거 아닌가요? 제 남편은 잘못한 게 없는데... 요즈음에 조용히 잘 있었단 말이에요. 안 되겠어요, 얼른 경찰서에 가 봐야겠어요.”그녀에게 연락하여 사실을 통보한 사람은 그녀의 주절거림을 듣지도 않은 듯했다.노임향은 얼른 택시를 타고 경찰서로 향했지만, 남자의 그림자조차 볼 수 없었다.노임향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지며 머릿속에 성혜인의 얼굴이 떠올랐다.아까 성혜인이 그녀의 남편을 감방에 보내버린다고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은 정말로 경찰에게 잡혔다. 이러한 우연 속에 그녀가 한 일이 아니라면 또 누가 있을까.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노임향은 얼른 다시 회사로 달려갔다. 하지만 회사 아래에 도착했을 때야 깨달았다.‘간단한 말 한마디로 그 사람을 감옥에 보냈는데, 지금 계속 신경을 건드리면 또 어떻게 되는 거지?’노임향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다. 그녀는 얼른 장하리에 전화를 걸었다.장하리는 아직
Last Updated : 2024-05-2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