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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7화 널 꼭 찾을 거야

성혜인은 그의 말이 감정적인 것을 알고 몰래 웃었다.

하지만 그녀는 설씨 집안 여주인에게도 그다지 관심이 있지는 않았다.

밤에 침대에 누웠을 때, 그녀는 참지 못하고 반승제의 품에 들어갔다.

“설씨 집안 안주인도 별로일 것 같아요. 설인아 같은 딸을 키운 걸 보면 사리 분별에 능하지 못한 사람일 거예요.”

반승제는 서류를 보고 있으면서 그녀를 더 꽉 껴안았다.

“음, 역시 네 양어머니가 더 나아.”

두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나눈 것은 처음인지라 말문이 닫히지 않았다.

“그럼요. 우리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여자예요. 예전에 내가 할아버지와 할머니한테 맞을 때마다 엄마는 날 보호하고 위로해 주셨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는 손녀 대신 손자를 더 원하셔서 엄마가 많은 억울함을 겪으셨어요.”

그런데 이런 여자가 어떻게 BK와 연관이 있단 말인가?

성혜인은 그간의 성장 궤적을 곰곰이 떠올리며 미간을 찌푸렸다.

임지연과 함께한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함께 있을 때마다 임지연이 가져다준 치유력은 엄청났다.

그녀의 인생관과 가치관은 모두 임지연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임지연이 BK의 성녀였다면 왜 성휘 같은 일반인과 엮이게 되었는지, 그 당시 도대체 무슨 내막이 있었을까?

미스터 K가 전에 그녀에게 임지연이 최면술사라고 말했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대단한 최면술사라면 한 사람이 자신의 기억을 착각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만약 과거의 흔적들이 대부분 거짓이었다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녀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모르는 게 투성이라 성혜인은 참지 못하고 반승제의 손을 잡았다.

한순간, 그들이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깥세상의 시비를 상관할 필요가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단지 그와 함께 이 작은 곳에서 잘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는데...

하지만 임지연의 일을 눈 뜨고 지켜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미스터 K도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고.

머리가 또 아프기 시작했다. 분명히 아침에는 몸 상태가 아주 괜찮다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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