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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8화 앞으로가 언젠데

마지막으로 잠들기 전, 그의 입술은 그녀의 입술에 닿았다.

“혜인아.”

“혜인아.”

성혜인은 이 일탈과도 같은 하루에 쑥스러울 지경이었다.

“그만 불러요.”

소리를 너무 질러서 목소리까지 조금 쉰 상태였다. 그러면서도 현실에서 느껴보지 못할 정도로 행복했다.

“더 부르고 싶은걸.”

“혜인아, 사랑해.”

“반승제 씨, 이젠 더는 싫거든요.”

하지만 말은 목구멍에 막혀서 나오지 못했다.

반승제는 잠들어 버린 그녀의 얼굴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밖엔 폭우가 내렸고 조금 열린 창문 틈큼사이로 밤바람이 불어오면서 커튼까지 팔랑였다.

이 비는 제법 오래 내렸다. 그는 힘든 줄 모르고 성혜인의 몸 곳곳에 입을 맞추었는데 꿈속에서도 그녀의 반응은 꽤 강했다.

그녀의 몸을 씻어준 후, 머리를 말리니 이미 다음 날 아침 일곱시가 되었다.

밖은 여전히 폭우가 쏟아졌고 심지어 천둥소리까지 들렸다.

반승제는 그녀의 얼굴을 보다가 또 참지 못하고 입을 맞추었다.

성혜인은 꿈속에서 얼굴이 축축하다고 생각했다. 뜨거운 무언가가 볼에 내려앉더니 다시 차가워졌다.

깨려고 노력했지만 며칠 동안 반승제에게 너무 시달리다 보니 힘들었다.

그저 행복하기만 했다. 뼛속까지 깊이 파고든 행복 말이다.

잠들기 전까지 그녀는 반승제의 말에 대답하고 있었다.

나도 당신 사랑한다고, 정말 사랑한다고. 그러니 다른 사람 질투하지 말라고.

하지만 말할 기회가 없었다.

번개소리와 함께 누가 침실 문을 노크했다.

서주혁이었다.

“승제야, 그 사람 지금 밖에서 기다려.”

반승제는 온몸을 흠칫 떨더니 성혜인의 손을 꼭 잡았다.

그녀는 꿈 속에서도 그의 손가락을 맞잡아 주고 있었다.

그는 성혜인을 안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서주혁은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친구의 무거운 분위기를 보고 뭐라고 하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자신이 매우 강하다 생각했다. 제원에서든 아니면 플로리아에서든 모두 강한 세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 세상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컸다.

고작 BK 하나의 세력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이니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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