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05화 다른 사람은 못 볼 거야, 나만 널 볼게.

화면에 스친 이름을 보니 그 남자였다.

“형, 무슨 일이야? 지금 오라고? 근데 가기지 싫은데? 내 일에 상관하지 마. 어차피 가족 연회는 다 형 위주로 돌아가는데 내가 가든 안 가든 상관없잖아?”

그는 장하리에 의도적으로 몸을 비볐다. 그녀가 놀라 벌벌 떠는 모습을 보며 입꼬리가 올라갔다.

“가던 길에 예쁜이를 주워서. 아직 못 따먹었는데 아쉬워서라도 못 가.”

몇 초간 침묵한 상대편에서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는 또 누구한테 뒷수습해달라고 하게?”

장하리를 안은 남자가 분노에 휩싸였다. 그는 화가 나 장하리의 치마를 끌어 내렸다.

“무슨 뒷수습이야! 이런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어떻게 놀든 내 맘이야. 형이 안 논다고 해서 나를한테 간섭하지 마! 다른 사람들이 형을 떠받들고 있는 걸 몰랐다고 하지 마. 형한테 권력이 없었으면 그 사람들도 형한테 들러붙지 않았을 거야.”

“놔, 놓으라고!”

장하리가 힘껏 버둥거리더니 그대로 남자의 품에서 떨어지며 바닥으로 넘어졌다.

남자는 ‘쯧’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에게 말했다.

“얌전히 있어, 난 여자도 때려. 오늘 밤 고분고분하지 않으면 죽여버릴 거야!”

전화기 너머에 있던 남자는 그 말을 전부 들으며 미간을 찌푸렸리고 있었다.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여자의 목소리가 장하리인 것만 같았다.

‘장하리는 차에 있는 거 아닌가?’

“오든 말든 마음대로 해.”

말을 마친 남자가 바로 전화를 끊었다.

다른 한편, 장하리가 창백한 안색으로, 필사적으로 치마를 움켜쥐었다.

남자가 몸을 굽혀 다시 장하리를 끌어올렸다.

“나한테 찍힌 것도 복인 줄 알아내가 널 찍은 건 네 복이야. 얼른 움직여. 다 하면 6억 줄게.”

6억이라는 숫자가 다시 한번 장하리의 가슴을 후벼팠다.

그녀는 참다못해 손을 들어 그의 뺨을 후려치고 허겁지겁 도망쳤다.

남자는 멍하니 그 자리에서 자신의 볼을 만지며 한참을 생각하다 침을 뱉었다.

“씨발, 뭐야! 따먹지도 못하고 뺨만 맞았어!”

오늘 밤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밤이었다. 남자가 더 이상 쫓아오지 않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