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Chapter 1251 - Chapter 1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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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1화 반승제 씨, 전 그냥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뿐이에요

반승제가 그녀의 팔을 잡았지만 성혜인은 여전히 배현우의 품 안에 파묻혀 한 번도 뒤돌아 보지 않았다.전혀 경험하지 못한 공포가 반승제를 휘감았다.그가 빠르게 말했다."아니면 내가 무슨 실수를 해서 화가 나있는 거야? 예전에 내가 잘못한 거 다 사과할게. 이제 화 풀어. 우리 뭐든지 천천히 상의할 수 있어, 안 그래?"성혜인은 배현우의 품에 파묻혀 눈물을 흘렸다. 목이 너무 아파오며 거대한 슬픔이 그녀를 숨 쉬기 힘들게 만들었다.만약 반승제가 정말 그녀를 위해 반씨 가문을 포기한다면 그녀는 차라리 죽음을 선택할 것이다.만약 그와 함께하더라도 그녀는 그가 포기한 것들만 기억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다른 건 다 용납할 수 있어도 그가 한 희생만은 용납할 수 없었다.그녀가 입술을 꽉 물자 입안에 피가 번졌다.그때, 귓가에 미스터 케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에게 상처 주고 거부해. 권력을 원하는 거 아니었어? 그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는다면 네가 꿈꾸던 걸 줄게. 네가 그와 같은 세상에 서 있을 수 있게.""성혜인, 나는 설씨, 반씨, 서씨 세 가문의 감시 하에도 널 숨길 수 있어. 거짓말이 아니라는 건 네가 알테지." 그의 목소리는 유혹으로 가득 찼지만, 성혜인이 지금 당장 느끼는 것은 그녀의 손을 잡은 반승제의 온도였다.그가 주저하지 않고 그녀와 손을 잡았다.성혜인이 눈물을 흘렸다."나를 위해 반씨 가문을 포기한다고요? 반승제 씨, 스스로를 감동시키지 마요. 전 되돌아가지 않을 거고, 오늘 당신이 서명한다 해도 그저 비웃을 뿐이에요. 사랑에 빠져서 정신 못차리는 남자라고."배현우는 드디어 성혜인의 목적을 알았다. 그녀는 반승제가 서명할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었다.그가 이마를 찌푸리며 그녀를 기절시키려 했지만 몸은 마치 무엇인가에 갇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배현우가 얼굴을 찡그리다가 순간 이해했다. 반승우가 또 수작을 부리고 있는 것이었다. 마치 누군가가 몸을 묶은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그리고 성혜인은 그런 말을 한 후에도 여전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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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2화 사랑 정말 눈물겹게 대단하네

온시환은 그녀에 대한 증오가 더 심해져 이제 그녀의 얼굴을 보기만 해도 질린다고 느꼈다.서주혁은 조금 나았다. 그는 걸음을 옮겨 반승제의 등을 한 번 쳤다.하지만 반승제는 성혜인의 손을 단단히 잡고 놓지 않았다.서주혁이 손을 강제로 풀더니 성혜인을 깊게 쳐다보고 반승제를 데리고 떠났다.온시환이 문을 닫기 전에 한 마디 내뱉었다."개같은 년놈들, 결국 벌 받게 될 거야!"그는 극도로 화가 나서 소리쳤고 성혜인은 계속해서 배현우의 품에 기댔다. 회의실이 조용해진 것을 느낀 후에야 그녀의 전신이 떨리기 시작했다.배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성혜인은 그를 무엇으로 여기는 걸까?그들의 진정한 사랑을 위한 도구?그는 얼굴을 찡그렸다."성혜인, 넌 맹인이라서 반승제 표정 못 봤지? 얼마나 찡그리고 있는지. 하느님의 총애를 받는 반승제가 언제 이런 대접을 받아봤겠어. 넌 진짜 재앙이야. 반승우를 사람도 아닌 사람으로 만들고, 이제는 반승제가 너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다니. 오늘 밤에 또 술 몇 병 마실지 모르겠어. 보이지 않는 것도 다 네 업보인거 아니겠어?”그는 성혜인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고 히스테리를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엄청난 절망 속에서도 그녀는 의외로 평온하기만 했다.그저 가슴에 큰 구멍이 뚫린 소리 없이 피를 흘리고 있을 뿐이었다.성혜인은 머리가 너무 아파서 기절할 것 같았다.그녀는 이것이 그런 약물의 부작용이라는 것을 전혀 모른다.그 약은 감정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들고 심각한 자기 의심이 들게 한다.그녀가 권력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졌고 그런 갈망을 가진 사람만이 통제 될 수 있었다.배현우는 그녀를 자극하기 위해 몇 마디 하려고 했다. 어쨌든 양도서에 서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는 마음속으로 매우 화가 났다.하지만 성혜인은 마치 죽은 것 같았고 내버려두어도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그녀를 비웃어도 동요하지 않고 마치 영혼이 없는 인형 같았다.지금 그녀를 비웃는건 주먹으로 솜을 때리는 것이니 쓸모없는 일이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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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3화 성혜인 참 독하네

한편, 반승제는 자동차 안으로 부축돼 들어갔지만 여전히 굳어 있었고, 특히 손은 여전히 누군가를 잡는 동작을 유지하고 있었다.서주혁이 앞에서 차를 몰았고, 온시환은 뒤에 앉아 반승제를 돌봤다.그는 화가 나서 머리가 저렸다. “성혜인 참 독하네.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지. 만약 정말 반승우를 좋아한다면, 반승우가 돌아오는 날 그와 함께 있으면 됐잖아. 왜 승제를 희망고문 해.”온시환은 더 심한 욕을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다.서주혁은 백미러로 한 번 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반승제를 네이처 빌리지로 돌려보낼 때까지 차 안은 조용했다.서주혁은 반승제를 침대에 눕힌 뒤 온시환과 1층 로비에 앉아 그가 깨어나기를 기다리기로 했다.도저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다.서주혁은 온시환이 계속 휴대전화를 보고 있자 눈살을 찌푸렸다."너 요즘도 안 나오던데. 대본에 무슨 문제 있어?”"말도 마. 지난번 촬영 때 실수로 여자랑 잤는데 처녀라고 나더러 자기 책임지라고 해서 짜증나 죽겠어. 어딜 가든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특히 스카이웨어에 갈 때마다 껌딱지처럼 따라다니고. 날 보는 눈빛이 애틋해서 견딜 수가 없어.”서주혁은 온시환이 입으로는 짜증난다며 못 견디겠다고 하면서도 손으로는 계속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연예인이야?”"그냥 무명배우인데 자기가 한 드라마 시나리오를 내가 썼다고 날 존경한다고 하더라고.”"그래서 결국 잤고?”온시환은 워낙 바람둥이여서 웬만하면 예쁜 사람을 마다하지 않는다.그의 미적 감각은 항상 훌륭했고, 잠자는 여자의 질은 높았고, 대부분은 그저 각자 필요한 것을 취했다.이 바닥에서 누가 이 규칙을 모를까?다른 여자들은 모두 눈치 빨라서 더 이상 그를 귀찮게 하지 않았다. 그가 정 없는 성격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온시환은 그날 밤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관계는 사실 반강제적 성질을 띠고 있었다.하지만 상대방도 거절하지 않은 걸 보니 분명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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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4화 진지해지지 마

결국 그때 이후로 여자는 그의 눈에 자주 띄었고, 그가 참여한 작품은 무조건 오디션을 보러 왔다.온시환은 처음엔 짜증이 났지만 지금은 갈피를 잡을 수 없다.여자가 그를 좋아하는 것은 이미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왜냐하면 그를 보는 눈빛을 숨기지 않았으니까. 그 뜨거운 눈빛은 온시환이 평생 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그 뒤로 어떻게 돼서 전화번호를 알려줬는데, 상대방은 역시나 하루 종일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거의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답장을 하는 날이면 아무리 늦어도 그녀는 바로 연락이 왔다.어느 날 새벽 4시, 장난스럽게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이 빨랐다.[시환 씨. 당신이 언제 절 찾든 전 항상 있을 거예요.]한 순간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이내 시큰둥해졌다.자기가 작가인데 여자의 수법을 모를까. 가랑비에 옷 젖는 수법을 쓰는 거지.그 후 그녀에 대한 그의 태도는 점점 더 나빠졌다. 어쨌든 그녀가 그를 좋아한다는 것이 이미 모두에게 알려졌기에 그는 공개 석상에서 자주 그것에 대해 말했지만 그녀는 모든 존엄을 잃을 정도로 좋아하는 것처럼 거기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럼. 남녀 사이가 그렇지 뭐? 몇 번을 잤는데 되게 순수해. 침대에서 소리도 못내더라. 직접 조련하는 맛이 있어. 언제 한 번 보여줄게. 청순하게 생겼고 성격도 아주 조용한데 침대에선 날 기쁘게 할 수 있어.”이 말을 할 때 온시환은 눈이 휘어졌다.원래 예쁘게 생긴데다 코끝의 점이 그의 아름다움을 더 크게 만들어 줬다.서주혁은 옆에서 술을 따르며 몇 가지 주의를 주었다."노는 건 상관없는 데 진지해지지 마. 처음에 승제도 성혜인에게 이러지 않았어. 결국 한사코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걸 인정하지 않다가 이렇게 됐지. 사랑 뭐 없어. 특히 우리 같은 사람한테 여자는 돈이야.”온시환이 그를 흘겨보았다."지금 나한테 주의 주는 거야? 내가 잔 여자들이 많은데, 경고는 필요 없어. 그리고, 네 몸에 난 흔적들은 누구 짓이야?”서주혁은 그 여자 얘기를 꺼내기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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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5 화 그 여자는 그냥 널 비웃을 걸

그는 침실을 나와 옆에 있는 하인에게 분부했다."욕실을 청소하고, 방을 따로 치워주고, 사람을 보내 하루 세 끼 식사를 준비해줘. 근데 방은 비우지 마.”"네, 알겠습니다.”배현우는 아래층으로 내려갔지만 성혜인을 보지 않았다.성혜인은 발소리를 들었지만 어디 가느냐고 묻지 않았다.그들은 한 지붕 아래 낯선 사람들 같다.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그녀가 지금 무엇을 두려워하는 걸까?반승제는 여전히 YS그룹의 대표였다. 정말 다행이었다.그녀는 입꼬리를 잡아당긴 후에 눈이 매우 아프다는 것을 느꼈다. 오늘 너무 슬퍼서 눈물을 너무 많이 흘렸다.사람은 앞이 보이지 않을 때,시간이 특히 길게 느껴질 수 있다.그래서 방으로 부축받을 때 그녀는 하인에게 물었다."제 방에 tv를 준비해주시면 안 될까요?”그렇지 않으면 이게 감옥에 그녀를 가두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하인의 얼굴이 난처해졌다."그건 주인님한테 먼저 물어봐야겠어요.”성혜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듬더듬 침대에 누워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점심 두 시.네이처 빌리지의 침대에는 아직도 한 사람이 누워 있고, 찌푸린 미간은 그가 악몽을 꾸고 있음을 보여준다.그러다가 반승제는 순식간에 악몽에서 깼다.성혜인이 사라진 2주 동안 그는 잠만 자면 악몽을 꾸고 그녀가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조용히 죽는 꿈을 꾸었다.너무 절망적이었던 꿈에서 깨어나 보니 꿈보다 현실이 더 절망적이었다.그는 담담하게 천장을 한 번 쳐다보고는 자신이 집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욕실로 가서 다시 한 번 씻고 양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다.그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는데 마치 성혜인은 더 이상 그에게 동요를 일으킬 수 없는 것 같았다.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서주혁과 온시환은 바둑을 두고 있었다.그를 본 온시환이 먼저 바둑판을 내팽개쳤다."승제야, 일어났어? 몸은 좀 어때? 더 이상 성혜인에게 매달리지 마. 너도 그 여자의 태도를 보았겠지만 그 여자는 반승우를 좋아해서 처음부터 너를 이용한 거야. 이런 여자는 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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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6화 성혜인도 골탕 먹어봐야 해

온시환은 순간 말문이 막혔고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지만 뭐가 이상한지 몰랐다.온시환은 떠나는 반승제를 빤히 바라만 보았다.온시환은 돌아서서 아직 소파에 앉아 있는 서주혁을 바라보며 물었다.“주혁아, 승제가 왜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지? 드디어 성혜인의 실체를 다 알아차리고 이제 사업에만 몰두할 생각인가?”서주혁은 대꾸하지 않고 머리를 수그리고는 앞에 있는 바둑판을 계속해서 묵묵히 바라보았다.반승제는 BH 그룹에 도착했고 고위층 인사들이 모두 그를 쳐다보았다. 반승제는 심인우에게 처리한 서류를 건네준 뒤 바로 BH그룹의 고위층 인사들을 조직하여 회의를 열었다.배현우는 오늘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성혜인을 돌려보낸 후로 줄곧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반승제는 자리에 앉아 펜을 돌리며 고위층 인사들의 발언을 듣고 있었다.고위층 인사들은 모두 안절부절못했다.오전까지만 해도 반대표가 부축되어 떠나는 것을 보았는데 저녁에 갑자기 회사에 돌아와 아무 일도 없는 듯 회의를 했기 때문이다.그러나 고위층 인사들은 불똥이 자신한테 튈까 두려워 아무도 감히 반승제 앞에서 큰 소리로 말하지 못했다.반승제는 회의에서 다소 냉랭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가 제출한 건의는 모두 문제의 핵심에 적중했다.반승제는 몇몇 고위층 인사들을 적절히 비판한 후에야 펜을 내려놓았다.“회의는 이쯤에서 마칠게요. 영업팀 쪽에서는 설기웅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자세한 자료를 작성해 제출하세요.”말을 마친 반승제는 먼저 자리를 떠났다.다른 사람들은 아직 자리에 그대로 앉은 채 움직이지도 못했다.회의실 문이 닫히자 그들은 비로소 죽음의 문턱에서 구조된 듯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서로 눈치를 보더니 영업팀 쪽에 연락해 빨리 계획을 세우라고 당부했다.반승제는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가 책상 위에 쌓여 있는 자료를 계속해 처리했다.심인우도 그의 곁에 서서 묵묵히 자료 정리를 도와주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심인우는 심지어 반 대표가 틀림없이 일로 자신을 마비시키리라 생각했다.하지만 성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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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7화 당신의 운명

설인아는 독기 품은 눈빛으로 성혜인의 방문 앞에 서 있었다. 엔디가 방문을 열면서 등을 켰고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여인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성혜인은 요즘 청각이 굉장히 예민해져 발소리만 들어도 이 사람이 배현우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누구세요?"그녀는 이불을 젖히고는 침대 옆에 앉아 있었다.설인아와 엔디는 모두 침대 옆의 멀지 않은 곳에 서 있었지만 성혜인의 눈빛은 그들은 향하지 않았고 오히려 문 쪽을 바라보았다.설인아는 살짝 놀라더니 갑자기 비웃는 표정을 지었다.“어머나, 성혜인 씨 설마 눈이 먼 건 아니죠? 설마 나한테 머리 맞아서 그런 건 아니겠죠? 참 정말 불쌍하네요.”그녀는 일부러 과장되게 말하고는 살며시 다가가 성혜인의 바로 앞에서 손을 들어 휘저었다.성혜인은 정말 아무것도 안 보였다.엔디도 성혜인의 눈이 실명한 것을 몰랐기에 조금 놀란 표정이었다.설인아는 눈이 먼 성혜인이 자기에게 위협되지 못할 것 이라는 생각에 맘속으로 한없이 기뻐했다.설인아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성혜인의 따귀를 한 대 후련하게 때렸다.성혜인은 앞이 보이지 않아 상대방이 어떤 수를 쓸지 전혀 알 수 없었다.성혜인은 얼굴을 호되게 얻어맞았고 설인아의 득의양양한 목소리가 들렸다.“성혜인 씨, 정말 폐인이 되었네요. 혜인 씨 눈은 제가 보이지 않게 만들었지만 보시다시피 저는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았어요. 저의 큰 오빠와 작은 오빠가 저를 보호해 주거든요. 게다가 반승우 씨도 제가 여기 온 이유를 뻔히 알면서도 들여보낸 걸 보면 혜인 씨를 괴롭혀도 된다는 뜻으로 들리네요. 참 불쌍해요. 당신은 반승우 씨를 택했지만 그는 당신을 별로 상관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 설인아는 성혜인의 눈을 멀게 만든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큰 성취감이 들었다.설인아는 성혜인이 다른 남자도 유혹하지 못하게 눈뿐만 아니라 그녀의 얼굴도 가만 놔두려 하지 않았다.“성혜인 씨, 저는 당신의 눈을 멀게 할 뿐만 아니라 당신의 얼굴까지 망가뜨릴 예정이에요. 천한 당신이 앞으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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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8화 아무도 내 삶을 망쳐 놓을 순 없어!

설인아는 한이 서린 눈빛으로 긴 단검을 손에 들고 다가갔다.성혜인의 옆에 다가선 후 소리를 질렀다.“죽어! 아무도 내 삶을 망쳐 놓을 순 없어!”성혜인은 바람이 살랑 스치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아플줄 알았는데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따스한 무언가가 그녀의 뺨에 떨어졌고 피비린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피였다. 바닥에 피가 흘러내렸다.성혜인 위쪽에서 설인아의 손에 든 칼은 이미 엔디의 목에 찍혀 있었던 것이다..핏물은 칼날을 따라 성혜인 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엔디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설인아를 쳐다봤다.설인아는 놀라서 손에 쥔 칼을 내려놓으며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뒤로 물러섰다.예전에는 설인아가 누구를 상대하고 싶었을 때 모두 엔디에게 맡겼지만 이번에 그녀가 상대하려는 것은 엔디이기 때문에 직접 손을 댈 수밖에 없었다.엔디가 정말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기에 이번 일은 설인아가 일찍부터 계획한 것이다.설인아는 아무도 믿지 않고 자신만 믿고 있었다.자신의 `비밀을 아는 사람이 죽어야만 그녀가 설씨 가문 아가씨라는 신분을 지킬 수 있었다.이 피비린내 나는 광경에 설인아는 놀라서 몸을 바르르 떨었고 게다가 곧이어 엔디가 독기 어린 눈빛으로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을 보고 설인아는 순간적으로 비명을 질렀다.성혜인은 침대 옆에 앉았는데 그의 콧속은 온통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로로 가득했다.눈살을 찌푸리던 성혜인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려는데 순간 비명이 들렸다.“성혜인 씨, 뭐 하시는 거예요? 죽이지 마세요! 제발 저를 죽이지 마세요!”지금 설인아는 정말 놀랐고 그녀의 얼굴에도 피 몇 방울이 묻어있었다.그녀가 칼을 엔디의 목을 찔렀을 때 실수로 얼굴에 튄 것이다.설인아는 놀란 나머지 두 다리에 힘이 빠져 땅에 풀썩 주저앉았고 이내 다시 방문을 향해 걸어갔다.그리고 설인아는 뒤로 물러나면서 구걸하는 척했다.“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성혜인은 자신의 옆에 누군가 누워 있는 것을 느꼈다.성혜인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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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9화 영원히 입을 다물게 할 수 있는 약

“인아야 괜찮아?”설기웅은 급한 걸음으로 다가가 설인아를 안아줬다.설인아 정말 놀랐다. 머릿속에는 온통 엔디의 눈빛뿐이었다.엔디는 며칠 동안 자신에게 부드럽게 키스하던 여자에게 살해 당할 것을 꿈에도 생각 못 했을 것이다.날카로운 칼날이 엔디의 목에 들어갔을 때까지만 해도 엔디는 그녀를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에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죽기 전 엔디의 눈빛은 믿을 수 없는 눈빛이었으나 미움은 없었다.설인아가 엔디를 죽이는 속도가 원망할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빨랐기 때문이다.“오빠, 깜짝 놀랐어요. 성혜인 그 미친 여자가 정말 미쳤나 봐요. 다시는 보기 싫어요. 우리 빨리 집으로 가요.” 예전에 설인아가 자신의 신분을 몰랐을 때 그녀는 꿈에조차도 제원에 남기를 원했고 성혜인을 난처하게 했고 곤란하게 만들었다.하지만 어렴풋이 성혜인의 신분을 짐작한 설인아는 설기웅이 성혜인을 싫어하길 바라며 심지어 죽이고 싶었다.지금 설인아가 연약하고 가련한 척하며 겁에 질린 모습은 정말로 설기웅을 힘들게 하고 걱정하게 했다.“겁내지 마. 괜찮아, 큰 오빠가 여기 있잖아.”설인아는 설기웅의 품에 안겨 엉엉 울었다.설기웅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그녀를 다독이면서 한편으로 배현우를 바라보았다.“성혜인 씨를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이에요?”이 상황을 보면 설기웅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설기웅은 어차피 반승제와 사이가 틀어졌기에 반승제의 복수가 두렵지 않았다.배현우는 먼저 위층으로 향했다.엔디의 시체가 아직 방안에 누워있었고 곳곳에 핏자국이 가득했다.그러나 성혜인의 몸은 깨끗했다.그녀는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었기 때문이다.성혜인은 욕실에서 나와 침대 쪽을 유의하여 그쪽을 피해 창문 쪽으로 걸어갔다.지금 그녀는 창가 옆에 있는 소파에 차분하게 앉아 있었다.배현우는 사람을 시켜 시체를 밖으로 내보내고 하인을 시켜 바닥의 핏자국을 닦게 하고는 소독하라고 지시했다.성혜인은 줄곤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창밖을 내다보거나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분명 성혜인은 아무것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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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0화 어찌 사랑한 적이 없다고 말할 수 있었을까?

물을 다 쏟아부은 설기웅은 성혜인 몸에서 손을 떼며 증오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한 번 쳐다보고는 곧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설기웅은 설인아를 아래층 소파에 내려놓았다.설인아는 이내 잠들었고 잠든 사이에도 울고 있는 설인아를 보면서 설기웅은 그녀가 오늘 밤에 얼마나 놀랐을까 하는 걱정만 가득했다.설기웅은 설인아의 앞으로 다가가 그녀를 조심스럽게 안아 들었다.배현우는 별장 문을 나서는 설기웅을 보고 있자니 짜증만 났다.왠지 모르게 배현우는 설인아와 같은 여자를 싫어했고 심지어 설인아가 엔디를 죽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성혜인은 사람을 너무 화나게 하는 재주가 있어 배현우도 그녀를 싫어했다.하지만 배현우는 성혜인이 그런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성혜인은 지금 반승제와 사이가 틀어져 모든 일에 담담해 졌기 때문에 스스로 먼저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배현우는 대개 짐작하고 있었지만 그는 설기웅의 복수를 막지 않았다.그녀를 언어장애인으로 만들어 영원히 울지도 날지도 못하는 새로 만들고 싶었을지도 모른다.반승제는 오늘 밤 플로리아로 가는 비행기 표를 끊었지만 비행기에 탑승할 때쯤에 후회하기 시작했다.반승제가 올라탄 차는 끝내 방향을 바꾸어 다시 네이처 빌리지로 향했다.겨울이와 흰둥이는 멀리서부터 달려와 반승제를 향해 짖기 시작했다.특히 겨울은 유난히 그를 반겼다.반승제 거처에서 자기가 인기 없다는 걸 눈치챘는지 일부러 몇 미터 거리를 두고 꼬리를 흔들었다.반면 흰둥이는 대담하게 자기 몸을 반승제의 발끝에 대고 비비적거렸다.반승제는 심인우의 손에서 장갑을 건네받아 끼고는 겨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겨울은 반승제의 뒷모습을 보면서 소리를 더 크게 질렀다.자기 주인은 왜 아직도 오지 않는지 생각하는 듯했다.이번 성혜인이 사라지기 전에 그들은 동거한 지 며칠 되지 않았다.매번 일이 좋아지려고 할 때마다 순식간에 상황은 더 나쁜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혜인 씨는 다시 다시 오지 않을 거야.”성혜인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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