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승제가 그녀의 팔을 잡았지만 성혜인은 여전히 배현우의 품 안에 파묻혀 한 번도 뒤돌아 보지 않았다.전혀 경험하지 못한 공포가 반승제를 휘감았다.그가 빠르게 말했다."아니면 내가 무슨 실수를 해서 화가 나있는 거야? 예전에 내가 잘못한 거 다 사과할게. 이제 화 풀어. 우리 뭐든지 천천히 상의할 수 있어, 안 그래?"성혜인은 배현우의 품에 파묻혀 눈물을 흘렸다. 목이 너무 아파오며 거대한 슬픔이 그녀를 숨 쉬기 힘들게 만들었다.만약 반승제가 정말 그녀를 위해 반씨 가문을 포기한다면 그녀는 차라리 죽음을 선택할 것이다.만약 그와 함께하더라도 그녀는 그가 포기한 것들만 기억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다른 건 다 용납할 수 있어도 그가 한 희생만은 용납할 수 없었다.그녀가 입술을 꽉 물자 입안에 피가 번졌다.그때, 귓가에 미스터 케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에게 상처 주고 거부해. 권력을 원하는 거 아니었어? 그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는다면 네가 꿈꾸던 걸 줄게. 네가 그와 같은 세상에 서 있을 수 있게.""성혜인, 나는 설씨, 반씨, 서씨 세 가문의 감시 하에도 널 숨길 수 있어. 거짓말이 아니라는 건 네가 알테지." 그의 목소리는 유혹으로 가득 찼지만, 성혜인이 지금 당장 느끼는 것은 그녀의 손을 잡은 반승제의 온도였다.그가 주저하지 않고 그녀와 손을 잡았다.성혜인이 눈물을 흘렸다."나를 위해 반씨 가문을 포기한다고요? 반승제 씨, 스스로를 감동시키지 마요. 전 되돌아가지 않을 거고, 오늘 당신이 서명한다 해도 그저 비웃을 뿐이에요. 사랑에 빠져서 정신 못차리는 남자라고."배현우는 드디어 성혜인의 목적을 알았다. 그녀는 반승제가 서명할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었다.그가 이마를 찌푸리며 그녀를 기절시키려 했지만 몸은 마치 무엇인가에 갇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배현우가 얼굴을 찡그리다가 순간 이해했다. 반승우가 또 수작을 부리고 있는 것이었다. 마치 누군가가 몸을 묶은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그리고 성혜인은 그런 말을 한 후에도 여전히
Last Updated : 2024-05-1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