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의 모든 챕터: 챕터 1261 - 챕터 1270

2278 챕터

제1261화 반승우와 약혼할 거야

장미는 전화 건너편에서 살며시 웃었다.“알았어. 전에 메일을 보냈었는데 지금까지 체크하지 않은 걸 보고 지금 너한테 전화하고 있는 거야. 설 회장님이 잃어버린 딸이 제원에 있을 가능성이 커 보여.” “응.”반승제는 전화를 끊은 후 손을 들어 미간을 문질렀다.너무 오랫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반승제는 머리가 아플 뿐이다.하지만 반승제의 몸은 태엽에 감긴 듯 머리가 아팠고 그외에는 상태가 멀쩡했다.그는 스카이웨어에 가서 온시환이 말한 그 신상을 보았다.스카이웨어 여자들의 질은 매우 높았고 마침 온시환 옆에도 한 명 앉아 있었다.반승제가 의자에 앉자마자 흰 반소매 티셔츠를 입은 소녀가 그의 옆에 앉았고 소녀의 청순한 외모에 머리를 뒤로 하나 묶었고 눈빛도 맑았다.“반 대표님, 드세요.”소녀가 머리를 돌려 부드럽게 그를 바라볼 때 반승제는 곧 몸이 굳어졌다.이 소녀는 생김새와 분위기 모두 성혜인하고 너무 닮은 것이다.하지만 소녀는 고등학교 때의 성혜인과 더 비슷했다.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반승제는 고택에서 할아버지가 소장하신 성혜인의 고등학교 시절 사진을 본 적이 있었다.그때 성혜인은 흰색 반소매를 입었고 머리를 뒤로 하나 묶은 채 꽃다발을 품에 안았다.수능 끝나고 학교에서 찍은 것으로 보였다.그 사진은 성혜인이 유일한 고등학교 사진일 수도 있어서 반승제가 몰래 소장했기에 아무도 몰랐다.지금 이 소녀를 보고 그는 순간적으로 고등학교 시절의 성혜인을 보는 것 같았다.깔끔하고 부드럽고 웃는 모습도 너무 예뻤다.그러나 반승제는 고등학교 때 성혜인을 전혀 몰랐다.성혜인을 아는 사람은 반승우였다.하지만 반승제는 자신이 무엇을 하든 성혜인의 마음속에는 반승우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반승제가 BH 그룹을 포기하고 성혜인을 플로리아로 데려가려고 해도 그녀에게는 반승제가 수치스러운 존재일 뿐이라고 생각했했다.‘어찌 나의 감정과 존엄을 모두 짓밟는 잔인한 여자가 있을 수 있는지...’“반 대표님, 기분이 안 좋으세요?”여자는 오늘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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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2화 마음이 너무 빨리 변한 거 아니에요?

반승제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이지은은 놀랐고 이내 얌전하게 그의 품에 기댔다.“반 대표님, 포도 드실래요?”이지은의 말투는 부드럽고 맑았다.설우현은 여성분의 애틋한 목소리를 듣고 순간 그의 옆에 여자가 있다는 걸 눈치챘다.설우현은 욱했고 성혜인 대신 화가 났다.“벌써 다른 여자가 생겼어요? 성혜인을 사랑했던 거 아니에요?”반승제는 손끝으로 이지은의 턱을 톡 쳤고 냉랭한 눈빛으로 답했다.“이젠 싫어졌어요. 더 말 잘 듣는 애로 바꿨거든요.”설우현은 머리를 긁적이고는 말했다.“그래서 좋아한다는 말은 다 거짓말이에요? 저번에 성혜인 때문에 하마터면 나와 큰 형님을 죽일 뻔했잖아요. 반승제 씨, 마음이 너무 빨리 변한 거 아니에요?”반승제는 대답했지 않았다.반승제의 마음이 변하는 속도가 과연 빠를까?성혜인보다 빠르지는 않았다.그녀는 반승제와 만나서 협상할 때 마저도 반승우의 품에 안겨 있었다.반승제가 미처 반응하지 못한 채 말이다.반승제는 곁에 있어 달라고 애원했지만 성혜인은 듣지도 않고 그에게 모진 말만 했다. 반승제는 목구멍에 피비린내가 나는 것 같아 더 차갑게 말했다.“네, 빠르긴 한데 성혜인만큼 빠르지 않을걸요.”반승제는 전화를 끊고 바로 이지은을 꼭 껴안았다.이지은은 처음엔 마음이 달콤했지만 점점 그녀의 허리에 힘이 점점 들어갔고 이윽고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하지만 그녀는 내색하지 않았고 단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반승제와 더 가까이 있었다.온시환은 반승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옆에 있는 여자와 농담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반승제에게 주의를 주었다.“마음에 들면 지은 씨를 네이처 빌리지로 데려가는 거 어때? 위로도 해주고 좋잖아. 네이처 빌리지에 있는 그 물건들은 버릴 때도 되지 않았어?”“맞아, 버릴 때가 되었어.”예전에 성혜인과 동거할 때 그녀의 물건을 방안에 가득 넣었다.반승제의 옷장에는 성혜인의 물건이 절반이나 차지했었는데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지경이 되었다.품에 안긴 이지은은 그 틈을 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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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3화 반승제는 심장이 아프기 그지없었다

반승제는 문득 성혜인과 조용히 서재에서 업무를 보던 모습이 떠올랐고 그때 방 안에는 온통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뿐이었다.반승제는 회의를 하면서도 고개를 돌려 보면 성혜인은 한 손으로 턱을 괴고는 차갑고 얌전한 모습으로 서류를 쳐다보고 있었다.반승제는 과거를 되돌려 보고는 심장이 문득 아픈 감을 느껴 저도 모르게 주먹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아침에 일어난 일에 반승제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온 하루 애써 침착한 척했다.성혜인에게 이미 대역으로 놀아났으니 반승제는 더는 낭패를 보고 싶지 않았다.인적이 드문 깊은 밤, 반승제는 앞에 있는 모든 것을 보며 심장이 아프기 그지없었다.반승제는 천천히 성혜인의 의자에 앉아 책상 위에 엎드렸다.성혜인의 의자는 반승제의 의자와 달리 더욱 작았다.성혜인은 차분한 성격이지만 소녀처럼 귀여운 물건들을 좋아했고 심지어 의자 쿠션도 핑크였다.이 의자 쿠션은 성혜인은 인터넷에서 직접 고른 것이다.그러나 반승제는 물건이 너무 늦게 도착할까 봐 심인우에게 직접 백화점에 가서 같은 것으로 사오라고 했고 한 시간도 안 돼 그녀 앞에 나타났다.성혜인은 그날 밤에 바로 사용할 수 있었고 쿠션이 부드럽다고 칭찬하며 반승제에게도 하나 더 사서 쓰라고 말했다.핑크 물건을 반승제가 쓸 리 없었다.반승제는 책상에 엎드렸고 이윽고 호흡이 무거워지면서 어깨가 떨리기 시작했다.방문 밖에서는 하인들이 물건을 모두 버리느라 정신없었다.성혜인은 창문 쪽 소파에 웅크리고 있었고 창문은 열려 있었다.배현우 그녀가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 창문을 철근 여러 개로 칸막이를 해놓았다.그녀는 밤 바람을 느낄 수 있었지만 한 손만 내밀 수 있었다.바람이 살랑 뺨을 스쳤고 성혜인은 이마에 땀이 날 정도로 아팠다.목구멍이 너무 아팠다.목구멍에 화상을 입은 것처럼 너무 아팠다.성혜인은 짐작했다.설기웅과 배현우의 대화에 의하면 설기웅은 그녀를 언어장애인으로 만들려는 것이었다.그 물을 마시기 시작하면서부터 성혜인의 목구멍은 말 못 할 정도로 부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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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4화 심장이 쥐어짜듯 무척 아팠다

그 당시 임지연은 왜 성휘와 결혼했는지 누구도 모른다.임지연의 신분으로는 평범한 사람과 교제하지 말아야 할 텐데 말이다.하지만 그녀와 성휘는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것 같았고 게다가 임지연의 집은 서천군에 있었고 외삼촌과 같은 가족도 있었다.외삼촌 일가족 모두 돌아가셨지만...성혜인은 갑자기 경직되었다.외삼촌 일가족 모두 돌아가셨다면 지금 이 세상에 임지연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성혜인은 갑자기 생각할수록 두려워졌고 k 씨는 여전히 성혜인을 일깨워 주었다.“당신은 임지연 씨가 선택한 후계자이고 BK 사 미래의 리더예요. 저는 단지 BK 사의 현재의 권력자일 뿐이에요. 당신이 부임하기 전에는 제가 당신의 모든 것을 책임질 것입니다. 혜인 씨가 앞으로 어떤 신분이든 당신이 어떤 사람을 사랑하든 저는 현재 BK 사의 규칙에 따라 당신의 인생에 개입할 수 있어요. 성혜인 씨, 당신은 임지연 씨가 당신에게 마련해 준 길을 따라가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어요. 하지만 반면 그것을 얻기 전에는 또 많은 것을 잃을 거예요.”성혜인의 손은 여전히 철근을 쥐고 있었지만 힘이 약간 풀려있었다.밖에서 배현우의 발소리가 나더니 곧이어 문이 열렸다.배현우는 방금 성혜인이 손으로 벽을 치는 것을 알고 있었다.“성혜인, 또 무슨 짓을 꾸미려는 거야?”그는 입구에 서서 방 안의 불을 켰다.성혜인은 창가에 조용히 서 있었다. 마치 공기가 된 마냥 꿈쩍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배현우는 벽에 묻은 핏자국을 보더니 답답하기만 했다.성혜인 지금은 말도 못 하는 언어장애인이라서 다가가야만 하는 것을 배현우도 알고 있다.“다음 달에 당신과 약혼하기로 했고 내일 사람들에게 이 소식을 알릴 거야. 설기웅이 당신에게 먹인 독약은 그에 해당한 해결 약을 구해줄게. 연구원에 있는 약은 내가 다 장악하고 있으니 독약쯤이야 바로 해결할 수 있어.배현우는 천천히 다가갔고 그녀의 암담한 눈빛을 보고 더욱 초조해 졌다.틀림없이 반승우 때문에 배현우에게 이런 심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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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5장 반승제 네가 어떻게 감히!

이지은은 올해 대학 2학년이어서 줄곧 학교에 머물러 있었기에 작은 트렁크 하나만 들고 왔을 뿐 다른 물건들은 별로 없었다.사치스러운 빌라를 본 이지은은 너무 황홀했지만 자신의 감정을 잘 숨기고 얌전하게 홀에 서 있었다.반승제 내려가고 나서야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큰 소리로 불렀다.“반승제 씨!”반승제는 그녀의 상자를 한 번 보다가 이지은이 옷을 한 벌 갈아입은 것을 발견했다.신기하게도 이 옷은 성혜인이 고등학교 때 입던 옷과 똑같았고고 이것은 서천군 그 고등학교의 교복이었다.아주 심플한 흰색 티셔츠에 아래는 헐렁한 검은색 바지였고 바지의 끝부분에 빨간 줄무늬가 놓여 있었다.교복을 차려입은 이지은을 본 반승제는 마치 고등학교 때 성혜인이 앞에 서 있는 것 같았다.“당신, 서천군 사람이었어?”이지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쑥스러워했다.“네, 저는 서천군에서 고등학교 다녔어요.”정말 공교로웠다.반승제는 얼굴이 어두워져 이지은은 멍하니 서 있기만 했을 뿐 어느 방에서 지내야 하는지도 묻지 못했다.서천군 어느 고등학교였어?”이지은은 또 사실대로 말했다.역시 성혜인과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다.“대학은?”“제원 대학에서 그림 공부했어요.”반승제는 문득 놀라움을 머금지 못했다.이미 이 여자의 신원을 조사하지 않았다면, 반승제는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성혜인을 모방해 그녀에게 접근한 거로 생각했을 것이다.제원 대학에서 그림을 배웠고 서천군 고등학교에 생김새까지 너무 비슷했기 때문이다.반승우는 잠시 흔들렸다.그리고 한참 후에야 말을 건넸다.“심 비서, 지은 씨를 위층으로 안내해 드려요.”심인우도 안방으로 안내할지 다른 방으로 안내할지 망설였다.“대표님, 지은 씨 방은 어디로 할까요?”반승제는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이려는데 이지은이 벌써 그의 곁으로 다가가서 말했다.“반승제 씨, 조금만 피우세요. 오늘 밤 룸에서 이미 많이 피우셨어요.”이지은은 반승제의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가져갔다.반승제는 순간 이지은의 얼굴을 보고 저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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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6화 반대표가 성혜인을 위해 설씨 가문과 적이 되었다

설기웅은 바로 차를 몰고 BH그룹으로 갔지만 반승제는 이미 10분 전에 떠나 새로운 회사의 커팅 행사에 참여하고 있었다.설기웅은 차를 돌려 부랴부랴 그곳으로 향했지만 여전히 반승제를 보지 못했다.설기웅은 자신이 농락당한 것을 알고 얼굴이 어두워졌다.반승제에게서 또 문자가 왔다.“이 도박에서 이기는 사람은 설인아와 함께 황홀한 밤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이 소식을 이미 플로리아 전체에 전달했거든요. 현재 판돈은 이미 300억으로 추가되었어요. 등장하는 사람은 권투의 왕으로 불리는 윤성이라고 하네요. 당신도 그의 체격을 아시죠? 설인아가 그의 손에 넘어가면 이틀도 버티지 못할 거예요.”윤성은 키가 2.5m나 되어 마치 웅장한 산처럼 높고 거대했다.설인아와 같이 연약한 여자가 정말 그가 차지한다면 절대 하룻밤도 못 버틸 것이다.설기웅은 반승제의 인수 사건을 뒤로하고 앉은 자리에서 신속히 플로리아로 향하는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설기웅은 최대한 빨리 플로리아로 가서 이 모든 것을 막고 싶은 생각뿐이었다.설기웅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반승제의 이런 행동은 설씨 가문의 전체를 완전히 건드리게 되는 셈인데 반승제가 대체 무슨 배짱으로 이런 미친 짓을 벌리는지 이해가 안 갔다.지하 격투장의 세력은 막강했다.설씨 가문이 정말 그들과 목숨을 걸고 싸운다 해도 누구도 이득이 없을 것이다.설기웅은 벌렁거리는 심장을 억누르고 반승제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반승제는 차가운 말투로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 있어요? 설 대표?”“반승제 씨, 이 사건의 결과를 몰라서 이러세요?”반승제의 앞에는 다른 사람들이 앉아 있었고 품에는 이지은, 손끝에는 담배를 짚은 채 웃으며 답했다.“설 대표, 내가 결과를 고려했다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 거예요. 당신과 반승우가 꾸미고 있는 일을 정말 내가 모를 줄 알았어요? 반승우는 자신의 친 형님이라 말할 것도 없지만 당신은 미친 거 아니야?”설기웅은 이런 미치광이는 처음이라 호흡까지 떨렸다.“성혜인을 위해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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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7화 반승제는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포기했다

김경자는 책상을 힘껏 두드리며 화풀이했다.“예전에 진작 익사시킬걸!”인제 와서 아무런 말해도 다 소용없는 짓이다.모든 사람의 안색이 아주 좋지 않았다. 그중 누군가가 건의했다.“우리 BH 그룹이나 네이처 빌리지에 가서 문을 막는 건 어때요? 일단 반승제를 만나는 것이 중요해요.”그런데 이들이 어디를 가든지 반승제가 없다는 소리만 할 뿐 누구도 반승제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같은 시간, 반승제는 스카이웨어에 앉아 있었다. 이 룸에는 다른 가문의 도련님들이 많이 있었고 그중 어떤 이는 이미 가문의 상속인으로 되었고 또 어떤 이는 곧 가문의 상속인이 될 사람들이다.제원이라는 이 바닥에서도 항상 등급이 매겨져 있다.반승제와 서주혁, 진세운은 모두 최고 등급에 속했다.그동안 사람들은 반승제가 성혜인을 위해 BH 그룹을 포기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반승제에 대한 태도가 미묘했다.그러나 지금 하루 만에 반승제는 설씨 가문의 지사를 인수하고 김씨 가문의 지분 25%를 삼킨 것이다. 김씨 가문과 반씨 가문은 친척임에도 불구하고 반승제가 손을 쓴 것을 보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불안해했다.그제야 사람들은 과거의 반승제가 힘을 쓰지 않았음을 깨달았다.일단 반승제가 마음만 먹으면 재원의 세력은 이미 다시 줄을 섰을 것이다.지금 룸 안의 분위기가 이상해져 가고 있다.모든 사람이 반승제의 휴대폰 화면이 계속 켜져 있는 것을 본 모든 사람은 틀림없이 김씨 가문에서 걸려온 전화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반승제는 받지 않았고 대신 이지은을 품에 껴안았다.“지은아, 어때? 다음에는 어느 회사를 인수했으면 좋겠어?”이지은은 반승제가 자신의 말 한마디에 바로 그 회사를 인수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지은은 점심시간에 명품 가방을 여러 개 받았다.이지은은 반승제와 장난삼아 이 회사도 반승제의 것이라면 얼마나 좋으냐고 말했을 뿐인데 바로 인수할 줄은 몰랐다.집행력이 이 정도로 강하고 성심성의껏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를 보며 이지은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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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8화 성혜인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룸 안의 사람들은 함부로 추측하지도 묻지도 못하고 겁에 질린 채 방안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옆에 앉아 있던 서주혁은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그는 반승제와 이렇게 오랫동안 알고 지냈는데 반승제가 지금 매우 이상하다는 것을 모를 수가 없었다.서주혁은 반승제가 이지은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이지은을 바라보는 반승제의 눈빛은 아무런 감정도 없었기 때문이다.반승제가 성혜인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추측하지 않아도 뻔했다.반승제는 이지은을 사랑하지 않는다.하지만 이지은을 품에 안았을 때 반승제의 눈빛에는 약간의 흔들림이 있었다.마치 반승제가 자신이 안고 있는 사람이 성혜인이라고 스스로 최면을 거는 것처럼 보였다.서주혁은 조용히 술을 마시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날 저녁 7시, 반승제는 화인 그룹 지분을 40%나 인수하여 화인 그룹의 신임 대표가 되었다.제원의 언론 전체가 이 일을 보도하고 있었고 심지어 많은 언론이 화인 그룹의 신임 대표를 보기 위해 화인 그룹의 회사 앞으로 달려갔다.김씨 집안의 거의 모든 사람은 오늘 드디어 반승제를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1층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살길을 열어달라고 사정하려는 속셈인 것이다.그런데 아침 8시부터 점심 12시까지 꼬박 4시간 동안 기다렸는데도 반승제는 오지 않았다.중간에 김경자까지 반승제 이 불초한 자식을 만나기 위해 로비로 왔었다.하지만 반승제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언론에서는 현장에서 김씨 가족의 어두워진 얼굴만 찍었고 반승제의 현재 행방에 대해 모두 아주 많이 궁금해하고 있었다.하지만 언론도 감히 반승제에 대한 부정적인 방송을 함부로 보도하지 못했다.자신의 불찰로 인해 다니고 있던 회사가 사라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반승제가 화인 그룹을 인수하면 멈출 줄 알았는데 친 할머니 쪽 화인 그룹까지도 파괴하려는 것을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하지만 다음날 오전 1시, BH 그룹은 또 FORD 브랜드를 인수할 계획을 발표했다.FORD 브랜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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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9장 이성적인 미치광이

서주혁은 심호흡을 한번 하더니 바로 반승제의 맞은편에 앉았다.“항구 쪽 백현문의 물건들은 네가 사람 시켜 막은 거야? 백현문이 누구랑 협력하고 있는지 넌 몰라서 그래?”원씨 가문은 제원의 명문가들과는 달리 예전부터 깨끗하지 못해 일반인들은 그들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원씨의 가문은 암시장에서 지위가 매우 높은 데다 선을 잘 지켜왔다.지난 20여 년 동안 선 넘은 행동을 하지 않았기에 윗사람들도 눈감아 주었다.윗사람들은 손을 쓰기 어려운 일이면 원씨 가문이 대신 나서기 때문이다.반승제는 온씨 가문의 가장 큰 물건들을 가로막았기에 지금은 백씨와 온씨의 가문 모두 이 일에 연루되었다.반승제가 계속 이런 식으로 사방에 적을 만든다면 일단 여러 세력이 연합하여 반승제를 공격한다면 그는 완전히 무너질 것이다.서주혁은 반승제가 이 모든 일을 저지른 이유가 무엇인지 순간적으로 깨달았다.자포자기로 재원 전체를 끌어들여 같이 미치려 하는 것이었다.“승제야, 원씨 가문에서 이미 나를 찾아왔었어. 우리처럼 밝은 곳에 있는 가문들은 그들과 절대 얽혀서는 안 돼. 내가 중간에서 조정할 수 있을 때 빨리 온씨 가문의 그 물건들을 풀어줘. 그렇지 않는다면 일이 더 커지게 될 거야.”반씨 가문은 윗사람들과 관계도 좋고 게다가 반기훈도 윗사람 중 한 명이었다.반승제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반기훈을 난처하게 만들기 위함이었다.반기훈은 앞으로도 원씨 가문과 여러 차례 협력해야 하기 때문이다.백씨 가문의 그 미친 백현문도 최근에 점점 더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그런데 반승제가 결정적인 시기에 두 가문을 모두 건드린 것이었다.그야말로 멸망을 자초하는 행동이다.서주혁은 한숨을 깊게 들이마셨다.“승우형이 성혜인을 빼앗은 일에 대해 너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도 난 이해해. 하지만 계속 이렇게 진행하면 제원 전체가 뒤죽박죽될 게 분명해.”반승제는 긴 손가락 끝으로 쥐고 있던 패를 천천히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그래서?”그의 눈빛은 움직임이 없었고 심지어 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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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0화 평생 사랑이란 걸 다치지도 않았을 거야

반승제는 고개를 숙여 담배에 불을 붙이고 룸 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다.떠나기 전 반승제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렇게 독한 여자가 있는 줄 알았다면 평생 사랑이란 걸 다치지도 않았을 거야.”이 말을 할 때 조차도 그는 목이 타들어 가는 듯이 너무 아팠다.반승제가 문을 홱 열었더니 입구에 조현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조현도 여기에 초대받아서 놀러 온 것이다.마침 그녀의 친구들도 방금 룸에 앉아있었다.조현은 좀 늦게 왔는데도 반승제와 마주칠 줄은 몰랐다.“반승제.”조현은 반승제를 부르며 룸 안을 들여다보았다.안에는 서주혁만 서 있었다.반승제는 조현에 대한 인상이 조금 남아 있었지만 이내 차갑게 고개를 끄덕이고 곧 나갔다.조현은 몇 초 망설이다가 결국 반승제를 불러 세웠다.조현은 반승제를 손으로 잡고 룸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렸다.“반승제 씨, 한 번만 말할게요.”조현은 말하기 전에 카메라가 있는지 둘러보더니 그제야 신속하게 한마디 덧붙였다.“승제 씨가 스카이웨어 카메라를 뒤지던 날제가 혜인 씨를 봤어요. 웨이터 옷을 입고 누군가를 피하는 것 같았어요. 가장 중요한 점은 그녀가 실명했다는 점이에요. 그날 저는 총으로 위협받아 감히 이 소식을 전하러 올 수가 없었어요.”단숨에 말을 마친 조현은 가슴을 두드리며 스스로 진정시켰다.“오늘 밤 저를 못 본 걸로 하죠. 저도 그 사람들이 누군지 모르지만 성혜인에게 거칠게 굴고 심지어 그녀에게 무언가를 억지로 먹였어요.”반승제는 손에 끼고 있던 담배를 저도 모르게 바닥에 떨어뜨렸고 미간을 찌푸렸다.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보이지 않는다고요?”“네, 그때 복도에서 저와 부딪혔는데 혜인 씨가 제 목소리를 알아듣고 부축해서 차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어요. 제가 데리고 나가려고 했는데 손버릇이 사나운 사람들이 와서 혜인 씨에게 무언가를 먹였어요. 정말 사실이에요.”조현은 말을 전달하고는 이내 룸에서 빠져나갔다.성혜인에게 무언가를 먹이던 그 사람들은 아직도 조현을 위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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