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웅 역시도 이렇게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설인아가 처음이었다.“인아야...”그 순간, 설인가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방금 막 퇴원했는데 또 병원에 입원해야 할 판이다.설기웅은 잔뜩 어두워진 표정으로 사람을 불러 재빨리 그녀를 병원으로 이송시켰다.한편 의자 밑에 숨긴 도청기로 모든 상황을 엿듣고 있었던 성혜인은 린다 일행이 경찰에 잡혀가고서야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그녀는 기분이 매우 좋았다. 오만하게 날뛰는 재벌 2세들을 해결했으니, 이제 연령의 도움으로 온수빈의 일을 처리하는 것만 남았다.성혜인은 사무실 의자에 앉아 한참을 기다렸고 마침내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사장님, 그 사람들은 강제 추방됐다고 합니다.”성혜인은 연락처를 뒤지더니 설인아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린다 씨가 떠났는데 배웅 안 하세요?]그 말인즉 지금 린다에게 일어난 모든 것들은 그녀가 계획한 일임을 밝히는 거나 다름없었다.성혜인은 설인아가 병원에 실려간 줄 몰랐고, 지금 핸드폰을 쥐고 있는 사람이 설기웅이라는 것도 몰랐다.설기웅은 문자를 본 순간 표정이 굳어지더니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두려울 게 없었던 성혜인은 곧바로 통화버튼을 누르며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인아 씨, 아픈 건 좀 괜찮아요?”성혜인은 단 한 번도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설씨 가문이 그녀를 처리하려고 손을 쓴 마당에 굳이 예의를 차릴 필요가 있을까?그러나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설인아가 아니라 설기웅이었다.“혜인 씨, 이번에 사람 잘못 건드렸어요.”설기웅은 해외에서도 손꼽히는 인재 중의 한 명이다. 하여 인맥이 넘쳐흘렀고, 이번에 반승우와 손을 잡게 된 것도 여러 사람에게 인사만 했을 뿐이지 크게 공을 들인 건 없었다. 반승우의 편의를 봐달라고 한 건 맞지만 반승제를 처리하고 싶은 생각은 아니었다.하지만 성혜인이 저지른 일은 그의 마지노선을 넘었다.설인아는 성혜인에게 두 번이나 당했고, 심지어 또 병원에 실려 갈 상황에 놓였다. 건강이 나날이
Last Updated : 2024-05-0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