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친구가 반승제에게 맞았으니 다른 건달들은 표독스러운 얼굴을 보이며 그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하지만 반승제의 싸움 실력은 꽤 훌륭했기 때문에 30초도 지나지 않아 건달들을 모두 바닥에 쓰러 눕혔다.이어서 박수가 터져 나왔고 심지어 어떤 사람은 휘파람까지 불었다.반승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설인아를 힐끔 쳐다봤다.설인아는 반승제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생각에 행복에 잠겨 있었다.“승제 여보, 나 지켜줘서 고마워. 나를 받아들이는 걸 생각해 보겠다고 했고, 또 오늘 나를 보호해 줬으니 나 정말 승제 여보가 너무 좋아.”그 말에 현장에서는 또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다.하지만 불빛이 너무 어두웠기 때문에 그 소리를 낸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반승제가 그 임산부의 옆을 지나갈 때 상대가 발끝을 그의 발끝에 댄 것을 느꼈지만 그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미안하다는 한마디를 남기고는 계속 앞으로 걸어 나갔다.제자리에 선 채 오빠에게 전화를 건 설인아는 임산부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오빠, 승제 여보가 나를 받아들이는 걸 생각해 보겠대. 정말이야, 헤헤. 방금 나를 위해 싸우기까지 했거든.”설인아가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말하자 설기웅은 걱정하는 얼굴을 보였다.“벌써 병원에서 나갔어? 며칠 푹 쉬라고 했잖아.”“알겠어, 지금 바로 병원에 돌아갈게. 승제 여보가 직접 데려다줄 거야. 성혜인이 없을 때 기회를 잘 잡아보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도 없더라고. 성혜인의 얘기만 꺼내면 승제 여보가 어찌나 진절머리를 치는지. 이번엔 내가 이겼어, 성혜인은 아웃이라고. 오빠, 엄마에게 전해줘. 이제 반씨 가문과 혼사를 상의해 봐도 될 것 같다고. 어떡해, 나 너무 기대돼!”설기웅은 씩 웃더니 한숨을 푹 쉬었다.“그래도 반승제가 먼저 얘기를 꺼내게 해야지. 여자애가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야 되겠어?”설인아는 혀를 빼꼼 내밀며 말했다.“그만 말해. 승제 여보가 나 기다리고 있단 말이야.”설인아는 전화를 끊
Last Updated : 2024-04-1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