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리는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구역질이 났다.하지만 휴대전화는 남자의 손에 쥐어져 있어 끊을 수가 없었다.전화기 너머의 방우찬은 아직도 장하리가 좋다느니 숙취에서 깨어나 죽도 먹었다느니, 차 안에는 영원히 위약이 있다느니, 늦게 돌아오면 자기 일이 매우 바쁘더라도 그녀는 반드시 그 마중 나갔다느니 하며 떠들어대고 있었다.방우찬은 3분 동안 말을 계속했는데 전화기 너머로 한 남자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장하리, 남편한테 네 목소리 좀 들려줘.”이 말은 정말 너무 악랄했는데 장하리의 자존심을 바닥에 짓밟는 거나 다름없었다.장하리가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려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남자가 갑자기 속도를 냈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아파서 힘이 빠졌고 목구멍으로 신음이 새어 나왔다.방우찬도 바보가 아니었다. 순간 술이 확 깼다. 홍규연과 이런 짓을 여러 번 했는데, 어떻게 맞은 편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를 수 있겠는가.예전에 장하리는 그와 함께 있을 때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며 키스도 거절했었다.그랬던 헤어진 지 얼마나 지났다고 남자랑 이런 일 하면서 전화도 받을 수 있단 말인가.“더러운 년, 예전에 내가 갖고 놀려고 할 땐 나에게 트라우마가 있다고 하더니 결국 다른 사람과 이렇게까지 발전한 거야? 장하리, 너 이렇게 천한 여자였어? 나를 떠난 후에 몸을 팔고 다니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누가 너를 만지려고 하겠어? 허허, 그러고 보니 너랑 그 계부 사이의 일도 네가 원해서 한 거지? 더러운 년, 남자면 다 되는 거야?”장하리의 눈물이 순식간에 흘러내렸지만 뒤에 있던 남자는 조금도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눈물이 소파에 뚝뚝 떨어져 꽃처럼 번졌지만 그녀는 끈질기게 입술을 깨물며 그가 한 말을 떠올렸다.좋아하지 않는 여자의 눈물은 그를 지루하게 할 뿐이다.자존심이 짓밟히고 있고 있는 이 두 남자에 의해 반복적으로 멸시당해도 그녀는 울음을 터뜨릴 수 없었다.7년 전, 세상 물정을 모르던 그녀는 방우찬을 자신의 구원자로
Terakhir Diperbarui : 2024-04-09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