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Bab 1091 - Bab 1100

2286 Bab

제1091화 사랑하는 법을 몰라

어둠 속에서 반승우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고 30분이 지나서야 그는 천천히 일어나 방문을 열었다.집 밖의 불빛이 새어 들어오자 그는 그 불빛에 놀란 듯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배현우가 비웃는 소리가 또 났지만 반승우는 아랑곳하지 않았다.그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송혜인이 소파에 누워 있는 걸 보았다.그녀는 잠을 자지 않고 눈을 뜬 채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반승우는 아픈 몸을 꾹 참고 링거병과 링거 바늘을 쓰레기통에 넣고 쓰레기 주머니를 들고 밖으로 나와 버렸다.쓰레기를 버리고 돌아온 그의 등은 온통 식은땀이었지만 주방으로 걸어가 능숙하게 좁쌀을 꺼내 죽을 쑤기 시작했다.소매를 위로 걷어 올리고 간단하게 반찬도 몇 가지 만들었다.한참을 바쁘게 일하며 죽을 다 끓이고 나서 다시 좀 식힌 후에야 성혜인 앞에 내놓았다.성혜인은 일어날 수 없었다. 위가 덜 아프기는 했지만 몸은 아직 힘이 없었다.“혜인아, 내가 일으켜줄게.”그는 걸어가서 그녀를 부축해 일으켰다.성혜인의 착각 때문인지 자꾸만 남자의 손가락이 가늘게 떨리는 것 같았다. 손가락에 반창고가 감겨 있었는데 아까 채소를 썰다가 다친 건지 알 수 없었다.반승우는 아무 말 없이 죽과 반찬을 더 가까이 가져가더니 고개를 숙여 숟가락으로 죽을 좀 떠서 그녀의 입에 갖다 댔다.그러나 그의 손은 눈에 보일 정도로 심하게 떨렸고 숟가락의 죽은 모두 바닥에 떨어졌다.그는 어쩔 줄 몰라 하며 눈을 끔벅거리더니 이내 숟가락을 그릇에 넣고 바닥에 떨어진 죽을 휴지로 닦아낸 뒤 쓰레기통에 버렸다.이 모든 것을 끝내고 난 그는 다시 죽 한 숟가락을 떠냈지만 그 손은 여전히 심하게 떨렸다.성혜인은 눈살을 찌푸렸다.‘방금 이런 상태로 밥을 지은 건가?’반승우는 네다섯 번 노력하고 나서 결국 한숨을 내쉬며 수저를 내려놓더니 쉰 목소리로 말했다.“혜인아, 미안해. 내가 오늘 컨디션이 좀 안 좋으니까 다른 사람을 보내서 먹여줄게.”그는 나가서 도우미 한 명을 불러들였다.성혜인은 자신의 위를 아꼈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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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2화 정말 설렌 적 없어?

저녁 7시제원.반승제는 손에 든 자료를 보면서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았다.저녁 무렵, 그는 고택에 가서 할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했다.어르신의 유품은 매우 적었는데 후세에 남긴 것이 거의 없었다. 지금 BH 그룹 주식은 대부분 반승제의 손에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리 애써도 꿈쩍도 하지 않을 만큼의 실력이었다.반승제는 할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는 동안 머릿속에서 성혜인에 관한 일을 떠올리지 않기를 바랐다.하지만 상자를 열 수 있는 비밀번호는 바늘처럼 심장 깊숙한 곳을 찔렀다.성혜인을 구하러 갔다가 지진을 만났을 때, 그 문이 항상 열리지 않았다는 것이 다시 머릿속에 떠올랐다.그는 혼수상태에서 성혜인이 허둥지둥 비밀번호를 시도하는 것을 보았는데, 결국 그 문이 열렸다.당시 그는 그녀를 너무 믿어서 그것이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어떻게 단지 몇 번의 시도만으로 정확한 암호를 풀 수 있으리라 생각하겠는가.그는 지금까지 그녀의 목적을 의심한 적이 없고 머릿속은 그들이 함께 겪었던 아찔했던 순간들로 가득 차 있다.지금 생각해보니 그 비밀번호가 반승우의 생일이었고 그녀가 가진 상자의 비밀번호와 같았다.아마도 그녀의 모든 비밀번호는 그 숫자일 것이다.반승제는 생각만 해도 따귀를 얻어맞은 듯 얼굴이 달아올랐다.그날 소풍을 하러 갔을 때 숲속의 공기가 너무 싱그러웠다. 그녀는 그의 등에 업혀 속삭이며 그에게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가끔 그녀는 어린아이처럼 그의 등에서 다리를 흔들거리기도 하고 가슴 아파하며 그의 땀을 닦아 주기도 했다.그는 그 길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어 계속 걸을 수 있기를 바랐다.반승제는 자기도 모르게 허구픈 미소를 지었다. 그녀가 연기하고 있다면 연기력이 너무 대단하다.성혜인은 설레었던 적이 없었을까?그는 아픈 마음을 다잡고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한 기억을 더듬기 시작했지만 두 사람의 달콤했던 순간은 너무 적었다. 처음에는 거래 관계였고 나중에는 연애를 확정한 지 2주밖에 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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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3화 내가 부족한 게 뭐야?

진세운이 들어왔을 때 마침 이 광경을 목격했다.그는 곧 의사의 특기를 발휘하여 반승제의 손바닥을 치료했다.그러는 동안 반승제는 목석처럼 움직이지도 않고 말도 하지 않았는데 마치 손바닥에서 피가 흐르는 피가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옆에서 보고 있던 서주혁은 마음이 좀 아팠다.그는 반승제처럼 여자를 신경 쓰지 않는다. 여자는 항상 그의 마음속에서 지위가 낮았는데, 지금 반승제의 모습을 보니 속으로 평생 감정 같은 것을 건드리지 말자고 맹세했다.여자들은 카타르시스를 위해 쓰면 된다. 놀다가 지치면 바꾸면 되고 때가 되면 다른 가문의 딸과 결혼하면 된다.집안이 서로 맞아야 양쪽 가문이 서로 도울 수 있다.이것이야말로 성숙한 남자를 위한 최고의 선택이다.사회적 지위가 자신과 맞지 않는 여자와 연애하는 것은 빈곤 퇴치일 뿐이다.서주혁은 절대 이런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반승제의 손바닥을 다 치료하고 붕대를 감은 진세운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조심해, 파편이 튀어나와 동맥을 베면 널 응급처치해야 해.”응급처치라는 단어는 어르신의 죽음을 연상케 했다.진세운는 그의 아픈 일을 건드릴까 봐 황급히 화제를 바꾸었다.“이 술의 향기가 심상치 않아, 시환아, 몇 년 동안 간직해온 거야?”“네가 뭘 좀 아네, 1907년 백설 샴페인이야, 예전에는 아까워서 마시지도 못했어.”온시환은 반승제에게 또 한 잔을 따라 천천히 건네주었다.반승제는 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세 사람이 계속 옆에서 이야기하고 있는데도 그는 슬픈 감정이 세포까지 스며든 것처럼 외로움을 느꼈다.연속 술을 다섯 잔 마시고 반응이 오자 그는 약간 어지러웠다.온시환은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 백설 샴페인을 이렇게 마시는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 아까운 술을 낭비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방에 에어컨이 켜져 있었는데 그는 반승제가 감기에 걸릴까 봐 담요를 가지고 와서 그의 몸을 덮었다.반승제는 뒤로 기대어 턱을 살짝 추켜올렸다. 술에 취한 두 눈이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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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4화 돌이킬 수 없는 일

서주혁은 더는 들을 수 없었다. 만약 성혜인이 여기 있다면 그는 그녀를 총으로 쏴 죽이고 싶었다.“오늘 밤은 여기까지 하자, 나 먼저 갈게. 승제는 여기서 좀 자게 놔둬. 며칠 동안 쉬지 못했을 거야.”온시환도 일어섰지만 진세운은 남아 옆에 있던 소파를 가리켰다.“나는 여기 있을게. 밤에 위경련이라도 발작하면 안 되니까 말이야.”온시환과 서주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함께 떠났다.도로변에 다다랐을 때 서주혁이 담배 한 대에 불을 붙이자 온시환이 물었다.“이 일이 승제의 형과 무슨 상관이지? 방금 왜 그런 잠꼬대를 한 거지?”서주혁은 고개를 숙이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나중에 깨면 직접 물어봐.”온시환이 눈썹을 치켜뜨며 물었다.“너 이 입은 조개껍데기로 만든 거지?”서주혁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 상대하지 않고 바로 차에 탔다.잠시 그 자리에 서 있던 온시환은 갑자기 한숨을 쉬었다.곧 휴대전화가 울려 번호를 확인한 그는 눈살을 찌푸린 채 짜증이 확 치밀었다. 이 여자는 정말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장하리는 새벽 2시까지 야근을 하다가 남자의 전화를 받았다.그녀는 온몸이 경직되었다. 이것은 그 사람만을 위해 설치한 휴대전화 벨소리였다. 이 벨소리가 울릴 때마다 그녀가 그곳으로 가야 한다는 뜻이다.그녀는 급하게 물건을 챙기고 내일 필요한 서류를 일일이 정리해서 차를 몰고 떠났다.늦은 시간이라 도로에 차가 많지 않았다. 20분도 안 되어 그녀는 별장 문밖에 도착했다.예전에 그녀는 호텔에 갔었는데 그곳이 편리했는데 최근에 그는 주소를 이 별장으로 정했다.별장은 크지 않았지만 정교했다. 그가 사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애인을 숨겨두는 작은 우리 같았다.그녀가 처음 이곳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확실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곧이어 그녀는 허구프게 웃어버렸다. 애인이라니, 그의 마음속에서 그녀는 기껏해야 도구 정도일 뿐이다.그녀는 심호흡을 하고 나서 정신을 가다듬고 문을 밀었다.남자가 이미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오늘 밤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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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5화 그녀의 히어로인 줄

장하리는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구역질이 났다.하지만 휴대전화는 남자의 손에 쥐어져 있어 끊을 수가 없었다.전화기 너머의 방우찬은 아직도 장하리가 좋다느니 숙취에서 깨어나 죽도 먹었다느니, 차 안에는 영원히 위약이 있다느니, 늦게 돌아오면 자기 일이 매우 바쁘더라도 그녀는 반드시 그 마중 나갔다느니 하며 떠들어대고 있었다.방우찬은 3분 동안 말을 계속했는데 전화기 너머로 한 남자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장하리, 남편한테 네 목소리 좀 들려줘.”이 말은 정말 너무 악랄했는데 장하리의 자존심을 바닥에 짓밟는 거나 다름없었다.장하리가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려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남자가 갑자기 속도를 냈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아파서 힘이 빠졌고 목구멍으로 신음이 새어 나왔다.방우찬도 바보가 아니었다. 순간 술이 확 깼다. 홍규연과 이런 짓을 여러 번 했는데, 어떻게 맞은 편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를 수 있겠는가.예전에 장하리는 그와 함께 있을 때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며 키스도 거절했었다.그랬던 헤어진 지 얼마나 지났다고 남자랑 이런 일 하면서 전화도 받을 수 있단 말인가.“더러운 년, 예전에 내가 갖고 놀려고 할 땐 나에게 트라우마가 있다고 하더니 결국 다른 사람과 이렇게까지 발전한 거야? 장하리, 너 이렇게 천한 여자였어? 나를 떠난 후에 몸을 팔고 다니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누가 너를 만지려고 하겠어? 허허, 그러고 보니 너랑 그 계부 사이의 일도 네가 원해서 한 거지? 더러운 년, 남자면 다 되는 거야?”장하리의 눈물이 순식간에 흘러내렸지만 뒤에 있던 남자는 조금도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눈물이 소파에 뚝뚝 떨어져 꽃처럼 번졌지만 그녀는 끈질기게 입술을 깨물며 그가 한 말을 떠올렸다.좋아하지 않는 여자의 눈물은 그를 지루하게 할 뿐이다.자존심이 짓밟히고 있고 있는 이 두 남자에 의해 반복적으로 멸시당해도 그녀는 울음을 터뜨릴 수 없었다.7년 전, 세상 물정을 모르던 그녀는 방우찬을 자신의 구원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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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6화 아무런 연민도 없이

장하리는 천천히 일어났다. 하지만 곧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탁자에 부딪혔다.무릎이 날카로운 곳에 부딪혀 퍼렇게 멍이 들었지만 고개만 숙여 문지르고는 절뚝거리며 양복을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그녀는 자신이 한쪽에 벗어둔 옷을 입었다. 이것은 그녀가 방금 샤워할 때 벗은 것이다.그녀는 그의 양복을 걸어두고 조금씩 비벼 빨았다.조심스레 빨래를 마친 그녀는 햇볕이 가장 잘 드는 곳에 옷을 걸어놓고 그제야 지친 몸을 이끌고 떠났다.차에 오른 그녀는 시큼한 눈을 깜박거렸다.자신의 거처로 돌아가 새벽까지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잠을 자던 중 한서진이 전화를 걸어왔다.“장하리 씨, 성 사장님 요즘 어디 가셨어요?”사실 장하리도 잘 모른다. 성혜인이 며칠 동안 자리를 비운다는 문자만 보내왔었다.“한서진 씨, 연예인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아니요, 며칠 동안 성 사장이 보이지 않길래 전화했더니 받지 않더라고요. 사고가 난 건 아닐까 걱정돼요.”“성 대표님한테 일이 생기면 반 대표님이 나서실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비밀 출장이신가 봐요. 저한테 메시지를 보냈어요.”S.M의 모든 사람은 워커홀릭인데 특히 한서진과 장하리는 더 심했다.지금도 장하리는 밤새워 일하다가 자기가 사는 곳으로 돌아와 씻고 바로 회사로 나가고 있다.그녀는 성혜인에게 넘겨줄 서류를 날짜별로 일일이 챙기고, 성혜인이 앉아 있는 자리도 꼼꼼히 닦고 소독했다.장하리의 마음속에서 성혜인은 그녀가 본 사람 중 가장 대단한 여자였다.회사의 모든 사람은 앞으로 S.M이 반드시 국내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다시 의식을 찾은 성혜인은 온몸이 뜨겁다는 걸 느꼈다.누군가가 손바닥을 그녀의 이마에 갖다 대자 그녀는 편안함을 느끼고 자기도 모르게 조금 가까이 다가갔다.반승우는 얼른 손을 거둬 해열제를 먹이고 일어나 자리를 뜨려 했다.하지만 그때 배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오늘 밤 나는 그녀를 데리고 떠날 것이다.”일단 출국하면 반승제와는 거리가 멀게 된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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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화 넌 이미 버려졌어

“너 반승제랑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너는 그가 아직도 너를 찾아 헤맨다고 생각하는 거야? 꿈도 꾸지 마, 넌 이미 그에게 버림받았다고 했잖아. 며칠 안에 그는 설인아와 약혼할 거야.”“설인아가 반승제를 구하기 위해 지금까지 병원에 누워 있다는 걸 넌 모르지? 설씨 가문 두 남자가 그토록 설인아를 아끼는데 어떻게 반승제를 놓아줄 수 있겠어? 가장 좋은 방법은 두 집안이 혼인을 맺는 거야.”성혜인은 그가 일부러 자신을 화나게 한다는 것을 알고 상대하지 않았다.배현우는 이 상황이 우스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눈살을 찌푸린 채 자비를 베풀듯 TV를 켰는데 마침 BH 그룹에 관한 내용을 보도하고 있었다.현재 BH 그룹은 경찰에 협조하여 반승현을 잡고 있다고 했다. 반승현이 400억을 가지고 도망쳤는데 이렇게 큰 액수라면 그를 감방에 넣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배현우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며 옆에 있는 밧줄을 가져와 성혜인을 묶었다.“내 말을 못 믿겠다면 두 눈으로 직접 가서 봐.”말을 마친 그는 성혜인의 목에 칼을 들이댔다.성혜인은 기절해버렸다.배현우는 자기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었다.“반승현에게 연락해서 내가 안전하게 출국시킬 수 있다고 해.”반승현은 아직도 도망 다니며 그를 해외로 보낼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배현우가 할 수 있다고 하니 바로 반색했다.그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반승제의 사람들도 이 구역으로 오고 있었다.하지만 본인이 아직 도착하기도 전에 설기웅이 막아 나섰다.설인아가 입원한 이후로 지금까지 반승제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 설인아가 그를 구하다 입원한 것인데도 말이다.“반 대표님, 우리 모두 장사꾼들이니 말을 너무 기분 나쁘게 하고 싶지 않아요. 오늘 인아가 깨어났어요. 눈을 뜨고 제일 먼저 뱉은 말이 반 대표님의 안부였어요. 인정상 도리상, 가서 한 번 와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그때 반승제는 회사에서 야근을 하는 중이었다. 아버지의 장례식이 끝난 후 그는 바쁘게 보내고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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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8화 사랑받지 못하는 자의 비굴함

설인아가 반승제 때문에 가 다쳤다는 소식이 업계에 퍼졌다. 성혜인의 갑작스러운 배신보다 중요한 순간에 사랑을 위해 나선 설인아가 더 빛나는 순간이었다. 만약 반승제가 이마저도 마음에 안 든다면 그가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도대체 어떤 여자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실종된 그 성혜인일 리는 없을 것이다.업계 사람들은 모두 지켜보고 있고 많은 가족이 반승제에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지금 반씨 집안 전체가 반승제의 것이니 그와 혼인을 할 수 있다면 양가 가문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반승제는 전화를 10통 이상 받았다. 다들 비슷한 말이었는데 인턴을 보내 그를 돌봐주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거의 여자를 그에게 떠밀 듯했다.하지만 그는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지금까지도 설인아는 불쌍한 표정으로 그에게 묻고 있다.“승제 오빠, 내가 성혜인보다 못한 게 뭐야?”반승제의 속눈썹이 심하게 떨렸다. 꿈속에서 자신이 형과 비교했을 때 무엇이 부족한 건지 성혜인에게 물었던 말이 생각났다. 지금 설인아가 그와 비슷한 질문을 하고 있다. 그는 그녀에게 동병상련의 느낌이 들었다.사랑받지 못하는 자는 항상 감정적으로 비굴하다.눈을 뚝뚝 떨구던 설인아가 눈물을 닦고 말했다.“괜찮아, 기다릴게. 이번에 내가 오빠를 위해 한 일은 모두 자진해서 한 거야. 부담 갖지 마. 난 오빠가 동의할 때까지 계속 쫓아다닐 거야.”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은 직설적이고 열렬하여 굳이 사랑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반승제는 잠시 침묵을 지켰는데 가슴이 먹먹했다. 도대체 뭐가 부족하냐는 그 한마디 때문이었다.어릴 때부터 반승우와 비교당했고 모두가 반승우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는 한 번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성혜인만 있으면 모든 것을 이긴 것만 같았다.한때 그녀 앞에서 약한 모습도 보였다. 무시당해서, 서운해서 그녀를 꼭 껴안고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그녀가 어느 순간 마음이 움직였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사랑을 할 때 촉촉한 눈빛으로 자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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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9화 측은지심이 들게 하다

그녀는 병실로 돌아간 후 갑자기 엔디에게 물었다.“저번에 성혜인 부모님이 그 사달을 내고는 어디로 갔는지 알아?”“서천으로 돌려보내졌을 거예요.”“엔디야, 내일 새벽 전에 그 사람들을 다시 제원으로 데려와.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말이야.”엔디는 설인아가 도대체 무슨 속셈인지 전혀 알 수 없어 의문스러운 얼굴을 보였다.“걱정하지 마.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엔디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인 후 곧바로 서천으로 출발했다.설인아는 침대에 누워 단톡방에서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그녀가 나타나자마자 그때 절벽 사건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그녀의 몸 상태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설인아는 자신이 여러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느껴져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여러분들, 걱정해 줘서 고마워요. 저 지금 많이 나아졌어요. 그리고 승제 오빠도 저를 보러 왔거든요.]단톡방은 순식간에 떠들썩해졌다.[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으니 성혜인도 이제 꺼지겠지?][이번에 반승제는 더는 성혜인을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너무 꼴 보기 싫었어. 성혜인이 맨날 도도한 척하잖아. 전에 내 남자친구가 성혜인 예쁘다고 해서 내가 얼마나 화났었는데. 완전 남자를 홀리는 여우 년 아니야.]그 메시지들을 보면 설인아는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후 엔디에게 꼭 성혜인의 부모님을 제원으로 데려오라는 문자를 보내고서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아직 회복되지 않은 몸을 이끌고 BH그룹으로 향했다.사무실에서 야근하고 있던 반승제는 설인아를 발견하고는 미간을 구겼다.설인아는 이미 사람을 시켜 저녁을 준비하라고 했다. 그리고 창백한 얼굴을 한 채 그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승제 오빠, 나 오빠 저녁 챙겨주러 왔어.”반승제는 분명 그녀를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고 했으니 그녀는 이 기회를 확실하게 잡을 생각이었다.반승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눈앞에 높게 쌓인 서류를 살펴봤다. 자신의 두뇌를 마비시켜야 성혜인을 생각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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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0화 계속 기다릴 거야

반승제는 옆에 있던 휴지를 뽑아 입가의 핏자국을 닦아냈다.성혜인과 반승우가 제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렇고 그런 일을 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또 바보 같은 동생이 한 여자에게 놀아났다며 자신을 비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반승제는 안타까움과 분노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저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가 테이블 모서리를 꽉 잡았다.이때 반승제의 휴대폰이 울렸다. 심인우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는데 반승현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했다고 한다.“대표님, 같이 가실 건가요?”반승제는 지금 뭐라도 해야 복잡한 머리를 비울 수 있을 것 같았다.그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몸을 일으켰는데 설인아가 그의 옷자락을 잡았다.“나도 따라갈래. 나 받아들이는 걸 생각해 보겠다고 했으니 나도 같이 따라가면 안 돼? 멀리서 지켜보고만 있을게, 절대 방해가 되지 않을게, 응?”반승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설인아가 잡은 옷자락을 다시 끌어당겼다.설인아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더니 천천히 그의 뒤를 따랐다.지하 주차장에 도착한 후 원래 조수석에 타려던 설인아는 잠깐 고민하더니 뒷좌석에 앉았다.“승제 오빠, 걱정하지 마. 나 오빠를 재촉하지 않을게. 계속 기다릴 거라고 했으니까 오빠 난감하게 하지 않을 거라고.”전에 조수석에 앉던 사람은 분명 성혜인이었을 것이다.설인아는 아주 잠깐 사악한 눈빛을 보였다.반승제의 마음을 완전히 얻게 되면 그녀는 열댓 명의 노숙자를 찾아 성혜인을 성폭행하게 해 그녀를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여자로 만들 작정이었다. 그리고 자신과 반승제의 결혼 청첩장을 그 여우 년에게 보낼 생각만 하면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반승제는 그녀의 말에 대꾸하지도 않고 갑작스레 액셀을 밟았다.심인우는 이미 구체적인 위치를 보내왔다. 목적지는 시내에서 멀지 않은 교외에 있는 술집이었다.그 술집은 별의별 망나니들이 다 드나들었는데 심지어 1년 전에 큰 싸움이 벌어져 여러 명이 죽었다고 한다.다른 술집에 비해 거기는 유독 질서가 어지러워 보였다.하지만 동시에 그곳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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