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Chapter 2281 - Chapter 2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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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1화 일단 잠이나 자자

남자는 이미 죽고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연승혁은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옆에 있는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옆에 있던 부하들에게 짧게 말했다. “정리해. 난 먼저 간다.” 호텔 쪽에는 이미 그의 부하들을 배치해 두었으니 원래라면 아무 문제도 생기지 않아야 했다. 하지만 방금 그 남자의 말이 자꾸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결국 직접 돌아가 확인해야만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연승혁은 자신이 공지민에게 이렇게까지 신경 쓰는 것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더 이상 이걸 단순한 게임으로만 여길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만약 공지민이 그곳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자신이 어떻게 될지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그는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원래는 30분은 걸려야 할 거리였지만 그는 10여 분 만에 도착했다. 그가 머물던 호텔은 이미 짙은 연기로 뒤덮여 있었다. 그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졌고 서둘러 앞으로 나가 자신의 부하를 붙잡고 물었다. “공지민 어디 있어!” “형님, 공지민 씨는 아직 나오지 않으셨습니다. 방 안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연승혁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바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불길은 이미 너무 거세게 타오르고 있었고 섬의 소방은 아직 빠르지 않아 불은 이미 1층에서부터 꼭대기까지 번져 있었다. 지금 들어가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연승혁은 이성적으로 생각하며 밖에서 소식을 기다려야 한다고 여겼다. 어쩌면 공지민이 운 좋게 스스로 탈출했을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이성을 차릴 수 없었다. 곧바로 옆에 있던 사람들을 밀쳐내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자신이 자던 방으로 들어갔다. “공지민! 공지민!” 그는 큰 소리로 외쳤고 곧 방 한구석에서 공지민의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짙은 연기에 눈을 뜰 수 없었던 연승혁은 최대한 몸을 낮추며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공지민은 방구석에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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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2화 찾아가고 싶어

공지민이 눈을 떴을 때 천장이 보였는데 연승혁이 말한 대로 안전해진 것 같았다.그녀는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연승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공지민은 침대에서 내려와 방문을 열었다. 밖에 서 있던 연승혁의 부하들은 그녀가 나오는 걸 보고 격정스런 눈빛을 지었다. “공지민 씨, 괜찮으신가요?”공지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었다.“오빠는요?”“형님은 아직 의식이 없으십니다.” “오빠 보러 가고 싶어요.”그때 그녀는 일부러 미친 척하며 그를 몇 번 밀쳤고 기억에 의하면 그를 불더미 속에 밀어 넣었다. 그의 등은 아마 화상을 입었을 것이다.하지만 연승혁은 정말 강한 사람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녀를 안고 탈출할 수 있었으며 그녀가 다치지 않도록 잘 보호했다.공지민은 감동하기보다는 오히려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원래는 그와 함께 그곳에서 같이 죽을 생각이었지만 두 사람 모두 무사히 살아남았다.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연승혁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연승혁은 병상에 누워 있었고 의사가 그의 상처를 살펴보고 있었다.섬의 의료 수준은 제원에 미치지 못했다. 연승혁은 등 부상으로 인해 이미 이틀째 의식을 찾지 못했고 의사는 감염을 우려하며 그의 곁을 이틀 동안 지키고 있었다. 공지민의 눈빛에 조롱의 기색이 스쳤고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왜 이 사람은 타 죽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그녀는 곧 눈가가 붉어진 채 천천히 병상 옆에 앉았다.“오빠는 괜찮아졌나요?”의사는 그녀를 보며 공손하게 답했다. “위험한 고비는 넘겼습니다. 이제 깨어나기만 기다리면 됩니다.”공지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연승혁의 손을 잡았고 그대로 병상 옆에 앉아 떠나지 않았다.의사는 곧 방을 떠났고 방 안에는 연승혁과 공지민 두 사람만 남았다.공지민은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이 방에는 카메라가 없었다. 그녀는 옆에 있는 베개를 가져다 이 남자를 질식시켜 죽일 생각도 했다. 그러면 모든 게 끝날 테니까. 그녀가 그렇게 하려던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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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3화 영원히 해변에

연승혁의 상처가 조금 나아졌을 때 공지민은 그를 데리고 해변을 거닐었다. 마치 그들이 처음 섬에 왔을 때처럼. 연승혁은 체력이 좋아 빠르게 회복되었고 그녀의 손을 꽉 잡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연인처럼 보였다. 이 섬에 와서 부상을 당한 그날을 제외하고 그는 매일 자신과 공지민이 연인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 진실이 무엇인지. 그것은 오직 그만이 알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이 다시 여기서 석양을 바라보고 있을 때 연승혁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지민아, 여기서 돌아가면 나랑 함께할래?” 공지민은 잠시 의아해하며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 “우리가 이미 함께 있는 게 아니에요? 전에 우리가 미혼 부부였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그렇긴 한데 해결해야 할 일이 있어. 네가 나를 선택한다면 그 문제들은 내가 모두 해결할 거야.” 김경자 쪽에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그가 한 일이 기존의 규범을 어기는 일이었지만 반대하는 이들을 모두 없애 버리면 그만이었다. 예전처럼 말이다. 어차피 김경자도 그가 하는 방식에는 이미 익숙해졌을 터였다. 그는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짓더니 그녀를 품에 안았다. “너만 원하면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공지민은 속눈썹을 내렸다. 머릿속에는 연승혁과의 일보다는 염정아가 떠올랐다. ‘염정아가 원아정을 죽인 사건이 그렇게 커졌는데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 ‘온시환은 염정아를 도왔을까?’ 그녀는 심지어 이런 생각도 했다. ‘만약 자신이 죽는다면 온시환은 슬퍼할까?’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 예전부터 살고 싶은 의욕이 없었다. 그래서 제원에는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반드시 방법을 찾아 연승혁이 자신과 함께 여기 남아있게 할 것이다. 마치 그때 구은우가 영원히 바닷가에 남았던 것처럼. 제원 쪽에서 온시환은 더 이상 공지민과 연락하려는 시도를 포기했다. 그가 들은 바에 따르면 공지민은 이미 연승혁과 함께 그 섬으로 갔고 그 섬에는 그가 배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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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4화 사형 집행

그는 늘 자신이 쓴 시나리오가 가장 막장 같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더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잔을 비우고 또 비웠다. 문득 공지민이 떠오를 때마다 마음속의 쓰라림도 점점 더 커졌다. 그때 VIP룸의 문이 열리고 반승제는 조금 늦게 도착했다. 그가 홀로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보자 걱정스러운 얼굴로 위로의 말을 건넸다.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술을 많이 마셔. 뭐가 그렇게 힘들어서 이러는 거야? 아니면 우리 다 같이 시간 내서 놀러라도 가자. 마침 혜인이도 요즘 놀러 가고 싶어 하던데.” 한때 온시환은 노는 걸 가장 즐겼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제 나갈 생각만으로도 힘이 빠졌다. 그는 멍하니 손에 든 술잔을 바라보다가 오래전 일이 떠올랐다. 그때 반승제가 물었던 적이 있었다. ‘어떻게 해야 그 여자가 나를 사랑하게 될까?’ 그때 그는 우습게 느껴졌다. 반승제처럼 완벽한 남자가 여자의 사랑이 부족할 리가 있나? 세상에 여자는 넘쳐나는데 이 여자가 아니면 다른 여자를 찾으면 될 일 아닌가.하지만 세상일은 돌고 도는 법이라더니 그도 결국 한 사람이 아니면 안 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하물며 그 사람은 그를 원하지도 않았다. 그를 원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다른 남자의 감정을 갖고 장난치려 들었다. 그날 경찰서 앞에서 연승혁을 봤을 때 온시환은 공지민의 대략적인 계획을 알 것 같았다. 그때 연승혁이 그녀를 바라보던 눈빛은 분명히 순수하지 않았고 연승혁도 그와 마찬가지로 그녀에게 빠졌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온시환은 질투가 아니라 씁쓸함을 느꼈다. ‘연승혁 너도 참. 평생을 거만하게 살아온 네가 유일하게 사랑한 여자가 오히려 네 목숨을 노리다니.” 온시환은 술을 또 한 모금 마시며 자신과 연승혁 중 누가 더 불행한지 가늠할 수 없었다. 옆에 앉아 있던 서주혁은 손을 천천히 내밀어 그가 마시려던 술을 가로챘다. “그만 마셔. 위 출혈 나서 병원에 실려서 가고 싶어?” 온시환은 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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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5화 천천히 자라

온시환은 일어나서 집을 나와 헬기를 타고 염정아의 집에 가기로 했다. 그녀의 집에 아이들이 다섯 명이나 있었으니까. 그가 도착했을 때는 저녁 무렵이었다. 옆에는 두 사람이 따라왔고 모두 그의 사람들이었다. 염정아의 집을 알아낸 후 그는 서둘러 그곳으로 갔다.아래층 슈퍼마켓 사장님은 그들을 보고 처음에는 경계했지만 염정아에게 부탁받고 왔다는 걸 듣고 몇 마디 더 묻고 나서야 방 열쇠를 건넸다. 온시환은 문 앞에 서서 잠시 망설였다. 문에는 작은 광고들이 잔뜩 붙어 있었고 집은 꽤 오래된 것 같았다. 그렇게 크지도 않아 보였다. 그는 열쇠를 꽂고 들어갔을 때 방 안에 있던 몇 명의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 일부는 소파에서 TV를 보고 있었고 일부는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있었다.온시환은 입을 열려고 하다가 이 아이들이 아마 죽음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큰 아이만이 어느 정도 어른스러워 보였다. “아저씨, 엄마 아빠가 우리 보러 오라고 하신 건가요? 우리는 언제 엄마 아빠를 만날 수 있어요?”온시환은 웃어보려 했지만 어떻게 해도 웃어지지 않았다. 염정아는 이미 사형선고를 받았고 곧 처형될 예정이다. 그는 정말 이 아이들을 모두 복지관에 보내야 할까? 그는 잠깐 망설였다가 옆에 있는 사람에게 말했다.“아이들 챙겨. 제원으로 간다.”만약 아이들을 이곳 복지관에 두면 이곳은 너무 멀어서 아이들이 괴롭힘을 당해도 알지 못할 수 있다. 차라리 제원 복지관에 보내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온시환은 이 아이들을 직접 돌볼 고민도 했었지만 그들을 보면 염정아의 인생이 떠올랐다. 고통과 시련의 연속이었고 그걸 떠올리면 마음이 불편했다.그는 제원의 복지관에 기부할 수 있었고 매주 사람을 보내 아이들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자라도록 챙기고 학교에 보내어 나중에 직장을 찾아서 스스로 먹고살 수 있게 할 수 있었다. 직장을 구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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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6화 나 좀 가르쳐 줘

공지민은 섬에서 한 달을 푹 쉬었고 그 사이 연승혁의 상처도 조금씩 나아졌다.그녀는 텔레비전에서 염정아의 판결 결과를 알게 되었다. 그 당시 염정아는 카메라를 보며 미소를 지었고 분명히 이는 그녀가 선택한 결말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운명과 싸우고 싶지 않았다. 인생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으니까.판결 결과를 본 날 공지민은 울음을 참을 수 없었다. 주변의 바람이 매우 거셌다. 그녀는 자신이 흘리는 눈물이 악어의 눈물처럼 느껴졌다. 염정아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자신 때문이었다. 자신이 그녀에게 칼을 쥐여준 것처럼 느껴졌다.공지민은 입을 틀어막으며 울음소리가 흘러나오지 않게 참았으며 고통에 젖어 눈가가 붉어져 있었다. 그때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고 연승혁이 다가왔다.“지민아, 오늘 밤에 해산물 바비큐 할 건데 저번에 먹었던 킹크랩 또 먹을래? 이따가 나랑 시장에 가서 사 오자.”연승혁은 공지민 앞에 서서 그녀의 붉어진 눈을 보더니 한층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일이야? 울었어?”최근 며칠 동안 연승혁은 매우 부드러워졌고 이전의 그와는 완전히 달랐다. 그의 친구들이 여기 있었다면 아마 그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공지민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오늘 바람이 너무 세서 눈에 모래가 들어갔어요.”연승혁은 웃음을 터뜨리며 그녀의 얼굴을 받쳐 들고 자세히 살펴보았다.“혹시 뉴스 때문에 그래? 봤었어? 사실 무기징역을 받을 수도 있었는데 법정 쪽에 말대로라면 법정에서 자기가 직접 자백하며 죽는 걸 원했대. 아무도 살릴 수 없었어. 지민아, 더 이상 괴로워하지 말고 오늘 밤에 뭐 먹을지 생각해 보자.” 공지민의 눈빛에는 조롱이 가득했다. 오늘 밤 뭐 먹을지가 한 생명보다 중요하다고? 마음속에서 조롱이 커질수록 그녀의 얼굴에는 더욱 감동한 표정이 떠올랐다. 그의 목을 감싸며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연승혁의 눈빛이 깊어지고 손은 그녀의 허리에 닿아 한껏 힘을 주었다. 공지민은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연승혁은 웃음을 터뜨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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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7화 키스하면 알려줄게

공지민의 눈빛이 곧바로 도발적으로 변했다. “그냥 배우고 싶어요. 나를 지킬 수 있잖아요. 그냥 말만 해줘요. 가르쳐 줄 건지 말 건지요.” 연승혁은 그녀의 다리에 입을 맞추었다.“가르쳐줄게. 내일 바로 가르쳐줄게.” 은밀한 곳에 들어간 후 그는 낮게 신음하며 만족스러운 듯 눈 끝이 붉어졌다.공지민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대 시트를 꽉 쥐고 있었다.연승혁은 그녀가 너무 긴장한 줄 알고 서둘러 달래주었다.“무서워하지 마.”공지민은 눈을 감고 입술을 깨물며 더 연약한 듯 보였다.연승혁은 부드러움에서 점점 더 거칠고 격렬해졌다.방안의 침대는 거의 무너질 듯이 흔들렸다.새벽 4시가 넘어서 공지민은 지친 나머지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연승혁의 눈에는 만족스러운 기색이 어렸다. 핸드폰 벨 소리가 들리자 옆에 있던 옷을 걸치고 천천히 밖으로 나갔다.“할머니.”김경자는 위엄있는 기세로 말했다. “네가 지민이를 데리고 갔다고 들었다. 지금 어디니? 원아정이 사고 난 건 알고 있어? 네가 일으킨 일 아니야?” 김경자는 원래 원아정을 해외로 보내려고 했으나 원아정이 갑자기 죽어 버렸다. 너무도 우연 같았다.그래서 그 일이 자기 친손자와 관련있다고 의심하게 되었다. 연승혁은 이 순간 기분이 좋았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옆에 있는 문에 기대었다. “할머니, 이번엔 정말 억울해요. 이번 일은 정말로 저랑 상관없어요. 아마 원아정이 나쁜 짓을 하도 많이 해서 보복을 당한 걸지도 몰라요.” 김경자는 생각해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원아정 같은 성격이라면 다른 사람한테 미움을 샀을 가능성이 컸다. 그녀는 다시 처음 말하려던 주제로 돌아갔다.“너 지민이를 어디로 데려갔어? 네가 이 누나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건 나도 잘 안다. 혹시 다른 사람들 말 때문에 그러냐? 지민이가 돌아오면 너랑 재산을 두고 경쟁한다고. 승혁아, 지민이 부분은 내가 줄 테니 누나한테 잘해줘.” ‘누나’라는 두 글자는 연승혁이 가장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그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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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8화 환청이 들려

두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다정하게 사랑싸움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 부끄럽게 했지만 공지민의 신분은 모두 알고 있었다. 그녀는 연씨 가문에서 되찾은 딸 아닌가? 그런데 두 사람은 지금 왜 이러고 있을까?하지만 아무도 묻지 않았다. 모두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연승혁은 바로 공지민을 훈련실로 데려갔다.공지민은 그가 능숙하게 총을 장전하고 조준하는 모습을 보며 눈 속에 차가운 기운이 돌았다. 연승혁은 총을 그녀의 손에 쥐여주고 뒤에서 그녀를 감싸며 손을 잡았다.“이 총은 반동이 세지 않아 여자가 다루기에는 좋을 거야. 총 쏠 줄 알아?” 공지민은 고개를 저었다. 이때 연승혁이 그녀의 손을 잡고 있는 걸 발견했다. 그는 손을 맞잡고 총 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공지민은 살짝 불만인 듯 입을 삐죽 내밀었다. “혹시 예전에도 다른 여자한테 총 쏘는 걸 가르쳐준 적이 있어요? 왜 이렇게 능숙한 거예요?” 연승혁은 웃으며 고개를 돌려 그녀의 뺨에 입을 맞췄다. “질투나?”“아니요.” “너한테만 가르쳐줬어. 난 절대 이걸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주지 않아. 그게 남자든 여자든 언젠가 그 사람의 총구가 나를 향해 있을 수도 있으니까.” 그는 담담하게 말했고 눈은 여전히 앞을 바라보며 집중하고 있었다.공지민은 몇 번 연습하더니 제법 익숙해진 듯했다. 연승혁은 기뻐하며 말했다. “자기야, 은근히 재능이 있는 거 같은데.”공지민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오후 내내 연습을 계속했다.연승혁은 옆에서 가끔 도와주었고 때로는 그녀에게 달라붙기도 했다.훈련실을 나설 때쯤, 이미 저녁이었다.공지민은 그렇게 오랜 시간 훈련을 했음에도 전혀 배고프지 않았다. 아마도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렬해서 그런 듯했다. 그녀는 당장이라고 총을 다루는 법을 익히고 싶었다. 이제 그녀는 총을 장전하고 조준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그거면 충분했다.공지민은 고개를 숙이고 땅을 보면서 입술을 꽉 물었다. 흥분된 나머지 몸이 살짝 떨리고 있었다.연승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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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9화 네가 해볼래?

연승혁은 바로 그녀를 가로로 안아 들고 두 사람의 침실로 걸어갔다.‘맞는지는 해봐야 알겠지.’ 집 밖에서 지키고 있던 부하들은 며칠째 들려오는 소리에 이제는 익숙해졌다.‘형님처럼 이렇게 능력 있는 사람도 결국 아름다운 여인 앞에서는 약해질 때가 있다니. 그것도 그토록 넘기 힘든 미인의 유혹이라니. 그 여자는 형님의 친누나가 아닌가!’ 하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모두 침묵을 지켰다. 마치 한 달 전에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공지민은 또 한 번 시달렸다. 이번에 연승혁은 훨씬 더 흥분한 모습이었고 마치 그녀를 죽여버리고 싶은 듯했다. 공지민은 그가 원하는 대로 몸을 맞춰주며 그의 등에 손톱자국을 남겼다.흥분된 감정이 절정에 달할 때 연승혁은 그녀에게 격렬하게 입 맞추었다.“이건 네가 말한 거야. 결혼. 날 속인다면 널 죽일 거야.”공지민은 입술이 부어오른 채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오히려 오빠가 날 속이는 게 아닌지 걱정돼요. 난 오빠가 저한테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거 같아요.”연승혁의 마음은 혼란스러웠다. 어떻게 하필이면 공지민 같은 여자에게 빠졌을까. 정말 복잡했다. 하지만 상관없다. 그는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다.“내가 이렇게 널 사랑하는데 어떻게 속일 수 있겠어? 우리 자기 걱정하지 마. 돌아가서 내가 직접 웨딩드레스를 골라줄게.” “좋아요.” 공지민은 그 한마디를 남기고 피곤해서 잠이 들었다.연승혁은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주며 복잡하면서도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이틀을 더 그렇게 보낸 후 드디어 햇살이 떠오르기 시작했다.연승혁은 원래 어부랑 같이 공지민을 바다에 데려가려 했으나 공지민은 그를 말리며 말했다.“자율 주행 아니에요? 근처 바다로 갔다고 금방 돌아올 거니까 우리 둘만 가요.”연승혁은 처음에는 거절하려 했으나 공지민은 발끝을 들어 그의 귀에 살짝 속삭였다.“바다 갑판에서 해볼 생각은 없어요?”연승혁은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았다.“지민아, 너 요즘 점점 더 나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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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0화 진짜 복수했다

공지민은 총을 들고 멀리 있는 바다를 조준했다. 첫 발을 쏘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연승혁은 옆에서 입가에 미소를 띠며 살짝 웃었다. 공지민은 믿기지 않는 듯하며 다시 한 발을 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내쉬고 그를 밀었다. “오빠가 여기 서 있어서 내 시야가 방해된 거예요. 저쪽으로 가세요.” 여자가 이렇게 억지로 굴 때는 정말 끝까지 억지인 법이다. 연승혁은 어쩔 수 없이 몇 미터 떨어져 서서 하늘을 나는 새들을 바라보았다. 석양의 여운 속에서 그의 모습은 정말 멋졌다. 공지민은 속눈썹을 내리깔고 총알을 장전하고 총을 들어 정확하게 조준한 뒤 사격했다. 그녀의 총을 쏘는 모든 동작은 마치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럽고 능숙했으며 하루 연습했다고는 전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연승혁은 바다로 떨어지는 순간에도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지 못했다. 피가 바다에 섞여 함께 떠내려갔다. 공지민은 깊은숨을 들이쉬며 손끝이 살짝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유람선의 가장자리로 걸어가 아래를 내려다봤다. 그녀는 연승혁을 속였다. 사실 배우 시절 그녀는 총을 다루는 훈련을 많이 했었다. 방금 그 한 발은 정확히 그의 심장을 조준했으며 신이 와도 그를 살릴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여기는 바다 한가운데 유람선은 그녀가 타고 있는 것밖에 없었다. 그녀는 옆에 운전실로 가서 집으로 돌아가는 경로를 설정했다. 석양의 여운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올 때는 두 사람이었지만 돌아가는 길은 혼자였다. 공지민은 총을 쥔 손이 계속 떨리고 있음을 느꼈다. 한참 후에야 그녀는 자신의 뺨에 뭔가 젖은 것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다름 아닌 눈물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울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진짜 이 순간이 다가오자 눈물이 끝없이 쏟아졌다. 연승혁이 바다에 빠졌을 때 그는 사라졌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는 몇 발 더 쐈을 것이다. 공지민은 입꼬리를 당겼다. 하지만 괜찮았다. 그가 영원히 바닷속에 남아 있으면 되였다. 마치 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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