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채영은 배를 쓰다듬더니 쑥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제가 오래 나와 있었으니 성준 씨가 제 걱정 할 거예요. 먼저 남원으로 돌아가 봐도 될까요?”노인은 쑥스러워하는 백채영의 얼굴을 보더니 바로 뭔가를 알아챘다.“너 임신했어?”“네 엄마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많이 좋아할 거다.”“아이의 아버지가 이성준이라는 사람이야?”노인은 백채영이 곧 이씨 집안에 시집갈 것이고, 그래서 이영철은 백채영의 목걸이를 발견하고 그녀의 신분을 알아봤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노인은 걱정이 앞섰다.“널 많이 사랑한대? 너한테 잘해줘?”백채영이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네, 성준 씨 저한테 잘해줘요.”노인은 그제야 한시름을 놓았다.하지만 여전히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이 할아버지가 직접 봐야 마음이 놓일 것 같구나. 할아버지가 같이 남원을 가도 되나?”이영철은 백채영에게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선우 어르신을 남원으로 데려오라고 했기에 백채영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사람들은 모두 남원으로 향했고, 백아영도 엉겁결에 차에 올라탔다.선우 일가는 남원에서 소유한 부동산이 없었고, 또 백채영과 함께 남원으로 돌아갈 때 날도 어두워졌으니 손님으로 백씨 일가에 묵게 되었다.백아영은 백씨 일가의 거실에 서 있었다.20년 동안이나 지낸 ‘집’을 보며 마음이 착잡했다.2년 만에 집에 돌아왔는데 그녀는 ‘심문을 앞둔 범인’으로, 백채영은 백씨 일가에서 잘못 입양한 딸로 되었다.똑같이 혈연관계가 없는 ‘딸’이었지만 백씨 일가의 사람들은 백아영을 경계하고 한없이 차갑게 대했지만, 백채영에게는 항상 따뜻한 얼굴을 보였다.“우리가 딸을 잘못 찾았다니요, 채영이가 선우 일가의 아가씨일 줄이야.”박라희는 눈시울을 붉히며 섭섭한 얼굴로 말했다.“엄마, 아빠, 제가 친딸은 아니지만 따뜻한 사랑으로 저를 보살펴주셔서 감사해요. 이 은혜는 영원히 잊지 않을게요, 그리고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친부모처럼 생각하고 있을게요.”백채영은 눈물을
Terakhir Diperbarui : 2023-08-23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