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집착하는 짐승을 길들이는 법: Bab 81 - Bab 90

916 Bab

제81화

노인은 백아영을 보더니 코끝이 찡했다.백아영은 그의 불쌍한 딸과 비슷한 구석이 조금밖에 없었지만 똑같이 해맑고 깨끗한 분위기를 풍겼다.때문에 노인은 백아영이 자신의 손녀가 확실한 것 같았다.그녀를 품에 안고 싶은 마음을 애써 억누르고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얘야, 이 일은 한 치의 착오도 있어서는 안 된다. 너도 다른 부모를 찾고싶지는 않을 테고, 우리도 헛된 수고는 하고 싶지 않다. 그러니까 네 신분을 한 번만 더 확인해봐도 되겠느냐?”백아영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좋아요.”친자확인을 할 수 있는 방법은 DNA검사였고 그녀는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아니나 다를까 노인이 그녀의 생각대로 제안했다.“네 피가 조금 필요하구나.”백아영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피 검사를 받았다.“검증 기계는 가져왔다. 바로 차 안에 있으니 곧 결과가 나올 것이다.”노인은 자애로운 얼굴로 백아영에게 말하고는 혈액 샘풀을 기사에게 건넸다.하지만 이때, 병원 밖에는 벤츠 한 대가 갑자기 멈춰서더니 백채영이 차에서 내렸다.그녀는 곧바로 병원으로 걸어들어오고는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검사할 것도 없어요. 백아영은 할아버지 손녀가 아니에요. 거짓말을 한 거라고요.”백아영은 백채영을 보자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왜 날 못 잡아서 안달이야. 금성까지 와서 내 가족상봉을 막으려고 하다니!’노인도 눈썹을 찌푸렸다. 낯선 얼굴의 백채영을 보더니 카리스마 있는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물었다.“네가 누군데 그런 말을 하는 것이야?”강력한 아우라에 백채영은 겁을 먹었다. 뒤가 꿀려 당장이라도 도망가고 싶었지만 이영철의 말을 떠올리며 다시 용기 내어 말했다.“제가 할아버지의 손녀이니까요!”백채영은 노인에게 철썩 무릎을 꿇었다.“할아버지, 이영철 할아버지께서 보내신 목걸이는 바로 제 목걸이입니다. 제가 어려서부터 몸에 지니고 있었는데 그걸 본 이영철 할아버지께서는 제 신분을 알려주셨어요.”“백아영이 그걸 엿듣고는 선우 일가의 아가씨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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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노인은 그제야 시선을 백채영으로부터 백아영에게로 돌렸다.백아영을 처음 본 순간부터 깨끗하고 청순한 분위기에 이끌려 백아영이 유난히 마음에 들었다. 그녀를 손녀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어 피 검사도 매뉴얼대로 했을 뿐이다.하지만…지금 그는 백아영에게 속았다는 분노밖에 느끼지 못했다.백아영의 소행은 ‘깨끗’, 그리고 ‘청순’ 이라는 단어를 먹칠한 것과 다름이 없었고, 그의 딸과 같이 이름이 거론되는 거는 더 용납할 수 없었다.그는 차가운 얼굴로 백아영을 보며 말했다.“나이도 어린 사람이 마음을 나쁘게 먹었구나. 주영이 말대로 절대 이대로 보내주면 안 돼!”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기사가 소매를 거두더니 백아영을 향해 걸어오고는 손을 쓰려고 했다.백아영은 다급하게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일부러 백채영 신분을 바꿔치기하려고 마음먹은 적은 없어요. 저는 그냥 부모님께서 남겨주신 편지에 적힌 내용대로 찾아온 것뿐이에요.”“저는 이 병원의 옛 원장님이 선우 일가의 사람인 것도 모르고 있었어요.”“아직도 거짓말하고 있네!”선우주영이 목소리를 높였다.“부모님이 남겨주신 편지라니! 이 편지는 고모가 채영 씨한테 남겨주신 거라고!”만약 이 편지가 박라희에게서 발견되었다면 백아영은 박라희가 일부러 그녀를 모함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겠지만, 이 편지는 백아영이 고아원에 있을 때부터 그녀의 포대기 안에 넣어져 있었던 걸로 확인되었다. 그 말인즉 이 편지는 백채영과 아무 상관도 없었다.“이 편지는 정말 제 거예요! 고아원에 있었던 선생님께서 증명해 주실 수 있어요.”하지만 백아영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왜 편지는 그녀의 포대기 안에 넣어져 있었고, 왜 그녀에게 편지를 써준 사람이 그녀의 부모가 아닌지 말이다.왜 편지에서 사랑을 전한 사람이 그녀와 혈연관계가 없는 남남이란 말인가?백아영이 어리둥절해있자 구승호가 참다못해 말했다.“아까 백아영 씨와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정말 고모 신분을 모르는 것 같았어요. 혹시 무슨 오해가 있는 게 아닐까요?”“사촌 동생이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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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백채영은 배를 쓰다듬더니 쑥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제가 오래 나와 있었으니 성준 씨가 제 걱정 할 거예요. 먼저 남원으로 돌아가 봐도 될까요?”노인은 쑥스러워하는 백채영의 얼굴을 보더니 바로 뭔가를 알아챘다.“너 임신했어?”“네 엄마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많이 좋아할 거다.”“아이의 아버지가 이성준이라는 사람이야?”노인은 백채영이 곧 이씨 집안에 시집갈 것이고, 그래서 이영철은 백채영의 목걸이를 발견하고 그녀의 신분을 알아봤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노인은 걱정이 앞섰다.“널 많이 사랑한대? 너한테 잘해줘?”백채영이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네, 성준 씨 저한테 잘해줘요.”노인은 그제야 한시름을 놓았다.하지만 여전히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이 할아버지가 직접 봐야 마음이 놓일 것 같구나. 할아버지가 같이 남원을 가도 되나?”이영철은 백채영에게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선우 어르신을 남원으로 데려오라고 했기에 백채영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사람들은 모두 남원으로 향했고, 백아영도 엉겁결에 차에 올라탔다.선우 일가는 남원에서 소유한 부동산이 없었고, 또 백채영과 함께 남원으로 돌아갈 때 날도 어두워졌으니 손님으로 백씨 일가에 묵게 되었다.백아영은 백씨 일가의 거실에 서 있었다.20년 동안이나 지낸 ‘집’을 보며 마음이 착잡했다.2년 만에 집에 돌아왔는데 그녀는 ‘심문을 앞둔 범인’으로, 백채영은 백씨 일가에서 잘못 입양한 딸로 되었다.똑같이 혈연관계가 없는 ‘딸’이었지만 백씨 일가의 사람들은 백아영을 경계하고 한없이 차갑게 대했지만, 백채영에게는 항상 따뜻한 얼굴을 보였다.“우리가 딸을 잘못 찾았다니요, 채영이가 선우 일가의 아가씨일 줄이야.”박라희는 눈시울을 붉히며 섭섭한 얼굴로 말했다.“엄마, 아빠, 제가 친딸은 아니지만 따뜻한 사랑으로 저를 보살펴주셔서 감사해요. 이 은혜는 영원히 잊지 않을게요, 그리고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친부모처럼 생각하고 있을게요.”백채영은 눈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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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백채영의 눈빛은 승리한 공작새가 자랑스럽게 날개를 펼치듯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그녀는 도발적으로 백아영을 힐끗 쳐다보더니 선우소훈의 손목을 다정하게 잡고 말했다.“할아버지, 제가 손님방으로 모시고 갈 테니 제 방 옆방에 묵으세요. 괜찮으시죠?”선우소훈은 기분이 너무 좋아 활짝 웃었다. “그래그래, 좋아.”두 사람은 웃고 떠들며 멀리 걸어갔다.백아영의 방 문은 밖에서 잠겨 있었고, 자물쇠가 잠기는 차가운 소리는 그녀를 이 작고 비좁은 방에 가두었다.축축하고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그녀의 코 안으로 파고들었다.이 방에는 아주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다. 침대에도 먼지가 한 층 쌓여 있었고 공기는 훨씬 더 축축하고 음산하여 사람이 살 수 없었다.박라희는 분명히 그녀가 임신한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이렇게 배정했다. 정말 “신경 써주느라” 수고했다!박라희가 백채영을 대하는 태도를 생각하면, 백아영은 아이러니했다. 똑같이 혈연관계가 없는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이 씨 가문의 별장.이성준은 침대에 앉아 휴대폰 화면의 백아영과의 채팅창에 ‘부모님 찾았어?’라고 입력했다.단어들을 다 입력했지만 끝까지 보내기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이제 그의 신분은 그런 것들에 대해 신경 쓰기에 적합하지 않다...한참 지나서 결국 이성준은 단어들을 지우고 휴대폰을 꺼버렸다....침대가 축축하고 차가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백아영은 밤새 동안 벽에 기대어 잠을 잤다.날이 밝기도 전에 깨어난 그녀는 온몸이 쑤셨다. 여전히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더 이상 잠에 들 수가 없었다.그녀가 막 일어나서 움직이려고 할 때, 밖에서 방문이 열렸다. 선우주영이 악의에 찬 표정을 하고 문 앞에 서 있었다.“백아영 너는 이제 끝났어!”그녀는 말하면서 거칠게 백아영의 팔을 잡고 밖으로 끌어냈다.이때 선우소훈과 다른 사람들도 모두 거실에 있었다.선우소훈이 백아영을 바라보는 눈빛이 유독 차가웠다. 그녀의 살갗을 벗겨 뼈를 깎고 싶은 듯한 증오심을 가지고서 말이다.백아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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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그래, 역시 비열하고 교활하면서 탐욕스러운 네 어미와 똑같구나!”백아영은 포대기에 적힌 글귀를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 그녀는 그 포대기를 늘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지만 이전에는 이런 글귀들이 없었다고 백 프로 확신했다!“박라희, 당신은 지금 나를 모함하고 있어요! 난 전에 이런 글을 본 적이 없어요. 이건 당신이 방금 쓴 거잖아요!”선우주영은 냉정하게 코웃음을 쳤다. “이 글씨는 딱 봐도 오래된 것 같은데 어떻게 방금 쓴 것일 수가 있어? 백아영, 더는 변명하지 마. 이렇게 증거가 떡하니 있는데, 무슨 말을 해도 다 소용없어!”“할아버지, 백아영이 악의를 품고 고의적으로 사기 친 것이 입증되었어요. 결코 가볍게 처벌하는 것은 안 돼요. 백아영을 지하실에 가두세요!”선우주영은 더는 지체할 수 없었다.백아영이 지하실에 갇히게 되면 이번 생은 망치게 될 것이다. 더 이상 나올 생각은 못할 것이고 시시각각 그녀에게 마음대로 괴롭힘을 당할 것이다!구승호는 이 상황을 보고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백아영에게 완전히 실망했고 눈빛은 매우 차갑게 변했고 혐오로 가득 찼다.허수빈이 낳은 딸도 역시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동정할 가치가 없다.선우소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백아영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 가문의 주인이고 이미 그 제안에 대해 고려하고 있었다.불안과 공포에 휩싸인 백아영은 황급히 입을 열었다.“감금은 불법이에요. 당신들 함부로 나를 감금할 수 없어요!”“불법?”선우주영은 그녀를 비웃었다.“선우 일가는 이미 나라를 떠난 지 오래고, 너 하나 처리하는 건 더더욱 쥐도 새도 모르게 할 수 있어. 무슨 법으로 우리를 막을 수 있을까? 백아영, 우리가 너를 죽을 때까지 가두어도 아무도 너를 구할 수 없을 거야!”그 말은 틀리지 않았다. 만약 그들이 정말 그녀를 감금하려고 한다면 그녀는 아마도 도망치지 못하고 이번 생은 끝장 날 것이다.어머니를 다시 볼 기회는 더더욱 없을 것이다. 그녀는 선우주영에게 계속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 없었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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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백채영을 생각하자 선우소훈은 마음이 약해졌다.“의사의 어진 마음”이라고 그는 임산부를 고문할 만큼 잔인하지는 않았다.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할아버지!”선우주영은 흥분해서 소리쳤다.“이렇게 그냥 내버려두시면 안 돼요!”선우소훈은 불만을 갖고 꾸짖었다.“왜, 임산부에게 손을 대려고?”선우주영은 입을 열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 선우 일가의 규율은 그녀가 그런 일을 저지르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계속 지속하면 오히려 큰 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녀는 분개하며 이를 갈았다.“아이를 낳으려면 아직 반년은 더 있어야 하는데, 이 반년 동안 백아영이 도망칠까 봐 걱정돼서 그러죠. 쟤가 품행이 비열하고 지 엄마랑 똑 닮아 어떤 더러운 일이든 저지를 수 있어서 벌 받을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지는 않을 거예요.”이 점은 모든 사람들이 동의했다.박라희는 눈알을 재빨리 돌리더니 곧바로 말했다. “백아영이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출산 전부터 여기서 살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당연히 그냥 있게 할 수는 없고 백아영의 엄마가 이곳 도우미였으니까 백아영도 여기 도우미를 시킵시다. 마침 채영이도 임신 중이어서 시중을 들 사람이 필요하니까요.”‘쟤가 내 시중을 든다고?’백채영은 깜짝 놀라서 서둘러 박라희를 끌어당겼다. “백아영이 나를 죽도록 싫어하는데 어떻게 내 시중을 들어요. 기회를 찾아서 나를 죽이면 몰라도. 엄마, 나를 불구덩이에 밀어 넣지 마요.”“엄마가 어떻게 널 해치려 하겠어?”박라희는 백채영만 들리게 목소리를 낮추고 계속 말했다.“선우소훈 어르신의 마음이 약해서 백아영이 큰 벌을 받지는 않을 거야. 백아영이 곁에 있는 한 쟤는 항상 위험인물이야. 엄마를 믿어. 쟤가 네 시중을 들게 되면 쟤를 완전히 제거할 방법이 있어.”백아영을 완전히 제거할 방법이 있다는 말을 들은 백채영은 마음이 흔들렸다.그녀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그럼 백아영을 도우미로 삼아 제 시중을 들게 해요.”백아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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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문 앞에 단정하게 옷을 차려입은 도우미들이 두 줄로 정연하게 서서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어서 오세요, 아가씨!”백채영은 그저 거처가 바뀌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호화스러운 곳인 줄은 몰라서 살짝 놀랐다.“할아버지, 여긴 어디예요?”“시간이 부족해서 선우 일가에서 아직 모든 걸 보여줄 준비는 안 됐다. 그래서 당분간 머물기 위해 잠시 여기를 구입했는데, 나중에 네 마음에 드는 집이 있으면 다시 구입하자꾸나.”선우소훈은 총애하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이 사람들도 다 너를 보살필 거야.”백채영은 여태껏 이렇게 높은 수준의 대접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허영심이 전에 느껴본 적 없는 만족감을 느꼈다. 그녀는 순식간에 기쁨과 교만으로 가득 차서 뽐내듯 고개를 돌려 사람들 중 맨 뒤에 서 있는 백아영을 바라보았다. 백아영이 진짜 선우 가문의 딸이라고 한들 그게 무슨 상관이 있을까? 지금 이 모든 것들은 전부 그녀의 것이다!하지만 백아영은...“이 도우미 유니폼 꽤 예쁘네요. 또 있나요? 백아영도 입히게요.”“있습니다, 아가씨.”그 도우미는 즉시 유니폼 한 벌을 가져왔다.백채영은 유니폼을 백아영에게 던지면서 우쭐거리는 표정으로 비꼬았다.“이제부터 너도 저 사람들 중 한 명이야. 저들과 똑같은 비천한 도우미야. 가서 옷을 갈아입고 내 시중을 들어!”유니폼을 들고 있는 백아영은 손을 꽉 움켜쥐며 치솟는 감정을 억눌렀다.이를 악물고 탈의실로 갔다.백채영은 백아영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눈빛에 악의가 가득했다. 이제 백아영이 그녀의 도우미가 되었으니 백아영을 철저히 제거하기 전에 먼저 마음껏 괴롭히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백아영이 불행하기만 하면 그녀는 행복했다.백아영은 옷을 갈아입은 후 다이닝 룸으로 끌려갔다.마침 점심시간이라 선우소훈, 선우주영, 구승호 그리고 백채영이 식탁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탁에는 호화로운 점심 식사가 차려져 있었고 음식 향기가 넘쳐났다.백아영은 어제부터 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뱃속이 텅 비어 엄청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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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백채영을 되찾은 후 백 씨 가문의 부모는 그녀를 백아영과 같은 의대에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백채영이 의학에 대한 기초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이 분야의 재능조차도 없었다.백아영은 학교에서 소문난 천재였으나 백채영은 전 학년의 꼴찌였다.백채영이 후에 백아영을 감옥에 보내지 않았다면 백아영의 빛에 가려져 발아래 짓밟히고 멸시를 받았을 것이다.백채영은 다시는 그런 경험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수줍게 말했다.“어릴 때 밖에서 떠돌면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서 또래 친구들한테 의학 지식이 따라 못 가요. 의학 지식을 배운 적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예요.”선우소훈은 백 씨 가문에서 예전에 입양해서 키운 아이는 백아영이고 나중에야 백채영을 찾아온 것을 알고 있었다.자신의 손녀가 같은 수준의 교육을 못 받은 것으로 이렇게 열등감을 갖고 있는 것을 보고 선우소훈은 갑자기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날로 얻어먹은 백아영이 더 꼴 보기 싫어졌다.그는 자상하게 말했다.“배운 적이 없어도 괜찮아. 네 사촌 오빠가 가르쳐 줄 거야. 그의 의술은 선우 가문의 젊은 세대 중 최고야. 그에게서 배우면 반년 후에는 또래 친구들보다 잘할 거야.”다른 사람들은 10년 동안 의술을 배워야 하는데 반년이면 그들을 따라잡고 심지어 백아영을 능가할 수 있다고?이것이 바로 선우 일가의 놀라운 의술인가?백아영도 내세울 게 꽤 괜찮은 의술밖에 없는데, 그녀를 초월하고 심지어 눌러버릴 때면 백아영은 아무것도 아니게 될 것이다!백채영은 곧바로 기뻐하며 연신 고대를 끄덕였다.“꼭 오빠를 따라 제대로 배울 거예요!”“오빠, 잘 부탁드려요.”구승호는 외부에 알려진 가명이고 그의 본명은 선우경진이었다. 그는 이름을 숨기고 밖에서 단련하면서 은밀히 외부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어렸을 때 그가 가장 좋아했던 사람이 선우정현 이모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백채영도 좋아했다.“넌 우리 선우 가문의 유일한 공주님이야. 널 가르치게 되어 영광이야. 난 모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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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하지만 이것은 백채영을 마주하는 것보다 훨씬 더 편한 일이었다.백아영은 아무 말 없이 청소하러 갔다.백아영이 평온한 표정으로 안도하듯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백채영은 가슴에 화가 꽉 차 더욱 답답해졌다. 그녀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이런 그녀의 모습을 본 선우경진은 어쩔 수 없이 머리를 저으며 부드럽게 그녀를 달랬다.“채영아, 너 배 속에 아기도 있는데 화를 내면 안 좋아. 저런 사람한테 신경 쓰지 마.”어떻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을까? 그녀는 할 수만 있다면 백아영을 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선우 일가 사람들한테 그녀가 안달 난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억지로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 말이 맞아요. 저런 비천한 도우미를 신경 쓰지 않을래요.”선우경진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가자. 의학 실험실을 보여주고 의술을 가르쳐줄게. 우리 시간도 얼마 안 남았어.”어떻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천천히 배우면 될 것을. 하지만 백채영도 얼른 잘 배워서 백아영을 짓밟고 싶었다. 그래서 시간이 많지 않다는 말에 따지지 않았다.백채영과 선우경진은 의학 실험실로 갔다. 하룻밤 사이에 서둘러 설치한 것이지만 내부에는 기본 시설들이 전부 다 갖춰져 있었다. 심지어 많은 물건들은 백채영이 학교에서 본 적이 없는 것들이었다.선우경진의 의학에 대한 태도는 아주 엄격했다. 의학 실험실로 들어서자 그의 온화한 모습은 사라졌고 진지한 태도로 백채영을 가르치기 시작했다.선우 일가의 사람들은 의학에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좋은 재능을 갖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선우 일가의 어린 공주의 재능이 가장 높았는데 태어날 때부터 측정할 수 있었다. 선우 일가의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였다.그래서 다른 집에 시집간 선우정현이 낳은 딸한테도 “선우”라는 성을 주었다. 심지어 오래전부터 나중에 공주님이 커서 선우 가문을 물려받을 것을 결정해 왔다. 그러나 그가 가르치기 시작한 후 점점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꼈다.백채영은 그가 가르친 내용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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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백채영은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의학 실험실을 떠나면서 낮은 목소리로 욕했다.“선우 의가는 무슨. 그냥 그렇네. 여기서도 기초부터 시작하면 그 구린 교수들이랑 다를게 뭐가 있어.”반년만 있으면 의술을 배워서 백아영을 짓밟을 수 있다는 것도 다 거짓말이었다.“선우 의가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게 아니라 네가 너무 쓰레기인 거야.”선우주영은 벽에 기대어 팔짱을 끼고 경멸하는 표정으로 백채영을 조롱했다.지금 주변에 아무도 없기에 백채영에 대한 그녀의 태도가 숨김없이 그대로 드러났다.백채영은 깜짝 놀랐다가 앞에 있는 사람이 선우주영인 것을 확인하고 안심했다. 곧바로 불만을 품고 반박했다.“아직 적응이 안 된 것뿐이지 시간만 주면 적응해서 바로 배울 거예요.”“네가 적응할 때 되면 선우경진도 네가 가짜라는 것을 발견할 거야.”선우주영은 비웃으며 말했다.“너 선우 가문의 딸을 그렇게 쉽게 사칭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혈액 검사는 넘겼지만 아직 재능이 남아있어. 선우 가문의 공주님은 백 년에 한 번 나타나는 천재라 아무리 복잡한 선우 가문의 의술도 한 번 보면 배울 거야. 넌 기초적인 것도 한참 배워야 하는데 과연 들통이 안 날까?”백채영은 순식간에 얼굴이 창백해졌고 그제야 선우경진이 방금 전까지 왜 그런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는지 뒤늦게 이해했다.그녀가 멍청하다고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재능이 부족해서 그녀에게 의문을 품은 것이었다!“그럼 저 이제 어떻게 해야 해요? 더 이상 선우경진을 따라 의술을 배울 수는 없잖아요.”선우주영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너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든 사람들이 널 감싸주고 있는데, 핑계를 대서 배우지 않으면 되잖아. 얼마나 쉬워? 하지만 백아영이 여기 있어서 혹시 어느 날에 선우 가문의 의술을 접할 기회가 생겨 바로 배워서 걔의 재능을 뽐낸다면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을 거야.”만약 선우 가문 사람들이 백아영의 뛰어난 의학 실력을 보게 된다면 당연히 의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백채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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