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아영은 제일 빠른 속도로 목적지에 도착했다.이곳은 교외의 별장 단지로서 부자들의 휴양지였다.겉보기엔 별반 특이한 점이 없었지만, 지금 이 순간 밖에 경호원들이 수두룩했다.백아영은 모습을 드러내는 대신 구석진 곳에 숨어서 상황을 살피면서 몰래 잠입할 방법을 찾았다.사실 베스트는 아무도 모르게 이성준을 구하는 것이다.별장 단지는 임시로 대여한 듯 보안 시스템이 미비했고, 백아영은 순식간에 허점을 발견했다.이내 몰래 접근해 잠입 시도했다.별장 단지와 7~8m를 앞두고 별안간 쾅 하는 굉음이 내부에서 들려오더니 곧이어 강력한 충격파가 뒤따랐다.백아영의 몸도 충격에 못 이겨 뒤로 튕겨 나갔고, 눈앞이 삽시간에 캄캄해졌다.한동안 머릿속이 윙윙거렸고, 뒤늦게 서서히 정신을 차린 그녀는 간신히 상처투성이가 된 몸을 이끌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충격을 받은 나머지 그 자리에서 까무러칠 뻔했다.“아니... 아닐 거야...”그녀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멘탈이 붕괴되기 직전 눈물이 저도 모르게 왈칵 쏟아졌다.“아니! 아니야! 성준아! 이성준!”이내 절망에 빠진 얼굴로 폐허를 향해 뛰어갔다.물론 머릿속으로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어쩌면 여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행여나...별장 단지는 모조리 무너져 폐허나 다름없었고, 주위를 경호하던 경호원도 폭발의 여파에 멀리 떨어져 나가 크게 다쳤다.이때, 폐허 속 잔해물이 들썩이더니 온몸이 먼지투성이가 된 사람이 비틀거리며 기어 나왔다.백아영이 급히 다가갔고, 폭발에 반쪽 얼굴이 뭉개진 여자를 알아보았다.“안가연! 성준은? 안에 있는 거야?”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안가연마저 폭발에서 목숨을 건졌는데 능력이 뛰어난 이성준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었다.“이성준?”안가연의 피범벅이 된 반쪽 얼굴이 대뜸 일그러졌고, 걷잡을 수 없는 증오가 활화산처럼 폭발했다.“미친놈! 진짜 정신 나간 새끼야! 이미 함정을 파놓고 나한테 일부러 붙잡히다니. 일찌감치 폭탄을 설치
Last Updated : 2024-02-2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