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아영의 말투는 차분했지만, 모욕감을 선사하기에는 충분했다.“성준이의 능력이라면 재기하는 건 시간문제야. 넌 그냥 이 상황을 즐겨. 어차피 얼마 못 가서 전부 빼앗기게 될 거거든.”말을 마친 백아영은 걸음을 옮겨 차에 올라탔다.전보다 잘나가지는 못하지만, 그녀를 둘러싼 위엄과 자신감은 명품 옷을 걸친 백채영을 짓밟기에는 충분했다.백채영은 자신이 광대가 된 것 같은 기분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백아영!”그녀는 이를 갈았다.“성준 씨가 재기할 것 같아? 꿈도 꾸지 마. 절대 그럴 일 없어. 온씨 가문에서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까 성준 씨랑 선우 일가는 이제 완전히 끝장이야. 지옥이라고! 알겠어?”‘온시혁이 이미 작전을 짠 건가?’이런 상황이 올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빨라서 초조함이 밀려왔다. 아직 방시운을 설득하지 못했는데 말이다.불안감이 밀려왔지만 겉으로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차분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백채영, 알려줘서 고마워. 미리 준비해야겠네?”백채영은 흠칫 놀라더니 순간 자신이 말실수했다는 걸 깨달았다.그녀는 당황함을 감추지 못한 채 욕설을 퍼부었다.“백아영, 진짜 뻔뻔하네.”백아영은 더 이상 상대하기 귀찮은 듯 선우철에게 얼른 가자고 말했다.온시혁이 손을 쓸 준비를 마쳤으니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온씨 가문에서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 알아내고 그에 맞는 대비책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오빠.”백아영은 선우경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지금 당장 사람 시켜서 온씨 가문 쪽에 수상한 낌새 없는지 알아봐요.”백아영은 걱정 가득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솜사탕 같은 녀석이 달려 나와 그녀의 허벅지를 끌어안았다.“엄마~”다리에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지자 불안하고 긴장하던 기분이 한순간에 풀렸다.백아영은 단번에 이현무를 품에 안았다.“늦었는데 왜 아직도 안 자고 있었어?”매일 밤 이성준의 방에서 심보라와 신경전을 겨루고 있으니, 며칠동안 이현무는 홀로 옆방에서 자고 있었다.“엄마...”이현무
최신 업데이트 : 2024-02-13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