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아영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서둘러 뛰어가 그를 부축했다.“밖에는 왜 나왔어? 얼른 누워있어.”이성준이 다정하게 말했다.“아영아, 방시운 찾아가 봐.”“제정신이에요? 어떻게 그런 미친놈을 찾아가라고 할 수 있죠?”성무열이 버럭 외쳤다.“아영아, 그냥 무시해. 절대로 가지 마.”백아영은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방시운이 누군데?”성무열이 대답했다.“나도 잘은 모르지만, 워낙 소문을 많이 들어서...”방시운은 방씨 일가 사생아로서 어머니를 일찍 여의었다. 반면, 바람둥이 아버지는 어차피 자식이 한두 명이 아닌지라 그를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다. 결국 어렸을 때부터 형제들의 괴롭힘은 물론 심지어 도우미의 학대도 당할 지경이었다.추위와 배고픔, 그리고 구타와 욕설은 어린 시절 방시운의 일상에 빠져서는 안 되었다.물론 중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 가는 것도 늘 있는 일이었다.학대를 견디지 못해 목숨을 잃은 방씨 일가 사생아는 결코 적지 않았고, 방시운도 그 중 한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강한 생존 욕구를 지닌 그는 매번 병원에서 다시 살아서 돌아왔다.그리고 어둠의 세계에서 자란 탓에 성격도 점점 극단적이며 악랄하게 변해갔다. 12살이 되는 해에 그는 불을 지펴 방씨 일가 사람을 모조리 태워 죽였다.당시 모든 창문과 대문은 철판으로 단단히 고정되어 있어 아무도 빠져나오지 못했다.잔혹한 살인 사건을 저지른 바람에 순순히 자백했지만, 미성년자라는 점과 방씨 일가가 온갖 악행을 일삼아 왔다는 점을 감안하여 20년 유기 징역을 선고받았다.그러나 12살의 악마는 설령 감옥에 있다 나왔다고 한들 여전히 악마였다.감형받고 출옥하자마자 곧바로 해외로 가서 용병이 된 방시운은 잔인한 수단과 무수한 살인을 저지르며 악명을 떨쳤고, 나날이 승승장구했다.하지만 여전히 만족하지 못한 듯 사업까지 확장하여 무자비하고 거침없는 스타일로 비즈니스 탄탄대로를 걷게 되었다. 곧이어 유럽 전체를 꽉 잡아 막강한 상업 제국을 수립했다.이런 사람은 어디를 가든 전설
최신 업데이트 : 2024-02-08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