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 둘만 갇혀 있는지라 쥐 죽은 듯 조용했다. 따라서 그의 가쁜 숨소리는 백아영의 귀에 똑똑히 들렸다.숨을 쉴 때마다 고통스럽고 힘들어하는 게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였다.또한, 현재 그의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반영하기도 했다.하지만 어조만큼은 별일 없다는 듯 말했다.“온씨 가문은 우리 집 자산을 눈독 들이고 있어 협상만 진행하다 왔을 뿐이야.”백아영은 깜짝 놀랐다. 온씨 가문의 욕심이 이렇게 지나칠 줄이야! 이성준은 권세가 하늘을 찌를 뿐만 아니라 재력도 어마어마했다.그들이 원하는 게 바로 비즈니스 제국인 건가?우강이라는 곳에 안주한 줄 알았더니 대체 얼마나 끔찍한 계략을 꾸미고 있단 말이지?백아영은 온몸에 소름이 끼쳤고, 간신히 이성을 유지했다.“그래서 거절한 거야? 널 고문했어?”“아니... 단지 돌아오는 길에 상처가 찢어졌을 뿐이야.”‘그런가?’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가 없으니 거짓말조차 구분하기 어려웠다.“아영아, 나 피곤해서 눈 좀 붙이고 싶은데, 같이 조금만 자지 않을래?”백아영은 주먹을 불끈 쥐고 흐느끼며 말했다.“알았어, 잘자...”“잘 자, 아영아.”곧이어 이성준이 갇힌 방에 정적이 이어졌고,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했다.철창을 꽉 움켜쥔 백아영의 손가락 뼈마디가 하얗게 변했다. 이내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는데, 바닥에 한두 방울씩 떨어졌다.그 뒤로 두 사람은 때가 되면 나타나서 이성준을 데려가고 한두 시간 지나면 다시 데려오곤 했다.매번 돌아와서 이성준은 단지 협상만 했을 뿐, 아무 일도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목소리만큼은 점점 기어들어 갔고, 어느 순간 소리를 내는 것조차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이는 그의 상태가 점점 악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대체 너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백아영이 울면서 물었다. 하루하루 계속되는 생고문으로 정신이 무너지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이제는 그녀가 어떻게든 벽을 허물고 이성준의 곁으로 가고 싶은 심정이었다.“아영아.”갈라진 듯 걸걸한 목소리가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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