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부대 7명, 선우 일가 경호원 10명, 백아영 일행까지 더해 총 21명이 낙타를 타고 사막으로 향했다.황사와 함께 찌는듯한 더위가 밀려왔다.막 잠에서 깬 온유성은 고통스럽게 머리를 감싸 쥐었다.“여기, 너무 익숙한데...”“아빠, 전에 오신 적 있어요?”“아마도. 그런데 기억이 잘 안 나네. 머리가 너무 아프구나...”백아영은 괴로워하는 그의 모습을 차마 지켜볼 수가 없었다.“아빠, 그러지 말고 돌아가서 쉬는 게 어때요?”“안돼, 정현이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무조건 갈 거야.”온유성은 엄청난 고통을 억누르며 단호하게 말했다.“최대한 빨리 기억을 되찾아볼게. 어쩌면 우강에 도착해서 도움이 될 수도 있잖아.”...낙타위에 앉은 백아영은 점점 뜨거워지는 사막의 열기에 몸이 녹아내릴 것만 같았고 아랫배가 이따금 아파져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하지만 찰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필사적으로 길을 재촉했다.“잠깐만 쉬었다가 가시죠.”“이제 시작인데 벌써 쉬다뇨? 몸이 그렇게 약하면서 왜 굳이 따라나서서 방해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네요.”찰스는 단칼에 거절했다.“아직은 쉬면 안 돼요. 버티지 못할 거면 지금이라도 돌아가요.”백아영은 이를 악물었다.“잠깐 쉰다고 우강에 못 가는 것도 아니고, 고용주가 급하지 않다는데 왜 이렇게 재촉하죠? 누가 보면 목적이 따로 있는 줄 알겠어요.”“얼른 끝내고 다른 일도 해야죠.”“제가 두 배의 계약금으로 다음 타임까지 살게요.”찰스는 순간 말문이 막혔지만 그녀의 말에 타협하지 않고 이유를 설명했다.“아영 씨, 이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도 있어요. 우강에서 열리는 만사각 경매에 참여하실 생각이라면서요? 시간을 지체하다가 경매를 놓칠 수도 있어요.”만사각 경매는 보름에 한 번씩 열리고 우강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꿰뚫어 보는 만물박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이 기회를 놓치면 보름이나 기다려야 한다.외부인이 죽지 않고 우강에서 보름을 머문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나 다름없다.“제
Last Updated : 2024-01-2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