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야, 백아영이 죽었는지 확인해 봐. 숨이 붙어있으면 한 번 더 찔러!”오늘 이 지경에 이르렀을 때, 더 이상 혈육의 정은 존재하지 않았고 남은 건 오직 복수뿐이다.오정수는 바닥에서 일어나 휘청거리며 이성준에게 다가갔다.“사장님, 도련님한테서 아직도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얼른 치료받아야 해요.”이성준은 주먹을 불끈 쥐더니 마지못해 현실을 받아들였다.오정수는 곧바로 백아영의 목으로 손을 뻗었고 확실히 맥박이 뛰지 않았다.“회장님, 죽었습니다.”마침내 원하던 결과를 얻은 이영철은 눈시울을 붉히더니 박장대소하며 웃었고 주름위로 눈물이 흘러내렸다.“여보, 드디어 복수에 성공했어요. 이제 그곳에서 억울해하지도, 원망하지도 말고 편히 눈감아요!”이영철은 더 이상 이현무를 잡지 않았고 이현무는 울면서 백아영을 향해 달려갔다.마음이 급한 나머지 바닥에 넘어졌지만 조금도 개의치 않고 다시 일어나더니 비틀거리며 백아영의 팔을 껴안고 목 놓아 울부짖었다.“아영 아줌마, 죽지 마요. 죽으면 안 돼요... 엉엉...”숨이 넘어갈 정도로 울부짖던 그때 가느다란 손이 나타나 그를 껴안았다.“현무야, 울지마. 아줌마 안 죽었어.”눈을 뜬 백아영은 이성준의 품에서 일어나 앉았다. 비록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지만 호흡은 안정을 되찾았다!“아줌마, 너무 다행이에요! 안 죽어서 다행이에요! 엉엉!”이현무는 머리를 백아영의 품에 파묻은 채 울다가 웃었다.박장대소하던 이영철은 어느새 표정이 굳어버렸고 또 다시 분노가 치밀어올랐다.“안 죽었어?!”백아영은 이성준과 눈빛을 주고 받더니 손을 들어 가슴에 꽂힌 단검을 뽑았다.가슴에서 빼내고 나서야 사람들은 단검이 신축성 있다는 걸 발견했고 전부 가슴을 관통했던 게 아니라 1, 2cm만 박혔다.이영철은 순식간에 뭔가를 깨달았다.“너희들이 단검을 바꿨구나!”그가 백아영한테 던져주던 그 단검이 아니었다!경찰서 입구에서 오기로 결정했을 때 백아영은 이영철이 그녀를 죽일 걸 예상했고, 그래서 이성준과 함께 오는 길에
Last Updated : 2023-11-1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