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아영은 가슴이 쿵 내려앉으며 초조함에 이를 악물었다.다만 이는 한순간에 불과할 뿐, 애써 냉정함을 유지한 채 육채원 본인이라면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머리를 재빨리 굴렸다.그러고 나서 육홍렬의 팔을 홱 뿌리치면서 씩씩거렸다.“세상에 널렸다고요? 그럼 당장 찾아서 보내줘요! 찾지도 못하고 큰소리만 치면 그동안 내 지루함은 어떻게 달래줄 건데요? 지금 저 남자가 마음에 들어서 갖고 싶은데, 기어코 죽이겠다면 다시는 아빠랑 아는 척하지 않을 거예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육홍렬의 안색이 돌변하더니 서둘러 육채원의 손을 붙잡고 한풀 꺾인 목소리로 달래주기 바빴다.“우리 공주, 착하지? 네 말대로 할 테니까 그만 화 풀어. 죽이지 않으면 되잖아? 그치?”“여기! 저놈을 가둬라!”육채원의 안색이 그제야 밝아지면서 환하게 웃었다.“역시 우리 아빠가 최고예요!”이성준은 고분고분 항복했다.두 경호원에게 붙잡혀 끌려가는 순간 육채원을 살피는 그윽한 눈빛은 의혹으로 가득했다.방금 그는 육채원의 당황하는 표정을 똑똑히 보았다.어쨌거나 남자를 장난감 취급하면서 무법천지가 따로 없는 응석받이 공주님이 아무리 찰나의 순간이라고 해도 당황한 티를 내비칠 리가 없었다.이성준이 끌려가는 걸 바라보며 가슴이 조마조마하던 백아영도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다만 겉으로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일부러 토라진 척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아빠가 준비한 선물이 오늘 저녁 날 만족시켜 주지 못했으니 보상해 주세요.”육홍렬은 싱글벙글 웃으며 대답했다.“그래, 그래. 보상해 줄게, 뭐 필요한데?”“생각해보면 모르겠어요? 꼭 제가 말해야 알아요?”백아영이 새침하게 받아쳤다. 하지만 태도가 아무리 건방지더라도 육홍렬은 전혀 불쾌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밑도 끝도 없이 예뻐하고 떠받들어줬다.“아빠가 최근에 괜찮은 액세서리를 꽤 많이 선물 받았는데 네가 마음에 들어 하는 것도 있을 거야. 아빠랑 서재에 가서 같이 고르자.”육홍렬은 육채원을 데리고 서재로 향했고, 워낙 은밀한
Last Updated : 2023-11-0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