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말에 기분이 좋아진 백채영은 두 눈이 반짝 빛났다.“정말이야?”리사와 손을 잡던, 이영철의 손을 잡던 백채영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두 이성준과 결혼하는 것이다.그런데 이성준이 직접 그녀와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니 어려운 길보다 쉬운 길을 택하기로 마음먹었다.“난 한번 내뱉은 말은 지키는 사람이야.”이성준은 그녀와 약속했다.그는 약속을 중요시하는 사람이기에 원칙적인 실수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한 한번 내뱉은 말은 무조건 지키는 사람이다.그러니 백채영이 이현무를 찾아오기만 한다면 이성준과 결혼할 수 있다.거절할 수 없는 유혹에 백채영은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현무는 내 아들이야. 성준 씨가 그런 부탁을 하지 않아도 내가 목숨 걸고 최선을 다해 찾아올 거야. 그런데...”백채영은 억울하고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성준 씨, 우리 세 식구 그동안 헤어져서 고생이 많았잖아. 그래서 말인데, 현무를 찾은 날 바로 혼인신고 하러 가도 될까?”4년 전 이성준과의 결혼식도 시간을 너무 오래 끈 탓에 사고가 났고 이번에는 절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백채영의 고약한 심보가 눈에 고스란히 드러났지만 이성준은 거절하지 않았다.“그래.”이성준의 약속을 받은 후 백채영은 기뻐하며 방을 나섰고 곧바로 이영철의 서재로 향했다.알 수 없는 이성준의 행동에 위정은 미간을 찌푸렸다.“사장님, 채영 씨가 현무 도련님을 찾아오면 약속을 번복할 생각입니까?”그는 이성준이 백채영과 결혼하지 않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하지만 이랬다저랬다 하는 건 이성준의 스타일이 아니었고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는 건 그의 원칙과도 같았다.‘줄곧 지켜온 원칙을 깨뜨릴 만큼 상황이 긴박한 건가?’이성준은 바보를 보는듯한 싸늘한 눈빛으로 위정을 훑어봤다.“얼른 백채영 쫓아가지 않고 뭐해? 어디로 가는지 지켜봐야지.”지금 나간다면 아마 이현무를 만나러 갈 것 같은데... 위정은 순식간에 깨달았다.“사장님, 중간에서 가로챌 계획이군요!”백채
최신 업데이트 : 2023-10-30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