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연구 결과가 달라요.”리사는 믿기 힘들다는 듯 입을 열었고 제갈연준은 공개된 연구 결과를 보고 눈빛이 흔들렸다. 강이나가 연구실에서 본 그 결과가 아니었다! 심지어 이건 제갈 일가의 연구를 업그레이드한 버전이었다!“이성준, 감히 내 연구 결과를 훔쳐?”분노로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된 제갈연준은 이성준을 보며 화풀이했다.“훔쳤다고?”이성준은 비웃었다.“우리 연구실에 스파이를 보내 결과 빼돌린 건 제갈연준 당신이잖아!”그는 정신이 번쩍 드는 듯 표정이 바뀌었다.“알고 있었구나?”“이상한 가죽 하나 뒤집어쓰면 다 백아영이 되는 줄 알아?”어젯밤 그는 ‘백아영’의 목소리와 얼굴에 깜짝 놀란 것도 맞고, 그녀가 돌아왔다는 생각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었다.그러나 마음을 가다듬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며 접근하자 ‘백아영’이 내뱉은 말과 그녀의 행동에서 단서를 잡을 수 있었다.엑스는 온갖 수모를 참으면서도 아이를 위해 제갈연준 곁에 남아있는 그런 사람이다. 정말 목숨이 위태로워져서 도망쳤다면 그를 처음 본 순간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게 아니라 아이의 안전부터 확인했을 것이다.이상하다는 생각에 이성준은 ‘백아영’의 피를 뽑아 선우경진에게 건네줬고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백아영이 아니었다!기쁨은 한순간에 무너졌고 당장이라도 눈앞에 있는 가짜 백아영을 죽이고 싶었지만, 극도의 자제력을 발휘하여 자신의 감정을 억제했고 받은 만큼 돌려주기로 계략을 세웠다.제갈 일가로 하여금 자신의 계획이 성공했다고 착각하게끔 했고, 동시에 연구 결과를 수정해 뇌 연구 프로젝트를 따냈다.“백아영이 가짜라는 건 그렇다고 쳐, 연구 결과는 도대체 어떻게 빼돌린 거야?”제갈연준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전혀 알 수 없었다.지금껏 목숨을 바칠 정도의 충성심을 보이는 사람들로만 선별했고, 목숨이든 치명적인 약점이든 모두 제갈연준의 손에 쥐어져 있기 때문에 연구실 안의 그 누구도 감히 배신할 수 없었다.“내가 줬어.”백아영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한 걸음씩
최신 업데이트 : 2023-09-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