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아영은 살이 더 빠졌지만, 정성스럽게 스타일링한 덕분에 여신이 따로 없었고 얼굴에 혈색마저 감돌았다.새빨간 드레스를 입고 10cm가 넘는 하이힐을 신은 그녀는 제갈연준과 팔짱을 낀 채 미모를 한껏 뽐내면서 눈부신 자태로 뇌 연구 프로젝트 입찰이 진행하는 접수센터로 향했다.이내 뭇사람의 주목을 받으면서 뇌 연구 프로젝트 지원서를 제출했다.그녀가 대표하는 제갈 일가는 그제야 뇌 연구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할 자격이 생겼고, 오늘 내로 지원서를 접수하지 않은 사람은 해당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할 수 없었다.제갈연준과 도착했을 때만 하더라도 늦게 온 편에 속하지만, 지금까지 이씨 가문 사람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10분 뒤면 신청이 마감되는데, 뇌 연구 프로젝트 입찰을 포기하려는 건가?이때, 누군가 백아영의 어깨를 우악스럽게 붙잡더니 억지로 돌려세워 뺨을 날렸다.짝-!맑은소리와 함께 고개가 돌아간 백아영은 볼이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었다.귀싸대기를 날린 사람은 바로 백채영이다.데일리룩 차림의 그녀는 화장도 하지 않은 채 다크서클이 보기 흉할 정도로 짙었다. 얼굴은 병적으로 초췌하고 창백하면서도 사납고 광기가 넘쳤다.“제갈미연, 이 천하고 지독한 년아!”그녀는 이미지 따위 안중에도 없는 듯 미친 사람처럼 백아영을 두들겨 패려고 했다.“어떻게 이성준을 죽일 수 있지? 어찌 감히! 그 사람은 내 미래의 남편이자 유일한 희망이란 말이야! 앞날이 창창해야 마땅한데, 너 때문에 미래가 엉망진창이 되었어. 죽여버릴 거야! 당신 죽여버린다고.”백아영은 몇 걸음 뒤로 물러나 백채영의 공격을 손쉽게 피했다.그러나 악을 쓰는 백채영을 보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고 두 눈에 씁쓸함이 가득했다.백채영이 이처럼 난리 친다는 건...백아영의 풀이 죽은 모습에 제갈연준은 피식 비웃으며 그녀를 끌고 가라고 손짓했다.“내가 얘기했잖아? 이성준은 죽었다고.”제갈연준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그가 없으니 이씨 가문을 이끄는 사람도 사라져서 난장판이 되었을 테니까 뇌 연
최신 업데이트 : 2023-09-26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