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준은 순식간에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의미심장하게 백아영을 바라봤고 치킨을 뜯고 있던 백아영은 그대로 얼어붙었다.‘엄마’라는 두 글자는 전류처럼 그녀의 심장을 찔렀고 기대에 찬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이현무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욕심이 생겼다.‘내 아들이면 얼마나 좋을까.’“이현무, 너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네 엄마는 나야!”분노에 찬 백채영이 화를 내며 다가오더니 바닥에 앉아있던 이현무를 단번에 끌어올렸다. “너 바보야? 어떻게 엄마를 바꾸려고 해?”백채영을 보자 이현무의 얼굴에 있던 미소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얼굴은 두려움으로 가득 차 긴장한 채로 움직이지 못했다.그는 정자세로 꼿꼿이 서서 잘못을 빌고 있었다.“제가 잘못했어요...”백채영은 그를 꾸짖고 싶었지만, 이성준이 보고 있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분노를 억누르더니 곧바로 애교를 부리며 그를 바라봤다.“성준 씨, 봐봐. 세식구가 함께하는 피크닉에 날 안 부르니까 현무가 오해하잖아. 하마터면 다른 여자한테 엄마라고 할 뻔했어.”이성준의 눈빛은 싸늘하게 변했고 웃음기 사라진 이현무는 긴장한 채 입술만 뜯었다.백아영은 옆에 뻣뻣하게 앉아 있었고 백채영이 내뱉은 말은 그녀의 가슴을 후벼팠다.방금 전에 했던 착각이 우스울 정도로 이제야 정신을 차렸다. 이현무가 아무리 귀엽고 따른다고 해도 결국은 백채영의 아들이며 그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이성준과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세 식구고 백아영은 그저 외부인에 불과했다.입 안에 남은 치킨이 순식간에 쓴맛으로 변한 그녀는 당장 자리를 뜨고 싶었지만 이대로 순순히 보내줄 백채영이 아니었다.백채영은 이현무 손에 들린 치킨을 버리더니 역겹다는 듯이 아이의 손을 닦아주며 백아영을 바라봤다.“당신이 제갈 일가에서 보냈다던 그 여자예요? 내 아들이랑 남편한테 접근한 목적이 뭐예요?”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다시 백채영과 마주했지만, 그녀에 대한 혐오감과 증오심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고 바라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날 지경이었다. 질투의 감정도
Last Updated : 2023-09-2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