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관계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긋는 말에 백채영은 민망하지만, 괴로우면서도 화가 났다.“성준 씨, 어떻게 나한테 모질게 대할 수 있어? 어쨌거나 성준 씨 아이를 낳아준...”“현무만 아니었다면 벌써 죽이고도 남았을 거야!”이성준은 짜증이 섞인 몸짓으로 손을 흔들며 명령했다.“끌어내!”“성준 씨...안 돼, 성준 씨!”백채영은 포기하지 않고 발악을 하더니 경호원의 힘에 못 이겨 억지로 끌려갔다.울부짖는 소리도 점점 멀어지면서 끝내 사라졌다.방안은 마침내 평화를 되찾았지만, 백아영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고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이성준과 백채영이 4년 전에 결혼도 안 하고 애초에 갈라섰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녀는 여태껏 세 식구가 화목하게 잘 사는 줄 알았다.백채영을 쫓아내고 이성준은 고개를 돌려 백아영을 바라보았다. 싸늘하던 눈빛은 순식간에 사르르 녹으면서 그윽하게 변했다.“그동안 나에 대한 오해가 있었나 본데, 이제 알겠어? 나 솔로야.”그의 입에서 솔로라는 단어를 듣자 왠지 모르게 이상야릇한 기분이 들었다.백아영은 마치 심장이 감전된 것처럼 온몸이 찌릿했다.선우경진은 백아영에게 플러팅하는 이성준을 보자 괜히 신경이 거슬러 차가운 말투로 찬물을 끼얹었다.“솔로면 다입니까? 이미 애도 있잖아요.”싱글대디는 그다지 매력 포인트는 아니었다.그러나 이성준은 대수롭지 않게 의미심장한 말투로 말했다.“백아영도 애가 있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사랑을 선택할 권리가 없는 건 아니잖아요?”선우경진은 할 말을 잃었다.“백아영.”이성준이 갑자기 앞으로 몸을 기대자 백아영과 바짝 붙어 있게 되었고, 입술이 당장이라도 코끝에 닿을 지경이었다.“그러고 보니 우리 다 애가 있네? 꽤 잘 어울리겠는데?”순간,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하더니 마치 고삐 풀린 야생마처럼 날뛰었다.넋을 잃은 백아영은 얼굴이 화르르 달아올랐다....백채영은 울면서 집에 도착했고, 화가 도무지 가시지 않아 손에 잡히는 대로 마구 집어 던졌다.“백아영, 죽지
Last Updated : 2023-10-0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