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CCTV를 통해 이성준과 선우 일가의 움직임을 감시하던 제갈연준도 백아영을 발견했다.그는 안색이 돌변하더니 이어셋으로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는 허수빈을 향해 호통쳤다.“백아영을 찾으러 갔다고 하지 않았어요? 왜 1층 로비에 나타난 거죠?!”허수빈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나도 모르죠. 분명 13층에서 아빠를 찾으라고 했는데... 죽일 년 같으니라고, 지금 당장 붙잡으러 갈게요.”“붙잡긴 뭘 붙잡아요! 이미 이성준과 마주쳤단 말이에요.”제갈연준의 눈빛이 날카롭게 번뜩였다.“오늘 감히 내 계획을 방해한다면 당신도 독살해버릴 테니까!”허수빈은 갑자기 소름이 끼쳤다. 그녀도 아직 빌딩 안에 있으므로 제갈연준이 독가스를 살포한다면 반드시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이내 재빨리 설득했다.“백아영이 우리 계획을 알고 있는 것도 아니고 우연히 맞닥뜨렸을 뿐인데 괜찮을 거예요. 게다가 로비에서 독가스를 살포해봤자 100% 효과를 보기는 어려워서 선우 일가 사람이 죽는다는 보장이 없잖아요. 제갈연준 씨, 우선 상황을 좀 지켜봅시다.”제갈연준은 살얼음 같은 눈빛으로 모니터를 주시하면서 로비 감시카메라를 통해 이어셋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하고 있었다.반면, 홀에서 백아영은 아연실색한 얼굴로 눈앞의 사람을 바라보았고, 발바닥부터 오한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비록 가장 빠른 속도로 계단을 내려왔지만, 결국은 사람들이 빌딩 안으로 진입하기 전에 막지 못했다.이미 홀에 들어선 이상 제갈연준의 감시 범위에 있을 텐데, 언제 독가스를 살포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체 무슨 수로 사람을 구해야 한단 말인가?“백아영, 여기서 뭐해?”베일을 쓰고 있는 백채영은 얼굴이 보일 듯 말 듯했으나 악랄한 눈빛까지 숨길 수 없었다.그녀는 속으로 허수빈을 욕하기 급급했다. 감시카메라 접근 권한까지 줬는데, 여태껏 백아영을 죽이지 못했다니!게다가 백아영이 눈앞에 나타날 기회를 줘서 괜히 결혼한다고 들떠 있는 그녀의 기분을 망치게 하지 않았겠는가!빌딩 안은 제갈연준의 감시 범위
Last Updated : 2023-09-1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