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집착하는 짐승을 길들이는 법: Chapter 171 - Chapter 180

916 Chapters

제171화

성큼성큼 산에서 내려온 제갈연준은 즉시 수십 명의 사람을 모아 백아영 찾을 작전을 세웠고 그때 리사가 입을 열었다.“도련님, 큰일 났어요. 이성준 사람들이 지금 마을을 발견했고 여기저기 수색하고 있어요. 이러다가 머지않아 저희까지 찾을 거예요! 너무 많은 사람을 데려와서 저희가 이길 가능성은 없어요. 지금 당장 피해야 해요!”그는 지금껏 이성준을 과소평가했고 이곳을 찾을 능력은 아예 없을 줄 알았다!여기는 제갈 일가의 소규모 사단 기지 중 하나일 뿐이었지만 많은 정보와 자원이 있어 성급하게 대피하다가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더 중요한 건... 백아영이 하필 이 순간에 도망쳤다!20분 정도 도망쳤으면 중간에 이성준과 만날 가능성이 아주 컸고 이성준이 그녀를 데려간다면 다시 잡아 오는 건 불가능이다.이렇게 흥미로운 장난감을 어떻게 쉽게 놓아줄 수 있겠는가?“지금 모든 자원을 포기하고 나가서 백아영을 찾는다!”제갈연준의 명령에 리사는 충격받았다.“도련님, 이곳에 있는 자원은 하나같이 다 너무 소중해요. 이렇게 쉽게 포기해서는...”“리사, 지금 내 말에 토 다는 거야?”눈을 가늘게 뜬 그의 모습은 잘생김이 느껴지는 동시에 왠지 모를 섬뜩함도 자아냈다.리사는 식은땀을 흘리며 감히 한 글자도 더 내뱉지 못했다.5일 동안 끊임없이 맹독에 시달린 백아영은 정신적, 육체적 모두 극도로 지쳐있었고 걸을때 조차도 비틀거리며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그러나 척박한 산속에서 홀로 목숨을 걸고 달려온 그녀에게는 기절할 자격조차 없었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온몸의 고통과 괴로움을 견디며 마을을 향해 힘겹게 한 걸음씩 내디뎠다.산 중턱에 서서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드디어 마을이 보였고 더욱 놀라운 건 그곳에서 낯익은 모습이 보였다. 이성준이다!‘이성준이 여기에 있다니!’백아영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를 만나게 된다면 안전해질 수 있고 제갈연준도 더 이상 그녀를 괴롭힐 수 없게 된다. 백아영은 만나자마자 독을 완화하는 방법을 알려줄 거라고 다짐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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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순식간에 두 무리의 사람들은 싸움이 붙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된 채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그들을 신경조차 쓰지 않은 이성준은 고개를 들어 산 중턱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분명 백아영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하지만 나무가 너무 많은 탓에 아무것도 볼 수 없었고 요란한 싸움 소리 사이로 환청이 들렸다고 생각했다.“위정, 사람 데리고 나 따라와.”말을 마친 그는 앞장서서 산 중턱을 향해 걸어갔다.울창한 숲에서 이쪽으로 걸어오는 이성준의 모습에 그녀는 다시 희망을 품은 채, 아랑곳하지 않고 전력 질주했다.그녀가 제갈연준에게 잡히지 않고 빨리 달려서 이성준과 만나게 된다면 모든 게 괜찮아진다...“아영 씨, 숨바꼭질은 이제 끝났어요.”제갈연준은 여전히 큰 나무에 우아하게 기댄 채 입을 열었고 마치 말 안 듣는 애완동물을 보는 것처럼 백아영을 바라봤다.그가 말을 마치자, 여덟 명의 건장한 남자가 앞쪽 산길로 달려 나와 백아영의 앞을 막았다.1대8, 독 안의 든 쥐가 분명했다.제갈연준은 그제야 느릿느릿 여유롭게 걸어왔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백아영의 턱을 잡았다.“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요, 어떻게 하면 당신을 길들일 수 있을까요?”제갈연준의 손에 잡힐 바엔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 백아영은 온 힘을 다해 몸부림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이성준! 나 여기 있어. 여기... 웁!”그는 단번에 백아영의 입을 막아버렸다.그 시각 이성준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깊은 눈으로 산을 올려다보았다.“사장님, 왜 그러십니까?”위정이 의아해서 묻자, 이성준은 숨길 수 없는 절박함으로 입을 열었다.“방금 백아영 목소리 들리지 않았어?”위정은 근처에서 싸우는 소리 외엔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아니요.”“내가 들었어. 분명히 산에 있을 거야.”이성준의 말투는 단호했고 그는 속도 높여 산을 향해 달렸다.위정은 눈살을 찌푸리며 근심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고, 백아영이 걱정된 나머지 환청까지 듣는 그의 모습이 안타까웠다.“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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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한편 백아영은 제갈연준에 의해 기지로 옮겨졌고 강제로 헬리콥터를 타게 됐다.헬리콥터는 이륙하여 다른 방향으로 날아갔고 점점 더 멀어졌다.제갈연준은 발밑에 이어진 산줄기를 바라보며 비아냥거리며 입을 열었다.“그만 봐요. 당신은 절대 이곳에서 도망칠 수 없고, 다시는 이성준을 만날 수도 없어요. 이제 곧 7일이 지날 텐데 저 사람과 선우 일가 노인네까지 모두 죽을 거예요.”헬리콥터 창문에 기대어 멍한 표정으로 창밖을 보던 백아영은 다시는 이성준을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남원을 떠나며 이별을 맞이하게 될 줄 알았는데 이건 정말 예상치도 못한 일이었다.그녀의 눈가에서는 또르르 눈물이 흘러내렸다.백아영은 더 이상 싸울 힘도 없었고 이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순식간에 긴장이 풀려 기절했다.리사는 원망스러운 눈길로 당장이라도 죽일 듯이 백아영을 노려봤다.“도련님, 이 여자가 기지에 있는 많은 자원과 중요한 자료를 포기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사람이에요? 비료로 쓰일 수 있는 외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사람이에요.”“그 이상인 사람이야.”제갈연준은 흥미로운 듯 백아영을 바라보더니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재밌는 내 장난감이야.”그녀를 향한 제갈연준의 깊은 관심은 리사를 불안과 위기감으로 몰아넣었다.리사는 제갈연준이 누군가에게 이렇게 관심을 갖는 걸 처음 봤다!헬리콥터는 점점 더 멀리 날아갔고 하늘에서는 그림자조차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한편 산 전체를 뒤졌지만, 여전히 백아영을 찾지 못한 이성준은 격렬한 운동으로 호흡이 매우 불안정해졌고 얼굴이 점점 창백하게 변하면서 입가에서는 피가 흘러나왔다. 자기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비틀거리는 모습에 위정은 걱정이 되어 미칠 지경이었다.“사장님, 그만 찾고 얼른 쉬어요! 이러다가 정말 큰일 납니다.”이성준은 산꼭대기에 서서 밑을 바라봤고 그의 눈은 깊고 우울하며 말할 수 없는 불안으로 가득 차 있었다.“저 집은 왜 이상하게 마을이랑 떨어져 있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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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이성준은 잠시 소년을 훑어보더니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어떤 소식을 알고 있는 거지?”“한 시간 전에 제가 소몰이하고 있었는데 그 누나가 절 발견하고 이름이 백아영인데 대표님을 찾아달라며 연락처를 알려줬어요. 소몰이 마치고 돌아가서 아빠 핸드폰으로 전화하려고 하던 중에 마침 산에서 대표님을 봤어요...”“그 사람 어디서 봤어?”이성준이 다급하게 묻자, 소년은 멀지 않은 산을 가리키며 말했다.“저쪽이요.”이성준이 찾던 산 바로 옆, 기지에서 마을로 가는 유일한 길이었다.그가 전에 들었던 건 환청이 아니라 백아영이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간절한 목소리였다!그러나 한발 늦었다...“그 후 사람들한테 묶인 채 헬리콥터를 타고 떠나는 걸 봤어요.”일찌감치 이곳에서 도망갔으니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는 건 당연했다. 이성준이 쫓아가려고 하자 소년이 다급하게 그를 불러세웠다.“대표님, 그리고 누나가 사람들이 중독된 독이 만다라 꽃에서 추출한 거라고 했어요. 만다라 꽃을 부러뜨려 독혈로 물들이기만 하면 다음 날에 흰 버섯이 자라는데 그 버섯이 독을 억제할 수 있대요.”소년의 말에 이성준은 걸음을 멈췄고 그는 어두운 눈빛으로 간신히 입을 열어 물었다.“아까 그 사람들 봤을 때 누나... 괜찮아 보였어?”“얼굴이 하얗고 엄청 말랐어요. 몸이 많이 안 좋아 보였어요.”이성준은 손가락이 부러질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제갈연준에게 붙잡힌 와중에 이렇게 빨리 해독 방법을 알아내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녀 역시 중독된 거면 몰라도...지난 며칠 동안 백아영이 겪었을 고통에 이성준은 그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그는 이를 갈며 말했다.“찾아!”...백아영이 깨어났을 때는 좁고 어두컴컴한 방이었다.방에는 커다란 철문이 닫혀 있었고 머리보다도 작은 크기의 창문이 있었는데 그 환경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최악이었다.그녀는 몸의 무기력함과 아픔을 견디며 천천히 창가로 다가가 밖을 내다봤다. 끝을 알 수 없는 푸른 바다가 밤하늘 아래서 겹겹이 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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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작은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는 마치 사람의 영혼을 잡아먹는 거대한 짐승처럼 무섭게 느껴졌다.붙잡혀 끌려가는 순간부터 백아영은 아무런 희망도 품지 않았고 자신에게 어떤 삶이 펼쳐질지 정확히 예상하고 있었기에 살아있는 것만으로 행운이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이 여전히 걷잡을 수 없이 밀려왔고, 그녀는 저도 모르게 오싹해지며 몸을 떨었다.“이건 무기징역인가요?”“업그레이드 버전의 무기징역이라고 할 수는 있겠네요.”제갈연준은 백아영을 바닥에 내던지며 밖을 향해 신호를 주자 도우미 두 명이 수백 개의 병을 손에 든 채 들어왔다.“이제부터 이 독들이 당신의 하루 세끼가 될 거예요.”중독되었을 때의 고통이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느껴지는데 그걸 매일 겪으라는 말에 온몸이 소름 돋았다.“차라리 죽여줘요!”고통스럽게 울부짖는 모습에 제갈연준은 그녀를 비웃었다.“죽는 건 아주 쉽잖아요. 해독 안 하면 바로 죽을 수 있는데 정말 죽을 거예요?”선우경진은 그녀의 배를 보며 말을 이었다.“아이랑 함께 죽을 생각인가 봐요?”백아영은 저도 모르게 배를 가렸고,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 좌절을 느꼈다.그동안 독살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여전히 그녀의 곁에서 튼튼하게 버텨준 아이인데 태어날 권리마저 잔인하게 빼앗을 수는 없었다.비록 아이를 낳은 좋은 상황은 아니었지만...백아영은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고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제갈연준, 당신은 악마야.”...6개월 후.파도가 휘몰아치는 어두운 밤, 백아영은 출산의 큰 고통을 참고 홀로 남자아이를 낳았다.그러나 그녀가 아이를 안아볼 겨를도 없이 철문이 열렸고 제갈연준이 들어와 아이를 데려갔다.“아이는 건드리지 마!”백아영은 서둘러 뒤따라갔지만 출산 직후 일어설 힘조차 없었던 탓에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선우경진은 엉엉 우는 아이를 안고 비아냥거리며 입을 열었다.“이런 꼴로 어떻게 아이를 키워요? 제가 자비로운 마음으로 잘 키워 줄게요!”백아영은 앞으로 기어가며 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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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개인 병원의 수술실.백채영의 비명과 함께 남자아이가 태어났다.의사는 아이를 백채영에게 건네주지 않고 곧바로 뒷문으로 나갔고, 갓 태어난 또 다른 남자아이를 데려와 그녀의 옆에 두었다.백채영은 창백하고 허약한 모습으로 아이를 바라봤는데 그 눈빛은 극도로 싸늘했다.“네가 백아영 아들이야? 정말 징그럽고 역겹네. 두고 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삼 년 뒤 강원.거리는 휴대폰으로 사진과 영상을 찍는 여자아이들로 붐볐고 그들에게 포위된 사람은 슈퍼스타가 아닌 세 살배기의 남자아이였다.수트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그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고상한 분위기를 풍겼으나 섬세하고 조각 같은 외모는 귀여움을 자아냈다. “너 정말 귀엽다! 혹시 천사야? 어떻게 이렇게 귀여울 수 있지? 너무 사랑스러워.”“진짜 훔쳐 가고 싶을 정도 치명적인 귀여움이네.”“누나한테 막대사탕 있는데 먹을래?”이현무는 건네받은 막대사탕을 바라보며 선글라스를 벗더니 곧바로 이를 악물고 자리를 떴다.이성준의 아들, 이씨 일가의 도련님으로서 항상 진지한 모습과 품위를 유지했어야 한다. 막대사탕을 좋아하지만, 고작 그걸로 넘어갈 수 없었던 그는 체리빛 입술을 오므리며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그를 뒤따라오던 중년 여성은 재빨리 길가로 걸어가 차 문을 열며 공손하고 경직된 어조로 입을 열었다.“도련님, 타세요.”차에 오르려던 참에 갑자기 길 한복판에 강아지 한 마리가 뛰어와 바닥에 엎드린 채 덜덜 떨고 있었고, 마주 오던 차는 브레이크를 밟지 못하고 강아지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길 한가운데로 달려가 강아지를 품에 안았다. 이제 그 역시도 차에 치일 표적이 됐다.끼익!거친 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차가 눈앞까지 이르렀고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가느다란 그림자가 달려와 이현무를 껴안고 길가로 굴러 다행히 사고를 피했다.바닥에서 두 바퀴를 굴러서야 겨우 멈출 수 있었다.여자의 가느다란 팔에는 여러 개의 멍과 상처가 생겼다. 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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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남’이라는 글자는 그녀가 이 일에 참견하고 있음을 설명하기에 충분했다.도우미는 이현무를 직접 안아 올리며 차에 탔다.“엄마...”이현무는 창문에 엎드려 아쉬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백아영을 바라봤고 도우미는 그의 기분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기사에게 운전하라고 했다.멀어지는 남자아이를 바라보며 백아영은 마음이 싱숭생숭했고 마치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었다.겪어본 적 없는 감정에 가슴이 미어진 그녀는 아마도 아들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 같았다.남의 아이를 보면서 만감이 교차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우울한 기분으로 자리를 떴다.그들이 떠난 후, 백아영이 이현무를 구하는 영상이 인터넷에서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같은 시각 도우미는 방금 일어난 모든 일을 백채영에게 말했다. 그러나 백채영은 이현무의 부상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묻지 않더니 곧바로 이성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되자마자 그녀는 목이 멘 듯 두려움과 걱정이 가득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성준 씨, 글쎄 현무가 차에 치일 뻔했다잖아. 아직도 진정이 안 되네.”이성준은 현재 해외에 있다. 지난 3년 동안 그는 백아영을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녔고 집으로 돌아오는 일은 거의 없었다.그는 한참이나 떨어진 먼 곳에서 물었다.“현무는 어디 다친 데 없어?”백채영은 묻지도 않았으면서 태연하게 거짓말을 이어갔다.“다쳤어. 상처 나서 멍들었는데 마음이 너무 아파. 현무 곧 여름 캠프 간다고 준비 중이었는데 사고 났으니까 안 보내는 게 맞겠지? 난 부모가 곁에 있는 게 제일 좋은 여름 캠프라고 생각하는데 돌아오면 안돼? 우리 현무 데리고 같이 여행 가자.”아이를 낳으면 이성준의 아내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이성준은 결혼식을 다시 올릴 생각도 없었고 거의 모든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고 있어 얼굴조차 보기 힘들었다.이렇게 지내다가는 30년이 지나도 사모님으로 인정되기 어려울 것이다.백채영은 그저 묵묵히 이성준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세 식구가 함께 있으면 가족의 정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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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3년 만에 드디어 그녀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었다! 살아있었다!“귀국하자!”...백아영은 멀리 가지 않고 근처의 호텔로 들어갔다.제갈연준이 사업을 논하기 위해 백아영을 강원으로 데려왔다. 그녀는 지금 제갈연준의 ‘생체 모델’로서 구매자에게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 그 어떠한 독도 그녀의 몸으로 실험했다.사업 얘기를 마치고 제갈연준이 접대하러 가면 그녀는 혼자 호텔로 돌아갔다.그녀의 약점을 붙잡고 있는 제갈연준은 이제 그녀가 도망치지 않을 거라는 확신으로 어느 정도의 자유를 주었다.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이현무를 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방으로 돌아온 백아영은 지친 상대로 침대에 누웠고, 중독과 해독의 과정을 겪으며 그녀의 몸은 점점 더 허약해져 순식간에 깊은 잠에 빠졌다.4시간 후, 헬리콥터는 강원 교외에 착륙했다.검은색 트렌치코트를 입은 이성준은 헬리콥터에서 내리자마자 곧바로 마이바흐에 올라탔다.그는 페달을 밟은 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색커스 호텔로 향했다.이미 모든 조사를 마친 그는 백아영이 색커스 호텔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곳으로 간다면 백아영 만날 수 있게 된다!이번에는 절대로 그녀가 떠나는 걸 지켜보기만은 하지 않을 거다!펑!큰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백아영의 방문을 발로 찼고 깜짝 놀라 잠에서 깬 그녀는 경계하듯이 문 쪽을 바라봤다. 그러자 제갈연준이 화가 난 얼굴을 한 채 성큼성큼 침대 옆으로 걸어가 그녀의 턱을 세게 잡았다.“백아영, 너 죽고 싶어?!”3년 전 아이를 빼앗아 간 제갈연준은 그걸 빌미로 지금껏 백아영을 위협하며 자신의 말을 듣도록 강요했다.백아영은 아이의 안전을 위해 감히 그의 말을 거역할 엄두조차 못 냈고 꼭두각시가 된 듯 말을 들었다.‘생체 모델’도 했고 사업도 순조롭게 협상됐는데 갑자기 왜 화를 내는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내가 너한테 자유를 줘서 마음이 놓인 거야? 얼굴을 공개하는 걸 보니 이제 아들은 신경 쓰고 싶지 않나 봐?”제갈연준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기사를 보여주며 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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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엘리베이터 밖에는 텅 빈 긴 복도가 있었고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성준은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재빨리 백아영이 있는 방을 향해 걸어갔지만 바로 옆에 남녀 두 명이 서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는 백아영과 제갈연준이었다.푹 눌러쓴 모자 사이로 그녀는 이성준의 뒷모습을 봤다. 여전히 큰 키에 위엄이 넘쳤지만, 예전에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다급함과 불안함이 곁들여 있었다.흔들리는 눈동자와 함께 마음속의 감정은 순식간에 끓어올랐다.‘3년 만이네.’이성준의 모습에 백아영은 마음이 흔들렸다. 그러나...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걸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그의 뒷모습은 조금씩 시야에서 사라졌다.엘리베이터가 닫힌 후 이성준은 백아영의 방문을 세게 걷어찼다. 그러나 그가 도착했을 땐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제갈연준이 그녀와 함께 강원을 떠나는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강원 교외의 기지로 데려갔다.이성준이 몇 년 동안 제갈 일가의 기지를 하나씩 제거하고 있어 강원에 남게 되면 들키는 건 시간문제였기에 백아영은 제갈연준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었다.하지만 곧 알게 되었다. 제갈연준은 간단한 성형수술을 시킬 계획이었다.얼굴이 바뀌면 이성준의 눈앞을 지나쳐도 들킬 가능성이 없었기에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성형수술에 쓰일 원재료는 희귀하고 구하기 힘든 데다가 효과가 한 달밖에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원래는 뇌 연구 프로젝트 경연이 시작되기 바로 전에 할 계획이었다.이것이 백아영이 이번에 귀국한 주요 목적이기도 하다.그러나 경연까지는 아직 보름이나 남았고 가성비를 생각했을 때 지금은 숨어있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제갈 일가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일을 너한테 맡겼어. 너도 당연히 책임감을 가져야 된다는 걸 알고 있지?”사악함으로 가득한 그의 눈빛에 백아영은 등골이 오싹해졌다.“당신 아이가 내 손에 달려있어. 아이를 위해서라도 나한테 충성해야지?”“네.”제갈연준은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백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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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더 이상 잠을 잘 엄두조차 내지 못한 이현무는 잠옷 차림으로 침대에서 내려와 벽을 마주 보며 꼿꼿하게 서 있었다.그의 표정은 두려움과 좌절감으로 가득 찼다. 이성준이 집에 돌아오지 않는 게 자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죄책감을 느꼈고 백채영의 이쁨을 받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오늘 밤에도 자지 말고 그렇게 서 있어. 완벽하게 반성하고 자.”백채영은 말 한마디를 남기고 싸늘한 표정으로 걸어갔다.이성준이 강원에 돌아왔고 바로 근처에 있다는 생각에 백채영은 바로 짐을 챙겨 찾으러 나갔다.그녀가 떠난 후 도우미가 방에 들어와 소파에 앉아 이현무를 쳐다보며 그를 감시했다.오랫동안 서 있던 그는 다리가 아프기 시작했고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순간 바로 꾸중을 들었다.“움직이지 마!”이현무는 곧바로 얼어붙었고, 다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서 있었다.시간은 일분일초 흘러 어느덧 자정이 넘은 시간이 되었다.도우미는 졸음을 참지 못하고 소파에 앉아 잠이 들었고 곧바로 귀를 째는 듯한 코골이 소리가 들려왔다.이현무는 그제야 슬그머니 몸을 돌려 뻣뻣하고 아픈 팔과 종아리를 살며시 움직였다.예전에 벌을 받을 때는 학교 갈 시간이 될 때까지 밤새도록 이렇게 서 있었다.하지만 오늘 밤, 그는 더 이상 이곳에 머물고 싶지 않았고 엄마를 찾고 싶었다...낮에 그를 구해준 그 사람 말이다.여자의 팔은 부드러웠고 아주 상냥하게 그를 보살펴 주었다. 이현무는 백아영을 찾고 싶었고 그녀가 자신의 엄마가 되기를 원하고 있었다.잠옷 차림으로 조용히 방에서 빠져나온 이현무는 별장 밖으로 뛰쳐나갔다.별장 문 앞에 서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고민하던 중, 갑자기 멀지 않은 풀밭에서 검은 옷을 입은 두 남자가 튀어나와 재빨리 그의 입을 가리고 데려갔다!그들은 일찌감치 이곳에 잠복해 있었고 깊은 밤 인적없는 틈을 타서 이현무를 납치하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그는 스스로 도망쳐나왔다....도우미는 밤중에 일어나 화장실에 갔고, 돌아와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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