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치밀었지만, 어쩔 수 없이 이를 악물고 먼지털이개를 가져와 열심히 치웠다.화를 삼키며 일하는 백아영의 모습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이 좀 풀렸다.소파가 깨끗하게 정리되면 기름을 수영장에 부어 죽을 때까지 치우게 할 생각이었다!바로 그때 위정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예전에는 이씨 가문의 사람을 마주치면 기뻐서 어쩔 줄 몰랐는데, 지금은 지은 죄가 있으니 저도 모르게 마음이 불편했다.그러나 거짓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뱃속에 이성준의 아이를 임신했으니, 아이를 위해서라도 그들이 함부로 행동하지 않을 걸 예상하며 자신을 위로했다.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며 되찾은 자신감으로 득의양양하게 위정을 바라보며 물었다.“여긴 무슨 일로 오셨어요?”위정은 소파를 치우고 있는 백아영의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눈빛이 어두워졌다.‘어쩐지 사장님이 이곳으로 보내더라... 아영 씨 선우 일가에서 이런 괴롭힘을 당하며 지내고 계셨구나...’백채영에 대한 인상은 점점 나빠져만 갔다.“채영 씨, 팔찌 가지러 왔습니다.”그녀는 깜짝 놀랐고 손목에 차고 있던 귀중한 팔찌를 보더니 순간 안색이 굳어졌다.“이건 어머님이 저한테 주신 거예요. 이미 준 물건을 다시 돌려받으려는 게 무안하지도 않나 봐요?”“사모님이 팔찌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보물이고 며느리로 인정된 사람에게만 물려줄 소중한 물건인데, 채영 씨는 며느리로 인정해 줄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위정의 말은 비수처럼 날아와 가슴에 꽂혔고 난감해진 백채영은 몸 둘 바를 몰랐다.위정은 계속하여 재촉했다.“채영 씨, 팔찌 돌려주세요.”물건을 돌려달라고 재촉하자 백채영은 점점 화가 났고 난처한 듯 괴로워하며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팔찌를 빼내 위정에게 던졌다.“이깟 물건이 뭐가 중요하다고 그러는지. 저도 필요 없으니까 갖고 꺼져요!”눈치 빠른 위정은 재빨리 달려가 옥팔찌를 잡았다. 이씨 가문의 대물림 보물이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는데 쉽게 부서지는 옥팔찌를 아무 생각 없이 던지는 백채영의 모
최신 업데이트 : 2023-08-30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