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의 모든 챕터: 챕터 21 - 챕터 30

1086 챕터

제21화

“계약을 따냈다? 너, 그게 무슨 말인지 알아? 이강현의 말을 들은 고흥윤이 즉시 비웃었다.“계약을 따냈어? 그럴 리가! 고운란이 예쁘장하게 생긴 거 말고 무슨 재능이 있겠어, 만약 강성 그룹의 계약을 따냈다면, 내가 차에 치여 죽을게! 하하하!”“어이가 없군! 저 모자란 게 아내의 체면을 세워주지는 못할망정 이곳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감히 큰소리치다니!”“내 생각에는 이강현을 빨리 쫓아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고운란도 어서 사직해!”가문의 운영에 관여하는 친척, 회사 고위층들도 폭소를 터뜨리며 거리낌 없이 둘을 조롱하고 있다.고운란도 매우 화가 나서 이강현의 뺨을 때리고 눈물을 글썽이며 호통쳤다.“너, 도대체 뭐하는 거야? 누가 너더러 함부로 말하라고 했어!”정말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다! 지금 이런 말을 하면 나를 불구덩이에 밀어넣는 거 아니야? 설마, 이미 고흥윤과 한통속이 된 건 아닐까…….화가 나고 억울한 그녀의 손에 맞은 이강현이 멍해졌다.그때, 고흥윤이 조롱하며 말했다.“고운란, 네 남편이 계약을 따냈다고 하는데, 계약서 좀 볼까?”“그래, 꺼내봐!”“계약서는 개뿔, 내가 보기엔 그냥 허세야. 강성 그룹 같이 성장세에 있는 회사가 어떻게 고운란 같은 거랑 계약을 해?”“하하, 맞아. 모지리와 저런 여자라니, 천생연분이다 아주!”연회장 내부가 여러 친척들의 놀림과 풍자로 가득했다.메인 테이블에 앉은 최순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빌어먹을 이강현. 어딜 가나 저 자식이 문제야. 굳이 이럴 때 나서서 말을 하다니, 고의로 내 딸을 불구덩이에 던져?“이강현, 이 몹쓸 놈아, 꺼져!”화가 난 최순이 이강현을 가리키며 호통쳤다. 정말 찢어버리고 싶었다.그리고 이 순간, 고흥윤은 고운란의 복잡한 얼굴을 보고 계약을 따낸 게 아니라고 짐작했다.“네가 계약을 따내지 못한 이상, 지난번 내기를 지켜야 해. 지금, 모두의 면전에서 사직해.”고운란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작은 주먹을 꽉 쥔 채 말했다.“나는…….”“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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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너 뭐야, 입 닥쳐! 네가 말할 자격이나 돼?”이때 최순이 달려들어 원한을 가득 품은 눈빛으로 이강현에게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이 찌질한 놈이 뭘 더 창피하게 하려고 말을 계속 하는 거야?고 씨 어르신도 이 일에 더 이상 매달리고 싶지 않았다.“됐어, 계약서를 따냈으니 너희들이 서로 힘을 합쳐 나머지 일도 성사시켜야 해. 그게 가문을 위한 일이고 서울 상류층에 진입할 지름길이야. 절대 나태해서는 안 돼. 알았지?”고흥윤이 즉시 소리쳤다.“네,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고청아도 따라서 고개를 끄덕였다.“운란아, 너는?”어르신이 좋지 않은 안색으로 고개를 돌렸다.“알았어요, 할아버지.”고운란의 대답을 듣고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연회장 안은 가문이 강성 그룹과의 계약을 따낸 일로 매우 떠들썩했다. 하지만, 한 마디 말이 분위기를 바꿨다.“할아버지, 만약 제가 잘못 기억하는 게 아니라면, 지난번에 운란이와 고흥윤이 내기를 했어요. 만약 계약을 따낸다면 회사 부사장의 자리는 운란이 것이 된다고요.”고운란의 옆에 앉은 이강현의 말이었다.탁!고흥윤이 화가 나 테이블을 두드리며 말했다.“뭐 하는 짓이야! 이강현, 여기는 우리 고 씨 가문의 연회야. 너 같은 외부인이 무슨 자격으로 이래라저래라 하는거지!”고흥휸도 그 내기를 기억하지만, 언급하지 않았다. 아마 고운란도 언급하지 않겠지, 어떤 더러운 수단으로 계약을 따냈는지도 불분명한데!“그러게 말이다! 이강현, 네가 도대체 뭔데 감히 대드는 거야!”고청아도 날카롭게 소리쳤다.이때, 최순이 더욱 화가 나서 달려들어 손을 휘둘렀다.“이강현, 너 꺼져! 여기서 꺼져!”그러나 그녀의 손바닥은 그에게 닿지 못했다. 줄곧 묵묵히 말하지 않던 고운란이 일어나서 차갑게 최순을 쳐다보며 말했다.“엄마, 그만하세요. 이 사람 제 남편이예요.”뜻밖에도 자신의 딸이 불량배 편을 들다니.“운란아, 너… 너 미쳤구나. 왜 쓸모없는 놈 편을 드니!”최순의 두 눈이 커졌고, 고운란은 차갑게 고흥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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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아직은, 아직은 때가 아니야.생각을 마친 이강현이 웃으며 말했다.“그냥 너를 격려한 거지. 진짜 이유는 그 강상인한테 있는 거 아닐까?”강상인?그 이름을 들은 최순이 눈살을 찌푸리며 흥분해서 물었다.“우리 딸, 정말 그 사람이랑 관련있는 거니?”“아니, 멋대로 생각하지 마, 우리 아무 관계도 아니야!”말을 마치자마자 눈을 부릅뜬 그녀가 이강현을 잡아당겨 방으로 들어가 문을 쾅 닫고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방금 그 말, 무슨 뜻이야? 당신도 나를 의심해?”화가 난 고운란의 얼굴이 붉어지고 눈가에 눈물이 약간 맺히고 있었다. 지금까지 이 사람을 의심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지금 자신을 이렇게 의심하고 있다니. 비꼬는 거야 뭐야?“당신은 남자도 아니야, 나 이제부터 당신 부인 아니야!”화를 내며 주먹으로 그의 가슴팍을 치는 그녀를 껴안고 이강현이 말했다.“당신이 오해한 거야. 내 말은, 지난번 그 일 말이야. 강상인은 당신이 경찰에 신고할까 봐 두려웠을 거야. 강성 그룹은 상장회사고 대기업인데 당신에게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걸 보면, 예상컨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과하러 올 거야.”고운란의 두 눈이 깜박거렸다.“정말?”“바보야, 내가 어떻게 당신을 의심할 수 있겠어. 사랑하기도 바쁜데.”고운란의 볼이 새빨개지는 동시에 갑자기 무언가 깨닫고 그를 세게 밀친 뒤 눈가의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무슨 헛소리야, 무슨 사랑!”말을 마치자 곧 몸을 돌려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며 입가에 웃음기가 떠오른 이강현은 휴대폰을 들어 강빈에게 연락했다.거실에 있던 최순은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다.“아이고, 여보, 우리 운란이가 정말 그 강성 그룹 도련님과 어떤 관계가 있다면 좋은 일 아니야?”최순의 머릿속에는 딸이 부자에게 시집가서 자신도 덩달아 덕을 볼 생각으로 가득하다. 고건민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당신은 우리 집안이 온 도시에서 멸시와 조소를 당했으면 좋겠어?”“무슨 뜻이야? 내가 창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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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멍해진 고운란이 방문을 쾅 닫은 채 혼자 방에서 울고 있다.이강현, 내가 어떻게 너를 믿을 수 있겠어?거실에서 이 모습을 모두 목격한 최순이 이강현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부엌 쪽으로 돌아섰다.22일, 카이사르 호텔에 대한 소문은 점점 더 심해졌다.매년 이맘때면 고 씨 집안은 증손녀의 생일을 미리 준비한다. 비록 고운란과 이강현이 늘 고흥윤을 비롯한 모두에게 비웃음을 당하는 존재지만, 고 씨 어르신의 증손녀에 대한 사랑은 변함없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고 씨 집안이 유난히 조용하고 증손녀의 생일을 준비하는 기척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소문에 의하면, 집안 어르신이 이미 그 증손녀에 대한 애정을 잃었다고 한다. 바로 이강현 그 쓸모없는 자식이 수차례 어르신에게 대들었기 때문이겠지.게다가, 이번에는 카이사르 호텔의 소문도 피해갈 수 없다. 그 날 호텔을 빌린 부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신분조차 알려지지 않아 23일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 커져가고 있다.과연 누구일까?고 씨 집안의 회사 내부, 친척과 회사 고위층 사람들이 하나같이 분개했다. 이강현과 고운란만 아니었으면 그들도 다른 사람의 비웃음거리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친척들이 요 며칠 거의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숨어있고, 어르신조차도 집에 몸을 숨기고 있다.이전에는 집안 모두가 이맘때쯤 솔이의 생일을 대대적으로 준비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괘씸해! 고운란과 이강현만 아니었으면 우리 고 씨 집안이 이렇게 창피하지 않았을 텐데!”“이강현은 정말 남자의 수치야. 죽어 마땅하지!”“고운란도 그래, 그 여자 때문에 우리가 모두 다른 사람의 비난과 비웃음을 당하고 있잖아.”고 씨 가문의 몇 사람이 모여 분분한 의견을 나누며 한스러움을 토로했다.고흥윤은 오히려 담담하게 웃으며 기대하는 표정을 지었다.“왜 웃어? 설마,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해?”집안 사람중 하나가 고흥윤에게 물었다.“너희들, 생각이 짧네. 이 일은 커질수록 좋아.”고흥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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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나, 나도 모르는데…….”김미나의 얼굴에도 충격이 가득했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이강현 그 개자식, 정말 카이사르 호텔에다가 이런 준비를 하다니! 아니야, 오늘 이곳은 분명히 누군가가 빌렸다고 했는데, 어떻게 준비를 했대?쾅!문득 김미나의 머릿속에 한 생각이 떠올랐다.설마… 이강현이 바로 이 호텔을 둘러싼 소문 속의 신비주의 부자? 말, 말도 안돼!엘리베이터가 계속 위로 향하자 군중들의 격양된 함성 속에서 거대하게 활짝 핀 장미와 함께 크리스탈이 보였다.순결하고, 행복한 그 곳.이 순간, 아래쪽 군중 속의 여자들은 그 아름다움에 잇달아 울컥했다.고운란은 지금 머리가 멍해져서 엘리베이터 입구에 서 있다.“미나야, 도대체 무슨 일이야? 왜 날 여기로 데려왔어? 설마 이강현이 그러라고 한 거야?”그녀도 멍청하지는 않기에, 순간 뭔가가 생각난 듯이 말했다.하지만, 여기는 카이사르 호텔이야. 분명히 신비주의 부자가 빌렸다고 했는데.김미나는 그녀를 보며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운란아, 미안해. 나도 몰라. 이강현이 데려오라고 했어. 그런데, 나도 이럴 줄은 몰랐어…….”김미나의 속도 말이 아니었다. 이강현은 대체 뭐하는 짓거리야? 만약 남이 준비한 생일잔치에 잘못 뛰어들어 뺏는 꼴이 된다면, 우리 어떡하지?그때 갑자기, 귀여운 솔이가 거대한 크리스탈과 장미를 가리키며 말했다.“아빠, 아빠야!”고운란과 김미나가 동시에 두 눈을 치켜뜨고 바라본 곳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서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었다.부드러운 음악이 울리는 순간, 아름다운 선율이 하나하나 요정처럼 카이사르 호텔 주변을 감쌌다. 동시에 순식간에 수많은 인파가 조용해져서 그 음악 소리를 듣고 있다. 모두들 고개를 들어 크리스탈과 장미가 있는 곳을 쳐다봤다. 비록 남녀 주인공의 모습은 지금 보이지 않지만 그 행복을 이미 느끼고 있는 듯했다.이강현은 바이올린을 내려놓고 마치 검은 기사처럼 한 걸음, 한 걸음 붉은 장미가 깔린 바닥을 따라 고운란의 앞으로 걸어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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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고운란의 절친!그녀가 뜻밖에도 여기에 있었다니. 그럼 엘리베이터 안의 그 아이를 안고 있던 여자가 고운란이란 말이야? 아니, 이건 절대 불가능해.잘못 본 게 틀림없다고, 고청아는 부정하고 있었다. 고운란은 분명히 불량배에게 시집을 갔고 온 도시 사람들의 비웃음 대상이 됐다. 절대 카이사르 호텔에 나타날 수 없겠지.크리스탈 궁전에서 감동한 고운란은 진지하게 이강현을 보며 물었다.“다 당신이 준비한 거야?”“응, 하지만 나도 다른 사람 덕을 본 거야. 원래 예약했던 그 신비주의 부자가 안 왔거든. 카이사르 호텔 사장한테 연락했더니 한 시간을 빌려준다고 했어.”솔이를 안은 채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한 이강현의 설명을 듣고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이사람이…….“운란아 미안해. 4년 동안 많이 섭섭했지. 오늘부터 누구도 더 이상 너를 무시하지 않도록 할게. 나도 솔이를 모든 사람 앞에서 아빠라고 부르게 할 거야.”고운란의 얼굴에 눈물이 가득 맺혀 마치 그전의 모든 억울함이 눈물과 함께 씻겨 내려갈 것 같았다.“당신 그거 알아? 사람들이 다 나보고 멍청이랑 결혼했다고 했어. 세 살 밖에 안 된 솔이한테 아빠가 없다고 했다구.”“아니야, 다시는 안 그럴 거야.”이강현은 고운란을 품에 안고 부드럽게 말했다. 세 식구는 이 순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보인다.김미나도 옆에서 몰래 눈물을 닦았다. 이 순간, 그녀의 마음속에는 혈육의 정과 모성애에 대한 갈망이 차올랐으나 한편으로는 진심으로 고운란을 축복했다. 이강현의 말을 빌리자면 비록 한 시간만 빌린 장소이지만, 이걸로도 충분했다.온 도시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장면이 결국 막을 내리고 하늘을 채운 불꽃놀이와 함께 끝났다.이강현이 고운란과 솔이를 배웅하러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공교로운 장면이 펼쳐졌다.“어머, 이강현과 고운란이잖아.”고흥윤과 한 무리들이 다가왔다. 고청아도 물론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고운란을 주시하며 함께 오고 있다. 고운란, 아까와는 다르게 블랙 이브닝 드레스를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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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솔이는 화가 났다. 아빠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다니. 아빠는 방금 분명히 그 많은 꽃 속에서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 줬다. 소녀의 동글동글한 큰 눈은 보던 사람들의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맑고 투명하다.그러나 고흥윤은 즉시 피식 웃으며 비꼬았다.“꼬맹이가, 무슨 헛소리야? 너희 아버지가 너희를 데리고 그 크리스탈 궁전에 있었다고?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나 하니?”말하면서 고흥윤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고 목소리도 엄숙해졌다.“너희 아버지 같은 멍청이, 너희 엄마 같은 천한 것, 그리고 너 같은 게 감히 여기 나타나다니? 서울 전역에 너희 세 식구의 망신을 알리러 온 거야? 온 도시 사람 앞에서 우리 가문을 망신시킬거야?”겨우 세 살인 솔이가 어찌 고흥윤의 무지막지한 말을 견딜 수 있겠는가. 즉시 ‘우앙’하며 울음을 터뜨렸다.“고흥윤, 입 닥쳐! 우리 세 식구가 어떤지 당신이 상관할 필요 없어!”고운란은 가슴이 아파와 솔이를 안고 위로했다. 엄마의 품에 안겨 서럽게 우는 솔이.“나는 헛소리 한 적 없어, 엉엉…….”줄곧 안색이 좋지 않았던 고청아가 불쾌한 듯이 말했다.“울긴 왜 울어, 할아버지는 너를 좋아하지만 우리는 안좋아해! 너희 엄마는 천한 것이야, 너도 크면 그렇게 될 거고!”“하하, 청아 언니의 말이 맞아요. 그 엄마에 그 딸이죠.”“내가 말해두는데, 이강현 그 멍청한 놈 때문에 우리 고 씨 가문 체면이 말이 아니야!”“너네 둘도 정말 대단하다. 여기까지 와서 밥을 얻어먹다니. 내가 다 수치스럽네!”일시에 고 씨 가문 청년들이 잇달아 웃으며 비난의 말을 던졌다.이강현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지고, 차가운 눈이 그들을 쓸며 말했다.“그만해! 솔이는 내 딸이고, 운란이는 내 아내야. 너희들이 이렇게 무례하게 모욕하는 걸 두고 보지 않을거야!”“와우! 무슨 소리야? 우리한테 무례하다고?!”고흥윤이 희롱하는 표정을 하며 손바닥으로 이강현의 뺨을 두드렸다.“네가 나한테 무례한거지.”이강현 얘가 미쳤나? 감히 나한테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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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고흥윤, 너 간도 크구나!”호되게 꾸짖는 목소리“젠장, 누구야!”화가 나서 고개를 든 고흥윤은 앞에 등장한 차갑고 아름다운 얼굴을 보고 잔뜩 긴장했다.“김…김미나? 왜 여기 있어?!”당황과 동시에 의심스러운 생각도 들었다. 김미나는 서울 김씨네의 소중한 아가씨다. 김씨네 집은 서울에서 고 씨 집안보다 지위가 높아 고흥윤이 감히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 데다가, 어릴 때 김미나에게 맞은 기억이 떠올라 몸서리쳤다.겉으로는 안 그래 보이지만, 사실 머리에 든 것 없이 폭력만 좋아하는 미친 여자다!“내가 왜 여기 있는지 보고해야 되나?”김미나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고흥윤을 노려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이강현을 보았다.이놈, 왜 이렇게 못난거야. 때리지도 욕하지도 않고 말대꾸도 못하고.“운란아, 널 괴롭힌 거야?”김미나가 손가락으로 고흥윤을 가리키며 물었다.“나… 나는 안 그랬어!”손가락에 놀란 고흥윤이 재빨리 설명했다.“됐어, 미나야, 우리 가자.”고운란이 말리자 김미나는 입에서 나오려는 말을 꾹 참고 다시 그를 노려보며 공중에 주먹을 휘두른 뒤 고운란과 이강현을 데리고 떠났다. 그들이 떠난 후에야 고흥윤은 분노하며 욕 몇 마디를 던졌다.“아 김미나, 사람 업신여기는 꼴 봐! 나도 어쨌든 고 씨 집안 장손인데, 김 씨 집안 진짜 오만방자하네!”옆에 있던 고씨 집안 사람들도 따라서 몇 마디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고청아는 김미나가 온 이후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김미나가 입고 있는 옷을 알아봤기 때문이다. 그게 말이 돼? 내가 착각한 게 분명해.집에 돌아왔을 때, 최순은 거실에서 기다리다가 기다렸다는 듯 호통을 쳤다.“너, 내 딸을 어디로 데려갔어? 오늘이 무슨 날이지 알면서도 데리고 나가다니, 정말 우리 집안 망신을 제대로 시키려는 거야?”“장모님, 오해하셨어요. 저랑 운란이는…….”“너 입 닥쳐! 너희 둘 다 있으니 내가 지금 분명히 말할게.”최순이 기세등등하게 소파에 앉아 직접 주민등록등본과 이혼서류를 탁자에 꺼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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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고운란은 이 말을 듣고 가슴이 떨려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무슨 말을 하는거야?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 순간, 마음 속이 약간 동요했다. 만약 그가 정말 돈이 많고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면, 그렇다면 어떨까? 근데… 그게 가능해?“강현아, 나를 달래고 싶은 건 알겠는데, 이런 비현실적인 소리는 하지 마.”고운란의 눈에서 실망이 스치고, 이강현이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응, 알겠어.”한밤중.땅에 누운 이강현은 누운 채 줄곧 잠을 이루지 못하고 옆의 침대에서 나는 숨소리를 들었다. 왠지 마음이 편하다.고운란은 이강현을 등진 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머리 속에는 줄곧 영화를 틀듯이 오늘 저녁 카이사르 호텔의 그 장면이 재생되고 있다.3년만에, 다른 모습을 보여줬어.그런 생각이 들자 몸을 돌려 땅에서 자고 있는 이강현을 향해 한참을 망설이다가 말했다.“올라와서 잘래?”“괜찮아, 됐어.”빙그레 웃으며 말하긴 했지만, 그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무언가를 깨닫고 후회하며 가슴을 쳤다. 고운란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에게 이런 말을 했는데, 멍청하게도 거절했다. 이어서, 그는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다시 물었다.“방금, 뭐라고 했지? 다시 한 번 말해줄래?”고운란은 이미 화가 잔뜩 나 있었다. 이 멍청이! 내가 가까스로 용기를 냈는데 거절하다니! 괘씸해, 평생 땅바닥에서 자도 싸!“아무 말도 안했어, 자!”화가 나서 크게 몸을 돌렸지만 그래도 입가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안심하고 눈을 감았다.이강현은 어쩔 수 없이 기회를 놓친 괴로운 마음을 안고 잠들었다.이튿날, 고운란은 기쁘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회사에 왔다. 회사 안의 사람들이 모두 괴이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본다.“고 본부장님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거예요?”“나도 몰라. 어제 카이사르 호텔이 그렇게 떠들썩했는데, 아무렇지도 않단 말이야?”“허허, 내가 보기에는 우리 앞에서 창피하고 싶지 않아서 억지로 침착한 척 하는거야. 정말 불쌍해. 탓하려면 불량배에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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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이 말을 듣고 고청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지금 내 능력을 의심하는 거야?“빙빙 돌리지 말고 똑똑히 말해봐요. 우리 팀 실적이 나쁜 건 당신의 본부장 능력이 안 되기 때문 아닌가요? 본부장이면 부하들한테 이렇게 책임을 전가해도 되는건가요?”그녀는 줄곧 자신이 고운란보다 강하다고 생각해 왔다.“그럼 왜 나는 본부장이고 너는 팀장밖에 못돼?”고운란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을 살짝 들어 화가 난 고청아를 보았다.“당신…….”고청아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분노하며 소리쳤다.“본부장이라고 해서 뭐든지 다 된다고 생각하지 마요. 얼마 지나지 않아 여기서 꺼질 테니까! 이 천한 것. 나는 당신 신세가 망하고 명예가 깨지는 그날을 꼭 보고 말거야!”탁!말을 마친 고청아가 책상에 서류를 내려놓고 돌아갔다.이른 아침부터 출근한 이강현에게 이목이 집중됐다.그는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주변 직원들이 던지는 이상한 눈빛을 느꼈고, 모두 그를 향해 손가락질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마음이 좀 불편하긴 했지만 담담하게 행동하기로 결심한 그는 묵묵히 오늘의 당직명세서를 들고 옷을 갈아입은 후, 종업원대기실에 앉아 손님이 번호를 부르길 기다렸다.“아이고, 저 사람이 출근을 하다니, 창피한 게 두렵지도 않나봐.”“허허, 지가 창피할 게 뭐가 있어, 망신당한 부인이 더 비참하지. 어젯 밤 카이사르 호텔 일로 충격 많이 받았을 걸?”“쓰레기가 따로 없네. 저런 사람이 우리 가게에 있는 게 부끄럽다. 나였으면 진작 사직하고 그만뒀어.”흰색 작업복을 입은 남자 몇 명과 분홍색 작업복을 입은 여자들이 이강현을 가리키며 작은 소리로 비웃고 있다. 이강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일어나 장소를 옮기려 했다.“이강현, 56번, 빨리!”갑자기 앞에서 번호가 불러져 서둘러 자신의 도구 상자를 들고 허리를 굽히며 대답한다.“네, 왔어요.”이 스파 마사지 가게는 실적에 따라 월급이 달라진다. 문에 들어서자, 이강현은 먼저 공손하게 허리를 굽혀 엎드린 채 등을 드러낸 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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