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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고흥윤, 너 간도 크구나!”

호되게 꾸짖는 목소리

“젠장, 누구야!”

화가 나서 고개를 든 고흥윤은 앞에 등장한 차갑고 아름다운 얼굴을 보고 잔뜩 긴장했다.

“김…김미나? 왜 여기 있어?!”

당황과 동시에 의심스러운 생각도 들었다. 김미나는 서울 김씨네의 소중한 아가씨다. 김씨네 집은 서울에서 고 씨 집안보다 지위가 높아 고흥윤이 감히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 데다가, 어릴 때 김미나에게 맞은 기억이 떠올라 몸서리쳤다.

겉으로는 안 그래 보이지만, 사실 머리에 든 것 없이 폭력만 좋아하는 미친 여자다!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보고해야 되나?”

김미나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고흥윤을 노려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이강현을 보았다.

이놈, 왜 이렇게 못난거야. 때리지도 욕하지도 않고 말대꾸도 못하고.

“운란아, 널 괴롭힌 거야?”

김미나가 손가락으로 고흥윤을 가리키며 물었다.

“나… 나는 안 그랬어!”

손가락에 놀란 고흥윤이 재빨리 설명했다.

“됐어, 미나야, 우리 가자.”

고운란이 말리자 김미나는 입에서 나오려는 말을 꾹 참고 다시 그를 노려보며 공중에 주먹을 휘두른 뒤 고운란과 이강현을 데리고 떠났다. 그들이 떠난 후에야 고흥윤은 분노하며 욕 몇 마디를 던졌다.

“아 김미나, 사람 업신여기는 꼴 봐! 나도 어쨌든 고 씨 집안 장손인데, 김 씨 집안 진짜 오만방자하네!”

옆에 있던 고씨 집안 사람들도 따라서 몇 마디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고청아는 김미나가 온 이후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김미나가 입고 있는 옷을 알아봤기 때문이다. 그게 말이 돼? 내가 착각한 게 분명해.

집에 돌아왔을 때, 최순은 거실에서 기다리다가 기다렸다는 듯 호통을 쳤다.

“너, 내 딸을 어디로 데려갔어? 오늘이 무슨 날이지 알면서도 데리고 나가다니, 정말 우리 집안 망신을 제대로 시키려는 거야?”

“장모님, 오해하셨어요. 저랑 운란이는…….”

“너 입 닥쳐! 너희 둘 다 있으니 내가 지금 분명히 말할게.”

최순이 기세등등하게 소파에 앉아 직접 주민등록등본과 이혼서류를 탁자에 꺼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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